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208화 (208/502)

00208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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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강지혁 집 공개? K-FESTIVAL에 참가했다가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LA공항에서 발이 묶인 AMIGA 공식 SNS에 공개된 월드스타 강지혁의 집에 네티즌들 관심 폭주! 높은 담장과 경비원까지 상주하는 그림 같은 집에...... 비버리힐즈에서도 꽤나 큰 규모에 속하는 집 크기와 더불어 그림 같은 정원과 호수 같은 수영장 그리고 산타모니카 해변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와... 클라스 지리네...

-강지혁 집에 AMIGA가 왜 있음????

-K-FESTIVAL 끝나고 귀국하려는 데 날씨 안 좋아져서 비행기 연착됐다고 함. 그래서 강지혁이 자기 집으로 초대한 거고. 근데 진짜 클라스 미쳤네. 무슨 헐리웃 스타들 집 보는 줄.

-ㅋㅋㅋㅋㅋ헐리웃 스타들 집 보는 줄이라니! ㅋㅋㅋㅋ 강지혁은 이미 헐리웃 스타야 ㅋㅋㅋ빌보드 핫 100 차트1위까지 한 가수가 헐리웃 스타 아니면 뭐냐 ㅋㅋㅋㅋ우리가 너무 강지혁을 저평가함 ㅋㅋㅋㅋㅋㅋㅋㅋ강지혁 작년 한해만 수천억 매출 올린 가순데 ㅋㅋㅋ

-ㄴㄴ ㅋㅋㅋㅋㅋ저평가 한게 아님 ㅋㅋㅋㅋ단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스타인 것 뿐 ㅋㅋㅋㅋㅋ한 번도 저런 급의 스타가 있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임 ㅋㅋㅋ우리 수준에서 최정상급 스타랑 강지혁의 갭차이가 있어서 ㅋㅋㅋㅋ

-근데 진짜 실감난다. 저 정도면 몇 평임? 정원이 무슨...축구장임?? 그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집에서 산타모니카 해변이 보인다는 것부터가 대박인거임. 비버리힐즈에서도 저 정도 집은 흔치 않음 ㅋㅋㅋ

“각자 알아서 빈자리 찾아서 앉으세요.”

기사를 보다가, 하나, 둘 기내에 오르기 시작한 녀석들이 보이자 휴대폰을 주머니로 집어넣었다.

“저는 이륙하자마자 식사 좀 준비해주세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물어봐주시고요.

저번 무모한 도전 일행이 그랬듯 역시나 녀석들과 일행들의 반응은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빈자리에 가서 앉으라는 내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듯 여전히 입구에서 발걸음을 뗄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녀석들 한 명, 한 명의 등을 기내 안쪽으로 떠밀었다. 이제 곧 이륙을 할 예정인데 정작 승객들은 자리에 앉을 생각을 안했으니까.

“고마워요.”

“쓸데없는 소리 말고 자리 가서 앉아. 곧 이륙할 테니까.”

그런데 어째서 이 여자가 내 옆으로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본인의 짐을 앞쪽에 둔 것으로 보아 이곳에 앉을 것 같지는 않은 데 말이다.

“사과해야 될 사람이 아닌 사람한테 받는 사과. 그딴 거 받아봤자 전혀 기쁘지 않으니까. 주제 파악해.”

어제 그런 일이 있고난 후, 오늘 아침 그녀는 나를 피하는 듯 했다. 내 앞에서 술에 취해 업힌 일 이전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나와 눈을 맞추려하고 얘기를 나누려했던 때와 다르게 말이다.

나로서는 차라리 그게 편했다. 괜한 그녀의 쓸데없이 넓은 오지랖과 분수 모르는 행동에 내 자신이 불편했었으니까.

그래서 지금 또다시 내게 다가온 그녀로 인해 인상이 절로 찌푸려지기는 싫었기에 더욱 차갑게 그녀를 몰아내려했다. 주변의 이목이 많은 이곳에서 또다시 어제와 같은 종류의 대화는 하고 싶지 않았을 뿐더러, 그녀의 그 눈동자를, 복잡한 감정이 가득 담긴 듯한 눈동자를 다시금 보기가 꺼려졌으니까.

“알겠어요. 고마워요.”

“무슨 고맙,”

그런데 그런 내 행동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마이웨이였다. 다짜고짜 내가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것부터 시작해서,

“따뜻한 사람이에요. 지혁 씨는. 그래서 더 미안해요.”

“하아...”

절로 할 말이 없게 만드는 말까지 내게 건넨 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으니까.

‘도대체 저 사람이 왜 미안하다는 것일까.’, ‘왜 내게 저렇게 죄 지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일까.’와 같은 지극히 상식적인 의문에 머리가 일순간 복잡해져버렸다. 도대체 저가 무엇이기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정작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야할 이는 어디 있기에 저 사람이 내게 이런 말과 표정을 건네는 것인지가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으니까.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다. 어느새 비행기는 창공을 향해 날아올랐고 이륙 전 부탁한 식사가 내 앞에 차려졌음에도 좀처럼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싶었으니까.

그런 나를 일깨워준 것은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던 유나였다.

“해연 선배님이랑 무슨 얘기했어요?”

“응?”

그리고 그와 동시에 또다시 생각을 하게끔 만든 것도 유나였고.

“그냥, 어제 자기 데려다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

“음... 그래요?”

아무래도 내 옆자리인 만큼 김해연이 내 옆으로 다가왔고 짧지만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점을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대충이나마 둘러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일이 아예 없다고 말하기엔 대충이라도 둘러댄 지금도 일말의 의심을 눈빛으로 담아내고 있는 유나의 시선이 나를 너무나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녀의 눈빛은 단순히 의심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저 놀러가도 돼요?”

“응? 어, 어딜?”

“오빠 집이요.”

“내 집? 놀러왔잖아.”

“거기 말고 오빠 서울 집이요.”

이어지는 말에 당황하고 말았다. 어제 김해연을 데려다줄 때 있었던 일 때문인지 오늘 아침부터 예전과 같은 태도로 나를 대하던 유나가 지금 이 순간 그보다 더한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를 당황시켰으니까.

“나 지금은 삼촌 집에 살아서...”

“저도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싶고 그런데... 초대해주시면 안돼요?”

지금은 그곳에 살고 있지 않다는 말 또한 소용이 없는 것 같았다. 이미 언론이나 동료 연예인들의 SNS상에 어느 정도 공개되어 있는 잠실 타워 집에 대해, 그녀 또한 모르지 않는 듯 했으니까.

“알겠어. 그러면 애들이랑 다 해서 한 번,”

“아니요.”

“응?”

“저 혼자 가면 안돼요?”

그리고 당돌하기 그지없는 말로 나를 당황을 넘어선 당혹과 놀람의 경지까지 이끌었으니까.

무슨 말로 그녀에게 답해야할까. 순간 머리가 백지장처럼 변해버렸는지라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내가 듣고 있는 그녀의 목소리가 예전 내가 알고 있던 유나가 입에 담았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할 내용들을 담고 있었으니까.

“어딜 가는데?”

그 순간 들려온 시나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한동안 이런 당혹감은 나를 계속해서 마비시켰을 것이다.

“어, 어?”

“갈 거면 나도 같이 가. 어디 가는데?”

지금껏 한 마디도 내게 말을 건네지 않았던 시나가 마치 나를 도와준 것처럼 되었는지라 덕분에 이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뭐? 어디 가는데?”

“어디?”

꽤나 크게 울린 시나의 목소리에 다른 AMIGA 멤버들이 저마다 이쪽으로 몰려와 주었으니까.

다만, 아직도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답을 꼭 듣고야 말겠다는 듯한 유나의 행동에 마냥 긴장을 풀 수는 없었지만.

*

“관리사님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 같아요? 만약 관리사님이 저였다면요.”

한국에 도착한 뒤 정신없이 돌아다녔던 것 같다. 컴백을 코앞에 둔 갓식스 멤버들의 디렉팅부터 뮤직비디오 콘셉트까지 직접적으로 전담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준비까지 게을리 할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오랜만에 만난 관리사님이 반가웠다. 관리사님이 들고 온 문제로 인해 이내 이런 감정들이 희석될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탄생석 관련 부산, 대구 지역 공사 업체에서 언제까지 공사를 중단...... 이제 결정을 내리셔야 될 것 같습니다.]

탄생석, 별자리 프로젝트가 논란에 휩싸이고 그로 인해 공사의 중단을 선언한 부산 2곳, 대구 4곳으로 인해 이제는 프로젝트의 방향을 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물론 최근 들어 마음을 정하긴 했다.

하지만 그래도 한번 쯤 물어보고 싶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내 입장이었을 때 어떻게 할지를. 다만, 관리사님 같은 경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 그 의문을 끝내 풀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공사 중지 시킨 건 완공시키세요.”

“그럼?”

“그 대신 저는 여기서 손 뗄게요. 법인은 해산 절차 들어가 주시고 그 자리에 라이브 카페 경영할 사람 구해지면 운영권 바로 넘길 거에요.”

어쨌든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테일러의 말을 들은 순간부터 이렇게 하겠다고 반쯤 결심을 한 상태였고 최근 들어와 거의 확정적으로 이렇게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니까.

“라이브 카페 유지. 그게 제가 베풀 수 있는 마지막 호의네요. 입장료를 받든 말든, 어떤 장르를 가지고 운영을 하든, 임차하는 쪽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세요. 저는 월세만 받을 테니까.”

그런 내 결정에 관리사님은 관리사님 나름대로 놀란 듯 했다. 예전 잠실 타워에서 삼촌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을 때와 유사한 모습을 내게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합정 쪽 라이브 카페는 YH와 상의해보세요. YH쪽에서 운영하고 있던 만큼 계속해서 운영할 생각이 있을 거니까요. 그리고 이름도 바꾸고 싶음 바꾸라고 하세요. 저는 아까 말했듯이 이제 완전 손 뗄 거니까요.

뭐, 그런 관리사님의 반응이 꽤나 신선했는지라 절로 웃음이 터져나와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결과는 바뀌지 않았지만.

*

[OFFICIAL : 별자리, 탄생석 마지막 공지]

-개인적으로 제 선의가 논란이 되고 또 유언비어를 자아냈다는 점에서 많이 괴로웠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 이 공지에서 별자리, 탄생석의 마지막을 알리겠습니다. 저는 지금 이 시간부로 별자리, 탄생석에서 손을 떼겠습니다.

-기존에 공사 중이던 부산 2곳, 대구 4곳의 공사를 마무리시키겠습니다. 그 후 모두 24곳의 완공된 라이브 카페는 저의 손을 떠나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고 싶은 이들에게 운영을 넘길 것이며 그들이 입장료를 얼마나 받든 어떤 장르의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든, 새로운 이름을 달고 라이브 카페를 하든 운영에 관한 일체의 사항에 전혀 관여치 않겠습니다. 그 자리에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기만 한다면 말이죠.

-그 자리에 라이브 카페를 그대로 유지시키겠다는 게 제가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선의인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형 진짜야?”

“응.”

관리사님에게 탄생석, 별자리 라이브 카페에 대한 결정을 건넨 뒤 곧바로 공지를 써 관련 홈페이지에 올려버렸다. 어차피 바뀌지 않을 결정, 굳이 질질 끌 필요가 없다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그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녀석들에겐 꽤나 아쉬움으로 다가갔나 보다.

“아쉬워?”

“뭐, 아무래도 그렇긴 하지. 그래도 폐쇄는 아니어서 다행이다.”

“맞아. 폐쇄는 아니니까...”

그게 신경이 쓰이긴 했다. 비록 내 머릿속에서 구상되고 나의 재력을 바탕삼아 진행된 프로젝트지만, 별자리와 탄생석은 나머지 오남매들 또한 자기 일처럼 도와주고 실행시킨 프로젝트였으니까.

“한 개 정도는 포이보스에서 운영할거야. 그러니까 너무 서운해 하진 말고.”

“오빠 진짜야?”

“민재 삼촌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으니까. 아마도. 아니, 확정적으로.”

그래서 녀석들을 위한 대안 하나 쯤은 고려하게 됐다. 물론 나보다 먼저 이런 녀석들의 마음을 알아챈 민재 삼촌이 있어서 가능하게 됐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 민재 삼촌을 비롯해서 나머지 삼촌들도 꽤나 아쉬움이 큰 것 같았다. 아이돌이 아닌 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다는 하나의 희망 아래 거의 1년 동안 모든 것을 걸고 이 일에 매진했으니까.

뭐, 그래도 공개된 사항은 아니지만 몇 군데는 예전과 다름없이 운영될 예정이라 그런 삼촌들과 내 눈앞에 있는 녀석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었다.

방금 전 승현 녀석을 위로했던, 포이보스에서 직접 1개의 라이브 카페를 운영한다는 말마따나, 삼촌들이 각각 1개의 라이브 카페를 그리고 연혁 삼촌이 합정에 있는 2개의 라이브 카페를 담당하기로 했고 나는 그곳에 한해서는 예전처럼 수익을 바라지 않겠다고 말했으니까.

어쨌든 이런 부분들을 포함해서 앓던 이가 빠졌다는 점에서 기분은 좋았다.

“앨범 작업들은 다들 잘 되가?”

“나야 뭐... 그렇지.”

“크흠...”

그냥 오랜만에 이렇게 모인 녀석들에게 안부삼아 건넨 말이 기대에서 어긋난 반응들을 불러 모았는지라 어느새 금방 기분이 가라앉아버렸지만 말이다.

“정승현.”

“어?”

“차트 1위 한번 했다고 안주해선 안 돼.”

“응...”

그 중에서 가장 뜨끔한 듯한, 승현에게 싫은 소리를 하게 됐다. 내가 이럴 자격이 있나 싶었지만, 녀석은 그래도 포이보스 식구들 가운데 내가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녀석이었고 또 성격도 잘 맞는 녀석이었으니까.

“차트 1위하려고 가수한 게 아니잖아. 노래하려고 가수한거고 그 뒤에 1위라는 게 온 거지.”

“응...”

“형이 괜히 조급한 마음에 말하는 거 일수도 있는데. 지금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네가 하게 될 음악들을 항상 생각했으면 좋겠다.”

“알겠어.”

“권수아랑 크리스도 마찬가지고. 뭐, 수아 누나는 내가 말 안 해도 혼자서 잘하니까.”

다들 짧은 성공에 취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놓치지 않았으면 했다. 정작 내 자신이 이를 명심하고 있는지는 자신하지 못했지만, ‘사람들을 너무 믿지 말라’는 예전 녀석들에게 해줬던 말처럼 그냥, 그때의 마음처럼 녀석들에게 이런 말을 건네주고 싶었으니까.

============================ 작품 후기 ============================

설연휴

집에 혼자 있다보니 예능 프로그램을 어쩔 수 없이 챙겨보게 되네요.

그래서 글이 잘 안써집니다. 하아...

세뱃돈으로 추천을...... 꼭 주시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냥, 뭐... 시간 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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