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99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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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리카 스타 리그 준결승전! 폭군이 택신을 격침시키다! 초반 내리 두 판을......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5드론 플레이로 마지막판을 따내며 결승행 티켓을 거줘지게......]
[에이프리카 스타 리그 준결승전! 협소한 공간에서 이루어졌음에도 천여 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려! 그런데 관객들 가운데 강지혁이? 이재동을 응원하던 강지혁, 김택영을 응원하던 정승현 4세트 후 브레이크 타임에 푯말 추첨...... “정말 힘들었던 때 내게 큰 힘이 돼주었던 이재동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서...... 본의 아니게 실례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준결승전이 끝난 뒤의 회식까지 동참? 이재동 열혈 팬 강지혁, 택신 열혈 팬 정승현 소원 이루다! 강남 압구정 소재의 어느 한 한우 집에서...... 기다리는 팬들을 위한 깜짝 인터넷 방송에 강지혁과 정승현 또한 동참해! 30여분의 짧은 방송에도 불구하고 순간 접속자 15만 명으로 해당 방송 2차례 서버 터져!]
-지렸다 ㅋㅋㅋㅋ강지혁도 사람임 ㅋㅋㅋ게임도 하구나 옛날 게임이긴 하지만.
-근데 쟤는 무슨 마가 씌웠나? 마스크에 모자까지 했는데 뭐만 하면 걸리네? 저번에 마이무인가? 그때도 걸리지 않았음?
-맞음 그때도 걸림 ㅋㅋㅋㅋ아운대에서도 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진짜 좋아하나보네. 몸값이 얼만데 저기 가서 응원하고 있고.
-나 강지혁 뒤뒤뒷줄이라서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마지막 세트 이길 때 엄청 좋아했음 ㅋㅋㅋㅋㅋㅋ정승현은 그냥 아닥하고 있고 ㅋㅋㅋ
-우와... 이재동이랑 택신 부럽다. 강지혁이랑 번호 교환했겠지?
-택신은 몰라도 이재동은 번호 교환했을 듯. 그런데 대박이다. 저기 졸라 비싼데 아님? 강남 압구정에 있는 그 주말미식회에서도 나온 집?
[테일러 스위트 전격 내한! 내일 오전 11시 전용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예정과는 달리 공식행사는 전무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와... 진짜 왔네. 진짜 왔어.
-테일러 스위트 지렸다.......역시 애호박정도는 되야...
-근데 그 루머가 사실이면... 이미 했겠지?
-당근 했겠지. 애호박이 고자일 리가...
-키 178? 168이 아니고 178? ㅎㄷㄷ 하네... 이것이 바로 클라스 차이인건가? 하아...
-하아... 부럽다. 진심.
-근데 한국까지 와서 팬 미팅 한 번도 안한다는 게 말이 됨? 너무하네. 쩝...
“쉬고 싶단 놈이 또 일을 벌려? 어휴...”
어제 있었던 일들이 벌써부터 기사에 쭉 늘어져있다는 사실에 할 말이 없었다. 나를 보고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는 삼촌의 말마따나, 사고를 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너 이런데 갈 때 경호원 데리고 가야된다니까. 지혁아. 응? 너 이제 옛날 강지혁 아니라고!”
“알았어. 삼촌. 잘못했어.”
“미국에서도 이러면 진짜 큰일 나. 알잖아. 지혁아. 응? 그리고 정승현! 너라도 형 말렸어야지! 너도 음방 1위도 해봤고 사람들이 다 알아보는데 너까지...”
“죄송합니다.”
“어휴... 진짜 말이라도 못하면.”
그래서 그냥 바짝 엎드렸다. 말도 안 되는 행운으로 맡게 된 불운이기에 조금 억울하긴 했지만 삼촌 말 중에 틀린 건 단 하나도 없었으니까.
“오빠 그럼 어제 그 이재동이라는 사람이랑 말이라도 나눠봤어?”
그래도 수아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적당한 때에 딱 치고 들어와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버렸으니까. 뭐, 애당초 삼촌 또한 걱정이 가득 담겨있는 상태에서 질타를 한 것이기에 이것이 가능했지만 말이다.
“어, 어? 응 운 좋게 사인도 받았지. 밥도 같이 먹었고. 승현아 그거 뭐라더라?”
“어? 아! 에이프리카? 그거 방송도 잠깐 했어. 원래 집에 가서 방송 바로 키려고 그랬는데 우리랑 밥 먹느라고 못하게 돼서. 팬들한테 미안하다고해서 잠깐 켰지.”
“진짜? 대박!”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게임이라고는 철권이나 킹 오브 같은 대전게임밖에 모르던 녀석의 두 눈동자가 너무나도 초롱초롱 했으니까.
“왜? 너도 이재동 알아?”
“아니? 근데 이젠 알아야할 것 같아.”
“뭐?”
하아. 모르겠다. 무슨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지 헤벌레한 상태로 승현 녀석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권수아의 행동은 확실히 내 통제를 벗어난 상태였으니까.
“근데 뭐 먹었어?”
“한우 먹었어. 저번에 누나가 애들이랑 삼촌들이랑 가서 불판 작살 낸 곳.”
“뭐, 뭐래. 나 조금밖에 안 먹었거든? 그때 정승현이랑 권수아가 다 먹었지.”
어쨌든 사고를 친 것 치곤 꽤나 무난하게 넘어간 것 같았다. 한우를 먹었다는 소리에 이수아 씨가 옆에서 입맛을 다시고 있었지만 내 알바는 아니었으니까.
이것보세요. 그때 당신네들이 먹은 게 얼만데.
*
[JS 기획본부장한테 전화 왔었어. 너 전화 안 받는다고.]
[응? JS 기획본부장이 나한테? 그게 누군데?]
[김태현이라고 하던데. 너랑 연락되면 회사로 와달라고 말 좀 해달라더라.]
[전화가 아니라, 와달라고 했다고?]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졌을 때 삼촌의 입에서 기획본부장이라는 말이 나와서 꽤 의아했었다. 그리고 그 기획본부장이라는 사람이 저번 JS 주주총회에서 사내등기이사로 선임된 태현 형의 회사 내 직위라는 점에서 꽤 놀랐고 말이다.
“갓식스 이번 6월에 컴백할 예정이었던 거 알지?”
꽤나 있어 보이는 직함에 놀람과 더불어 감탄하는 것도 잠시, 조금 급해보였다는 삼촌의 말을 듣자마자 JS 사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차피 얼추 저녁 시간이 되었는지라 밥이나 같이 먹으며 얘기하면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알지. 그런데 그게 왜?”
“이거 봐봐.”
그런데 막상 보게 된 태현 형은 도저히 저녁을 먹을 만한 상태가 아닌 것 같았다. 꽤나 널찍한 집무실에 앉아 나를 맞이한 형은 누가 봐도 질릴만한 서류더미에 갇혀있다 시피 앉아있었으니까. 더욱이,
[IP 올 6월에 정규 3집으로 돌아온다! 리더이자 IP의 중심으로 평가받는 김영진 군의 열애 인정과 함께 드라마 촬영이 내년으로 미뤄짐에 따라 SD ENTERTAINMENT 팬들의 실망에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도로...... 더불어 Twinkle 또한 정규 2집 앨범으로 빠르면 8월 말, 늦으면 9월 초로......]
[잇단 정규앨범으로 현재 대세를 굳히겠다는 IP와 최정상의 자리에서 유일의 자리로 발돋움하겠다는 Twinkle의 차기 정규 앨범에 대중들의 관심 모아져! 국내외 유명 작사, 작곡가를 총동원해 이번 앨범의 성공을 자신한다는 SD ENTERTAINMENT의 전략에......]
“이게 뭐?”
나 또한 절로 인상이 찌푸려질 만한 존재들이 개제된 기사들이 잔뜩 스크랩되어 있는 문서를 보게 됐는지라 순간 밥맛이 쏙 달아나버렸으니까.
그런데 앞선 인상 찌푸림은 그저 예고가 되고 말았다.
“아무래도 말이 많아. 회사 내에서. IP가 미니나 싱글로 컴백하는 것도 아니고 정규로 컴백하는데...”
“혹시 그 말이라는 게... 안 그래도 제작비 많이 들고 위험 부담도 큰 정규 앨범인데 굳이 IP와 정면 승부할 필요 있나. 뭐 이런 건가?”
“흠... 아무래도 그렇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아무래도 내 자리가 자리이고 아직 엔터 쪽 일을 맡은 지 반년도 안돼서 일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기 힘들어. 아무래도 경험이란 게 없으니까.”
방금 스크랩된 기사들이 주는 불쾌감과는 별개로 이를 대하는 JS내부의 분위기는 더한 불쾌감을 안겨다주었으니까.
물론 형은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기보다는 나름 머뭇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 회사 내에서 기획본부장이라는 직함을 단지 채 한 달도 안 된 만큼 인수인계하는 것조차 벅찬 상황에서 마냥 자신의 생각대로 일을 진행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을 테니까.
그래서 형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예정대로 하겠다고 밀어붙여. 아니, 아예 형이 주도적으로 일 맡겠다고 해.”
“뭐?”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고.
“갓식스는 6월 컴백할거야. 첫 정규앨범으로. 그리고 그 날짜는 아마 IP 앨범 발매 날이 되겠지.”
“너...”
“기사는 5월 말부터 뿌려. 너무 그 전부터 열 올리면 자칫 도망갈 수도 있으니까.”
“무슨 생각이야. 아무리 네가 대주주라지만 기획본부장인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큰,”
그리고 이는 당연하게도 형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기획본부장인데다가 사내등기이사인 만큼 자신의 책임에 엄격한 형 입장에서 이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일 테니까.
하지만 나의 이런 요구는 그저 즉흥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내가 디렉팅 맡을 거야. 타이틀 곡 그리고 후속곡 안무부터, 작사, 작곡까지 전부.”
“뭐?”
내 앨범에 실을까, 갓식스 앨범에 실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묵혀두었던, 작년 해외 활동 전에 아줌마에게 안무 마무리를 부탁했었던, 지금에 와서는 음악 활동을 할 생각이 전혀 없는 내게 있어 선택의 한 갈래가 사라져 버린 곡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으니까. 더군다나,
“이 정도면 아무리 경험이 없다할지라도 결정하는 데 머뭇거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배우신 분이라면?”
후속곡으로 쓸 만한 곡이야 당초 갓식스에게 주고 싶었던 곡들이 몇 가지 있어 거기서 추려 쓰면 될 테니까.
“그렇다면 얘기는 달라지지. 알겠다. 내가 주도적으로 일 전담하겠다고 할게. 그리고”
그런 내 자신감 넘치는 행동과 자초지종을 들어서일까. 태현 형의 얼굴이 어느새 한층 밝아져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골칫거리였던 사안이 어느 정도 돌파구를 찾았을 뿐더러,
“내가 이 앨범 참여한다는 사실. 다른 이사들한테 알리는 건 되도록 늦춰. 무슨 뜻인지 알지?”
“알겠다. 고맙다.”
“내가 믿을 사람이 형 밖에 없어서, 나 편해보겠다고 하는 일이야. 그러니까 알지?”
“알았다.”
이번 계획안으로 기존에 생각하지 않고 있던 부수적인 수입까지 얻을 수 있을 테니까.
“아! 말 안 하고 넘어갈 뻔했네.”
어쨌든 몸 곳곳에 솟구치는 아드레날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심장이 거세게 두근대기 시작했다.
“Trendy도 올해 하반기에 컴백한다고 했지? 하는 김에 같이 준비시켜. 8월 말이든 9월 초든, 정규든 싱글이든 타이틀 곡은 내가 작년부터 준비한 게 따로 있으니까.”
갓식스든 Trendy든 내가 그들을 이용한다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으나, 그들에게도 결코 손해볼 일이 없게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온 몸을 감싸기 시작했으니까.
*
[형. 형이 기획본부장으로 있는 JS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 아니야. 명색이 3대 기획사라고. 그런 만큼 형이 꿈꾸는 JS는 보다 높은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탑 3이 아니라 최정상의 자리에 있는 JS로 말이야. 물론 방법은 다를 수 있겠지만 난 그러려면 SD든 YH든 상관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누구든 우리를 지레 겁먹고 피해야지, 우리가 겁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나 또한 경영에 관해선 무지한 상태인지라 형에게 어떤 조언을 내거는 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 생각을 숨기고 싶지는 않았다.
작년부터 사정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근 몇 년간 적자로 가세가 어느 정도 기울어져서인지 전에 없는 위축됨이 회사를 감도는 것 같았고 혹시라도 이 분위기에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야할 형이 괜스레 휩쓸릴까 걱정이 되었으니까.
뭐, 형이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회사를 이끌어 갈 사람으로 형을 생각한 이상 결정은 오롯이 형의 것이었고 나는 그저 내 바람을 전달한 것뿐이니까. 더욱이,
[나쁜 자식.]
다짜고짜 내 품에 안겨 팔로 가슴을 세차게 내려치는 녀석으로 인해 더 이상 그것과 관련된 생각을 도저히 이을 수가 없었으니까.
[테일러. 진정 좀 하지?]
작년으로 예정되어 있던 녀석의 내한이 미루고 미뤄져 결국 오늘 이루어졌다. 그것도 하나 밖에 없던 공식일정을 과감하게 취소해버린 채 일주일 정도 되는 통짜 휴가로 말이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게 이번이 처음인 녀석에게 한국의 정취와 맛을 물씬 느끼게 해줄 것들로다가 말이다.
그런데 막상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을 땐 냉랭하던 녀석이 숙소로 안내한 곳으로 들어오자마자 내게 안겨 이런 행동을 하니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다짜고짜 삐져서 연락을 끊은 건 너라고. 임마. 나 원 참.
[그런 년 때문에 몸이 그렇게 상한다는 게 말이 돼? 한국 남자들은 원래 그래? 그리고.]
더군다나 울먹이는 와중에도 누가 가수 아니랄까봐, 또박또박 말을 건네는 녀석으로 인해 녀석을 내 품 안에서 밀쳐낼 수도 없었으니 오죽할까.
[Poker face, Call me maybe 가사... 너보고 떠올렸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가만있을 수 있어? 너 혹시...]
하아. 이렇게까지 하는 녀석을 보자니 그동안 애써 외면해왔던 것들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게 돼버렸다.
[게이야?]
야, 그렇다고 해도 게이라니. 무슨 소리야.
그렇게 내 전화도 안 받고 정작 본인이 전화도 하지 않은 주제에 가만히 있니 마니를 언급하는 녀석으로 인해 어이가 없었는지라 좀처럼 입을 열수가 없었다.
[일단 안내해. 나 배고프니까.]
얼씨구. 니 할 말만 다 하면 끝이냐?
============================ 작품 후기 ============================
하안숨 3 장 감사합니다.
비비vivi1 장 감사합니다.
파란주전자5 장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10~20분뒤에 돌아오겠습니다.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