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91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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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혁 SD ENTERTAINMENT 2대 주주, SAVE ENTERTAINMENT 3대 주주에 오른 사실, 뒤늦게 알려져!]
-가수 겸 연기자 강지혁은 지난해 11월 이전부터 이미 SD 이수재 대표 지분 20.19%에 뒤이은 14.78%로 SD 2대 주주에, SAVE 아이에이큐 30.61%, 홍슨성 14.64%에 뒤이은 8.92%의 지분으로 SAVE 3대 주주에 등극하였으며 이는 과거, 배당관련 세금으로 추측해본 강지혁의 주식 실제 보유가 연예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본지의 추측이 정확히 들어맞았음을...... 아직 드러나지 않은 주식 보유량이 있을 거라는 추측이 팽배한 가운데, 오는 3월 강지혁이 JS 2대 주주, SD 2대 주주, SAVE 3대 주주로서 각 주주총회에 참석할 것인지의 여부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강지혁 오늘 오후 1시 인천국제 공항을 통해 귀국 예정! 한 달 전 충격적인 사진으로 대중들의......]
비행기 안에서 눈을 뜨자마자 보게 된 기사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비록 그 기사가 미리 예견된 사안을 담고 있다 할지라도 말이다. 더군다나,
[3월 후반에 들어설 부산 2곳, 5월, 7월에 들어설 대구 4곳의 탄생석 카페 주변에 동종업계 사람들의 시위 이어져. 시위 관계자 측 曰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강지혁이 본인의 이러한 인지도를 이용해 라이브 카페 업에 종사하는 업주들의 생계를 빼앗는 지금 현실은 마냥 좋게만 볼 수 없다. 따라서...... 후배 가수들을 위한다는 허명아래 본인의 인지도와 동 건물 내 영위하는 기타 사업들에 대한 이익을 위해 이를 이용한다고......]
[대기업 아닌 대기업! 강지혁 라이브 카페의 폭리에 대한 증언 연이어 나와!]
보는 순간 헛웃음만 나오는 기사까지 연달아 보였으니 오죽할까.
“곧 착륙 할 예정이오니, 좌석벨트를 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어이가 없었다. 그들의 심정은 모르는 바 아니나, 서로 상생해 나갈 수 있는 대책을 원하는 것이 아닌, 일방적인 허언을 내뱉는 그들의 행태는 치졸하고 더러웠으니까.
그리고 치가 떨렸다. 이런 기사에 호응하는 이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
“우선 저는 잘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수많은 카메라와 인파 그리고 기자들이 준비된 테이블에 착석하게 되었다. 다만 그동안의 자리가 타의에 의한 것이었다면,
“제가 이 프로젝트들을 통해 거둬들인 이익은 거의 없습니다. 무대에 설 기회를 잃은 가수들을 위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기에 라이브 카페에서 벌어지는 순익을, 무대의 주인들에게 돌려주었으니까요.”
이번 자리는 자의에 의한 것이다는 게 차이지만.
“하다못해 그 자리에 주변 시세의 절반의 절반만 받고 다른 업종을 들였다한들 이것보다 수익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어쨌든 이번 논란이 주는 불쾌감이 상상 그 이상이었는지라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며칠 전 관리사님에게 일러 이런 자리를 준비해달라고 내가 먼저 요청했던 것이고 말이다.
“제 라이브 카페가 동종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영업에 상대적으로 큰 손해를 끼쳤다면, 어느 정도의 타협점을 갖출 의향이 있었습니다. 기존에 그 카페에서 10대, 20대 가수 지망생, 알려지지 않는 가수를 얼마나 고용했는지 그리고 얼마만큼의 대가를 지불했는지가 의문이지만요.”
각 라이브 카페 당 5개의 무대 총 입장가능 관객 수 250명. 하루 8시간에 가까운 운영시간동안 얼추 500명 내외의 관객이 라이브 카페 한 곳을 찾는다고 할 때, 저들의 말이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별자리, 탄생석 라이브 카페는 평소 라이브 카페를 주로 찾았던 이들보다는, 기존 라이브 카페라는 것 자체가 술과 밀접한 분위기를 지녔었기에 이런 문화를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10대 후반 학생들의 방문이 전체 방문객들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해 해보려했다. 나의 선의가 다른 사람에게는 생계의 위협으로 다가왔다고 하니, 보다 가진 것이 많은 내가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래서 처음엔 일일이 대응을 하지 않고 저들의 의견이 어느 정도 합쳐지고 난 뒤를 기다렸다. 그래야 무엇인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그분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보니 애당초 저와 타협점을 찾을 의향이 없으시더군요.”
그런데, 저들의 태도와 더불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소문들이 이 논란의 덩치를 자꾸만 키우게 되자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우선, 후배 가수들을 위한다는 허명아래 본인의 인지도와 동 건물 내 영위하는 기타 사업들에 대한 이익을 위해 이를 이용한다는 기사 내용과 이에 호응하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온전히 선의로 시작했던 일이 그들의 입으로 인해 자꾸만 더럽혀지는 꼴을 참고 보기만 할 수는 없었으니까.
“라이브 카페가 있는 건물의 2, 3개 층은 가수들을 위한 작업실과 숙소로 그리고 고층 부는 일반 사무 오피스로 임대 중입니다. 그것도 서울 지역을 제외한 지방은 대게 높아봤자 4개 층에 불과한 건물인지라 실질적으로 그 건물은 모두 무대를 꾸며준 가수들을 위한 공간으로 채워져 있다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떤 수익을 더 얻은 거죠? 수익을 얻을 만한 거리가 있나요? 그리고 이런 말씀 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제가 한국 내에서 지금 이 상태에서 얼마나 더 인지도를 쌓아야 하는 거죠?”
그렇게 다소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어투로 기자들과 카메라들을 마주했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가 않았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저들의 손이 또 어떤 기사들을 써내려갈지, 어떤 과장된, 축소된 언어로 이 상황을 대중들에게 전달할지는 몰랐으나, 어찌됐든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굵은 뼈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니까.
“저는 자선 사업가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체의 이익 없이 이 프로젝트를 꾸려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이런 논란이 일어나고 방금 전 말씀드렸던 부분뿐만 아니라, 폭리 증언과 운영상 비리에 관한 저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마냥 참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 돼는 일이 벌어지는 게 이제는 그다지 놀랍지도 않았다.
처음 이 별자리 프로젝트를 공개했을 때 내게 쏟아졌던 수많은 사람들의 찬사와 응원이 지금에 와서는 진심이었는지 조차 의심스러웠으니까. 더불어 인터넷 상으로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내 편에 서서 나를 옹호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으나, 열에 두세 명이라고는 하나, 그들이 말도 안 되는 이 논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점이 허탈하기까지 했으니까.
“보름 전부터 저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트린 분들에 대한 법적인 대응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합의금을 원하고 이런 대응을 한다고 또 뭐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강경대응 하겠습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이해되는 일도 아니고, 논란이 일어났다고는 하나, 이 정도로 크게 번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던지라 그저 헛웃음을 내보인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논란에 대해 동조하는 여론이 많은 만큼 현재 개장 전인 부산 2곳, 대구 4곳뿐만 아니라, 다른 18곳의 라이브 카페 운영을 전면적으로 재 고려해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래, 이 정도면 양반이지. 어디 상식적인 일만, 이해되는 일만 일어나는 게 세상인가? 더러운 시궁창 같은 게 세상인데.
[강지혁씨! 전면적으로 재 고려하겠다는 말씀은 24곳의 라이브 카페 모두를 폐쇄하신다는 말씀이십니까! 말씀 좀 더 해주십쇼!]
[강경대응 하겠다는 말씀은 일체의 합의가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조금만 더 인터뷰 진행해주십쇼!]
*
“아이고 대주주님. 이렇게 불러주시니 가문의 영광,”
“닥치고 앉아. 멍청아.”
오랜만에 만난 녀석은 여전했다. 나와 관련된 기사를 본 것인지, 만나자마자 대주주님이라는 호칭부터 내뱉고 보는 것을 보니 말이다.
“오자마자 크게 한 건 했더라?”
뭐, 녀석이 본 기사는 그뿐이 아닌 듯 했지만.
“형들은?”
“난 드라마 촬영하다 바로 와서 지금 온 거고 형들은 따로 스케줄 끝나고 곧 올 거야.”
“매니저 분들 자리도 저기 마련해놨으니까. 드시고 싶은 거 시켜 드시면 되요.”
“네? 그럴 수는...”
“어차피 자리 끝날 때까지 있으셔야 하잖아요. 제가 불편해서 그래요. 앉아서 드시고 싶은 것 시켜서 드세요. 성제 녀석 말로는 회사에 허락 받았다고 하던데.”
“그렇긴 하지만... 그럼... 감사합니다. 지혁 씨.”
어쨌든 녀석과 B TO V 멤버들 전체와 만나는 자리인 만큼 매니저들의 자리 또한 마련해주는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술 또한 적지 않게 들이킬 것 같았으니까.
“괜찮냐?”
그렇게 대충 매니저들과 앞으로 나머지 일행과 함께 올 매니저, 코디들의 자리를 마련해주자, 그제야 방안에 녀석과 단 둘만 앉아있을 수 있게 되었다.
뭐, 그렇게 되자마자 들려온 녀석의 말에 어깨를 으쓱해야 했지만 말이다.
“내 문제는 네가 알고 있는 것에서 지금 내 상태 그걸로 대충 유추하시고. 넌 어떻게 할 건데?”
녀석의 연애를 응원하는 입장과 더불어 엔터 쪽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던 그 당시 상황이 잘 맞아떨어져, 녀석의 소속사인 SAVE의 주식을 꽤나 매입했었다. 전체 주식 투자액에 비교하자면 10%도 안 되는 금액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이유 중 하나가 무너져 버렸는지라, 딱히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모든 게 구더기일 뿐이야. 내 일이 네 일이 될 수도 있어.”
그래서 녀석의 의향을 물어본 것이고 말이다.
그런데 생각 외로 녀석의 마음은 그때와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았다. 박수연이 좋다는 말과 더불어 자신이 아이돌이고 아직 정상을 밟지 못한 상태에서의 연애는 무리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금 드러냈으니 말이다.
“너한테는 일주일에 한 두 번이나마 안 빠뜨리고 전화를 한다는 게 더 소름이네.”
“야!”
뭐, 박수연을 비난하는 내 말에 발끈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전화 할 수 있었으면 나한테 언지라도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내 기억으로 처음 일주일간 쉴 새 없이 전화를 걸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딱히 어떤 태도를 취할지 결정을 할 수 없었을 뿐, 속마음은 녀석을 말리고 싶었는지라,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서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생각해봐. 박수연은 안 그랬을까? 그 멤버들은 너한테 그쪽 사정이나마 알려주려고 전화라도 한통 해줬을까? 이렇게 짝짜꿍이 잘 맞는데?”
그와 별개로 박수연의 행동에는 소름이 돋았지만.
“자식이 감정에 솔직해지라느니, 온갖 감언이설로 부추길 땐 언제고.”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고. 그럼 뻔히 진흙탕 앞에 있는 걸 알고 있는데 잡아당기지 말고 밀어주리?”
“됐다. 모르면 몰랐지, 너한테 한 짓을 모르지 않는데 내가 미쳤다고.”
더욱이 녀석이 나를 보는 눈빛에서 가끔 걱정과 동정이 느껴졌는지라, 조금 불쾌하긴 했지만 딱히 상관은 없었다.
“내일 주총인거 알지? 나 SAVE 참석할거야.”
“어.”
“그럼 아무 말 안한다. 너 관련된 일 쪽은.”
확실한 답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의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었으니까.
“네가 알아서 행동해. 방금 말했던 것처럼 정리하던가. 아니면 뜨거운 사랑한 다음에 내 꼴 나서 장렬히 불타던가.”
그렇게 우리 둘만의 대화는 마무리가 되었다. 어느새 대충 나머지 멤버들이 올 때가 되었을 뿐더러 허기진 배로 인해 주문이라도 먼저 해야 될 것만 같았으니까.
그런데 그때였다.
“야, 근데 궁금한 게 한 개 있는데...”
“뭔데?”
시종일관 내가 꺼낸 얘기에만 말을 잇던 녀석이 먼저 입을 연 것은.
그리고,
[탁!]
“아직도 아프냐? 무슨 무게를 그렇게 잡아?”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것은. 이 자식이.
*
[다음 주에 지현이랑 신희 그리고 유빈이까지 해서 모이기로 했어. 올 거지?]
오랜만에 만난 얼굴이라서 그런지, 꽤나 거나하게 취한 상태로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삼촌과 숙모님이 제주도 별장에 있는 만큼 그 누구의 인기척도 보이지 않아 금세 그 흥은 식어버렸지만 말이다.
[관련 서류는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SAVE 쪽과 SD 쪽은 이번 정기총회가 배당금 관련 사안뿐만 아니라, 당기 사업계획에 관한 자금 조달 건도 다룰 예정이라는 공지가 있었는지라 이에 관한,]
“일단 알겠어요. 내일 오전에 잠깐 뵐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그렇게 씻지도 않은 채 내 방 침대에 누운 순간, 관리사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집안의 정적으로 인해 한껏 올라왔던 흥과 취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아버렸는지라, 통화버튼을 누르는 데 주저함은 없었고 말이다.
[그런데 지혁씨...]
“예?”
[그... 별자리 프로젝트와 탄생석 프로젝트 관련해서 공항 기자회견,]
“하하... 하하하!”
[지혁씨?]
“관리사님이 마련해준 대본대로 하지 않았느냐, 그걸 묻고 싶으신 거죠?”
그런데 내일 있을 주총 때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들려오는 관리사님의 머뭇거림과 이내 들려오는 목소리에 헛웃음이 흘러나와버렸다. 뭐, 그런 나의 갑작스러운 웃음소리에 관리사님은 꽤나 놀란 것 같았지만.
[예? 아!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 방안이 가장,]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예?]
“물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할 확률은 절반? 그 정도에요. 뭐, 굳이 그렇게 논란까지 일으키면서 계획을 진행시키고 싶지 않다는 쪽으로 더 기울 것 같긴 하지만요. 음... 상식 밖 세상이라는 걸 호되게 경험해서 그런가? 어쨌든 결정 내리면 말씀드릴게요. 법적인 조치는 그때 말씀드렸던 것 그대로 진행해주시고요.”
어쨌든, 뭐가 됐든 상관은 없었다.
관리사님이 언급한 내용에 있어서 딱히 후회될만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더러, 요즘 들어 관리사님의 이런 낯선 행동들이 꽤나 재밌게 느껴졌으니까.
“그럼 내일 뵐게요. 조금 피곤해서요.”
하아. 세상이 참 재밌다. 재밌어.
============================ 작품 후기 ============================
Fallen님 후원쿠폰 1 장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엑소스님 정나미가 떨어져 선삭하셨다니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작품 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