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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노래로-190화 (190/502)

00190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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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 저택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물론 경비원을 통해서 저택 주변 경계를 철저히 하고 있긴 하지만, 원래 파파라치라는 것들이...]

[괜찮아요. 최선을 다해주세요. 그거면 되요.]

한국을 도망치듯 떠나왔을 때 보였던 모습 때문일까. 아니면 이곳이 파파라치의 본고장 미국이어서 일까.

비벌리힐스의 저택들이 어째서 높은 담벼락을 자랑하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이곳에 온 후 저택 주변에 수상한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는지라 경비 인력을 고용하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 재성 삼촌과 민재 삼촌이 경비 인력을 고용하려 했을 때는 약간 오버라고 생각했다. 거의 15kg가량 몸무게가 빠져버린, 내 자신의 몸 상태에 과민반응을 하는 것이라고 느꼈으니까.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그때의 선택이 얼마나 옳은 것이었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방금 전 경호원분의 말마따나, 이곳이 나의 집인 것이 알려진 것 마냥 파파라치로 보이는 이들의 존재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았으니까.

[지혁 씨가 잠들어 있을 때 한국에서 메일을 보냈다고 연락 왔었습니다. 핸드폰을 안 받는 다고 직접 집 전화로 연락을 한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일어났을 때 연락 부탁드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요? 감사해요. 경비 일만 해도 바쁘실 텐데 번거롭게 해서요.]

[아닙니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걸요.]

어쨌든 4명이나 되는 경비 겸 경호원들의 팀장이자 재미교포 출신인 마이클과 꽤나 친밀한 관계가 되어 절로 마음이 든든했다. 뭐, 그의 부인과 딸이 나의 열렬한 팬이라는 점 그리고 그가 소개해준 도우미 클라라의 음식 솜씨가 무척이나 뛰어나다는 점이 큰 몫을 담당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아! 그리고 오늘 초대 손님들 오는 거 아시죠?]

[물론입니다. 클라라가 그러는데 완벽하게 준비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마이클을 비롯한 경비 용역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눈 뒤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클라라! 나 밥 좀 챙겨주세요.]

[어머! 일찍 일어났네요? 강은 항상 부지런해서 대단해요. 얼른 준비해줄게요.]

지난 한 달간 내가 가장 철저하게 지켜왔고 관심 있게 챙겨왔던 것이 식사 시간이었고 지금이 바로 그때였으니까.

[몸 상태는 많이 괜찮아지셨습니까? 재성 씨도 그렇고 유민재 씨도 걱정이 많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오늘 저녁에 코난 내외를 초대할 예정이어서인지, 반찬들이 평소보다 꽤나 푸짐했는지라 생각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자고 있을 때 전화를 했다던 조 관리사님과의 통화로 인해 그 기분이 조금은 희석되었지만 말이다.

[괜찮아졌어요. 삼촌들한테도 전해주세요. 걱정 안 해도 된다고요. 삼촌은 지금 제주도에 있죠?]

[예, 한국에 오자마자 제주도로 내려가셨습니다.]

미국까지 동반한 뒤, 보름간 나를 돌봐주었던 삼촌들이 돌아간 지 보름. 이미 방문을 스스로 열고 나온 순간부터 내 스스로를 자학하려는 마음 따윈 버린 지 오래였기에 생각보다 빠르게 몸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삼촌들을 강제적으로나마 한국으로 보낼 수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삼촌들의 나에 대한 걱정을 모두 없앨 수는 없었나보다. 이렇게 조 관리사님이 직접적으로 삼촌들의 걱정을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조 관리사님 또한 나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않았으니까.

[한국에는 언제쯤 들어오실지...? 아직 힘드시다면 당초 참석하시기로 했던 주총,]

“JS, SAVE, YH 그리고 SD까지 이 4곳 갈 거니까. 준비해주세요. 주총.”

[예? 아. 괜찮으시겠습니까?]

하지만 내 자신은 생각보다 괜찮아져 있었다. 방구석에서 스스로를 자학하던 3주 남짓한 시간 그리고 미국에서 마음을 정리하던 한 달간의 기간 동안 내 자신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나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으니까.

“음... 정작 제 자신은 잘 모르겠는데. 주변 사람들이 괜찮아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SD뿐만 아니라 엔터 관련 주 매집은 오늘까지로 하죠. 더 이상은 필요 없을 것 같으니까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탄생석과 별자리 프로젝트에 대한 논란이 많은지라 어떻게든 해명을 하셔야 될 듯 합,]

“무슨 해명이요?”

[예, 예?]

다만, 나를 이번 사태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삼촌들 그리고 조 관리사님은 여전히 이런 나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말이다. 아니, 가만 보면 단순한 걱정 뿐만은 아닌 것 같았다. 왠지 삼촌들과 조 관리사님의 반응은 나를 어색해하고 어떨 때는 심지어 놀란 듯한 기색을 내보이기도 했으니까.

“뭘, 해명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일단 관련 내용에 관해서는 별도로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주세요. 주총 참석하고 이 일까지 마무리 한 다음에 출국할 거니까요.”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다시 미국으로 가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럼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나는 괜찮았다. 그래, 괜찮았다.

*

[환영해요. 코난! 그리고 오프라이언 부인.]

[초대해줘서 고맙네!]

[초대해줘서 고마워요. 지혁 군.]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미국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내 자신이 미국 생활에 적응을 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작년 12월 까지만 하더라도 여전히 타국으로 생각했던 이곳이,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찾게 된 곳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코난 내외에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내가 이곳에 정을 붙일 수 있었던 가장 1순위가 바로 그들 내외와 테일러였으니까. 뭐, 굳이 따지자면 가족의 정을 느끼게 해주었던 그들 내외가 최우선순위일 테지만.

[오늘은 한국에서 꽤나 의미 깊은 날인데. 혹시 알아요?]

어쨌든 지금껏 내가 그들에게 초대를 받기만 했었는데, 오늘 그들을 이 집에 처음으로 초대한 만큼 뭔가 한국적인 음식을 대접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클라라가 이틀 전부터 LA에서 유명하다는 한인 식당의 음식들을 사오고 또한 한인 식료품점에서 재료들을 대거 공수해와 요리솜씨를 뽐냈고 말이다.

[민중 투쟁의 날이죠. 독립을 위해서, 폭력이 아닌 비폭력으로 총, 칼에 대항하는. 한국이 대한민국으로 불릴 수 있는 날이에요.]

[대단한 날인데? 그래서 저 한국 국기를 매단 건가?]

[뭐, 미국 땅에서 태극기를 다는 게 조금 찔리긴 했지만?]

[하하! 그래, 어쨌든 오늘 초대해줘서 고맙네. 오랜만에 애들 빼놓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니, 총각 때 기분도 나고 그러더군.]

[어머! 오프라이언 씨, 무슨 그런 말씀을. 우리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무슨 소리세요?]

[에? 하하!]

그렇게 언제나 유쾌한 코난 내외와 대화를 나누다보니, 나 또한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들 내외의 진실 된 웃음이 내 얼굴과 몸 전체를 감싸고 있던 껍질들을 하나, 둘 벗기는 것만 같았으니까. 더군다나,

[그래, 인터넷 기사보고 꽤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별 탈 없는 것 같아 다행이군.]

[클라라가 많이 챙겨줘서 그래요. 아! 클라라는 이 음식 준비해준 도우미에요. 하루에 한 번씩 와서 맛있는 밥을 챙겨주죠.]

[밥? 밥이 얼마나 맛있길래 그렇게 삐쩍 말랐던 사람이 이렇게 원상태로 돌아오지? 대단한 걸?]

[뭐, 한국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한국인은 밥 심으로 산다. 밥이 보약이다.]

나를 걱정해주는 그들의 모습에는 일말의 동정과 연민도 없었는지라 더욱 그러했고 말이다.

[여하튼 정말 다행이네. 테일러도 많이 걱정하고 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테일러의 얘기가 흘러나오게 됐다. 어찌됐건 나와 코난 그리고 테일러는 지금 인연의 시작을 같이 한 사람이었으니까.

[테일러 이번 앨범 너무 좋아서 난리던데 들어봤나? 아! 내가 실수했군. 자네가 이번 테일러 앨범 작업을 맡았다는 걸 까먹고 있었으니 말이야. 하하!]

테일러의 이번 앨범은 소위 말해 대박이 났다. 솔직히 내 상황이 상황인지라, 테일러가 2월 말 때 앨범을 내는 지도 몰랐다. 당초 예상대로였다면 3월 중반쯤이 그녀의 앨범 발매일 이었어야 할 테니까.

어쨌든 1월에 내한하기로 한 그녀의 계획이 나로 인해 취소되었을 뿐더러 내 엉망이 된 몸이 처음으로 공개된 출국 때의 사진 기사로 인해 테일러는 아직까지 내게 삐져있는 상태였다.

내가 작사, 작곡 한 Shake It Off와 작곡한 Poker face, Call me maybe의 반응이 너무나도 뜨거웠는지라, 한번쯤은 연락을 줄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내 전화를 받지도 전화를 해주지도 않았으니까.

뭐, 나도 Poker face, Call me maybe의 가사에 대해 할 말이 없진 않았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용케 작사 마무리했네? Poker face랑 뭐라고 그랬지?]

[Call me maybe! 뭐, 두곡 다 널 보면 딱 떠오르는 게 있어서 어젯밤에 후딱 해치웠어. 이런 건 보통 대박이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날 떠올렸다고? 뭔데? 가사?]

[녹음할 때까진 비밀. 그나저나, 뮤직 비디오 출연해준다는 거 잊지 마? 아마 Call me maybe일거야.]

Poker face, Call me maybe는 앞서 말했다시피 내가 작사한 곡이 아니었다. 그때 당시 가수이자 뛰어난 작사, 작곡가인 그녀가 이 두곡은 자기가 직접 가사를 쓰겠다고 했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 그녀가 했던 말에 있었다. ‘두곡 다 널 보면 딱 떠오르는 게 있어서 어젯밤에 후딱 해치웠어.’ 라는 이 말을 그 당시에는 무심코 넘겼었는데, 정작 발매된 그녀의 앨범 속 이 두곡의 가사는 상상을 초월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주 부럽네?]

[네?]

[테일러가 직접 작곡한 곡이 Poker face랑 Call me maybe지? 그거 주인공이 자네라는 소문이...]

그런데, Poker face, Call me maybe의 가사에 대해 할 말이 있는 건 나 뿐 만이 아닌 듯 했다.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떡갈비가 제법 마음에 드는 지, 나이프로 한 점, 한 점 잘라 음미하며 먹던 코난이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그것도 널리 퍼지진 않았지만 나름 계속해서 퍼지고 있는 루머에 대해 언급을 했으니 말이다.

[에이, 말도 안돼요.]

당연하게도 나는 이에 대해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진실이 어떻든 두 노래의 가사 내용 자체가 ‘한 남자를 향한 여자의 사랑하는 마음’과 ‘그를 유혹할 것이다’라는 점 그리고 Poker face의 가사는 특히나 낯빛이 뜨거울 정도의 뉘앙스를 담고 있어, 지금 상황에선 부정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으니까.

[뭐, 그거야 두고 보면 알겠지.]

물론 코난은 그런 나를 보며 꽤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지만. 뭐야, 그 미소는.

[그래 마음 정리는 어느 정도 됐고?]

어쨌든 코난 내외와 하는 모든 대화는 즐거웠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화제에도 제법 무덤덤하게 대꾸할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 자체가 주는 위안이 너무나도 컸으니까. 더욱이,

[함께 한 추억들이 너무 많아서 첫 연애가 끝나고 마음이 진정됐을 땐 그냥 잘 살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내게 이별을 통보한 사람이요.]

[남자한테 첫사랑은 원래 그런 존재로 인식되는 법이지. 뭐, 자네나 나나 특히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어머! 나는 오프라이언 씨가 그렇게나 순정파인줄은 몰랐네요?]

[어, 어? 아니, 그게 아니고...]

이어지는 대화 중간, 중간마다 터져 나오는 위트 섞인 말에 웃음 끼마저 담을 수 있었는지라 더욱 편하게 속 얘기를 터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원망이랑 허탈함만 남네요. 첫 번째 연애가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연애였다면 이번 연애는... 그럴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만 계속 되뇌게 되는 것 같아요.

[자세한 사정을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을 겁내거나 피해서는 안 돼. 지혁.]

내가 연애를 하고 있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이번 미국행이 어떤 사태 때문에 벌어진 것인지를 대강이나마 알고 있었다 할지라도 코난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마음 편히 얘기하지도, 그의 말이 와 닿지도 않았을 것 같다.

괜히 자기 이름을 딴 토크 쇼를 운영하는 텔런트가 아니랄까봐. 그의 조언 섞인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내가 고민하고 있던 것들을 정확히 보듬어 주는 내용을 담고 있었고 또한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되면 오프라이언 부인처럼 아름다운 분과 결혼할 수 있는 건가요?]

[뭐, 뭐?]

[호호. 지혁씨도 참.]

너무나 딱딱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어쨌든 좋았다. 이 사람들과 한 자리에서 얘기를 나누는 게.

============================ 작품 후기 ============================

유세이 이건 작가님이 너무 무능한거에요 이별전에 서로 시간을 가지지 못하면서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묘사를 잘해주셔야하는데 별거없이 그냥 저따구로 결과만 뙇주면 독자가 뭘해야하는지? 반응 이럴줄알고도 이러시는거 같은데 솔직히 몇몇 작가님들 뭔가 심오하게 의미주거나 그러고 싶어하는거 같은데 조아라 노블을 그딴 의미받고 싶어하는 독자는 매우 소수인데 좀 주제를 알았으면 하네요 (2017.01.19 23:06)삭제

홍련아 오랫만에 좆같은 소설 읽고갑니다~^^ (2017.01.19 22:12)삭제

홍련아 캬 선삭각이네 (2017.01.19 22:11)삭제

-웬만한 댓글은 참겠습니다만, 주제를 알라는 둥, 좆같은 소설이라는 둥 하는 말은 그다지 참고 넘어가기 싫네요. 본인 주제부터 찾으시고, 좆같은 소설이라고 하시니 별로 말씀드릴 게 없네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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