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82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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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혁 전격 귀국! SBS 연기대상 참가를 위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방송가들 강지혁에게 벌써부터 섭외 요청 잇따라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중 세계적인 가수 강지혁의 귀환에 내년 1월 13일 개최될 골든 디스크 측에 강지혁이 출연할 것인지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려! 13년부터 오는 15년 까지 3년 연속 음반대상이 유력한 가운데, 그동안 골든디스크에 불참했음에도 대리 수상을 기꺼이 감내했던 골든 디스크 측이 이번에는 강지혁을 섭외할 수 있을 지에 대한......]
-13년도에 6관왕인가? 하고 작년에 4관왕 했음. 그동안 불참했는데도 골든 디스크에서 상 줬는데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을까?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ㅇㅈ 이번에는 참가할 것 같은데? 솔까 이번해도 음반대상 받을 것 같은데, 강지혁 출연 안하면 3년 연속 음반대상 수상자 대리 수상임. 이건 솔까 에바임.
-ㅋㅋㅋ근데 강지혁이 빠진다고 해도 수상 안할 수가 없음 ㅋㅋㅋㅋㅋㅋ강지혁 정규 3집 전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린 음반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배째도 무시 못함 ㅋㅋㅋㅋㅋ
-ㅇㅈㅆㅇㅈ 그래서 KMC도 대리 수상 감수하고 상줬잖어. WMCA야 무시했지만. 뭐, 어차피 강지혁이 WMC관련된 프로 안 나간다는 거는 모르는 사람 없는 거고.
-이번에 일본 골든 디스크 측에서도 강지혁 섭외 할라고 연락한다던데? ㅅㅂ 한국에서는 안 나오고 일본에는 나가면 좆같겠다 ㅠㅠ제발한국에도 나와줘유...ㅠㅠ
[상속인들 10화 시청률 전화인 9화 33.5%에서 0.1% 포인트 하락한 33.4% 기록! 과연 40%의 기록은 넘지 못할 벽인 것인가! 전체 20부작 방영 중 절반까지 달려온 상속인들!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작년 S 의대에 합격한 박건준 군(21)을 필두로 이번해 경찰대에 합격한 이지석 군(20), H대 디자인학부 합격 이지현 양(20), Y대 경영에 합격한 김준호 군(20), S대 경영에 합격한 서강희 양(20) S교대에 합격한 이태현 군(20)까지. 일개 개인의 후원이 바꿔버린 다섯 고아들의 꿈과 미래! 강지혁이 후원하는 고아 숫자만 270명 규모, 1년 후원 금액만 32억을 웃돌아!]
-진짜 난 놈은 난 놈이다. 32억...
-근데 저거 저렇게 실명 거론하는 거 조금 그렇지 않음? 아무리 후원받고 그랬다지만...
-윗 님 걱정 ㄴㄴ 저거 저 애들이 자처해서 하겠다고 한거임. 자기들 보고 다른 고아들도 꿈 잃지마라고, 당당하게 살 거라고 실명 써도 된다고 해서 기자들이 실명 쓴 거임.
-대단한 것 같음. 아무리 수천억 가지고 있어도 저렇게 해마다 수십억씩 쓰는 거 쉽지 않은데.
-ㅇㅈ 거기다 아이돌 때문에 방송 못하는 가수 후배들이랑 지망생들 도와주려고 무대도 만들어주고 진짜 인성은 된 듯.
[OFFICIAL 포이보스 뮤직 : 26일 오전 02시 24분 한국에 도착한 강지혁 군은(24) 곧바로 한국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며, 그 첫 스케줄은 26일 오전 3시 40분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강지혁 군과 깊은 케미를 보여드린 적 있는 나영식 PD의 하루세끼 만재도 편에 출연하게 되는 만큼 강지혁 군에(24) 대한 팬 여러분들의 깊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인터뷰가 3시 반에 끝났는뎈ㅋㅋㅋㅋㅋ3시 40분부터 스케줄 ㅋㅋㅋㅋ인터뷰에서 자기 스케줄 없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걸 유민재가!
-ㅋㅋ아 미친 ㅋㅋ또 시작이다 ㅋㅋㅋㅋ전쟁이다 전쟁! 팝콘 들고 와! 포이보스 전쟁 났다!
-ㅋㅋㅋㅋㅋ기자회견 끝나고 엄청 피곤해보였는데, 차에서 백 퍼 잘 듯 ㅋㅋㅋㅋ근데 깨어나면 만재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기 스케줄 없다고 막 그랬는데 ㅋㅋㅋㅋ알고보니 바로 스케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아... 팝콘! 팝콘!
-전용기 타고 온 월드 스타를 ㅋㅋㅋㅋㅋ 만재도에...ㅋㅋㅋㅋㅋㅋ하아...이거 첫방 언제 한다고 했지? 와...미쳤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첫 방 1월 초에 한다고 했음 ㅋㅋㅋㅋ지금 촬영 하는 거 보려면 만재도 편 거의 끝 화까지 기다려야 될 듯, 대충 빨라야 1월 말?
*
[뿌우우]
[뿌우우]
뭔가 뱃고동 같은 묵직한 소리에 잠에서 깨고 말았다. 너무나도 개운한 몸 상태에 의아해 하면서 말이다.
어쨌든 한 시간 남짓 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았는지라 기분은 좋았다. 다만, 묘하게 비릿한 냄새가 코에서 느껴져 조금은 이상했지만 말이다.
뭐지? 이건 바다 냄새인데, 우리 집 주차장에 왜 이런 냄새가?
더욱이 멈춰있는 차 그리고 모습이 보이지 않는 석현 형까지, 조금 이상하긴 했는지라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너무 곤하게 자고 있어, 차마 깨우질 못했나 싶었던 단순한 생각이 짙은 불안감으로 치환되기 시작했으니까.
“헉!”
그리고 그 불안감이 현실이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까.
“어? 지혁이 일어났냐?”
그렇게 불쑥 나를 찾아온 불안함에 서둘러 차문을 연 순간, 숨이 멎을 정도의 놀람과 함께 아직까지 남아있던 졸음이 순간 다 가셔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내 눈앞엔 익숙한 주차장이 아닌 푸른 바다와 넘실대는 파도가 펼쳐져 있었으니까.
뭐, 뭐야. 이건.
*
[지혁아! 외국 생활 오래 해서 지쳤지? 만재도라고 공기도 좋고 바람도 시원한 곳 있으니까. 시차 적응도 할 겸 하루만 편하게 쉬다 와. 어차피 1박 2일이니까. 하하하하하!]
마치 내가 전화하길 기다렸다는 듯, 전화를 걸자마자 받은 삼촌의 목소리에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선홍빛 잇몸, 돌출된 치아, 박수를 치며 휴게실이 떠나갈 듯 웃어대는.
굳이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아도 수화기 너머 삼촌의 모습이 너무나도 선명했으니까.
하아.
당장에라도 서울로 올라가 삼촌에게 처절한 복수를 맛보게 해주고 싶었지만, 이미 배는 떠난 뒤였다. 그것도 목포에서 6시간이나 걸리는 만재도 행의 배가 어느덧 목적지에 거의 도달한 듯 했으니까.
“지혁아!”
그렇게 부두에 가까워질 때쯤,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두 눈을 감고 말았다.
말이 육지에서 6시간이지, 인천에서 목포까지 4시간 반까지 합쳐 장장 10시간 반이라는 시간을 거쳐 이곳에 온 만큼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하아. 그래도 일단 내려서 저 사람 얼굴부터 자세히 봐야겠다.
아니, 출연 계약을 당사자랑 안 하고 도대체 누구랑 하는 거야? 이건 납치라고. 납치!
*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연기자 강지혁입니다.”
산 넘어 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가 하게 된 프로그램이 저번에도 한번 출연해본 하루세끼의 어촌 편이라는 사실을 듣고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더불어 이 프로그램의 터줏대감이 차승헌, 유혜진 선배님이라는 사실에 몸 자체가 굳어버렸고 말이다.
차승헌, 유혜진.
뭐 굳이 입 아프게 말 할 필요 없는 대한민국의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다. 두 선배들의 연기 경력을 합치며 족히 40년은 넘을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 예전 희연 누나와 미애 누나가 신신당부한 태도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는 수밖에 없었다.
[선배님 뭐 필요하신 것 있으세요?]
[아니에요. 게스트로 왔는데, 편히 쉬어요.]
[아니에요. 저는 이렇게 있는 게 더 편합니다.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두 분 다 나보다 까마득한 선배인데다가,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묘한 어색함과 부담감이 느껴졌는지라 더욱 그러했고 말이다.
[저기! 유선수! 된장이랑 고추장 좀 가져,]
[제가 가져 오겠습니다. 선배님. 저기 장독대에 가면 되는 거죠?]
[어, 어? 아, 그래요. 저기 가장 큰 장독대가 고추장이고 가장 작은 게 간장이에요. 근데... 게스트인데 이렇게 부려먹어도 되는지 모르겠네.]
[아닙니다. 게스트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후배 연기자라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대해주세요. 금방 가져오겠습니다.]
뭐 그래도 다행이라면, 프로그램의 포맷이 예전 정선 편과 딱히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옆에서 차승헌 선배님의 조수 역할을 한다든지,
“선배님 제가 하겠습니다.”
“아! 아니에요. 이거 내가 할 수 있어요.”
“아닙니다. 제가 장작 패기 잘해서요. 금방 해놓겠습니다.”
유혜진 선배님을 대신해 장작을 패는 것 따위는 이미 군대를 다녀온 신체 건장한 남자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해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작을 패고 있는 내 옆에서 떠나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말 상대를 해주는 유혜진 선배의 마음씨가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졌는지라 처음 이곳 만재도에 도착했을 때의 허탈함과 분노는 이미 마음속에서 사라져버려 더욱 그러했고 말이다.
“그래, 미국에 있다고 들었는데 언제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렇게 장작을 패며 유혜진 선배의 질문 아닌 질문에 대답을 하던 그때였다.
“아! 오늘 들어왔습니다.”
“에? 오늘?”
내가 미국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문득 언제 한국으로 돌아왔는지를 묻는 혜진 선배의 질문에 ‘오늘’이라는 아주 간단하고 어이없어지는 답변을 하자마자 혜진 선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것은 말이다.
“네,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들어왔습니다.”
“그럼?”
“공항에서 차 탔는데 일어나보니까... 만재도에 거의 도착했어서요...”
“어머나, 세상에! 저기 PD양반 진짜 못 쓰겠네. 아니, 워얼드 스타를 이렇게 데리고 와? 어휴, 시청률에 아주 미쳤네. 미쳤어. 그래.”
생각하면 할수록 어이없어지는 이번 만재도 행인지라, 자초지종을 대략 짐작한 혜진 선배가 다짜고짜 영식 삼촌에게 다가가 삿대질을 하며 비난하자, 집 안에서 재료들을 손질하고 있던 차승헌 선배 또한 마당으로 나왔는지라 순식간에 촬영장 분위기가 시끌벅적해져 버렸다.
“뭔데? 뭔데 그래?”
“아니, 글쎄......”
이내 자조지총을 알게 된 차승헌 선배 또한 방금 전 유혜진 선배와 유사한 반응을 내보인 것은 당연했고 말이다.
“아니, 이 양반이 지금 한창 바쁠 사람을 이렇게 데려 온 거야? 이건 납치잖아.”
덕분에 장작을 패며 이 소란을 슬쩍, 슬쩍 훔쳐보던 나로서는 답답했던 속이 어느정도 풀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당장 도피할 수도 없는, 육지에서 6시간이나 걸리는 이곳에 끌려온 터라 민재 삼촌뿐만 아니라 영식 삼촌한테도 불만이 한가득 쌓여있었으니까.
일단 1단계로 선배님들한테 구박받으시고요, 2단계는 일단 여기서 나간 뒤 서울에서 하는 걸로 해요. 영식 삼촌.
*
“이번에 빌보드에서 1위도 하고 그랬다잖아. 진짜 대단하긴 대단해.”
“그럼! 우리 때는 진짜 빌보드하면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거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서 듣고 그랬잖아. 그만큼 뭔가 신세계를 상징하는 게 빌보드 팝이었으니까.”
놀라우리만치 맛있었던 해물 짬뽕을 먹고 난 뒤, 선배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한결 편해졌는지라, 나 또한 마음을 놓을 수가 있었다. 나를 대신해서 영식 삼촌에게 대놓고 비난 세례를 퍼부어준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과 더불어 사소한 것에서부터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 두 선배들이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좋지만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럼 혜진 선배님은 요즘 좋아하는 팝 노래 어떤 거 있으세요?”
“근데, 요즘 랩이나 그런 쪽이 유행이잖어? 빌보드나 한국이나? 난 그쪽보다는 옛날 90년대랑 그 이전 팝을 좋아해서. 솔직히 요즘 노래는 잘 모르겠어.”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보니, 화제가 미국에서 활동을 하는 나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되었다. 뭔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나도 나이가 들다보니까, 아무래도 그렇게 되긴 하더라고.”
뭐, 나로서는 그런 흐름 자체를 따지기 전에 그냥 모든 게 좋았다. 섬에서 유일하게 있는 조그마한 구멍가게에서 사온 오징어 과자와 맥주 한 두 캔씩을 들고 편하게 얘기를 나누는 것이 가슴 속 깊이 있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으니까.
“아! 그럼 제가 다음앨범에 팝송으로 3곡정도 실을 예정이거든요? 그런데 그 곡들이 90년대 느낌 나는 팝들인데, 한번 들어보실래요?”
그래서 취기를 방패삼아 재롱이라도 피우고 싶었나보다. 삼촌뻘인 두 선배들을 앞에 두고 말이다.
“어? 진짜?”
“90년대면 갓난 아기였을 텐데 그때 팝을 만들었다고?”
“네, 아무래도 그때 감성이 조금 와 닿더라고요.”
뭐, 때마침 요즘 한창 빠져든 팝송 분위기에 맞춰 다음 앨범용으로 만들어놨던 음악이 있었는지라 잘됐다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요즘 관심이 깊어진 팝송은 90년대와 그 이전 시대 쪽의 트렌드가 짙게 담긴 팝송이었으니까. 다만,
“그래, 제목은 뭔데?”
“아! 반주가 없긴 한데, 일단 첫 곡은요. 제목이 'Can't take my eyes off you'입니다. 부족한데 이해해주세요!”
반주조차 없는 현실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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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무린님 후원쿠폰 1장 감사합니다.
살인곰탱이님 조아라 아이디좀 알려주세요.
서평 이벤트 상품을 못드렸습니다. 아이디를 몰라서.
추천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Can't Take My Eyes Off You - Morten Harket
제가 정말 좋아하는 팝송입니다. 한번씩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