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177화 (177/502)

00177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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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이번 11월 정규 2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데뷔앨범 78만장, 정규 1집 112만장, 싱글 108만장의 대기록을 달성한 IP가 정규 2집으로......SD ENTERTAINMENT 측 曰 “명실상부 대세로 떠오른 IP......"]

[무모한 도전 이번 주 드디어 미국 간다! 당초 예정되었던 미국행이 멤버들의 스케줄 사정 상 지연...... 오는 토요일 멤버 전원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피쉬 앤 칩스의 첫 아이돌 VVIX 화려한 데뷔 무대 가져! 타이틀 곡 사슬은 강지혁 작사, 작곡? 피쉬 앤 칩스 측 曰 “VVIX의 메인보컬 성수현군과의 프로젝트 데뷔 때의 인연을 기억해준 강지혁 군이 직접 작사, 작곡해준 타이틀 곡 사실이 음원 발표와 함께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첫 주부터 음악뱅크 1위 후보에 올랐다는 점에서 감사의 인사를 ......”]

[국세청 부동산 기준시가 산정 연예인 부동산 재산 발표! 강지혁 총 25채 1267억으로 2위 SD ENTERTAINMENT의 대표이사 이수재 190억에 비해 압도적 1위 등극! 전문가들 曰 “실제 시가는 기준 시가에 비해 작게는 2배, 크게는 4배까지 높다는 점으로 볼 때 강지혁이 소유한 25채 건물의 실제시가는 3, 4천억에 이를 듯.” 이번 해 상반기 수입만으로도 수천억에 이른 다는 강지혁은 현재 해외 투어 중에 있으며 삼촌인 JS ENTERTAINMENT의 대표 박재성의 결혼식을 위해 잠시 한국에 귀국한 것으로......]

-지린다. 지려 ㅋㅋㅋㅋㅋㅋ기준시가가 1267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시가는 최소 3천억이네 ㅋㅋㅋㅋ

-와... 별자리랑 탄생석 있는 건물이 전부 강지혁 꺼였네 ㅋㅋㅋㅋ그러니까 라이브 카페 수익에 관심이 없지 ㅋㅋㅋ건물 자체가 강지혁 껀데 ㅋㅋㅋㅋㅋ와...클라스 진짜...

-보니까, 강지혁 밑으로 이수재, 서태G, 양연혁, 레인, 권성우, 송승현, 진지현 뭐 이렇게 주르르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걔들 다합쳐도 강지혁한테 안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지혁 완전 속물이네. 겉으로는 가수 후배들 위한다면서 속으로는 건물들 살라고 별자리니 뭐니 했던거네. ㅉㅉ

-윗 댓글 관종 뭐임???아니, 건물이 강지혁 꺼인거랑 별자리랑 탄생석 프로젝트 의도랑 무슨 상관???

-걍 관종임 무시 ㄱㄱ. 근데 부럽다... 와... 건물 25채 ㅋㅋㅋㅋㅋㅋ ㅎㄷㄷ하네.

-근데 솔직히 강지혁 지금 데뷔한 후부터 계속해서 한국 저작권 음원 1등이고 이것만 따져도 매년 수십억임 ㅋㅋㅋㅋ음반 판매량이야 두말할 필요없고 ㅋㅋㅋ 광고도 사성꺼 알짜배기 전부 강지혁이 하는 데 진심 수천억이지 뭐.

*

출국을 하루 앞 둔 날 갑작스럽게 터진 기사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예상은 했는데, 씁쓸하네요.”

“지혁씨 언론에 공개되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국세청 자료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해 관련 차트를 만드는 것이 주요 콘텐츠인 프로그램들도 한 둘이 아니니까요.”

솔직히 사생활적인 면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까발려지는 게 마음 편하지만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정당하게 번 돈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운용한 것일 뿐인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안에서는 이것이 비난 받을 수도 있는 행위였으니 말이다.

“주식 관련된 부분도 다음해 초쯤에 국세청 관련 자료들을 통해 언론에 공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금년에 새로 매입한 주식양이 꽤 될뿐더러, 아무래도 유명인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풀리는 경향이 있는지라...”

뭐, 예상은 했었다. 비록 대부분의 건물들이 법인의 자산으로 등록되어 있다지만, 법인 관련 각 사업연도 소득에 관한 세금과 더불어 주식 관련 배당 소득 그리고 각종 재산세까지 허투루 여길만한 사안이 없었으니까.

“일단 관련 부동산의 대부분이 법인 소유로 되어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절세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련 현금 등은 이대로 두기엔 자칫 잘못하면 세금이...”

어차피 벌어진 일 괜히 더 걱정해봤자 머리만 아플 게 뻔했는지라, 애써 이것들에 대해 더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계약 기간이 끝나면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굳이 소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월세는 인상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네,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최대한 남은 계약기간동안 불평불만 나오지 않게요.”

막말로 내가 내 돈 가지고 합법적으로 사업하겠다는 데 제 3자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느꼈으니까.

“이번에 인력을 충원했습니다. 아무래도 재성 씨 일만 전담했을 때와는 다르게...”

“음... 믿을 만한 분들인가요?”

그래서일까, 한층 가벼워진 마음으로 관리사님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물론 중간에 갑작스럽게 인력을 충원했다는 관리사님의 말에 불안해진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최종적으로는 제가 1차적으로 보고를 받고 또 그 보고를 바탕으로 지혁씨나 재성씨한테 최종 보고를 하는 만큼 너무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사람을 뽑았으니까요.”

어쨌든 마구잡이로 일을 벌인 나 때문에 더 이상 관리사님 혼자 기존의 일들과 새로운 일들을 병행하기가 벅찼는지라, 마음속으로는 불안했지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관리사님이 너무나도 유능하게 일처리를 해왔는지라 감이 잘 안 왔지, 솔직히 관리사님 혼자서 그 많은 일들을 해내왔다는 게 신기할 정도의 업무 양이었으니까.

“관리사님만 믿을게요. 그럼 보고 하실만한 것들은 이게 끝인가요?”

“네, 오늘 말씀드릴 얘기는 이 정도입니다. 관련된 상세 내역은 메일로 보내드렸으니, 확인해보시면 될 듯 합니다.”

아무래도 이번 해외 활동이 끝나고 관리사님에게 큼직한 선물이라도 드려야겠다. 안 그래도 나이가 적지 않으신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관리사님을 괴롭힌 것 같았으니까.

“관리사님 말대로 현금은 적당한 선에서 주식으로 전환해주시고요. 너무 쌓인데 싶으면 부동산 쪽으로도 알아봐 주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어디를 보내드려야, 잘 보내드렸다고 소문이 나려나?

*

“뭐라고요?”

“SD 측 말로는 상하이에서 바로 상파울루 쪽으로 가겠다는 데?”

아침 꼭두새벽부터 인상을 찌푸릴 줄은 몰랐다.

“서울 들렸다가 간다며, 그렇게 들었던 것 같은데?”

6월부터 지금까지 월드투어를 진행함에 있어 한국에 단 한번 올 수 있었다. 다른 일도 아닌 삼촌의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한 지금 말이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날 때마다 전화와 톡을 주고받긴 했지만 슬희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게스트 라인업을 짤 때 가장 먼저 SD쪽에 요청을 했었는데도 말이다.

“잘은 모르겠는데, 바로 상파울루 쪽으로 간다고 하더라고. 어차피 의무 사항이 아니었으니까, 그런 것 같은데?”

물론 Twinkle의 인기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지에서도 고르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그래서 당초 SD측에서 무리한 부탁을 했을 때, 그들의 말 바꿈에 당할 수밖에 없었고 말이다.

애당초 긍정적으로 해외 콘서트 게스트 참가를 고려해보겠다는 SD측의 말마따나, 그때의 나는 꽤나 들뜬 상태였었다. 말이 고정 게스트지, 실질적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함께한다는 의미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사나흘 쯤 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SD측과 자리를 마련했을 때 내가 들었던 말은 긍정의 답변이 아니었다.

[분명히 긍정적으로 본다고 하셨지 않나요? 저는 그렇게 알고, 오늘은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자리 한 것으로 알았는데요?]

[IP 다음 앨범 전담 해주시죠. 저희가 원하는 건 그것뿐입니다.]

[무슨 경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떠나서 여기서 왜 IP분들 얘기가 나오는 거죠?]

[그럼 어쩔 수 없군요. 아무래도 해외 콘서트 고정 게스트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

SD측에서 갑작스럽게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걸며 Twinkle의 게스트 참가를 흥정의 도구로 삼았으니까.

[어째서죠? 이번 제안이 Twinkle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유럽이나 북미 쪽이면 모를까, 아시아 등지에서는 굳이 지혁 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Twinkle은 꽤나 강력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물며, 게스트 제안을 하신 분이 지혁씨인데 그런 위험까지 감수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위험이라니요?]

[슬희와 가상이나마 부부로 활약한 만큼, 이래저래 괜한 뜬소문이 날 스케줄을 피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그런 소문 나봤자, 지혁 씨는 몰라도 우리 애들한테는 전혀 도움이 안 될 테니까요.]

솔직히 콘서트 때 해연 선배가 해준 말이 없었다면 그때 무슨 짓을 했을지도 모른다. 너무나도 안하무인격으로 날 대하는 기획실장, 예전에 봤을 때와는 그 얼굴 표정과 어투마저 바뀌어버린 한영선이라는 사람의 행동거지가 마음에 안 들었으니까.

그나마 내 해외 콘서트 고정 게스트 참가가, 슬희와 그녀가 속한 그룹의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 자칫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다는 기획실장의 말이 있었기에 애써 마음을 다잡았는지라 큰 실수는 모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쉽게나마 남미 투어와 북미 투어 때 함께하기로 한 것이고 말이다.

그런데 아침 꼭두새벽부터 들려온 석현 형의 말마따나, 또다시 SD측에서 나를 무시하는 듯한 조치를 취했는지라 기분이 영 언짢을 수밖에 없었다.

당초 갓식스 멤버들을 먼저 보낸 뒤, 내가 삼촌의 결혼식이 끝난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유가 저들의 무례로 사라지게 돼버렸으니까.

물론 방금 전 석현 형 말마따나, 이건 계약상 의무사항이 아니었다. 하지만 당초 같이 이동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을 부침개 뒤집듯 당일 날 말을 바꿔버린 다는 것은 명백히 나를 무시한다고 볼 수 있었기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형, 나 씻을 동안 관리사님한테 연락좀 해줘. 출국 전에 한번 뵙자고.”

예전 VOA선배가 해줬던,

[높게 날아오를 새는 못 떨어뜨리더라도 깃털 몇 개쯤은, 발톱 몇 개쯤은 뜯어낼 인간들이라 그래요. 좋아하거든요. 지혁 씨 노래요.]

말이 문득 머릿속을 스쳤지만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

“태오야! 애들은 먼저 갔다고?”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미국 특집 촬영을 위해 아침 일찍 공항으로 나온 자신을 반긴 것이 무모한 도전의 김태오 PD와 얼마 안 되는 스태프들뿐이었는지라, 유석재의 입가에는 왠지 모를 어색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예, 형. 형들 매니저 분들이랑 코디 분들은 우리 애들이랑 장비 챙겨서 오늘 새벽 비행기로 먼저 갔어요. 우리 팀은 형들이랑 남아있는 스태프 합쳐서 12명? 13명 정도 될 거고요.”

그도 그럴 것이, 평상시 촬영 때라면, 족히 100명은 넘는 촬영 스태프들과 더불어 그와 출연진들의 매니저와 코디들로 인해 촬영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야 했었으니 말이다.

“그래, 근데 다른 멤버들은 어딨어? 아직도 안 왔어?”

물론 자신의 코디들과 매니저가 새벽 비행기로 먼저 미국으로 떠났다는 사실을 그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광경을 예상하고 있던 유석재일지라도 지난 10여 년간의 습관은 무시할 수가 없었던지라, 평소와 다른 촬영 분위기에 어색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준호 형이랑 광히는 밥 안 먹고 왔다고 배 채우러 갔고 나머지 멤버들은 곧 도착한데요.”

“준호 형 또 혼자가기 싫다고 광히 데려간 거지? 어휴...”

“일단 체크인 부터해요. 형. 면세점에서 뭐 사실 것 있으면 둘러보시고요.”

“에이, 사람 몇 명이나 된다고 혼자가. 그냥 다 같이 가자.”

그렇게 무모한 도전의 진행을 도맡다시피 하는 그답게 유석재는 이내 어색함을 지워버린 채 김태오PD와 함께 근처 의자에 앉아 한동안 이번 LA특집에 관한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번에 촬영 장소들이 전부 그날 아니면 촬영하기 힘들어서요. 어렵게 촬영 협조 얻은 만큼, 이번 LA특집에서는 촬영 딜레이를 최대한 줄여야 될 것 같아요.]

[근데 나도 그러고 싶은데, 멤버들 멘트 받아주고 또 이번 특집에서 말해줘야 할 것들 집고 넘어가면 그게 잘될지 모르겠네. 일단 최선은 다 하겠다 만은...]

[그래도 첫날을 꼭 지켜주셔야 되요. 섭외한 장소뿐만 아니라, 만나 뵙기로 한 분들이 전부 어렵게 모신 분들이라서요.]

[알겠다. 최선을 다해볼게. 그럼 이번 LA특집도 어쩔 수 없이 편하게는 촬영 못하겠네. 저번 특집 때처럼.]

그도 그럴 것이, 그 또한 이번 LA특집에 제작진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자신들과 출연진들이 얼마나 어렵게 스케줄을 조정했는지를 모르지 않았을 뿐더러, 관련 기사들로 인해 시청자들이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지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들은 대화를 나누며 한 명, 두 명씩 촬영 장소로 도착한 멤버들을 맞이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탑승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다 같이 수화물을 맡기러 체크인 데스크로 이동하려던 일행의 귀에 심상치 않은 안내방송이 들려온 것은 말이다.

[승객 여러분께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당일 09시 20분 이륙으로 예정되었던 미국행  KE2501 편과 10시 10분 이륙으로 예정되었던 KE2603편 운항기가 점검 중 갑작스런 엔진불량 현상으로 인해 이륙이 지연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다시 한 번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태오야. 저거... 우리 비행기 아니냐?”

순간적으로 자신이 들었던 안내방송이 자신의 비행기와 관련된 방송임을 알아챈 유석재의 말에, 김태오 PD를 비롯한 제작진들과 나머지 일행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 전까지 그들은 이번 촬영의 빡빡한 일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으니까.

“형, 잠시 만요. 저 안내 데스크 좀 갔다 와볼게요.”

그렇게 이내 김태오PD와 몇 명의 스태프들이 자세한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자리를 벗어나자 나머지 일행은 부지런히 움직이던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많은 힘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정주행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모두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열심히 쓸게요]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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