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172화 (172/502)

00172  2014  =========================================================================

[첫 부분에 19금 장면이 있습니다. 19금 장면이 불편하신 분들은 넘어가 주세요. 미리 말씀드린 만큼 19금 씬에 관한 불평 불만은 댓글에 남겨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예리도 그렇고 언니까지! 정말 너무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미, 미안해. 슬희야. 언니가 정말 미안해.]

[언니, 미안...]

[진짜 다시는 그러지 말아요! 나 그러면 언니랑 예린이 너! 용서 못해!]

연습생 생활을 함께했던 그녀들이지만 지금껏 슬희가 자신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낸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지라, 방금 전 슬희의 분노는 그녀들에게 있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사람도 아닌 슬희가 자신들에게 화를 낼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슬희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한 아이리스는 쉴 새 없이 몰려오는 자책감에 자신의 방금 전 행동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언니 씻으러 가자.”

“어? 어...”

물론 의도한 행동은 아니었다. 단지, 너무나도 곤히 잠들어버린 승희를 방에 둔 채, 눈에 안 보이는 예린을 찾기 위해 방을 나섰고 이내 방들 중 하나에 코를 받은 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예린을 발견한 게 이번 사태의 시작이었을 뿐.

어쨌든 그 순간을 아이리스는 후회했다. 예린의 행동을 말리지 못한 채 자신 또한 문틈 사이로 보이던 광경에 빠져버려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것을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비키니를 벗고 힘없이 샤워실로 들어간 그때였다.

“언니 궁금하지 않아?”

“어?”

먼저 들어간 예린의 입에서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은 말이다.

“슬희 언니, 얼마나 좋길래 저렇게 울부짖으면서까지 허리를 그렇게 흔들어 대는지?”

슬희가 화낸 모습을 처음 봤다는 충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는지 어느새 자신에게 다가와 해서는 안 될 얘기들을 꺼내는 예린의 행동에 아이리스는 더 이상 참아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사태가 예린의 잘못 뿐만은 아니었지만, 그 단초를 마련한 것은 예린이 분명할 진데, 정작 예린에게는 아무런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는 예린을 혼낼 수가 없었다.

“언니 아까 보니까, 비키니 팬티 엄청 젖었던데?”

“무, 무슨 소리야! 이게! 으윽.”

언제 빨래 바구니를 가져왔는지, 자신의 눈앞에 비키니 하의를 흔들어대는 예린의 행동에 순간 당황하고 말았을뿐더러, 무엇보다도,

“봐봐, 한참 지났는데도 지금까지 이렇게 젖었잖아?”

갑작스럽게 자신의 수풀을 헤집고 들어오는 예린의 손에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으니까.

“궁금하지 않아? 이렇게 살짝.”

순간적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타고 들어가는 짜릿함에 아이리스는 그대로 샤워실 바닥에 주저 않고 말았다.

“살짝 건드렸는데도 기분 좋은데, 그 큰 게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지?”

하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예린은 어느새 그녀의 등 뒤로 다가오더니, 방금 전 행위를 계속하기 시작했다.

“예, 예린아. 으흑... 왜, 왜 그래?”

“내가 알려줄까? 굳이 안 넣어도 비슷하게는 만들어줄 수 있는데.”

너무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지라, 항상 엄마로서, 큰 누나로서 예린을 대해왔었지만, 지금 이 순간, 아이리스는 그런 입장에서 예린을 대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그녀의 눈앞에 있는 예린은,

“언니 가슴이 참 예뻐. 크기는 작지만, 핑크는 나도 처음보거든. 난 갈색이라 부러웠었어. 그런데 이제 보니까, 아래도 핑크였네?”

평소 그녀가 알던 이가 아닌 듯 행동하고 있었으니까.

“하아... 으흑...”

어느새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자신의 두 다리 사이를 핥기 시작하는 예린의 행동에 아이리스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힘 빼. 핥기 힘드니까. 쓰르릅.”

더욱이 아까부터 아래에서 느껴지는 심상치 않은 느낌이 그녀가 이성을 되찾길 지속적으로 방해하기 시작했는지라 더욱 그러했고 말이다.

“기분 좋지?”

지금 이 순간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나도 사실... 안 해봤어.”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 신음성을 간신히 참아내는 것, 그것이 지금 아이리스 그녀가 할 수 있는 행동의 전부였으니까.

“남자랑은.”

“뭐...? 으흑...”

지금 예린이 하고 있는 말 조차도 제대로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그만. 그만해. 김 예린. 흐윽. 하아...”

그녀의 몸은 뜨거워졌고 생소한 감각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 아까 전 보았던 슬희와 지혁의 모습을 쉴 새 없이 떠올리면서 말이다.

“아흑... 하앙... 어, 언니 화... 하아... 낼 거야. 그, 그만해...아흑.”

“걱정 마. 처녀막은 언니 첫 남자한테 양보할게.”

그렇게 조금씩 손가락으로 자신의 은밀한 곳을 넓혀가는 예린의 행동을 아이리스는 끝내 거부하지 못했다.

“몸에 힘 빼. 지금부터 더 기쁘게 해줄 테니까. 나 솔직히 아까 너무 흥분했었거든. 당장 뛰어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아까 전 비키니 하의를 흠뻑 젖게 만들었던 그 광경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 속에 남아 지금 느껴지는 생소한 감각을 거부하지 못하게 만들었으니까.

*

간밤의 뜨거웠던 밤을 뒤로한 채 콘서트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와중 저녁을 먹기 위해 녹음실에서 빠져나왔다. 안 그래도 어제 잠을 거의 자지 못한 상태일진데, 거의 하루 반나절을 쉴 새 없이 콘서트 준비에 매달려서인지 머리가 아파왔으니 말이다.

“형, 뭐해?”

그렇게 소파에 드러누워 자장면이나 먹어볼까 싶어 휴대폰을 뒤질 그때였다. 문득 흘려 보았던 인터넷 기사가 떠오른 것은 말이다.

“아, 좋아하는 프로게이머가 있었는데, 여기서 인터넷 방송을 한다네? 한 달 조금 넘었다는 데 이제야 알게 돼서. 근데, 이거 어떻게 보는 거지?”

“뭔데? 에이프리카 말하는 거 아냐?”

“어? 어. 그거 맞아.”

“아. 그것도 못해? 이리 줘봐.”

뭐, 솔직히 개인방송을 한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지라, 어떻게 하면 개인방송을 볼 수 있는지는 몰랐는데 때마침 휴게실로 들어오는 승현 녀석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것들을 다운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게임도 해? 형이?”

“미친, 뭔 소리냐. 나는 남자 아니냐?”

물론, 말도 안 되는 녀석의 말을 들어야 했지만 말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게임 싫어하는 남자가 어디 있을까. 나 또한 잘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게임도 있었고 또한 동경하는 프로게이머가 있었는지라 녀석의 실없는 소리에 그저 신경을 꺼버렸다.

“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 왠지 형은...”

“나는 뭐?”

녀석의 별 같잖지 않은 소리보다는 휴대폰 화면에 보이는 이의 모습을 보는 게 훨씬 좋았으니까.

“아니다. 누군데? 나도 한 때는 스타 프로게이머 하란 소리 좀 들었지. 아! 이재동? 에이, 무슨 이재동이야, 남자라면 택신이지, 택신!”

“뒤질래? 폭군 미만 잡.”

“하아. 더러워서 나이 먹어야지. 어휴.”

물론 녀석의 사소한 반항을 헛 발길질로 무산 시켜야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오늘 꽤나 중요한 경기가 있었는지, 시청자들과 함께 오늘 있었던 경기를 살펴보는 이재동의 해설을 듣자니 절로 과거의 향수가 되살아났는지라, 좀 전까지의 피곤함이 씻은 듯 날라 가버렸다.

“그렇게 좋아죽겠으면 별 풍선 쏘면 되잖아.”

“별...풍선? 그게 뭔데?”

“하아... 그것도 몰라?”

그런데 그때였다. 내가 보는 인터넷 방송을 같이 보던 녀석의 입에서 듣도 보도 못한 정보가 흘러나온 것은 말이다.

“그거 후원하는 거야. 인터넷 방송하는 사람들한테.”

“아! 그런 것도 있어?”

그리고 이내 나는 그런 승현이 녀석의 말에 눈이 번쩍 뜨이고야 말았다. 솔직히 개인방송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하는 내게 있어, 원하는 BJ에게 후원을 할 수 있다는 승현 녀석의 말은 꽤나 솔깃한 정보였으니까.

“어휴, 폭군 한 물 갔잖아? 그렇게까지 하고 싶어? 차라리, 택신...”

“뒤질래? 폭군 미만 잡.”

“아! 진짜 못 참아! 요 앞 피시 방 갈래? 저그 나부랭이가 자꾸!”

“뒤졌다. 피시 방비에 라면 내기 콜?”

“라면에 음료수 거기다 소시지까지 얹어서 콜? 쫄리면 되지시던가?”

“하아... 소시지에 골든 벨까지 얹어서 콜?”

그래서 그 별 풍선이라는 것을 이재동에게 보내려했다. 힘든 연습생 생활동안 간혹 가다 힘이 돼주었던 그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전달하고 싶었으니까. 뭐, 중간에 승현 녀석의 같잖은 도발을 받은 것은 무시하고서라도 말이다.

“잠깐만! 그거 휴대폰 결제로, 그... 뭐였지? 풍선? 그것 좀 쏴주라. 가기 전에 형 화장실 좀 다녀올게.”

그렇게 에이프리카 TV에 대해서 나보다 잘 아는 듯한 승현 녀석에게 별 풍선 후원을 맡긴 뒤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분수도 모르는 녀석을 상대하기 전 뻣뻣해진 눈도 풀 겸 세수라도 한번 할 필요성이 느껴졌으니까.

“어? 그럴까? 그럼 몇 개?”

“음... 50만개 정도? 아니다 55만개로 해줘. 그 정도면 되겠지? 그렇게 해줘! 어차피 핸드폰 결제 한도 없으니까.”

“지, 진짜?”

“어. 그렇게 해놔.”

그래도 한 때 나를 열광하게 만들었고 힘들었을 때 위로와 격려를 주었던 이였기에 유료 결제를 하는 데에 있어 거부감이 들거나 그러진 않았다. 뭐, 마음 같아선 55만원이 아니라 500만원도 해주고 싶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저 녀석 왜 저런 표정으로 나를 보는 거야? 얼씨구? 핸드폰 든 손은 왜 저렇게 떨어?

녀석의 모습을 보아하니, 방금 전 내기에 응했던 사실을 벌써부터 후회하나 싶었다. 표정부터 손 떨림까지 누가 봐도 김장감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했으니까. 자식아, 이미 늦었어. 넌 오늘 지옥을 맞보게 될 것이야.

*

폭군 이재동.

스타크래프트라는 불세출의 게임에서 최정상을 차지한 채 은퇴했던 그가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함께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원히 영광 속에서 살아있길 바랐던 이가 인터넷 방송이라는, 상대적으로 사람들에게 비하 받고 있는 직업을 선택했다는 현실에서 실망감을 느꼈고 역설적이게도 그를 이렇게라도 볼 수 있다는 사실에서 기대감과 위안을 얻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방송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다시금 열광하기 시작했다. 에이프리카 방송사에서 주최한 대규모 스타리그가 흥행에 성공함과 동시에, 복귀한 지 겨우 한 달밖에 안된 그가 오늘 4강 진출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닌, 단지 게임을 하기위해 스폰이 필요한 듯한 그의 태도와 더불어 급격하게 돌아오고 있는 과거 폭군 시절의 실력으로 인해,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오늘도 그의 개인 방송에서는 쉴 새 없이 별 풍선이 터지고 있었다.

“오늘 직관 와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사인 못 해드려서 죄송해요.”

더군다나 오늘은 그가 에이프리카 TV의 상위 BJ들에게 부여되는 베스트 BJ가 되는 날이었으니 오죽할까.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죠. 오늘 선물 엄청 많이 받았어요. 보여 줄까요? 일단 먹방하게 음식부터 시키고 선물 보여드릴게요.”

그런데 그때였다. 그렇게 그칠 줄 모르던 별 풍선 행진이 어느덧 주춤하자, 허기진 배를 일명 ‘먹방’으로 채워보려던 그에게 낯선 숫자들과 함께 폭풍과도 같이 몰아치는 채팅창이 보인 것은 말이다.

“1, 1만개?”

일찍이 본 적 없는 숫자와 채팅 속도에 폭군이라고 칭해지는 그 또한 당황하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1만개에 달하는 별 풍선은 에이프리카 TV내에서도 흔치 않는, 노출이 심한 여자 BJ들 조차도 몇 달에 한번 볼까 말까한 별 풍선 숫자였으니 말이다.

“JD포이보스님 1, 1만개 팬 가입 감사합니다.”

게다가 기존의 열혈 팬이 아닌, 팬 가입 자체를 처음으로 한 이가 3만개라는 어마 무시한 별 풍선을 쐈다는 점에서 평소 다른 BJ들에 비해 별 풍선에 구애받지 않던 이재동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떨리는 목소리로 리액션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 JD포이보스님께서 또다시 2만개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때였다. 또다시 그 어마 무시한 숫자의 별 풍선이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말이다. 하지만 그의 입은 방금 전과 달리 감사의 리액션을 전부 내뱉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 어? JD포이보스님께서 또다시 3만개...”

“4만개.. JD포이보스님?”

“5만개...? JD 포이보스님?"

몇 만개에 달하는 별 풍선들의 향연에 그는 물론이고 쉴 새 없이 채팅을 치던 이들조차도 그때만큼은 키보드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으니까.

“시, 십 만개!”

흔히 백두산이라고 칭해지는, 별 풍선을 1부터 100까지 순차적으로 쏘는 행위를 마치 만개 단위로 해보이겠다는 듯 1만부터 시작한 그의 별풍 선이 2만개, 3만개를 거쳐 10만개까지, 총 55만개의 별 풍선이 터지자 채팅창은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말이 55만개이지, 단순 계산으로 따져봤을 때 이는 6050만원의 돈을 투자해야지 만이 쏠 수 있는 별 풍선 개수였기 때문이다.

“JD 포이보스님? J, JD 포이보스님. 나, 나가셨나요? JD 포이보스님?”

그렇게 그날 그는 에이프리카 TV역사상 일개 개인에게서 한 번에 가장 많은 별 풍선을 선물 받은 BJ가 될 수 있었다. 별 풍선 55만개를 단숨에 쏜 뒤, 곧바로 채팅창에서 나가버린 ‘쿨’한 시청자에게 감사의 인사조차 전달하지 못한 채 말이다.

============================ 작품 후기 ============================

확인사살님 후원쿠폰 2 장 감사합니다.

루비의눈님 후원쿠폰 5 장 감사합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많은 힘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정주행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모두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P.S

서평 이벤트 결과 발표됐습니다. 당첨되신 분들에게는 이미 딱지를 전송했는데요.

살인곰탱이님은 뜰이 접속이 안되서 제가 조아라 아이디를 알수가 없어서 딱지를 못보내드렸습니다.

코멘트나 쪽지로 조아라 아이디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렘은 없을 겁니다. 다른 누군가를 만나야 된다면 지금 사귀고 있는 이와 헤어져야 될 겁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