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170화 (170/502)

00170  2014  =========================================================================

#

[사슬]

......

바보처럼 난 얼어버렸어! 무장해제!

나, 나는, 나, 나는, 나, 나는

계속해서 네게 다가가.

두 손, 두 발 묶인 채 Chained up Chained up.

얼어버렸어, 난 얼어버렸어! 무장해제!

나, 나는, 나, 나는, 나, 나는

나의 주인은 오로지 너라는 것을 모르지 않아.

너에게로 영원히 Chained up Chained up.

“전에 들었던 것도 좋았는데, 수정된 것도 역시 좋네.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고.”

“됐어. 삼촌도 그것 때문에 라이브 카페일 더 신경써주고 있는 거 알아. 나도 뭐, 시간이 아예 없던 것도 아니고 수현이 녀석도 눈에 밟혀서 하겠다고 한거니까. 서로 셈셈 오케이?”

“뭐, 네가 그렇다면야.”

시간 날 때마다 짬짬이 준비를 한 끝에 약속했던 곡을 완성할 수 있었다. 뭐, 예상보다 드라마 촬영이 한 달 가량 일찍 끝난 게 큰 몫 하긴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곡을 만든 나도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곡인 나와서 뿌듯했고 곡을 받아본 삼촌도 만족한 듯 해 더욱 기뻤다.

나는 뮤지션임과 동시에 가수에게 딱 맞는 곡을 주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작곡가이기도 했으니까.

“안무는 어때? 잘 나왔어?”

“너가 미리 보내준 음원으로 너가 소개시켜준, 하아. 뭐, 이제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네가 다 알아봐 준거네. 어쨌든 안무 나오긴 나왔어. 너가 음원 수정한 거 보내면 안무도 최종 수정하기로 했고.”

“아이돌이 돈이 되는 건 맞아. 그런데, 아이돌이 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모르지 않지? 삼촌?”

뭐, 마냥 기쁜 것만은 아니었지만.

“어, 그래.”

솔직히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신경도 안 썼을 테지만, 지경삼촌과도 그리고 수현이 녀석과도 관련 있는 일이라서 더욱 그러했다.

아이돌. 음반 시장 불황과 함께 한국 가요계에 떠오르기 시작한, 그리고 현재에 와서는 트렌드를 넘어선 한국 가요 그 자체가 돼버린 시장이었다. 어느 정도의 팬덤을 구축하기만 하면 기본적인 음반 수요량을 창출해낼 수 있었고 각종 행사와 예능을 통해 막대한 양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이돌 이었으니 말이다.

“막말로 밑에 깔아주는 애들이 많아서 그럴 수밖에 없는 거야. 그러니까, 이왕 아이돌 키우기로 작정했으면 확실히 해. 솔직히 그때 아이돌 데뷔시킨다면서 안무 팀은커녕 외부 안무 팀 섭외도 안 돼 있어서 깜짝 놀랐거든.”

그래서 걱정됐다. 빛이 크면 그림자가 크듯, 아이돌이 막대한 양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모두 회사의 치밀한 계획과 그 밑바탕을 깔아주는 다른 아이돌들의 부진 덕분이라는 걸 모르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생각보다 준비가 안 돼 있던, 그저 ‘아이돌이 돈이 되니, 한번 해볼까’ 식으로 접근한 듯 한 피쉬 앤 칩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

어쨌든 지경 삼촌의 모습을 보아하니, 내 뜻을 모르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뭐, 지금은 사장도 아니고 그저 일개 아티스트일 뿐이지만, 회사 내 영향력이 아예 없는 건 아닐 테니까.

그렇게 한참을 VVIX 얘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뭐, 슬슬 점심에 미리 잡힌 스케줄 시간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그때였다. 지경 삼촌의 입에서 며칠 전 신희에게서 들었던 익숙한 내용이 들려온 것은 말이다.

“그나저나, 콘서트 준비는 잘 되가나? 보니까, 인터넷에서 말들 많던데.”

“뭐,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굳이 신경 쓰고 싶지도 않고.”

이거 생각보다 논란이 많이 되긴 됐나보다. 보는 사람마다 이 일에 대해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니 말이다. 물론 나 또한 그 논란과 관련된 기사들을 안 본 것은 아니었다.

[포브스 선정 2013년 6월 1일부터 2014년 5월 31일까지 기간 중 30세 이하 유명인 수입 TOP30에 빅밤, 강지혁 작년에 이어 또다시 랭크! 한화 약 4517억 원을 벌어 2위에 랭크된 강지혁, 한화 약 601억 원을 벌어 11위에 랭크된 빅밤 등 아시아에서 단 2명뿐인 순위 자가 모두 한국인! 대규모 월드 투어를 기획중인 하반기 수익까지 고려한 2014년 한해 순수익 2천억 넘을 수도!]

-진짜 대박이긴 하네... 4517억... 근데, 이렇게 돈 많이 벌면서 콘서트 때 사성 그룹 끌어들여서 돈 챙김? 진짜 돈독 올라도 너무 올랐네. 솔직히 실망.

-ㅇㅈ 나도 솔직히 실망임. 콘서트니 뭐니 하면서 돈 벌 생각에 미쳐있는 듯. 역시 사람이 돈 많으면 다 변하는 건가?

-아니, 솔직히 나는 강지혁이 콘서트에서 1만 명 좌석 사성그룹한테 할당한 거 그게 잘 못된 건지 그걸 잘 모르겠음. 아니, 무슨 공익 콘서트도 아니고 왜 자꾸 그렇게 까는 거임? 개인 콘서트고 후원받아서 1만 명 할당한건데, 하여튼 열폭 새끼들 깔 게 없어서 이런 걸 까네.

-원래 대기업들이라면 무조건 피해의식 쩌는 새끼들, 잘난 새끼들 보면 시기, 질투만 하는 새끼들이 조선 놈들 종특임 ㅉㅉ 콘서트도 자기 맘대로 못 여냐? 좆같으면 안가면 되잖아? ㅅㅂ 눈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면서 뒤에서는 어휴...

-솔직히 윗 댓글들처럼 사성한테 1만 명 할당한거 뭐 잘못은 아니라는 거 알기는 알겠음. 근데, 그냥 기분이 나쁨. 솔직히 약간 실망임. 그동안 강지혁 이미지 전부 그냥 코스프레인 것 같고.

뭐, 콘서트 관련 기사가 아닐지라도, 나에 관련된 어떤 기사든지 간에 댓글만 보면 콘서트와 관련된 내용이 줄을 이었으니 말이다.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됐다. 내가 무슨 공익 콘서트를 하는 것도 아니요, 누군가의 명령이나 지시에 의해 콘서트를 여는 것이 아닌, 순수 개인 콘서트인데 이런 논란이 일어난다는 게 말이다.

“그래도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거야. 너무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으로 사람들을 대하면 안 된다. 알겠지? 뭐, 너도 다 생각이 있겠지만.”

“응, 삼촌.”

마음 같아선 후원이고 뭐고 콘서트를 열고 싶지 않은 수준에 이르렀지만, 방금 전 지경 삼촌 말마따나 애써 그 화와 억울함을 눌러버렸다. 국내 콘서트 투어 공지가 올라간다면 대중들의 이런 억지 논란도 조금은 수그러들 거란 생각이 있었으니까.

“뭐, 자꾸 귀찮게 굴면 그냥 할리우드로 아예 가버려. 말 같지도 않는 트집 잡아서 어떻게든 논란 좀 만들어보려는 여기보단 거기가 물도 좋고 꿈도 크게 가질 수 있으니까.”

물론, 그때도 이런 억지 논란이 일어난다면 참지 않을 테지만.

*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1년 동안의 가상 결혼 생활이 오늘로서 끝을 맺었다. 하반기 때 예정중인 월드 투어 일정으로 인해 도저히 촬영할 짬이 안 났을 뿐더러 아이돌인 슬희에게도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을 1년 넘게 출연하기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 분명했으니 말이다.

“기분이 이상하다. 그치?”

“응.”

솔직히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 어차피 우리 둘은 가상 결혼이라는 틀에서 벗어난 지 오래였으니까. 그런데, 막상 마지막 촬영이 끝나니 기분이 묘해졌다.

하아. 이래서 많은 커플들이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때 눈물을 보이나보다. 당장 나조차도 촬영 내내 울컥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니까.

하물며, 한 달에 두 번이면 충분할 이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하반기 내내 외국 생활을 해야 된다는 것과 이것이 의미하는, 그녀를 볼 기회가 잘못하다간 하반기 내내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나를 찾아왔으니 오죽할까.

“이제 내 부인이 아니네?”

“응? 치.”

그래서 더욱 장난 끼 넘치게 그녀를 대했던 것 같다.

“부인이 아니어도 내꺼 인 건 변함없네?”

“누가 그래? 네꺼라고?”

나와 마찬가지로 가상이나마 함께했던 결혼 생활을 끝내야한다는 생각에 잠겨있는지 꽤나 울적해 보이는 슬희에게 이것이 끝이 아님을, 우리 사이는 변하는 게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알려주고 싶었으니까.

“기다릴게. 오늘 저녁에 올 거지?”

“치...”

“슬희가 좋아하는 걸로 준비하고 있을게.”

“정말?”

“저번에 티본스테이크 먹고 싶다했지? 그걸로 준비할게.”

뭐, 당장 오늘 저녁에 우리 집으로 찾아올 그녀가 웃는 모습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약간 섞여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매니저 분의 눈치를 피해, 숙소에 갔다가 택시를 타고 다시금 우리 집으로 찾아올 그녀이기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수영장 따뜻한 물로 채워놓을까?”

“으, 응?”

그런 우리들의 모습이, 마치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커플로 보였는지 촬영 팀들도 저마다 자리를 비켜줬는지라 더욱 그러했고 말이다.

“그때 보여준다며.”

“뭘...”

“비, 키, 니.”

하물며, 그동안 기대하고 고대하던 일이 오늘 밤 이루어질 것을 알고 있음에 오죽할까.

“기대하고 있을게.”

하아. 기대된다. 오늘 저녁이.

*

“오전에 말씀드렸던 거 그대로 A 코스 요리로 주시는 데, 그냥 지금 한꺼번에 가져다주세요. 와인은 요리랑 어울리는 걸로 알아서 가져다주시고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몸을 유난히도 깨끗이 씻은 뒤, 곧바로 미리 예약했던 음식들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본디 코스 요리처럼 줄줄이 나와야할 음식들이지만, 나와 그녀의 사정상 그럴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30분이면 모습을 볼 수 있을 슬희 생각에 미소를 지으며 수영장에 따뜻한 물을 채울 그때였다. 삼촌에게서 전화가 온 것은 말이다.

[지혁아 콘서트 공지 오늘 쯤 올려야 되지 않겠냐?]

진짜 내가 신이 나긴 났나보다. 정작 중요한 일을 까먹은 채, 슬희 생각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응 삼촌 안 그래도 이제 올리려고 했어.”

[그래, 당장 내일 예매 개시인데, 지금도 공지가 조금 늦었어. 그러니까, 얼른 올려라. 알겠지?]

당장 공지 속 예매일이 내일 새벽일진데, 오늘 공지를 올려도 꽤나 늦은, 팬들 입장에선 ‘이것도 서프라이즈인가?’싶을 타이밍이었으니 말이다.

“어, 삼촌.

그렇게 서둘러 삼촌과의 전화를 끊은 뒤, 노트북을 꺼내들었다. 지금 시각 저녁 6시, 6월을 6시간 앞둔, 예매를 12시간 앞둔 지금, 내가 최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수영장에 물을 받는 게 아닌, 콘서트 공지를 올리는 것이었으니까.

*

[OFFICIAL ; 강지혁 단독 콘서트 EP 1. 소환 령 : 전국의 THE ONLY ONE! 모두모두 모여라!]

-6월 THE ONLY ONE은 모두모두 모여라! 한층 착해진 티켓 가격이 그대들을 기다릴지니! 여러분 안녕하세요. 포이보스 뮤직 뮤지션 강지혁입니다. 이번에 전국 콘서트를 개최하게 됐어요! 반가우시죠? 짝짝짝! 이번 국내 콘서트의 장소 및 무대시설 그리고 게스트 섭외 비까지 모조리 사성 그룹 측에서 후원해주셔서 덕분에 여러분에게 훨씬 착한 티켓 값으로 찾아 뵐 수 있게 됐어요. 기쁘시죠?

-사성 그룹 측에게 할당 된 1만석의 좌석에 인터넷 상으로 많은 논란이 있다는 것 알고 있어요. 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찾아뵐 수 있는 기회인만큼 너무 나쁘게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국내 콘서트 투어 후기들을 참고로 해서 이런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반응들이 많다면 앞으로는 기업 후원을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에 상응해서 콘서트 티켓 값은 제가 생각하는 저의 가치에 비례해 오르겠지만요.

[출연진]

-강지혁(24)

[출입가능 인원 및 일시]

-6만 7천명(서울)/6월  4일(수)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4만 2천명(대전)/6월 13일(금)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7만 1천명(대구)/6월 18일(수)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5만 5천명(부산)/6월 27일(금)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4만 1천명(광주)/6월 31일(화)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참가방법]

- 사전예매(티켓 90%) : 6월 1일 오전 6시부터 아웃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1인당 최대 4매 구매 가능. (입장 시, 본인 확인을 위해 구입자 신분증 지참 필수!)

- 현장발매(티켓 10%) : 콘서트 당일 오후 2시부터 현장 선착순. (본인 신분증 소지 필수)

[티켓가격]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초대 600석 : 가수 본인을 위한 좌석입니다.

-후원 10000석 : 본 콘서트를 후원해주신 후원 기업을 위한 좌석입니다.

-S 200석: 200,000/1장

-A 3000석: 20,000/1장

-B 18200석: 15,000/1장

-C 35000석: 10,000/1장

(대전 월드컵 경기장)

-초대 100석 : 가수 본인을 위한 좌석입니다.

-후원 10000석 : 본 콘서트를 후원해주신 후원 기업을 위한 좌석입니다.

-S 700석: 200,000/1장

-A 3000석: 20,000/1장

-B 8200석: 15,000/1장

-C 20000석: 10,000/1장

(대구 월드컵 경기장)

-초대 100석 : 가수 본인을 위한 좌석입니다.

-후원 10000석 : 본 콘서트를 후원해주신 후원 기업을 위한 좌석입니다.

-S 700석: 200,000/1장

-A 3000석: 20,000/1장

-B 20200석: 15,000/1장

-C 37000석: 10,000/1장

(부산 월드컵 경기장)

-초대 100석 : 가수 본인을 위한 좌석입니다.

-후원 10000석 : 본 콘서트를 후원해주신 후원 기업을 위한 좌석입니다.

-S 700석: 200,000/1장

-A 3000석: 20,000/1장

-B 16200석: 15,000/1장

-C 25000석: 10,000/1장

(광주 월드컵 경기장)

-초대 100석 : 가수 본인을 위한 좌석입니다.

-후원 10000석 : 본 콘서트를 후원해주신 후원 기업을 위한 좌석입니다.

-S 700석: 200,000/1장

-A 3000석: 20,000/1장

-B 7200석: 15,000/1장

-C 20000석: 10,000/1장

[초대가수]

-갓식스(JS ENTERTAINMENT)

-HIDDEN

-SECRET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많은 힘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정주행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모두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P.S

서평 이벤트 결과 발표됐습니다. 당첨되신 분들에게는 이미 딱지를 전송했는데요.

살인곰탱이님은 뜰이 접속이 안되서 제가 조아라 아이디를 알수가 없어서 딱지를 못보내드렸습니다.

코멘트나 쪽지로 조아라 아이디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을 안하면 시집장가를 못가요. 아 미운사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