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5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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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혁의 별자리 프로젝트 2번째, 3번째 라이브 카페 문 열어! 지난 4월 19일 양자리, 4월 20일 황소자리가 하루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개장하여 이목을 끌어,... 현재 어린 가수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다양한 장르의 발전에,... 전문가들과 대중들의 호평이 연이어!]
[물고기자리에 이어 양자리, 황소자리까지 모두 3곳의 라이브 카페 대중들과 음악 평론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내! 포이보스 측 曰 “물고기자리, 양자리, 황소자리에 이어 6월 중순에 쌍둥이자리, 게자리가 합정역 부근에서 문을 열 것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삼촌 괜찮아?”
“어휴...”
“삼촌들 괜찮으세요?”
“후우...”
“니들은 괜찮냐?”
“하아...”
당초 5월 중반쯤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드라마 촬영이 4월 말 쯤에 끝나버렸다. 뭐, 감독님이 그동안 종종 촬영 일정이 너무 순조로워 생각보다 촬영 일정이 빨리 끝날 것 같다고 말하곤 하셨는데 그게 현실이 돼버린 것이다.
덕분에 나로서는 한숨 덜 수 있었다. 별자리 카페가 어느새 3곳까지 개장한 상태이고 한 달 뒤쯤엔 또다시 2곳이 개장할 예정인지라 지금 별자리 프로젝트에는 한 손, 한 손이 아쉬운 상태였으니 말이다.
하물며 그 뒤에도 8월, 10월, 12월에 각각 2곳의 별자리가 그리고 내년 1월에 1곳의 별자리가 개장할 상태이니 오죽할까. 도와준다고 나섰던 삼촌들과 포이보스 식구들 진이 죄다 빠질 수밖에.
물론 법인 설립 절차가 끝났고 별자리 프로젝트에 대한 절차 및 운영 모두 별자리 법인에서 담당하고 있긴 했다. 다만, 음악적인 부분 예를 들어, 처음 개장한 곳의 무대에 설 이들을 뽑는 절차 같은 경우는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게 이 같은 상황을 만들어냈지만 말이다.
뭐, 방금 전 말마따나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한번 개장 한 후에는 방문한 대중들의 선호와 장르별 티오에 맞춰 새로운 가수들의 유입을 규정했기에 별다른 손을 쓸 필요가 없었지만, 첫 개장 때만큼은 삼촌들과 포이보스 식구들의 도움이 필요했으니까.
“오늘은 제가 쏩니다! 한우 먹으러 가시죠!”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지갑을 열 결심을 했다. 지금 모니터와 문서들을 보는 삼촌들과 녀석들의 모습을 보아하니, 점심도 제대로 못 먹은 것 같았으니까.
그런데 그때였다. 한우를 먹으러 가자는 말에 방금 전까지 골골대던 삼촌들과 녀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말이다.
“하아. 힘들었다. 웃음 참느라 혼났네.”
“삼촌 내 말 맞죠? 3분만 말 안하고 있으면 꿀떡이 떨어진다니까요? 봐 봐요! 바로 한우가 나오잖아요?”
“하하! 승현이 네 말이 맞네. 덕분에 배랑 목에 기름칠 좀 하자. 오늘 소 한 마리 잡자고!”
민재 삼촌, 이석 삼촌, 윤성 삼촌, 종심 삼촌, 지경 삼촌 그리고 나를 제외한 포이보스 오남매들의 환한 미소를 보자니 한순간 머리가 멍해져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부터 목적지를 정한 듯 저마다 왁자지껄 떠들며 휴게실을 나서기 시작했으니까.
뭐임? 이 설계는?
*
“이모! 여기 특수부위 모듬 5개만 더 주세요!”
“여기 콜라 세병 더요! 이모! 그리고 여기 제일 비싼 건 뭐에요?”
“육회 4인분이랑 육회 비빔밥도 6개 가져다주세요!
정승현 설계, 삼촌들 플러스 나머지 오남매 주, 조연의 덫에 걸린 대가는 꽤나 컸다. 안 그래도 비싸 보이는 고기 집 외관에 불안해죽겠는데, 테이블 당 주문하는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아. 그래도 어쩌겠는가. 나 때문에 하루 이틀도 아니고 거의 몇 달 간을 별자리 프로젝트에 매달려준 삼촌들과 녀석들의 수고를 외면할 수 없는 것을.
“이사님들이신데 힘 좀 내주세요.”
“하아... 이사자리 준다고 덜컥 받는 게 아니었어. 하아...”
“그래도 반응이 너무 좋잖아요.”
“그걸 아니까, 하는 거야! 임마! 으구! 말이나 못했으면!”
너무나도 고생하고 있음을, 단지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후배 가수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진심을 다해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기에 어떻게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무일푼에 이렇게도 날 도와주는 삼촌들이 말이다.
“일단 합정에 2곳, 신촌에 2곳 그리고 대학로에 4곳 예정이고 여기까지 총 11곳은 연말까지 개장이 완료될 거 에요. 나머지 1곳 물병자리는 내년 1월에 지금 압구정 자리에 개장할 테니까, 압구정 자리도 총 4곳이 되겠네요.”
더군다나, 아직 개장한 카페보다 개장하지 않은 카페들이 더 많으니 말해 무엇 할까. 그저 한우가 부족하지 않게 접대할 뿐.
그렇게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마구 주문을 시키는 목소리를 제지하지 않은 채 그저 고기를 굽는 기계가 된 그때였다.
“근데 지혁아... 삼촌이 뭐 물어볼 거 있는데.”
“응, 뭔데? 지경 삼촌?”
지경 삼촌이 쉴 새 없이 한우를 집던 젓가락질을 잠시 멈춘 채 나를 바라본 것은 말이다.
“그거 다 완성되면 12곳이잖아? 라이브 카페가. 그럼 그 건물...”
“응?”
“다 니꺼냐?”
“뭐?”
“아니... 그냥 뭐 궁금해서. 어디까지 호기심, 그래 호기심에 물어본 거야.”
난 또 지경 삼촌이 젓가락질까지 멈춘 채 나를 바라보길래 뭔가 대단한 얘기라도 꺼내는 줄 알았다. 술 못지않게 식욕 또한 장난 아닌 지경 삼촌이 젓가락질을 멈출 때는 보통 술잔을 기울일 때 빼고는 없었으니 말이다.
“민재 삼촌이 말 안 해줬어?”
뭐, 어쨌든 갑자기 지경삼촌이 왜 건물에 관심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으나, 딱히 숨길 얘기도 아니거니와 나는 당연히 민재 삼촌을 통해 모두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사안인지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어?”
“조금 무리이긴 했는데, 다 구매했어. 요즘 부동산 불황기라 조금 싸게 구입했다고 관리하시는 분이 말하기는 했어. 그런데 그게 왜 궁금한 건데?”
그런데 막상 말하고 보니, 주변이 갑자기 싸해졌다. 왁자지껄 떠들며 분주하게 고기를 흡입하던 소리는 죄다 어디 갔는지 숯불 타는 소리만이 룸 안을 가득 채웠으니 말이다. 뭐야? 이 정적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고요해진 주변 분위기에 생각이고 뭐고 그냥 겁먹어버렸다. 내가 방금 말을 잘못했나 싶었으니까.
“자식! 그래! 이제부터 난 너의 친삼촌이 되겠다! 재성 형 보단 같은 발라드 가수인 내가 친 삼촌으로 제격이지. 암 그렇고말고. 하하하하하!”
“헐, 대박!”
“지렸다. 와... 압구정에 있는 그 라이브 카페들 지하도 아니고 건물 전체가 형 꺼라고? 그 큰 건물들이? 그것도 한 두 개가 아니라 전부?”
뭐, 이내 봇물 터지듯 울려 퍼지는 목소리들에 한숨을 내쉬었지만 말이다. 그럼 그렇지. 어휴.
“오빠 나 오빠한테 시집갈래. 아... 이건 아닌가? 하아. 그래 딸이 좋겠다. 오빠! 나 그냥 오빠 딸로 태어날래. 아니, 나 그냥 오빠 딸로 해줘. 지금부터.”
얼씨구? 뭐? 시집? 딸? 꿈도 꾸지마라. 너 같은 딸 둘 생각도 두고 싶지도 않으니까, 권수아.
“여기 특수부위 모듬 5개 더 주세요! 한우 투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암튼 제일 비싼 걸로요!”
정승현 너 지금 모듬만 몇 개 시켜먹은 줄 아냐? 하아. 이 자식 두고 보자. 남기기만 해.
*
한차례 홍역과도 같았던 광풍이 잠잠해진 지금, 겨우 일 얘기를 꺼낼 수 있었다.
“랩 부분은 우리들도 평가하기가 조금 애매해서. 따로 애들 평가해줄 사람이 필요할 것 같은데? 락 부분도 우리가 커버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엄밀히 말하면 힘들어. 락 안에서도 장르가 다양하고 또 라이브 무대 전체 티오 중에서 20%나 차지하고 있으니까. 뭐, 한번 개장만 하면 나머지야 법인이랑 관객들이 알아서 한다지만. 어쨌든 처음이 중요한 거니까.”
“음... 제가 어떻게든 알아볼게요. 계속해서 수고해주세요. 삼촌들. 그리고 이사 맡아주신 거 감사해요. 혜택도 없고 귀찮은 직위인데...”
“그런 소리하지마라. 지혁아. 넌 정말 장한 일 하고 있는 거야. 자기 돈 쓰면서 이런 일 하는 거 쉽지 않다는 거 모르는 사람 없다. 지혁이 너 이렇게 가까이 알게 된 거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일이라면 삼촌은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어. 그러니까, 언제든 말만해. 알겠지? 너 곁에는 음악 선배들이 있다는 거 잊지 말고.”
“감사해요. 윤성 삼촌, 이석 삼촌.”
진짜, 윤성 삼촌이랑 이석 삼촌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한우에 눈이 팔린 나머지 사람들을 슬쩍 흘겨봤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이미 배도 채웠겠다, 더 이상 불판에는 미련이 없다는 듯 다들 계산대 앞 박하사탕을 입에 물고 있었으니까. 참, 빠르기도 하셔라. 나 원 참.
어쨌든 나 또한 배부른 건 마찬가지였고 새로운 미션이 주어진 만큼 자리에서 서둘러 일어났다. 윤성 삼촌의 마지막 말을 듣는 순간 딱 떠오른 사람이 있었으니까. 뭐, 윤성 삼촌도 이를 염두 해 둔 것 일 테고 말이다.
“저, 저기... 제가 지금 잘못 보고 있는 거죠?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오, 오백 이십 만원?
그런데 계산을 위해 계산대에 선 순간, 점점 넋을 잃고 말았다.
“특수 부위 모듬 12개 48만원이고요. 등심 21인분 126만원, 채끝 27인분 162만원, 안심 24인분 144만원 입니다. 육회는 10 접시 28만원, 육회비빔밥은 8개 12만원이고요.
계산서에 있는 항목들을 하나둘 포스기에 입력하는 사장님의 손짓에 따라, 금액이 천정부지로 솟구쳐갔으니 말이다.
아니 도대체 얼마나 쳐 먹, 아니 먹었으면 이런 금액이 나온단 말인가? 이거 무슨 전설의 씨름 부 회식인가? 고기 판 값보다 숯 갈은 비용이 더 나온다는 그 씨름 부 회식?
하아.
그래 백번 양보해서 원래 소고기 자체가 1인분 양이 턱없이 적고 거기다 이곳이 안 그래도 비싸기로 유명한 한우를 땅값 비싼 강남에서 팔기 때문에 메뉴판 가격이 장난 아니라는 걸 고려한다고 치자.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정도는 확실히 오버였다. 단순 산술 평균으로 따져 봐도 520만원은, 개인당 52만원에 달하는 한우를 먹어치웠다는 말이 됐으니 말이다.
손이 떨려왔다. 소 한 마리 값이 5백만 원 정도라는 뉴스를 본적이 있었는지라 더욱 그러했다. 단 한 시간 만에 소 한 마리 값에 해당하는 한우를 먹어치웠으니까.
이럴 거면 한우음식점을 올게 아니라, 그냥 가까운 소 축사로 갈 걸 그랬다. 그냥 즉석에서 소 한 마리 잡게. 나 참.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왔다.
그렇게 카드를 사장님께 드린 뒤 허탈한 마음에 동공이 풀려버린 그때였다. 계산대에 서 계시던 사장님이 내게 다시 카드를 돌려준 것은 말이다. 어? 아직 카드 안 긁으신 것 같은데?
“저기 저희 사인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저희 집사람도 그렇고 저도 정말 팬입니다. 여기 앨범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인해주시면 저희가 그 대신에 이번에 드신 값 받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돌려준 것은 내 카드뿐만이 아니었다. 어느새 사장님 옆으로 오신건지, 부인으로 보이는 분이 내게 익숙한 CD케이스를 건네셨으니 말이다. 하아. 이러면 또 얘기가 달라지지.
“아니에요. 고기가 진짜 최고로 맛있네요. 이렇게 맛있는 고기 주셨고 제 팬 분이시라는 데 제가 어떻게 값도 안 치루고 그냥 가요. 값도 제대로 치루고 사인도 해드릴 뿐만 아니라, 사진도 찍어드릴게요!”
다른 집도 아니고 직접 CD까지 구매해주신 팬 분이 운영하는 집인 이상, 한우 값이 더는 아깝지가 않았다.
“아, 아니. 그렇게 까지 안 해주셔도 되는데... 정말 저희가 대접해드리고 싶어서,”
“에이, 자꾸 그러시면 저 사인도 안 해드리고 사진도 안 찍어 드려요?”
그래서 사인을 해주면 고기값을 안 받겠다는 사장님 내외분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고 말이다.
“그치만...”
“그럼 이건 어때요? 제가 이번에 값도 다 치루고 사진이랑 사인 다 해드릴 테니까, 나중에 다시 왔을 때 서비스로 육회 주시는 건요?”
“그거야 저희가 당연히,”
“그럼 이걸로 된 거죠?”
그래 이럴 때 돈 안 쓰면 어디 가서 쓰나. 나와 사진을 찍고 난 뒤 기뻐서 환하게 웃으시는 사장님 내외분의 매출을 확실히 올려드렸다는 생각에 내 마음이 다 뿌듯했다.
“잘 먹었다. 지혁아!”
“그래, 미안하다. 먹다 보니 그렇게 됐네?”
물론, 기뻐하며 나를 배웅하는 사장님 내외분을 뒤로 한 채 문 밖에 있던 일행을 보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졌지만 말이다.
“조카한테 뭐 얻어먹은 적이 없어서 어색하긴 한데, 잘 먹었다. 지혁아. 삼촌도 최선을 다할게.”
“그래, 이렇게 배까지 부르니까. 일 할 맛 난다야.”
“형 잘 먹었어! 그 대신 일 열심히 할게!”
“뭐, 이렇게 배부르게 한우만 먹게 해준다면야 기꺼이 노동을 감수해야지. 형! 다음에도 부탁해!”
가슴 속 깊이 무엇인가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일행들의 목소리에 무엇이라도 입으로 내뱉으려던 그때였다. 바지 속 핸드폰에서 진동음이 울린 것은 말이다.
============================ 작품 후기 ============================
선추코가 미래다. 정주행 부탁드립니다!
[정주행의 지휘자! 활자 라는 음표! 지휘봉은 펜대로! By.Te4Rs]
선작, 추천, 코멘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많은 힘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정주행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모두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P.S
서평 이벤트 결과 발표됐습니다. 당첨되신 분들에게는 이미 딱지를 전송했는데요.
살인곰탱이님은 뜰이 접속이 안되서 제가 두 분의 조아라 아이디를 알수가 없어서 딱지를 못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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