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3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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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 하반기 때 일본 팬들을 위한 스케줄이 있어요. 콘서트 일정도 있고요.]
[저, 정말요?]
[그때 초대할게요. 콘서트든 뭐든.]
[기뻐요. 정말! 꼭! 꼭 갈게요! 그리고...]
[네?]
[다음엔 타케이 양 말고 에이 짱이라고 불러주세요!]
“오, 오빠!”
이게 바로 열도의 애교라는 것일까. 순간 무장해제당하고 말았다. 어떻게 저런 착한 한국말만 배워왔는지, 누가 저런 걸 가르쳐 줬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참 복 받을 거다. 암, 그렇고말고.
*
[여긴 수영장도 있네? 우와... 여기서 여름에 수영하면 되겠다!]
[뭐 입고?]
[으, 응?]
[난 홀터넥이 좋아. 래쉬가드는 싫어.]
[오빠 미국 간다고 이렇게 온 거야? 내일 스케줄 있는데도?]
[응...]
[상 줘야겠네? 우리 슬희한테 무슨 상을 줄까나?]
[비행기 시간이 4시라고 했지?]
[어? 어.]
[그럼 1시쯤 여기서 나가야 되네?]
[2시간 동안 마음대로 해도 돼.]
[뭐라고? 슬희야?]
[해도 된다고. 너가 하고 싶은 거 전부...]
타케이 양과의 촬영을 끝내고 난 뒤 잠을 자지 않으려 했다. 어차피 비행기 시간이 4시인만큼 괜히 잤다가 일어나지 못하면 일정이 깨져버릴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녀의 깜짝 이벤트성 등장에 한껏 즐거운 마음으로 남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촬영이 많이 힘들었나 봐요?”
“어?”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무거워진 몸 상태에 절로 눈이 감겼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 모습이 옆에 있던 지현이 입장에서는 꽤나 안돼보였나보다. 저렇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볼 정도니 말이다.
“어제 일본에서 촬영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요.”
“일본에서 촬영이 오긴 왔는데, 뭐 딱히 그래서 그런 건 아니고. 할 일도 있고 짐도 싸느라 한숨도 못자고 왔거든.”
“비행기에서 편하게 자요. 밥 먹을 때마다 내가 깨워줄게요. 히히.”
솔직히 꽤나 든든하긴 했다. 힘들어 지친 나머지 잠들어버린 슬희를 직접 숙소까지 데려다준 뒤 다시 공항까지 오느라 비행기에서 온통 잘 생각밖에 없었으니까.
“신희는?”
“신희 언니는 먼저 체크인해서 지금 면세점에 있다는 데요?”
이번 미국 로케촬영에서 필요한 배우는 단 4명이었다. 그 중 두 명은 나와 지금 내 옆에 있는 지현이었고 나머지 둘은,
“어? 저기 신희언니다! 오빠 얼른 가 봐요!”
“음... 나는 그냥 따로 있을래. 조금 있다가 게이트에서 보자.”
신희와 강인혁 선배였다. 그래서 지금 내가 100M쯤 떨어진 곳에서 물건들을 보고 있는 신희에게 다가가지 않은 채 자리에서 멈췄고 말이다.
“난 저쪽 사람이랑은 별로 말 섞기가 싫어서. 뭐, 일도 조금 있었고.”
“그래요? 그럼 그 소문이 사실이었나...?”
“응?”
그런데 저번에 제주도에서 수연, 성제 녀석도 그렇고 CNSKY라는 그룹이 뭔가 소문이 많나보다. 보는 사람마다 CNSKY가 얘기의 주제가 될 때면 소문을 언급하니 말이다.
“CNSKY 멤버들 조심하라고 그랬거든요. 매니저 오빠랑 코디 언니들이요.”
“뭐, 그런 소문가지고 사람 먼저 판단하는 건 조금 그런데... 너무 그러지는 말아. 오빠는 따로 사정이 있어서 그래.”
나로서는 그 소문을 모를뿐더러 저 강인혁이라는 사람을 피하는 이유가 직접적인 충돌이 있었던 이종연과 같은 그룹이라는, 일종의 선입견과 왠지 모를 껄끄러움 때문인지라 마냥 저 사람을 안 좋게 말하기가 부담스러워졌다.
“사정이요?”
“난 예전에 직접 경험해본 게 있어서 그래. CNSKY. 뭐, 강인혁 저 사람은 모르겠는데 그래도 별로 얽히기 싫어서.”
나는 저 사람의 인성과 상관없이 그저 아는 척을 하기 싫었을 뿐이니까.
“그럼 나도 조심할래요. 그냥.”
“응?”
“저쪽보단 오빠를 믿으니까? 뭐, 매니저 오빠랑 코디 언니들이 했던 말도 있고요.”
그런데 지현이가 내게 보이는 태도로 보아하니, 이마저도 늦은 듯 했다. 이미 매니저와 코디들에게 그 소문이라는 것을 들은 상태에서 나마저도 저 사람을 피하는 듯하자, CNSKY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박혀버린 듯 했으니 말이다.
“도대체 무슨 소문이길래, 그래?”
“오빠는 뭐 때문에 CNSKY사람들이랑 안 친한 건데요?”
뭐, 상황이 이렇게까지 진행되다보니 그 소문이라는 것에 관심이 동했다. 도대체 어떤 소문이길래, 저렇게 만나는 사람마다 그 소문을 언급하고 연예계 종사자들마저 자기 연예인에게 CNSKY를 조심하라고 말할 정도인지가 궁금해졌으니 말이다.
“오빠가 가르쳐주면 나도 가르쳐줄게요. 어때요?”
“오케이, 콜!”
“나도 콜!”
하아. 비행기에 타서 바로 자려고 했는데, 덕분에 잘 수가 없게 됐다. 꽤나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생겨버렸으니까.
*
“언니 어땠어? 재밌었어?”
지난 이틀 동안 SBS 예능 프로그램 화투 패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나정과 다희에게 Trendy 멤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맛있는 거 많이 먹었어?”
“완전 웃겨? 진짜로 흙집에서 자고 막 그래?”
“퇴근은 어떻게 됐어? 언니들은 빨리 퇴근했어?”
요즘 한창 붐을 일으키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인데다가 2박 3일 동안 촬영을 하는 만큼 풀어놓을 썰도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 뒤, 멤버들의 예상은 제대로 적중했다.
“난 계속 하 팀이라서 가마솥에 감자만 구워먹었어... 하아...”
“그래도 나랑 언니는 빨리 퇴근했어. 선배님들이 우리 체인지 할 수 있었는데 고생했다고 그냥 자기들 끼리 교환권 쓰신 것 같아.”
“치! 다희 넌 고생도 안했잖아! 계속 상팀에 있었으면서!”
“그게 그거지, 언니! 외지에서 자는 게 얼마나 힘든데?”
그도 그럴 것이, 2박 3일 동안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온 터라 제법 피곤할 만도 하건만, 나정과 다희가 쉴 새 없이 썰을 풀어 놓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멤버들의 관심을 가장 집중시킨 썰은 따로 있었다.
“우와! 언니 좋겠다!”
“이번에 김인석 선배님이 언니가 이상형이라고 했대! 헐, 대박!
“저번에 민경운 선배님도 그러지 않으셨나?”
“남자들은 재연 언니 같은 스타일 좋아하나봐. 힝... 부럽다.”
“하긴, 재연 언니 다리도 길고 얼굴 예쁘니까... 나도 키 크고 싶다.”
한창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나이인 그녀들에게 있어 연애에 대한 것보다 관심이 동할만한 주제는 없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예능 프로그램 화투패의 마스코트이자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남자배우 김인석이 같은 멤버인 유재연을 이상형으로 꼽았다니 오죽할까.
그렇게 아무런 대꾸 없이 그저 웃고 있는 재연을 향해 멤버들이 부러움 섞인 말들을 하나, 둘 건넬 그때였다.
“근데 재연 언니는 지금까지 남자 사겨봤어?”
그런 그녀를 보던 다희가 문득 재연에게 다가가 질문을 건넨 것은 말이다.
“그러게? 재연 언니 이런 얘기 그동안 통 안 해서, 못 물어봤네? 음... 재연 언니 인기 엄청 많았을 것 같아!”
“언니는 왠지 나쁜 여자 스타일 이었을 것 같아. 내 남자 완전히 휘어잡고 사는?”
“진짜 부럽다.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요리도 잘하고!”
그러자 멤버들의 화제는 순식간에 방금 전 다희의 말을 좇게 되었다. 꼭 방금 전 다희의 말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그들 또한 평소 재연을 이상형으로 말하는 남자 연예인이 생길 때마다 이런 얘기를 종종 하곤 했기 때문이다.
“에이, 난 그 반대일 것 같아. 언니가 겉은 저렇게 털털해도 속은 얼마나 여린데? 남자 생기면 엄청 매달릴 것 같은데? 속으로 막 끙끙 앓고. 헤어져도 후회하면서 계속 못 잊는? 전형적인 외강내유 스타일이지, 재연 언니는. 혹시 알아? 지금도 첫 사랑 못 잊어서 후회하고 있을 지도?”
그렇게 지금 멤버들을 들뜨게 만든 화제를 제시한 주동자인 다희의 말을 끝으로 멤버들의 시선이 재연에게로 쏠리기 시작했다. 마치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지를 판가름해달라는 듯이 말이다.
“어? 오빠 지금 미국에 있다. 미국!”
“뭐라고? 체이야?
그런데 그때였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있지 않던 멤버들 중 한 명이었던 체이가 문득 핸드폰 화면을 보며 모두의 시선을 주목시킨 것은 말이다.
“오늘 지금 미국에서 촬영 중. 드라마!”
요 근래 한국에서 가장 핫 이슈를 만들고 있는 가수이자, 그녀들과도 인연이 적지 않은 이의 이름이 체이에게서 흘러나오자, 멤버들의 관심이 순식간에 체이에게로 쏠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강지혁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의 팬이라고 할 정도로 대스타이자 그녀들을 포함한 가수들이 닮고 싶어하는 선배 가수였으니까.
“강지혁 선배님 얼굴 본 거 엄청 오래됐다.”
“그러고 보니까, KBS 연말대전인가? 그때 무대 하는 거 본거가 마지막이네?”
그렇게 방금 전 그녀들을 열광시켰던 화제에서 너무나도 쉽게 벗어난 그녀들은 한동안 새롭게 등장한 얘깃거리를 두며 대화를 이어갔다.
“す, すごい...”
“이게 무슨 뜻인데 언니? 뭔데 강지혁 선배님이 있는 거야?”
한쪽 구석에 있던 미미와 채영의 입에서 또 다른 흥밋거리가 나오기 전까지 말이다.
“일본 ‘VS 닛테레 채널’ 2시간 특별 프로그램 ‘19살에 홀로 떠나는 한국여행’... 월드스타 강지혁의 집 전 세계 최초 공개?”
“그게 무슨 소리야? 미미야?”
미미의 입에서 새로운 얘기가 흘러나오자, 이번에는 그동안 가만히 멤버들의 얘기를 듣고만 있던 지수가 나서서 의문을 표현했다.
“타케이 에이라고 일본 배우 있는데 이번에 한국 와서 지혁 선배님 집에서 촬영했데.”
“언제 방송하는 데?”
“VS닛테레 채널에서 3월 5일 저녁 9시에 한데.”
“3월 5일이면... 헐, 대박! 오늘이잖아?”
“미미야! 그거 한국에서도 볼 수 있어?”
수많은 시선을 한꺼번에 받아서일까. 핸드폰을 만지는 미미의 손길이 유난히도 떨리기 시작했다.
“しょ,... しょうしょう...”
심지어 근 몇 달 동안 써보지 못한 일본어까지 쓸 정도로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강렬했으니까.
*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 잠실 타워 분양 완판! 초호화 펜트하우스 세대는 시가 200억에 달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판 된 잠실월드타워 레지던스에 관심이 쏟아져! 고급아파트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이너서클'…동네 입주민들끼리 인적 네트워킹 형성]
펜트하우스 / 68~71층 / 220평~350평 / 복층 형 7세대
고층 부 / 61~67층 / 100평 / 56세대
서브 펜트하우스 / 57~58층 / 85평~112평 / 복층 형 11세대
중층 부 / 44~56층 / 60~100평 / 149세대
-서울 잠실에서 123층의 최고급 호텔 레지던스인 ‘잠실월드타워 레지던스’는 인근 고급 단지 입주민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분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잠실월드타워 레지던스’는 국내 최대 규모 호텔 레지던스로 지상 123층 규모의 잠실월드타워 내 44층~71층에 들어서는 최고급 레지던스로 전용면적 139~842㎡, 총 223실로 구성된다.
분양대행사 도우디앤디 관계자는 “고급 아파트 내에서 형성되는 커뮤니티는 사교의 장이자 정보 집합소 고급소비문화형성에 기여해 부촌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건설사들도 상위 0.1%를 타겟으로 단지를 선보이고 있어 부자들의 관심이 높은데, 이번 잠실월드타워 레지던스는 정식 분양 3개월 만에 특히 펜트하우스 분양은 1달여 만에 끝날 정도로 인기가,......”고 말했다.
이 단지는 도어맨 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 하우스키핑 서비스, 셰프 서비스, 케이터링&룸서비스 등 최고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프레스티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더불어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프라이빗 사우나, 갤러리 라운지, 레지던스 카페, 파티룸, 와인실 등을 제공해 스포츠, 사교, 문화,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인 ‘잠실월드타워 레지던스 클럽’으로 슈퍼리치들의 품격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아시아 경제 소윤선 기자 [email protected]]
[최종수정 2014.3.1 16:45] [기사입력 2014.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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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추코가 미래다. 정주행 부탁드립니다!
[정주행의 지휘자! 활자 라는 음표! 지휘봉은 펜대로! By.Te4Rs]
선작, 추천, 코멘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많은 힘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정주행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모두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P.S
쌈채소에 밥, 쌈장 점심 먹으면서 서평읽어봐야겠네요. 오늘 중으로 결과 발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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