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55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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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줘(Hug me)]
I couldn't help my sorrow but somehow I made it tonight. morning always wakes me up seems like the world do not care about my depression. (서글픈 마음을 이기지 못해 잠들 수 없는 기나긴 밤을 견디고 내 좌절과는 상관없이 아침은 언제나처럼 나를 깨우네.)
I've got cut deeper than I thought and the pain goes deeper. Numerous nights I spent blaming you is like a hell for me. (고통은 예상보다 깊고 아픔은 예상보다 짙어 널 기다리는 기나긴 밤들이 내겐 좌절이야.)
솔직히 말이 영어버전이지, 가사 집에 수록된 영어가사를 그대로 부르는 것에 불과했다. 그래서 불안하긴 했다. 몇 번밖에 안 불러본, 그렇기에 녹음조차 해본 적 없는 가사로 이들을 맞이한다는 게 말이다.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는 것.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을 믿었기에 진심을 다했다.
Would you stay with me. My hands are held on to yours, Do not let me go. If you take one step away from me, then I could take two step towards you. (날 떠나지 말아줘 내 곁에 있어줘. 널 붙잡은 날 외면하지 말아줘. 네가 한 발자국 멀어지면 내가 두 발자국 더 가면 되잖아.)
Million times a day, I kept thinking about you. All the blames, your glance and eyes cold as stone. (하루에도 수천 번씩 네 모습을 되뇌이고 생각했어. 내게 했던 모진 말들, 그 싸늘한 눈빛 차가운 표정들.)
두 눈을 감은 채 이제는 조금씩 빛바래져가는 그녀와의 추억들이 다시금 생생히 내 가슴과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것이 느껴졌을 때, 지금 이 노래를 듣고 있는 이들도 나와 유사한 추억과 기억에 잠기길 바랐으니까.
You used to be so lovely to me. You used to be so sweet to me. Don't be harsh on me. You know me so well. (넌 참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어. 넌 참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어. 제발 나를 아프게 하지 말아줘. 내가 어떨지 넌 날 잘 알잖아)
Would you stay with me. My hands are held on to yours, Do not let me go. If you take one step away from me, then I could take one step to you. (날 떠나지 말아줘 내 곁에 있어줘. 널 붙잡은 날 외면하지 말아줘. 네가 한 발자국 멀어지면 내가 두 발자국 더 가면 되잖아.)
20곡 전부가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가사가 존재했다.
하지만 20곡 중에서 나는 이곡을 선택했다. 굳이 뛰어난 가창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감정을 담담히 억누른 채 담백하게, 그저 읊조리듯, 말하듯 내 얘기를 풀어놓는 이 곡이야 말로 내가 이번 3집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자 한국어를 모르는 미국 팬들에게 가장 선사하고 싶은 노래였으니까.
I don't have myself anymore. I cannot stand a day without you. I don't even know what to do without you. (나는 내 자신이 없어. 너 없이는 단 하루도 견딜 수 없어. 너 없이 뭘 해야 될지 도무지 모르겠어. 네가 없으니까.)
Would you just hold me in your arms. Run to me without saying a word. I am waiting for you with my heart filled with loneliness and fear. (그냥 나를 안아줘, 나를 좀 안아줘요. 아무 말 하지 말고 내게 달려와 줘. 혼자남아 불안하기만 한 심정으로 이렇게 널 그리고 있잖아.)
I love you, I love you. In the mist of silence, I am crying it out. my heart is foolish.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아무런 말없이 소리 내 말할게. 못나고 잘나지 않은 내 마음을)
최근 들어 슬픈 노래를 부르는 빈도수가 확연히 줄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내 슬픈 노래의 소재가 돼주었던 그녀를 떠올리는 빈도가 점점 줄어들었으니까.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데 있어 이는 하등의 문제가 될 수 없었다.
그 빈도수가 줄었을 뿐 여전히 그녀와 가졌던 행복했던 기억, 슬펐던 아픔 등은 가슴속에 남겨져 있었으니까.
어쨌든 노래가 끝난 지금 고개를 숙인 채, 애써 눈물을 삼키는 지금 내 상태만 봐도 오늘 마지막 무대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 내 우려를 샀던 영어가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정도로 나는 가사를 노래하는 게 아닌 마음과 감정을 노래했으니까.
그런데 문제가 생겨버렸다.
나도 참 바보다.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채, 최대한 담담하게, 담백하게 가사를 노래해야 되는 ‘안아줘’ 인지라, 노래가 끝난 뒤의 여운이 그 어떤 곡보다 세다는 걸 간과해버렸으니까.
하아. 눈물을 방송에 내보이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안 그래도 높은 시청률을 지닌, 전 세계에 알려진 토크쇼에서 울었다가는 울보라고 전 세계에 소문이 날 테니까.
그런데 그때였다. 문득 몸에서 따뜻하고 안락한 포근함이 느껴진 것은 말이다.
하아. 결국 참지 못했다. 순간 느껴지는 포근함에 최선을 다해 막고 있던 눈물이 벽을 뚫고 볼에 흘러버렸으니까.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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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트 강지혁에게 반했나? 코난쇼에 출연한 뒤 SNS에 강지혁과의 인증 샷 남겨! 강지혁을 당황시킨 천조국 팝스타의 당당함! 노래로 테일러 스위트와 코난을 울려버린 강지혁의 위엄! 과연?]
[떠오르는 영국 팝 스타 버디 曰 “강지혁과 같이 공연하고 싶다. 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깊은 의미를 담는 그는 진정한 음유시인,...... 개인적으로 공연이 아니더라도 한번 만나고 싶다. 궁금하다. 저 사람이,...”]
-가라! 강지혁! 조선의 고추 맛을 아니, 애호박 맛을 보여줘!...제길... 이새끼 이제는 하다하다 백마까지.......ㅅㅂ
-대박! 강지혁 코난이랑 테일러 스위트 번호 교환한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버디까지... 젠장 이자식... ㅋㅋㅋ
-코난이랑 테일러 스위트 SNS 보니까 올해 한국 온다는데? 강지혁이 방송 중에 자기들 정식으로 초대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 쏴리질럿!!!!!!!!!! 아 기대돼.
-근데 님들 저거 테일러가 강지혁한테 들이대는 거 그냥 장난임 아님 진심임? 와...진짜 대박이네.
[강지혁 1월 총 판매량 752만 9001장으로 드러나! 한국 305만 2755장 일본 310만 4091장 아시아 28만 9603장 유럽 45만 9316장 북미 34만 2775장 남미 28만 0461장 등. 이미 1집, 2집, 3집 총 앨범 판매량 1200만장 돌파! 2위 신승운의 역대 총 앨범판매량 1300만장 근 시일 내로 깨질듯!]
-미친 신승운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앨범 3개로 1200만장 넘었는데 무슨 비교 질이야. 정규 3집은 말 그대로 전 세계에서 팔린 건데. 내수용 가수로 똑같냐?
-뭔 소리임. 아무리 강지혁이 대단하다고 해도 신승운인데? 앨범 판매량이 전부가 아님. 세대 전부가 신승운 노래에 울고 불고 하는데 무슨.
-뭘 모르는 건 님임. 전세대가 신승운 노래에 울고 불고 한다고? 여기서 10년 지나봐라 전 세대가 따라 부르는 게 누구 노래일지. 꼭 나이 어리다고 저평가하는 새끼들 있다니까. 지금만 해도 신승운 씹어 먹는데, 10년 지나봐라 어떻게 될지. 어휴.
[1월 4주 빌보드 핫 100 차트 So sick 기존 8위에서 6계단 뛰어오른 2위 기록! 이틀 뒤 발표되는 2월 1주 빌보드 핫 100에서 과연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아시아에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 기록은 50년 전 일본 사카모토 뿐!]
[빌보드 핫 100차트 So sick’ 2위, ‘개 쩔어’ 13위, ‘Insomnia’ 31위에 이어 ‘안아줘’ 95위로 차트 진입! 2주 연속 빌보드 탑 200 1위 등극에 이어 빌보드 각종 7개 차트 1위 싹쓸이! 거기다 UK 앨범차트 6위, UK 싱글차트 ‘개쩔어’ 43위, ‘So sick’ 14위, ‘Insomnia’ 12위, 안아줘 87위로 모두 순위 상승! UK 인디, 댄스 차트에서도 7위, 12위로 약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차트 올 킬에 이어 한국, 일본, 대만, 중국,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차트 올 킬! 거기다 전 세계 21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 달성까지? 명실상부 월드스타!]
[강지혁! 영국 로열 앨버트 홀 8000명 규모 팬 미팅 행사, 대만 국립 대학교 체육관 4000명 규모 팬 미팅 행사,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 3만 7천명, 부도칸 1만 5천명 규모 팬 미팅 행사 무사히 마무리 해! 예정보다 하루 늦은 31일 내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
*
귀국 행 비행기에 올라탄 순간부터 20일에 가까운 해외 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하아. 잊지 못할 것 같다. 지난 20일을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정도 일정이거니와 미국, 영국, 대만, 일본에서 팬들이 보여준 열정과 호응이 나를 너무나도 벅차게 만들었으니까.
[잠시 후 우리 비행기 인천 국제 공항에,...]
더군다나, 예정보다 하루 늦어진 귀국 길에 들려온 1월 앨범 집계 량은 이런 내 마음을 더욱 북돋기에 충분했다. 752만 9001장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한국에서는 이룰 수 없는 판매량 이었으니 말이다.
뭐, 말이 7백만 장이지 막말로 한국에서 한해 팔리는 앨범 다 끌어 모아도 7백만 장에 미치지 못하니까.
어쨌든 그렇게 사색에 잠겨있는 사이, 비행기는 어느새 인천국제 공항에 무사히 착륙해있었다. 그 다음얘기는 뻔했고 말이다.
[꺄아아악!]
[강지혁! 강지혁!]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심지어 공항 측에서 별도 출구를 마련해줬는데도 이랬으니 오죽할까.
‘대한민국의 자랑 세계의 보물이 되다.’, ‘한국 가요계의 황태자, 세계의 황제가 되다.’ 엄청난 환호성과 함께 보는 순간 부끄러워진 플랜카드까지.
일본과 대만에서 봤던 공항 환영 인파를 또다시 맞이했지만, 전혀 익숙할 수가 없었다. 이 정도의 인파는 곧 죽어도 혼자 못 뚫을 테니까.
“KBS 김현성 기자입니다. 국내 차트뿐만 아니라, 빌보드 차트, UK차트, 오리콘 차트 등 세계 3대 차트에서 한국 가수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계시는 데 소감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다행히 미리 준비된 경호관과 공항 경찰 분들의 안내를 받아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뭐,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는 소식에 놀란 가슴은 뒤로한 채 말이다.
“이번 일정을 통해 세계의 많은 팬 분들이 제 노래를 사랑해주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게 과분한 사랑을 주신만큼 앞으로도 좋은 노래,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SBS 설현식 기자입니다. 미국에서 코난 쇼에 출연했을 당시, 테일러 스위트 양이 스캔들에 가까운 발언과 행동을 지혁 씨에게 보였는데 이때 상황 설명 좀 해주십쇼!”
[꺄아아악!]
[강지혁! 강지혁!]
솔직히 무서워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인파들 못지않게 기자들 또한 내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부터, 간혹 가다 내게 어떠한 답을 끄집어내려는 듯 한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까지.
“그냥 미국식 장난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끝나고 코난 씨와 다 같이 잠깐 대화를 나눴었는데 단지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장난을 쳤다고 하더라고요.”
이 인터뷰를 해주지 않으면 절대로 공항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듯한 저들의 의지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세계일보의 지중기 기자입니다. 그렇다면 코난 쇼가 끝나고 무슨 대화를 나누셨습니까?”
“올 하반기쯤에 한국으로 놀러 오겠다고 했는데, 그거에 대해서 얘기를 좀 나누었어요.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방송 중에 그 두 분을 정식으로 한국에 초대했거든요. 뭐, 아직 자세한 일정을 조율 중이지만요.”
하아. 이럴 줄 알고 그런 상황을 피해보려 한건데. 역시 역부족이었나 보다. 지금 이 자리에서 그녀와 관련된 질문들을 기자들이 던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 말씀은 내한한다는 사실 자체는 확정적이라는 말씀이신가요?”
다행히 대충이나마 둘러대고 기자들 또한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내 속내는 걱정으로 한 가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들의 반응을 보건대 그녀 또한 이러한 반응을 보일까 걱정이었으니까.
“네, 테일러 스위트 양과 코난 오프라이언 씨 둘 다 확정적입니다. 두 분 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요.”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적어도 오늘 만큼은 집에 가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지금, 다른 것들을 부차적인 것에 불가했으니까.
“문화일보 표창수 기자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강지혁씨의 추후 행보는 어떻게 되는 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일단 대본부터 봐야 될 것 같아요. 이번 일정 틈틈이 대본을 보긴 봤는데, 아무래도 조금 불안해서요. 제가 알기로 당장 다음 주부터 드라마 상속인들의 촬영에 들어가니, 주연으로서 대본부터 보는 게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기 내 앞에 빼곡히 앉아있는 이들은 날 빨리 보내줄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지만 말이다.
“이번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콘서트&팬 미팅 투어를 열 생각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광주, 대구, 울산, 부산을 거쳐 마지막으로 제주도까지 일주한 뒤 LA와 뉴욕 그리고 영국, 파리, 필리핀, 대만, 일본 월드 투어를 하는 것까지 포괄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30여분 정도 지났을까?
딱히 잠을 못잔 건 아니었지만, 미국, 영국, 대만, 일본을 거치면서 엉망이 되어버린 시차와 더불어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응답 그리고 쉴 새 없이 눈을 괴롭히는 카메라 플래시들로 인해 눈을 뜨고 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 비교적 짧은 순간이었지만, 몸 자체가 무거워질 정도로 피곤함이 느껴졌으니 말이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차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스케줄 및 관련 사항에 대한 공지를 올리겠습니다!”
“강지혁씨! 질문 한 개만 더 하겠,”
“매일일보 김허수 기자입니다. 질문 하나만,”
그런 내 모습에서 속내를 짐작해서일까. 민재 삼촌과 재성 삼촌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부축했다. 굳이 부축할 필요는 없었지만,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가수 본인에게 굉장히 피로가 누적된 상태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날 이곳에서 꺼내줄 수 있었을 테니까. 하아. 고작 30분이지만 온몸의 진이 다 빨려버렸다. 충전이 필요해. 충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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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style님 후원쿠폰 10 장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추코가 미래다. 정주행 부탁드립니다!
[정주행의 지휘자! 활자 라는 음표! 지휘봉은 펜대로! By.Te4Rs]
선작, 추천, 코멘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많은 힘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P.S
여러분 서평글 이벤트 많이 참가해주세요.
정주행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모두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추천 좀...ㅠㅠ 어플 너무 나빠요... 추천 수가 반토막... 아니 3분지 1이 돼버리다니 ㅠㅠ
왜 전 다른 작가님보다 줄어드는 폭이 에베레스트 급이죠? ㅠㅠ 독자님들 너무해 너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