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151화 (151/502)

00151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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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출연료 1억 5천만 원, 20부작 총 계약금 30억입니다. 당초 회당 7천만 원 출연료를 고려했을 때, 며칠 전 사전에 말씀드렸던 3억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현재 톱 배우 1회 출연료가 1억 선이라는 점에서...... 하지만 시청률 20%돌파 시 1회 출연료의 100%를 인센티브로 지급되며 이는 30%에는 200%, 40%에는 300%, 50%에는 500%까지의 비율로 적용되며  중복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또한 해외 시장 관련해서는,......]

[사성 전자에서 국내와 아시아지역 뿐만 아니라, 유럽 및 북미, 남미 지역으로 광고 범위를...... 그룹 또한 아시아 전역까지 광고 범위를...... 계약금 변경과 인센티브 조항 수정도 보다 월등한 대우를... 감사합니다. 지혁 씨에게도 결코 손해 보는 계약이 아닐 것입니다.]

“우와... 형! 침대야. 의자가 침대라고!”

사성 그룹 본사의 마케팅부서 부장이라는 분과의 광고 재계약 협상과 더불어 드라마 재계약 문제가 해결되자마자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타게 됐다.

[1월 첫 주 유민재의 도화지와 KBS, SBS, MBC 음악방송 스케줄을 소화한 강지혁 오늘 미국행 비행기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나! 포이보스 뮤직 측 曰 “본사 소속 아티스트 강지혁 군(24)은 보름 동안의 미국 스케줄, 3일 간의 영국 스케줄, 3일 간의 일본, 대만 스케줄을 소화한 뒤, 1월 30일 귀국할 것입니다. 따라서 아쉽게도 강지혁 군이 주연으로 발탁된 드라마 ‘상속인들’의 제작발표회는 불참하게 되었으며,......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드라마 촬영에 전념할 것이고 이는 4월에서 5월까지로 예정되어,......”]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을 비롯한 영국, 대만, 일본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아. 물론 전에도 제법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한 적이 있긴 했다. 콘서트 일정과 더불어 팬 사인회 일정까지 소화해야 했던 작년 봄 때도 꽤나 빡빡한 일정이었으니 말이다.

“야! 쪽팔리니까, 그만 좀 해!”

“아 왜, 형! 나 일등석 처음 타보는데! 어차피 지금 여기 우리들 밖에 없잖아! 비즈니스도 아니고 일등석인데! 저기, 이거 다 공짜인가요?”

“물론입니다. 손님. 별도로 기내 전면에 위치한 1등석 전용 바에서 제공되는 음료와 안주류는 모두 항공료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차원부터가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이동하는 거리만 따져 봐도 그때의 족히 열배는 넘었을 뿐더러 그 모든 일정을 20일 남짓한 기간 동안 소화해야 했으니까.

['Insomnia' 79위, ‘개 쩔어(Real dope)’ 44위로 빌보드 핫 100차트 첫 진입! 지난 주 98위로 진입했던 'So sick' 36위를 기록하며 62위 단계 급등! 거기다 강지혁 3집 앨범 빌보드 200차트에서 2단계 상승한 9위 기록까지!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강지혁! 오늘 미국으로 출국!]

[UK 앨범차트 19단계 상승한 74위, 인디 차트는 13단계 상승한 30위, 댄스 차트는 38위 상승한 47위 기록! 거기다 오리콘 차트는 싱글, 앨범 데일리, 주간 모두 올 킬!]

그래도 나름 기분은 좋았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남들은 경험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기회이고 또한 혼자가 아니었으니까.

“와! 나 NBA처음 보는데 진짜 대박! 막 엘리웁도 보고 그러는 건가? 흑형 들 중간선에서 골대까지 점프하고 뭐 그런 거까지?”

“재성 형 LA 클리퍼? LA 클리퍼가 잘하는 데에요? LA하면 LA 레이스 아닌가?”

“잭슨 너 내가 PD님이라고 부르, 하아... 됐다. 임마! 그리고 LA 레이스는 무슨, 요즘 대세는 LA 클리퍼야 임마!”

“에이, PD님. 연고지나 이전하는 배신자 LA 클리퍼가, 아니 버팔로 클리퍼가 어떻게 LA 레이스에 비벼요? 주제를 알아야지.”

“JV! 너! 이게 배, 배신자라니! LA 클리퍼는 이제 전설이라고! 저번 해 디비전 우승부터,...”

그렇게 나와 삼촌 그리고 갓식스 멤버들은 저마다 미국에서의 첫 번째 일정인 미국 농구팀 LA 클리퍼의 초청행사를 꿈꾸기 시작했다.

*

LA.

LA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하와이와 함께 재미동포들의 집단 거주지로서 독립운동을 펼친 수많은 한국인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그만큼 LA의 한인들은 역사적으로나 한인 타운이 있다는 점 등을 봤을 때, 우리들에게도 꽤나 익숙한 해외동포 커뮤니티로 인지되었는데, 이는 현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LA내에서 한인들의 영향력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기에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날이 제정될 정도인데다가 각종 사회단체들이 한인 사회에 대한 마케팅을 쉽게 보고 느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 중 프로농구팀인 LA클리퍼 구단은 평소부터 한인 사회에 대한 홍보활동이 빈번한 것으로 특히나 유명했는데, 그들이 한인들의 미국 이민을 기념하는 1월 13일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을 맞아 매년 1월 둘째 주마다 개최하는 ‘코리안 나이트(Korean Night)가 바로 그 대표적인 홍보활동이었다.

LA한국문화원 원장 김낙중은 이번 코리안 나이트에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미스터 김! 코리안 나이트 행사 기획은 잘 돼가는 거겠죠?]

그동안 코리안 나이트는 농구 경기 시작 전과 하프타임 시간에 전통무용과 태권도 시범 등을 펼치는 것으로 한국의 전통 문화를 알리고 한인들의 결속력을 다지곤 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들어 이러한 전통문화를 알리는 것만으로는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와 정체성을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한인 사회를 결속시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무엇보다 끈끈하게 뭉쳤던 재미동포 1, 2세대와는 달리 20대 이하의 3, 4세대들은 자신의 본 뿌리에 대한 관심이 현저하게 줄어든, 겉만 한국인인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이오. 이번에는 한국의 유명한 가수를 초청했으니, 보다 좋은 호응을 얻을 것이오.]

[오! 그래요? 그럼 이번 해는 정말 기대해봐야겠네요! 초청 가수가 누구죠? 커뮤니티에 홍보도 하고 해야겠어요.]

[강지혁이라고,]

[강? 강지혁?]

[이번에 So sick, Insomnia, Real dope로,]

[오 마이 갓!]

그래서 그는 이번 코리안 나이트 행사와 LA 다서스 구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한인 행사 때 새로운 변화를 주기로 결심했다.

전통문화가 기존의 기성세대들의 문화였다면 지금 한국과 아시아 등지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K팝은 새로운 한국의 문화이자, 젊은 세대들의 문화였으니까.

*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

로스앤젤레스의 농구 팀 레이스(LA Lays)와 클리퍼(LA Clipper), 아이스하키 팀 킹스(LA Kings)의 홈구장이다.

하지만 수용 인원이 2만 명에 달해 실내 스타디움으로는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기에 머라이니 캐리, 마덴나, 비에인세 등의 콘서트와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같은 시상식이 열리는 공간으로도 활용되는 등 이곳을 마냥 스포츠 구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확실히 무리가 있는 얘기였다.

이렇게 다목적 구장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스테이플스 센터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물론 농구 팀인 LA Lays와 LA Clipper가 LA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 그리고 전 세계에서 유명한 팀이긴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극히 드문 현상임이 분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은 정규 시즌 우승을 가리는 경기가 열리는 날도 아니었을 뿐더러, 그렇다고 플레이 오프 전이나 챔피언 결정전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했던 스테이플스 센터의 티켓오피스에 잠시 뒤, 하나의 팻말이 걸렸고,

SOLD OUT.

이내 사람들의 얼굴엔 아쉬움이 담기기 시작했다.

*

미국 음악 시장. 빌보드 차트.

세계 유수의 뮤지션들과 가수들이 노래하길 원하는 꿈의 시장으로 미국을 꼽을 정도로, 미국은 팝의 본고장 영국을 뛰어넘은 세계 제 1의 음악 시장을 지님과 동시에 이에 걸 맞는 빌보드 차트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지혁이 이렇게 미국 행 비행기에 올라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였다. 1950년대 중반부터 대중음악의 인기 순위를 집계하기 시작한 빌보드지는 그 공신력을 인정받아 현재에 이르러서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었으니 말이다.

[꺄아아악!]

[강지혁!]

흔히 빌보드 차트에 대해서 모르는 이들은 말한다. 양대 차트라고 불리는 빌보드 핫100과 탑200에서 1등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호들갑을 떠느냐고 말이다.

“감사합니다!”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는 정말 말 그대로 뭘 몰라도 너무 모르는, 자신의 무식을 드러내는 발언 일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K pop분야, 월드 분야 등 1위를 차지한 12개 빌보드 차트의 영향력을 전부 합쳐도 빌보드 핫 100과 빌보드 200차트 중 어느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었으니 말이다.

빌보드 핫 100차트 So sick 36위, 개 쩔어(Real dope) 44위, Insomnia 79위.

빌보드 200차트 정규 3집 앨범 9위.

더욱이 그가 3곡이나 랭크된 핫 100같은 경우 앨범 판매량이나 음원 스트리밍다운, 재생수와 같은 단순 데이터뿐만 아니라, Airplay(라디오 방송기록), On-demand(라디오 신청곡 조사), 동영상 공유 사이트 스트리밍 조회 수와 같이 셀 수 없이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차트 순위를 정할 정도니 오죽할까.

어쨌든 간단히 말하자면 강지혁이 거둔 성적은 기적 그 자체였다.

이렇다 할 미국 활동이 없었던 강지혁은 앨범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및 재생 수 그리고 동영상 공유 사이트 스트리밍 조회가 차트 순위 집계 데이터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다지도 대단한 성적을 거뒀으니까.

*

“휴우. 겨우 빠져나왔네.”

“대박! 사람들 엄청 많이 나왔네.”

“해외 스케줄 있을 때 겪어봤을 거 아냐.”

“야! 그거랑 이거랑 같냐? 여기 미국이라고 미국!”

공항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에 차에 올라타는 데까지 1시간이나 걸렸다. 고작해야 몇 백 미터만 걸으면 차였는데 말이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수많은 팬들이 나를 기다려줬다는 점에서 얻은 감격과 흥분이 가시질 않았으니까.

“와... 한국 사람들만 있을 줄 알았는데.”

“대부분은 한인 분들인 것 같은데, 미국 애들도 많이 온 것 같더라. 지혁이 덕에 우리가 이런 대접도 받아보고. 출세했네.”

뭐, 우리를 마중 나온 이들 가운데 예쁜 미국 여자들이 많았다는 점도 그 이유에 없진 않지만 말이다.

“지혁아! 방금 여기 현지 에이전트한테 연락 왔는데, 내일 스테이플스 센터 티켓 전석 매진이란다! 하하하하! 역시 우리 지혁이가 최고야! 최고! 하하하하! 모래에 있을 LA 다서스 홈구장 행사도 이 정도 수준이면... 하하하하하하!”

그런데 진짜 저 아저씨 좀 어떻게 안 되나 싶다. 아니, 이제는 멤버들 앞에서 까지.

“원래 PD님 저러시냐?”

“하아... 원래 조금... 조카 바보야. 회사에는 말 하지마. 뭐, 말해도 안 믿을 테지만.”

“어떤 면에선 저게 더 대박이네...”

“하아...”

하아. 내가 못 산다. 못 살아.

*

그렇게 우리들을 태운 차는 거침없이 도로를 질주했고 이내 우리 일행은 미리 예약한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것도 어마무시한 곳으로 말이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이번에도 숙소에 신경 좀 썼다. 안 그래도 빡빡한 일정, 쉴 때라도 편하게 쉬고 싶었으니까. 뭐, 민재 삼촌도 이런 일에 돈을 아끼지 않았고 말이다. 하긴, 이번에 회사에 가는 돈이 얼만데.

“밖에 조금이라도 구경하다 오자. 라스베가스인데 그래도 그냥 자기 아깝잖아. 어차피 비행기에서 줄곧 잤고.”

어쨌든, 저녁도 먹어야 되고 이곳이 세계 최고의 유흥지 라스베가스인 만큼 이대로 숙소에 있기엔 너무 아까웠다. 일주일 일정으로 계획된 LA 체류기간동안 언제 또 이렇게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지 몰랐으니까.

“그, 근데... 여기 우리 숙소 맞아?”

“이, 이 소파에 앉아도 돼? 여기 잘 못 들어온 거야?”

“삼촌이 말 안했나보네? 형들 섭외 비라고 생각해. 1월 달 내내 나 따라다녀야 돼서 다른 활동 못하잖아.”

그런데 멤버들의 모습을 보아하니, 정신이 나간 듯하다. 뭐, 이해는 됐다. 방만해도 대충 대여섯 개는 돼 보이는 스위트룸의 고풍스러움과 더불어 창밖으로 보이는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야경은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니었으니까.

“나가자. 여기 라스베가스야. 창문에서 볼 거야, 아니면 직접 내려가서 느낄 거야?”

삼촌은 어차피 코디 누나들이랑 석현 형 그리고 JS 소속 코디 스태프들 방으로 가 일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면서 저녁을 챙겨먹을 테니 나가긴 나가야됐는지라 서둘러 멤버들을 채근했다.

“응?”

“앞으로 1월 말까지 전부 이런데서 묵을 거야. 뭐, 어차피 회사에서 해준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일정이 빡빡하니까, 편히 쉬라고 해준 거니까.”

“음... 그럼 그래볼까? 아! 야! 마이크! 너 LA출신이잖아!”

“맞다! 마이크형 LA 출신이잖아!”

“헐, 대박. 야! 그걸 이제 깨달은 거냐? 이런 씨!”

“됐다! 마이크도 있고 잭슨도 영어 할 수 있으니까. 음... 통역도 있으니까, 가자! 렛츠고!”

뭐, LA출신인 마이크 형에다가 홍콩 출신인 잭슨 형도 있으니 걱정은 없었다. 그런데, 여기 하루가 얼마라고 했더라?

“하루 자는 데 2천만 원이라고 그랬나? 그럼 여기서 6박 할거니까...”

[푸와아악]

[콜록콜록]

에이 씨. 더럽게 왜 물을 뱉고 난리야.

============================ 작품 후기 ============================

선추코가 미래다. 정주행 부탁드립니다!

[정주행의 지휘자! 활자 라는 음표! 지휘봉은 펜대로! By.Te4Rs]

선작, 추천, 코멘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많은 힘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P.S

여러분 서평글 이벤트 많이 참가해주세요.

정주행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2016년 마지막 날이네요. 하아. 나이먹기 싫다.

지적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독자님들 너무해 너무해!

이런 내 맘 모르고 너무해! 너무해!

JUST LIKE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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