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147화 (147/502)

00147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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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 포이보스 뮤직 강지혁 선 결제 예약주문. EP 3. 1, 2, 3, 4주차 선 결제 예약 주문 통합 집계 및 현황.]

[집계 및 현황 - 1, 2, 3, 4주차 : 2013. 12. 01 ~ 2013. 12. 28]

(본 데이터는 아웃파크 티켓과 자사(포이보스 뮤직) 사이트 내 결제 시스템에 의한 공식 집계 데이터임.)

-국내 : 1,627,542장

-국외 : 2,447,708장

(일본 1,872,515장/아시아 172,707장/유럽 153,561장/북미 121,505장/남미 127,420장)

-총계 : 4,075,250장

*

“오빠 미안! 응?”

연말이 괜히 연말이 아니라는 듯, 그녀와 나 둘 다 스케줄에 치여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는 ‘우리 결혼 할까요’촬영 뿐이었다. 지금처럼 말이다.

“뜰히가 요로케 애교 하눈 데 안볼꼬야?”

그나저나 도저히 못 참겠다. 솔직히 이렇게 넘어가기 싫었는데 말이다.

“알았어. 다음부터 그러면 혼난다?”

하아. 어쩔 수 없지. 저런 애교를 부리는 데 계속 버티는 건 무리였으니까.

“응!”

지난 11월에 홍콩에서 열린 WMC에서 나는 올해의 앨범 상을 비롯해 총 4개의 상을 받는 등 꽤나 많은 상복을 자랑할 수 있었다. 물론 이에 대해서 인터넷 상에서 많은 논란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뭐, 솔직히 그 논란이 아예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특별대우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굳이 상 부분뿐만이 아니라, 주최 측에서 상대적으로 내게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긴 했으니 말이다.

“남편 있는 여자가 어? 그렇게 어? 아무리 일이라 해도 외간 남자랑 그렇게 어울리면 안 되지!”

“치... 너도 벽상에서...”

“크흠... 뭐라고?”

“알겠어! 이제부터는 안할게. 응?”

숙소나 교통편 등이 예전 KMA에 참석했을 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는 점, 4관왕을 했음에도 무대에서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노래가 겨우 2곡에 불과 했다는 점 등 솔직히 불쾌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다.

다만 이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했다. 이러한 불쾌감이 내가 그동안 과분하게 받았던 편의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생각했을 뿐더러, 내 노래의 대부분이 슬픔을 노래하고 있는 만큼 축제 분위기의 WMC에는 상대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런데 슬희가 속해있는 Twinkle과 IP의 스페셜 스테이지를 보는 순간 상관이 있게 돼버렸다. 어디까지나 내 주관이 과하게 들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그 스페셜 스테이지는 말 그대로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수위가 높은 무대였으니 말이다.

다소 억지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를 계기로 그동안의 불쾌감이 폭발해버렸다. 안 그래도 애써 불쾌감을 억누른 채, 축제 분위기에 걸 맞는 표정과 행동으로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이 모든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갈 정도로 그날의 무대는 충격적이었으니까.

“대단해! 우리 남편!”

“어?”

“이번 정규 3집 앨범! 기사 난 거 봤어! 너무 대단해!”

어쨌든 지금에 와서는 WMC 주최 측으로부터 느낀 불쾌감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절이 마음에 안 들면 중이 떠나야 된다는 말마따나, WMC의 대우가 마음에 안 들면 앞으로 안 나가면 됐으니까.

게다가 그 일은 이미 지나간 과거였고, 덕분에 지금 나는 슬희의 애교 듬뿍 담긴 목소리를 들었으니 말이다.

“뭐, 슬희도 주문했겠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남편 앨범인데?”

“응? 어... 그게...”

“뭐야? 아직도 주문을 안했단 말야? 그 많은 예약 주문 중에 슬희가 없는 건 아니겠지? 설마?”

“어, 어? 음...”

“아... 나는 슬희 앨범 나오는 거 꼬박꼬박 샀는데, 슬희가 안 줘서.”

“저, 정말? 힝...”

그렇게 ‘우리 결혼 할까요’ 촬영은 물 흐르듯 흘러갔다. 아무래도 비밀 연애를 하고 있는 입장인지라, 행동 하나하나에서 서로에 대한 지나친 친밀감이 묻어나올까 조심하느라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말이다.

“이번에 KBS가요대전이랑 SBS연기대상 하고나면 뭐해? 또 스케줄 있어?”

“아무래도 스케줄 때문에 많이 바쁠 것 같아. 12월 마지막 주에 음원 발표하고 1월 1일부터 음반 정식 발매거든. 뭐, 1월 달에 드라마 관련 일정도 있고.”

“그렇구나. 힝...”

어쨌든, 오늘 촬영 콘텐츠가 같이 크리스마스를 트리를 꾸미는 것이었는데, 의외로 금방 끝나버렸는지라 따로 할 게 없었다. 그래서 지금 그녀와 같이 소파에 앉아 근황 토크로 방송을 이어나간 것이지만 말이다.

“넌?”

“우리는 이제 연말 3사 가요대전만 하면 한동안 휴식기야. 1월 중반? 그때까지.”

“좋겠네? 그동안 스케줄 때문에 쉬지도 못했으니까.”

뭐, 제작진도 딱히 아무 말 없이 촬영하고 있는 것 보니 방송 분량 면에서 걱정이 없나보다. 정작 찍히고 있는 나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말이다.

에라, 모르겠다. 저쪽에서 알아서 하겠지.

“웅... 그렇긴 한데.”

“잘 쉬어야 또 앨범 준비해서 활동하고 그렇지.”

“응!”

그나저나, 아쉽긴 아쉽다. 컴백 활동과 드라마 활동 그리고 광고 활동만 아니었다면, 차가 있는 지금 휴식기를 맞은 그녀와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할 수 있었을 테니까.

“저 댄스 너무 멋있는 것 같아. 어흥! 어흥!”

그런데 그렇게 소파에서 서로의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을 그때였다. 문득 TV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노래 소리에 슬희의 눈이 일순간 초롱초롱해지기 시작한 것은 말이다.

[어흥! 어흥! 어흥하고 울어대!]

[어흥! 어흥! 어흥하고 울어대!]

하아. 요즘 따라 아니 오늘따라 이 여자가 왜 이럴까?

“멋있다고?”

“응? 요즘 핫한 댄스잖아. 그리고 같은 회사이기도 하고. 저기 가운데서 추고 있는 애 있지? 나랑 같은 오디션에서 연습생 됐거든. 다른 애들도 다 같이 연습생 생활해서 모니터링도 자주 봐주고 있어!”

이거 분명히 누군가의 사주가 있는 게 확실하다. 내가 아는 슬희는 이런 강력도발을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나 질투 엄청 많은 남자인데, 자꾸 질투 유발하네?”

“으, 응? 그게...”

묘하게 누군가가 떠올랐다. 나이도 어린 게 무척이나 맹랑한 어떤 녀석이 말이다.

“두고 봐.”

하아. 오로지 나의 색만 담아야할 도화지에 감히 색칠을 하려한 꼬맹이를 가만두지 않겠다.

절대.

*

[나한테 질투 유발하는데, 자꾸 그러면 혼난다?]

[어라? 대답안하네? 대답안하면 안 움직일 거야.]

[다른 남자는 보지 마. 나만 봐. 나만! 알겠지? 대답!]

그날 저녁 깜짝 이벤트로 나를 찾아온 그녀와 같이 밤을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제 말마따나, 앞으로 내 스케줄 상 적어도 12월 말까지 따로 스케줄을 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처럼 저녁때마다 그녀가 날 찾아온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다음날인 오늘은 그녀도 나도 똑같은 KBS가요대전에 출연해야 했기에 서둘러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숙소에 데려다주고 나 또한 가요대전 준비를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다.

[좀 있다가 어차피 코트 벗기 쉽게 너무 타이트한 사이즈는 안 가져왔어. 일단 여기 있는 거 한번 씩만 입어보자. 코트는 한 30벌 정도만 가져왔으니까, 별로 안 걸릴 거야. 그 다음엔 오늘 단체복 핏 상태 확인하고 수정할거고.]

[오늘 아무래도 격렬하게 움직일 테니까, 지금 아무리 고정해도 결국엔 흐트러질 거야. 그러니까, 오전 드라이할 때는 일단 그냥 이 상태로 있고 오후쯤에 누나가 헤어 손봐줄게. 무대 직전이랑 직후에도 틈틈이 봐줄 거고.]

[애들아! 뭐 필요한 거 있으면 형한테 언제든지 말해! 그리고 이거 마실 거랑 너희 아침 식사니까, 맛있게 먹고 오늘 잘해보자! 아! 그리고 민재 삼촌은 점심때쯤 한번 들리신단다.]

그래도 생각보다 컨디션은 좋았다. 밤새 운동을 한 것 치곤 꽤나 숙면을 취한 탓인지 몸에 개운함마저 느껴졌으니 말이다. 뭐, 코디 누나들의 미친 움직임에 그 개운함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동선이랑은 다 확인했지? 밑에 테이핑 쳐져있는데 아무래도 안무가 격렬하니까, 꼭 지킬 필요는 없어. 오히려 그거 지키려다, 대형 무너지니까.”

어쨌든, 오늘 무대는 나에게 있어 단순 연말 가요제 이상의 의미를 지녔기에 그와 별개로 긴장감을 쉽게 떨쳐낼 수가 없었다. 내게 주의사항을 건네는 JV형의 말 조차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었으니까.

“긴장된다.”

“자식 개인 콘서트도 한 놈이 긴장은 무슨...”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긴장감이 마냥 기분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세븐, 세븐 짜이!”

오늘의 나는 혼자가 아니었으니까.

*

“요즘 정말 핫한 대세죠? 이번에는 IP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꺄아아악!]

“지난 7월 데뷔한 이래, 데뷔 싱글앨범으로 78만장, 정규 1집 앨범이 112만장을 달성하며 하반기에만 19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명실상부 대세 아이돌로 발돋움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진씨가 리더로써 한 말씀 해주시죠!”

지금 이곳 KBS 여의도 홀을 가득 채울 정도로 울려 퍼지는 환호성을 보아하니, IP가 대세는 대세인가보다.

나뿐만 아니라, 오남매와 주변 가수들조차 일순간 움찔 거렸을 정도로 그 소리가 대단했으니 말이다.

“안녕하세요. IP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김영진입니다.”

[꺄아아악!]

[오빠!]

대충 주변을 슬쩍 봐보니, 얼추 어림잡아 이곳 KBS 여의도 홀의 10분지 1은 IP의 팬인 듯 했다. 그들 중 대부분은 학교 수업이 끝나고 바로 온 듯, 교복을 입은 학생 팬들이었고 말이다.

이거 KBS에서 기획사랑 가수별로 좌석 할당해준 거 아니었나? 뭐야, 이거.

“우선 팬 여러분들께 올 한해 많은 사랑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저희 IP에게 주신 사랑이 과분하다고 할 정도로 많아서,”

[꺄아아악! 아니야! 과분하지 않아!]

[과분하지 않아요! 오빠!]

“감사합니다. 정말 오랜 연습생 생활이 보답을 받는 것 같아, 너무 좋아요. 저희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뭐, 어쨌든 MC 전연무와 IP리더 김영진과의 인터뷰는 꽤나 흥미로웠다. 물론 인터뷰 내용 자체가 흥미롭다는 말은 아니었다. 단지,

[흑흑... 내가 더 고마워요!]

[오빠!]

[오빠!]

[IP! IP!]

[영진 오빠 사랑해!]

[정우 오빠 내꺼야!]

그 주변 광경이 너무 신기했다.

“하하! 역시 대세 아이돌답게 영진 씨를 인터뷰하는 게 정말 어렵네요. 워낙 많은 IP팬 분들이 찾아주셔서요. 하하!”

인터뷰가 속개되지 못할 정도로 팬들이 환호성을 질러대는 것부터 심지어 그들 중 일부는 눈물까지 흘리고 있다는 점까지, 지금껏 소문으로만 들었지, 실제로 봐 본 적 없는 광경들이 눈에 가득 들어왔으니 말이다.

“자 그럼 아쉽게도 이만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인데요. 제가 알기로는 며칠 전에 공식적인 정규 1집 활동이 마무리 된 걸로 아는데요? 그렇다면 오늘 여기 오신 팬 분들과 또 방송으로 영진 씨와 IP를 보고 있을 팬 분들에게 차후 활동계획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과연 SD ENTERTAINMENT라고 해야 할까?

상황을 계속 지켜보다보니, 놀라움에 뒤이어 감탄사마저 튀어나왔다.

물론 IP가 그만큼의 역량과 매력을 지녔기에 가능했을 테지만, 데뷔한 지 겨우 반년 된 아이돌 그룹이 이 정도의 팬덤을 구축했다는 점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한때 아이돌 연습생으로서 결코 모르지 않았으니까.

“일단 그동안 쉴 틈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한 달 가량 휴식기를 가질 것 같아요. 아! 물론 차후 싱글 앨범을 통해서 여러분들을 찾아뵙기 위해서 아예 막 쉬는 건 아니고요. 그 기간 동안 앨범 수록곡 선별 작업 같은 경우는 꾸준히 하게 될 것 같아요.”

주변의 엄청난 환호성에 나도 모르게 몸이 위축되어 있었나보다. 후우.

“앞으로도 좋은 노래, 무대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10시간 같았던 10분 남짓한 IP의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몸이 풀어져 버렸으니 말이다.

뭐, 이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았으니 오죽할까.

하아. 그런데 보아하니, 여기 초대된 가수들에게 촬영 틈틈이 한번 씩은 인터뷰를 할 것 같은데 걱정이다. 이렇게 가수 한명에게 10분 남짓한 인터뷰 시간을 할당하면 이 가요대전 오늘내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

설마, 그러진 않겠지?

IP이니까, 저 정도로 인터뷰 한 거겠지? 제발.

============================ 작품 후기 ============================

선추코가 미래다. 정주행 부탁드립니다!

[정주행의 지휘자! 활자 라는 음표! 지휘봉은 펜대로! By.Te4Rs]

선작, 추천, 코멘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많은 힘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P.S

여러분 서평글 이벤트 많이 참가해주세요.

정주행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설마 다른 작가님들도 그러시나요? ㅠㅠ 뭐, 커뮤니티 보니까 이번 어플 업데이트가 이상해서 그런거라던데...ㅠㅠ 그런것 치곤 순위하락 폭과 추천수 절감폭이 충격적이네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자아자!

독자님들 너무해 너무해!

이런 내 맘 모르고 너무해! 너무해!

JUST LIKE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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