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46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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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대박! 일본에서 46만 8129장? 와... 한국보다 더 많아! 이거 진짜야? 삼촌?”
“지렸다... 와... 이건 뭐 넘사벽이네. 아시아 쪽도 4만장 넘었고 헐! 이거 집계 유럽이랑 북미, 남미도 되는 거였어? 형! 유럽이랑 북미, 남미 전부 3만장 넘겼어! 대박!”
“삼촌 이거 일주일 치 맞아요? 이게 다 몇 장이야? 가만있어봐. 한국 40만장에 일본 46만장, 아시아 4만 4천, 유럽 3만 8천, 북미 3만, 남미 3만 천... 와 나 지금 계산이 안 되는데? 어쨌든 대박이네! 지혁 오빠 한 턱 쏴! 오늘 소고기 콜?”
옆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승현, 크리스, 수아 녀석의 말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40688646812943177383903037631855.
국내 406886, 일본 468129, 아시아 43177, 유럽 38390, 북미 30376, 남미 31855.
선 결제 예약주문 집계 첫 주 총합 1018813.
눈앞에 보이는 숫자에 혼을 뺐긴 듯 그저 멍하니 화면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으니까.
“첫 주에 1백만 장을 넘겼다! 이건 진짜 대박이다! 지혁아!”
“와! 일주일 만에 백만 장? 그냥 예약도 아니고 결제 예약인데... 이젠 뭐 놀랍지도 않다. 하아... 지리네, 진짜.”
다시금 나를 안으며 어깨와 등을 두드려주는 삼촌의 말에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OFFICIAL 포이보스 뮤직 강지혁 선 결제 예약주문. EP 1. 수록곡 내역 및 부록 소개.]
[수록곡 내역 : 총 20곡]
1. 개 쩔어(Feat. Hidden singer)/2. 그대라서/3. 그대 돌아오면/4. 널 사랑한다/5. 청혼하는 거에요/6. 고칠게/7. 나쁜 남자/8. 어쩌면 나/9. 안아줘/10. Nothing better/11.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12. 기다릴 뿐이야/13. 말도 안 돼/14.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Feat. Hidden singer)/15. 별처럼(Feat. Hidden singer)/16. 기다릴게(Feat. Hidden singer)/17. 雪の華/18. 小幸運/19, Insomnia/20. So sick
[부록]
-화보집 1권(수록곡당 테마에 맞는 화보 4장, 총 80장 수록)
-히든카드 1매(1, 14, 15, 16번 수록곡 Hidden singer photo card) or 포토카드 1매
[소개글]
-안녕하세요. 1년 만에 새 앨범으로 인사를 드리게 될 가수 강지혁입니다. 이번 앨범은 팬 분들의 화보집과 포토카드 관련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총 80장에 달하는 사진이 실린 화보집과 포토 카드 1매가 동봉된 이번 앨범은 총 20개에 달하는 곡을 수록하게 됐는데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P.S]
-히든카드는 이번 앨범의 피쳐링을 담당해주신 가수 분들의 포토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 결제 예약분에서 2천장, 정식 발매분에서 2천장, 총 4천장 한정 수량입니다. 히든카드에 당첨되신 분들께는 내년에 있을 강지혁 단독 콘서트 무료 초대권(VIP석)을 드리는 만큼 여러분에게 행운이 깃들길 바랄게요.
돈을 들여 홍보를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포이보스 뮤직 홈페이지에 짧은 공지를 올렸을 뿐 이렇다 할 돈이 들어간 건 하나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 눈앞에 나타난 숫자들이 말이다.
“자! 오늘은 기분도 좋고 그러니까, 다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가자!”
도대체 뭐가 뭔지.
어째서 내게 이런 과분한 사랑을 주는지. 나도 사람인지라 눈앞에 보이는 숫자가 너무나도 기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
[OFFICIAL 포이보스 뮤직 강지혁 선 결제 예약주문. EP 2. 1, 2주차 선 결제 예약 주문 통합 집계 및 현황.]
[집계 및 현황 - 1, 2주차 : 2013. 12. 01 ~ 2013. 12. 14]
(본 데이터는 아웃파크 티켓과 자사(포이보스 뮤직) 사이트 내 결제 시스템에 의한 공식 집계 데이터임.)
-국내 : 904,586장
-국외 : 1,460,574장
(일본 928,126장/아시아 73,177장/유럽 68,340장/북미 60,376장/남미 61,155장)
-총계 : 2,365,150장
-와... 이거 실화냐? 미쳤네 진짜?
-선결제 예약 주문이 2백 30만장 돌파 ㅋㅋㅋㅋ그것도 2주 만에ㅋㅋㅋ저기여? 오빠오빠 거리면서 2백만 장 팔았다고 날뛰던 빠순이들 어디갔나여? ㅋㅋㅋㅋㅋㅋ2백만 장? 그거 별거 아닌데? 강지혁 2주 만에 2백 30만 장 ㅋㅋㅋ
-여기서 왜 우리 오빠들 얘기가 나오져? 님들 같은 사람 때문에 강지혁이 욕먹는거에요.
-응 그건 아니야. 근데 이거 뭐임? 일본에서 더 많이 주문했네? 미친.
-원래 일본 시장이 더 커서 클 수밖에 없음. 오히려 이정도 차이밖에 안 나는 게 대단한거임. 인구도 적고 음반시장도 엄청 적은데.
-저번에 선 결제 예약주문 199만장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뿐히 넘엇네 ㅋㅋ와...근데 뭐 강지혁 앨범 정도면 살만하지. 정규앨범에다가 전부 자작곡이니까.
-이번에는 수록곡도 20곡 ㅋㅋㅋㅋㅋㅋ다른 가수들 미니나 싱글 7개 낼 정도 ㅋㅋㅋㅋㅋ거기다 화보집이랑 포토 카드까지 ㅋㅋㅋㅋㅋㅋㅋ저번보다 앨범 값 비싸졌어도 이정도면 완전 혜자네 혜자.
*
“이, 이거 나한테?”
“그럼 내가 타겠어? 삼촌 생일 선물 겸 결혼 선물로 주는 거야.”
요즘 나는 빡빡한 스케줄에 몸은 피곤할지 언정 마음만은 행복했다. 예약 주문량이 2주 만에 벌써 230만장을 돌파했다는 사실과 더불어, 삼촌이 내게 큰 선물을 주었으니까.
[내년 가을쯤에... 크흠...]
드디어 삼촌이 가정을 이루고 한 여자의 남자가 된다는 사실에 내가 도리어 흥분해버렸다. 안 그래도 기분이 좋았는데 더 날뛰었으니 말이다.
“역시! 우리 조카가 성공했다고 삼촌 모른 척 할 조카가 아니지! 그래, 역시 삼촌 생각하는 건 우리 지혁이 뿐이지. 하하하!”
그래서 시원하게 삼촌을 위해 돈 좀 썼다.
“숙모님이랑 같이 데이트 할 때 타고 다녀. 그 당장 망가져도 안 이상할 차, 타고 다니지 말고.”
저번에 교통사고 났던 차를 수리해서 다시 타고 다니는 삼촌이 꼴 보기 싫었을 뿐더러, 이제는 정말로 혼자가 아닌 몸이었으니까.
“암! 그렇고말고! 우리 지혁이가 사준 차인데 삼촌이 평생 타고 다닐게!”
“아 됐어. 무슨 평생이야. 또 그 고물처럼 10년 넘게 타고 다니다가, 사고라도 나면? 난 그 꼴 절대 못 봐. 알았어?”
뭐, 삼촌이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걸 보니 적지 않은 돈을 쓴 게 전혀 아깝지 않았다.
솔직히 그런 걸 떠나서, 삼촌이 내게 베풀어준 사랑과 관심만 놓고 보면 이는 턱 끝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그래, 그래. 우리 지혁이 말 내가 잘 들어야지.”
어쨌든, 12월 초에 광고 일정을 몰아서 해결하길 잘했다. 안 그랬으면 다른 스케줄 때문에 삼촌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을 테니까. 뭐, 드라마 제작 발표회와 첫 사전 미팅이 1월로 미루어졌다는 게 주된 이유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지혁아 그런데 삼촌만 가도 되겠어? 응? 너 혼자 남으면...]
[아 됐어. 숙모님한테 잘해드려. 거기 온천이 엄청 좋다니까.]
그렇게 삼촌은 그날 저녁 내내 차에 올라탔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하아. 내가 이 차 안 사줬으면 큰일 났겠네. 큰일.
[거기 스위스 온천이 그렇게 좋다며? 우리 지혁이 덕분에 스위스도 가보고.]
[아, 뭐래. 가려면 충분히 갈 수 있으면서. 어쨌든 잘 다녀와. 거기 로이커바트 온천이 그렇게 좋다니까.]
아, 그래도 기분은 좋다.
저번에 숙모님과 함께 만났던 자리에서, 건네 드렸던 비행기 티켓과 호텔 숙박권도 그렇고 내가 한 행동이 삼촌을 기쁘게 한다는 것까지 전부.
그런데, 기분 좋은 일은 한꺼번에 몰려오나보다. 삼촌의 결혼 소식과 앨범 예약 현황과 같이 또 다른 기쁜 일이 나를 찾아왔으니까.
*
[불 수능 여파에도 불구하고 수능 만점자 존재! 서울 은평구 소재 숭실고 3학년 자연계열 수능 만점자 박건준(19)군으로 밝혀져! 어렸을 적 부모님을 잃고 일가친척이 없는,......]
[전국 유일 수능 만점자 박건준(19) 曰 “제 꿈을 위해 후원해주신 지혁 형에게 정말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 훌륭한 의사가 되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의술을 베풀고 싶습니다. 그리고,...... 바뀐 대학 입시요강 덕분에 의대를 지원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꼭 합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강지혁의 남모르는 선행이 결실을?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강지혁의 선행. 부모없는 고아들을 위한 연간 후원금만 10억대? 120여명의 고아들을 위해 의식주 및 교육 후원금을 아끼지 않은 강지혁!]
수능을 잘 봤다는 소리는 들었다. 수능 시험이 끝나자마자 조 관리사님을 통해 건준이의 소식을 들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정도로 잘 볼 줄은 몰랐다. 수능 만점이라니. 중학교도 간신히 졸업한 내게 있어 이는 상상도 못 해본 결과인지라 솔직히 어안이 벙벙했다.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노트북이 아니라, 가지고 싶은 걸 물어볼 걸 그랬다. 그만큼 건준이가 이뤄낸 것은 정말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결과였으니 말이다.
“사실 이 일이 알려지길 원했던 건 아니었어요. 저 말고도 남모르게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힘이 돼주시는 분들이 많은 걸 모르지 않았으니까요.”
뭐, 어쨌든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인터뷰를 하게 됐다. 사실 이런 일로 조명받기가 싫어 거절하려 했지만 말이다.
“후원을 결정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이 제가 후원한 금액이 다른 목적으로 전용되어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었어요. 그래서 그 점을 고려해서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고아원을 알게 됐고 그게 후원의 시작이 되었어요.”
어쨌든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음에도 기분은 너무 좋았다.
“분기마다 해당 후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관련 증빙자료까지 포함해서 정확히 보고를 받고 있고요. 제 자산을 관리해주시는 분이 이것까지 맡아주셨는지라 안심할 수 있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계획했던 일들이 차곡차곡 진행되어 결실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예상치 못한 결실까지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100명 정도의 아이들에게 후원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대견하게도 수능 만점을 맞은 건준이가 가장 나이가 많아요. 그래서 솔직히 걱정도 많이 했는데, 본인이 부담 가질까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건준이가 수능 만점 받았다는 기사보고 너무 깜짝 놀랐어요. 그 정도로 공부를 잘 할 줄 몰랐으니까요.”
너무 행복했다. 내가 후원으로 쓴 돈이 적지 않았기에 본전을 뽑았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내 도움이 한 사람의 인생을, 꿈을 위한 첫걸음과 밑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이 한없이 큰 뿌듯함을 안겨다주었으니까.
“30명은 고등학생이고요. 30명은 중학생, 60명은 초등학생이에요. 그중에서 절반 정도는 열심히 공부해서 건준이처럼 의사선생님을 꿈꾸는 학생도 있고 선생님, 기자, 아나운서 그리고 과학자를 꿈꾸는 애들도 있어요. 나머지 절반은 음악, 미술 쪽에 소질이 있어 그 쪽에 전념하고 있고요.”
“한명 당 매월 최대 100만원 씩 그러니까, 매년 1200만원씩 지원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셨나요? 방금 말했다시피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요?”
“사실 그 정도 비용은 제게 있어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에요. 하지만, ‘삼촌이 없었다면 고아인 나는 어떻게 됐을까.’ ‘고아인 내가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지금처럼 가수로서 노래로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을까.’같은 생각을 해보면 이런 투자가 결코 헛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후원을 미루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짬을 내 고아원을 찾아야 할 것만 같았다. 연말 무대 준비도 있고 앨범 준비도 있어서 시간을 내기가 어렵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기분을 선사해준 건준이를 보지 않고서는 못 베길 것 같았으니까.
[고등학생 애들이랑 건준이에게도 미리 얘기했지만 대학생이 된 애들에게는 공부에 전념해서 장학금을 탈 수 있게끔 소정의 생활비는 지원해줄 생각이에요. 건준이 같은 경우 의대 등록금이 비싼 편이라 등록금도 어느 정도는 지원해줄 생각이지만요,]
[전부 다 해주는 건 그 아이를 위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노력 없이 받는 것들은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아버리니까요. 성인 이전에 교육비와 더불어 여러 가지를 후원받았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성인이니만큼 본인의 노력으로 열매를 쟁취할 때라고 생각해요.]
[대학진학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졸업 때까지의 생활비를. 그 밖의 애들에게는 23살까지의 생활비를 마련해줄 생각이에요. 숫자는 앞으로 초등학생 60명, 중학생 30명, 고등학생 30명, 성인 30명 수준을 유지할 생각이고요.]
그렇게 인터뷰는 차근차근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수많은 매체들 가운데 자신이 나를 인터뷰한 유일한 기자가 될 것임을 모르지 않는지 기자분의 질문이 꽤나 많긴 했지만 말이다.
뭐, 그래도 지금 내 눈앞에서 열심히 노트북에 인터뷰 내용을 타이핑하고 있는 기자분의 모습을 보아하니 크게 실수한 것은 없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기자 분의 얼굴 또한 인터뷰 내내 밝은 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
[기부가 거창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백만 원을 기부하든 천 원을 기부하든 기부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니까요. 꼭 돈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잠깐의 관심을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받는 이들 입장에서는 대단히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묻는 기자분의 말에 이번 인터뷰에 응한 주된 목적을 한번 언급한 것으로 그날의 인터뷰는 끝을 맺었다. 내게 한없이 깊은 뿌듯함을 남긴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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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추코가 미래다. 정주행 부탁드립니다!
[정주행의 지휘자! 활자 라는 음표! 지휘봉은 펜대로! By.Te4Rs]
선작, 추천, 코멘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많은 힘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P.S
여러분 서평글 이벤트 많이 참가해주세요.
정주행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비가 오지 않는군요. 추천 가뭄에 작가의 마음속 대지는 메말라갈 지경입니다.
눈물로 땅을 메꿔야 될 지경인 지금,
독자님들 너무해 너무해!
이런 내 맘 모르고 너무해! 너무해!
JUST LIKE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