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136화 (136/502)

00136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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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쩔어]

This is JS style.

Hey ladies & gentleman

준비 다 됐으면 부를게 yeah

다른 놈들과 비교하지 마.

내 방식대로 ma ma ma my 방식대로 hey yo

니들이 밤새 술 마시고 놀 때, 나는 밤새 춤을 췄지.

니들이 밤새 여자랑 깔깔 거릴 때, 나는 밤새 노래를 불렀지.

니들이 어떻게든 여자 꼬셔보려고 애를 쓸 때,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밤을 새가며 애를 썼지.

밤새 춤을 췄지. 노래를 불렀지. Everyday, every night.

네가 클럽에서 여자 끼고 놀 때 Hey.

놀랄 필요 없어. 그저 듣기만 하면 돼. 매일

Fantastic! Come on!

난 개 쩔어.

......

안무 영상을 따로 찍을 필요는 없었다.

애초에 안무 팀과 따로 계약을 한 상태였는지라, 보고 싶을 때 바로 볼 수 있었으니까.

삼촌과 계약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 다음날, 안무 팀을 불러 완성된 안무를 선보이게 되었다. 아무래도 ‘개 쩔어’가 댄스 곡이다보니, 안무 없이 노래만으로 판단하기는 애매했으니 말이다.

“하아... 하아... 어땠어? 괜찮았어? 하아...”

상당히 격렬한 안무인지라, 라이브를 동반한 무대를 하고나니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랩 부분을 제외하고서라도 후렴구와 도입부를 혼자 감당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

“하아... 일단 랩 부분은... 거기 가사 적힌 거 그거고. 내가 부른 부분은 후렴이랑 도입부야.”

갓식스 멤버들과 삼촌 앞이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긴장이 되긴 했다. 반응이 어떨지가 궁금하면서도 ‘혹시나 마음에 안 들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머리에 감돌았으니 말이다.

“안무는 누가 짰는데?”

“일단 메인 댄스는 지혁이가 짰고요. 저희 팀은 링크 부분이랑 대형, 동선이동 담당했고요. 어때요?”

“일단 전체적으로 3, 4, 7 대형이네요. 흠... 메인 댄스를 지혁이가 짰다고요?”

어느 정도 숨을 고른 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아줌마와 삼촌에게 다가갔다.

“왜? 마음에 안 들어? 난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뭐가 마음에 안든가 보다. 자꾸만 둘의 대화에 내가 언급되는 것을 보니 말이다.

뭔데, 뭐가 이상한 건데.

*

[괜찮네. 비트가 빠른데도 안무가 제법 짜임새가 있고 리듬이 있으니까.]

[대박 날 것 같은데?]

다행이다. 솔직히 걱정 많이 했는데, 반응들이 나쁘기는커녕 꽤나 좋았으니 말이다.

[11월 말 녹음으로 잡고 12월 초에 뮤직비디오 촬영이랬지? 그거에 맞춰서 애들 준비시킬 테니까, 걱정 말아라.]

[랩 부분이 괜찮네. 일단 우리들 식으로 해보고 너한테 들려줄게.]

[모르는 거 있으면 전화할게.]

어쨌든, 앨범 준비 가운데 가장 서둘러야 했던 점이 마무리되자 마음이 놓였다. 아무래도 ‘개 쩔어’가 댄스곡이다 보니, 녹음만 하면 되는 다른 곡들과는 달리 준비할 게 많았기 때문이다.

뭐, 그 외에도

[장소는 약선재에서 저녁 6시에 보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아둬라. 늦지 않게 오고.]

10월 말에 자리를 마련하라는 내 제안에 제법 충실하게 반응한 삼촌의 반응과

[조 관리사님한테 갔다 왔다면서? 삼촌도 그거 제안서 보니까, 이상해서 따로 조사하고 있으니까. 너는 거기에 신경 쓰지 말고 할 거해. 앨범 준비도 착실히 하고 이제 시상식 시즌인데 그거 준비도 하고 말이야.]

[알겠어. 근데, 삼촌이 봐도 이상하긴 이상했구나.]

[당연하지. 오히려 갖고 있는 놈들이 더 한 게 한국 대기업들이야. 그러니까 넌 걱정말어, 삼촌이 다 알아서 알아 볼 테니까.]

광고 문제에 있어서도 안심을 할 수 있었는지라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요즘은 조카바보 모습만 보여주지만 그래도 삼촌은 내게 있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큰 버팀목이니 말이다.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절차상 지켜야 될 게 많아서요.”

“아! 아니에요. 당연히 지켜야 되는 절차면 지키는 게 맞는 거죠. 게다가 별로 안 기다렸는걸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저로서는 정말 감사합니다. 일단 가서 확인해보니까, 방문 출입 대장에 지혁 씨 이름이 적혀있네요. 여기 이 출입카드로 출입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상념에 잠겨있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출입대장을 확인하러 간 경비원이 어느새 내게 출입카드를 건넸으니 말이다.

“감사합니다.”

삼촌에게 나와 아줌마가 준비한 안무를 보여주고 나서 간단히 몸을 씻은 뒤 곧바로 발길을 옮겼다. 댄스곡 부분이 준비할 게 많아 시급하긴 했지만 이는 듀엣곡도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이번 앨범에서 나는 총 3곡의 듀엣 곡을 실을 예정이었다.

[별처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병]

그리고 그 중 하나인 ‘별처럼’이 이곳을 방문한 이유였다.

대한민국 1등 아이돌 기획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SD에 말이다.

[삼촌 그거는 말해봤어?]

[뭘?]

[그거 SD쪽에 계약할 건지 물어봐 달랬잖아. 설마 그것도 안 한거야?]

[너 솔직히 말해봐. 강슬희랑 뭐있지?]

[어? 뭔 소리야.]

[누구 만나면 꼭 삼촌한테 말해야 된다? 알겠지?]

[그, 그게 바쁜 데 그걸 어떻게 하냐?]

[아 진짜! 빨리 물어봐! 진짜 너무 한거 아냐?]

저번 라디오 토크 출연 후 삼촌을 꽤나 닦달했었는데 그게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별다른 답을 주지 않던 삼촌에게서 어제 밤 SD측에서 협조요청을 받아들였다는 전화를 받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오늘 댄스곡 관련 일이 끝나자마자 SD에 방문했다. 나에게는 여러모로 한 시가 급한 사안이었으니까.

“4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솔직히 요즘 너무 힘들었다.

아무리 아이돌이 바쁜 직업이고 슬희가 그 아이돌 가운데서도 정상급에 속한 Twinkle 소속이라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꾀를 냈다. 우리가 사귀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슬희 얼굴 한번 보기가 너무 힘든 지금 상황에서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것 하나뿐이었으니까.

“어서 오세요. 지혁 씨. 기획실장 한영선이에요. 반가워요.”

“아! 안녕하세요. 강지혁입니다.”

그 꾀라는 건 꽤나 단순했다.

삼촌을 통해 정식으로 SD에 차기 앨범 듀엣 파트너로 슬희를 섭외하고 싶다고 요청한 것. 그것 뿐 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제안이 사적으로 만날 시간이 없다면, 공적으로라도 만나고 싶다는  바람만이 담긴 것은 아니었다. 어찌됐건 노래를 만들 때부터 슬희를 생각하며 만들었는지라, 그녀와 함께 부르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는 판단 또한 이 제안에 담겨 있었으니 말이다.

“작업실이 엄청 크네요.”

그렇게 4층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마중 나온 분을 따라 도착한 곳은 꽤나 큼직한 작업실이 이었다.

“아! 그런가요? JS랑 포이보스는 이러지 않나보네요.”

“네? 아, 네. 이렇게 큰 건 처음 봐서요.”

“아무래도 저희 회사 그룹 멤버들 수가 많다보니 그런 것 같네요. 최근에 데뷔한 IP도 12명이니까요.”

아니, 작업실을 이렇게 크게 만들 필요까진 있나 싶었는데 기획실장 분의 설명을 듣고 보니 어느 정도 이해는 됐다.

SD가 지금껏 배출한 아이돌 스타들이 대부분 10명 내외의 멤버들로 구성된 그룹이라는 것이 떠올랐으니 말이다. 뭐, 최근 대세로 떠오른 IP도 12명이긴 했고 말이다.

“애들이 지금 오고 있는 중이라는데 어떻게...?”

일단 내가 약속 시간보다 삼십분 가까이 일찍 온 터라, 녹음실엔 나와 기획실장님 뿐이었다. 뭐, 그래서 저쪽 입장에선 내가 기분 나빠 할까봐 약간 걱정하는 것 같긴 한데, 정작 나는 그런 마음 보단 들떠있는 쪽이라 아예 그쪽으로는 신경을 꺼버렸다.

게다가 어쨌든 내가 일찍 와서 이렇게 된 것이니 말이다.

“아! 일단 제가 장비 좀 만져 봐도 될까요?”

그렇게 시간도 남았겠다, 녹음실 시설도 꽤나 좋아 보여 미리 작업 준비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콘솔 앞 의자에 앉으려던 그때였다.

“그렇게 하세요. 아! 일단 한번 들어볼 수 있을 까요? 오늘 음원 들려주신 사항에 대해서 상부에서도 얘기를 나눠봐야 되니까요.”

그런 내 행동을 제지하지 않던 기획실장 분의 입에서 다른 제안이 튀어나온 것은 말이다.

뜬금없는 제안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저쪽 입장도 이해는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정작 듀엣 요청을 해놓고서 음원은 들려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애당초 오늘 온 게 듀엣으로 부를 ‘별처럼’의 음원을 들려주고 슬희의 목소리가 이에 맞는 지를 확인하려는 게 목적이었는지라 흔쾌히 저쪽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어차피 가이드 곡이 아닌 음원 파일만 들고 온 상태에서 슬희에게 ‘별처럼’을 들려주려면 목을 풀어놓는 게 좋을 테니 말이다.

[별처럼]

네가 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나는 네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네가 사라지는 순간

네가 모습을 감춘 순간

내 심장은 멎어버릴 테니까.

사랑한다고 굳이 말해야 아나요.

눈빛만으로도 나는 알 수 있어요.

그대가 곁에 있어준다면

그대가 날 떠나지 않는다면

난 그거면 충분해요.

You're my everything to me(그대는 나의 모든 것)

You're my everything to me(그대는 나의 모든 것)

밤하늘의 별처럼 날 환하게 만들어줘.

그대는 나의 연인

영원토록 나만을 사랑해줘요.

우리 사랑 해봐요.

난 그거면 충분해요.

......

남자파트, 여자파트가 번갈아 전개되고 마지막에는 다 같이 파트를 소화해내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 ‘별처럼’이기에 기획실장의 제안에 내가 들려줄 수 있는 부분은 전반에 구성된 남자파트 뿐이었다. 뭐, 굳이 여자파트까지 부르려면 부를 수는 있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는 듯싶어 헤드셋을 벗고 부스에서 빠져나왔다.

[짝짝짝]

그런 나를 맞이한 건 기획실장 분의 박수소리였고 말이다.

“노래 엄청 좋네요.”

“아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뭐, 반응이 상상 이상으로 좋았는지라 나 또한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그동안 대중들에게 선보인 적 없는 달달한 듀엣곡인만큼 알게 모르게 조금 자신이 없는 상태였으니 말이다.

“방금 부르신 게 앞부분인거 보니까, 여자 파트는 뒷 부분인가보네요?”

“네, 일단 남자 파트로 시작해서 여자 파트로 이어지고 그 뒤에 남녀 서로가 동시에 소화해내는 파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정말 좋네요. 역시 강지혁씨라고 할까나?”

“감사합니다.”

“다음 앨범이 3집인가요?”

“예, 정규 3집이에요.”

“와. 정말 대단하네요. 지혁 씨는. 내년 1월 초 컴백이라고 했으니까, 데뷔한 지 2년도 안 돼서 정규 3집을 발매하니까요.”

“운이 좋았어요.”

“운이라고 하기엔 너무 대단하네요. 솔로로 데뷔해서 수백 만 장이나 되는 음반 판매고를 달성했으니까요. 게다가 이번에도 그 정도 성적은 나올 것 같고요.”

“아니에요. 별 말씀을요.”

하아. 그런데 기획실장이라는 분이랑 대화를 하면 할수록 얼굴이 뜨거워졌다. 아니, 그만 좀 하세요. 사람 띄워주는 것도 정도껏 하셔야지. 몸 둘 바를 모르겠네.

“이번에도 14곡정도 수록되는 건가요?”

“아니요. 이번에는 20 곡정도 수록될 것 같아요.”

“네? 20곡이나요? 와우! 대단한데요? 요즘 같은 세상에 정규 앨범만 내는 것도 드문데, 한 앨범에 20곡이나 수록한다는 게요.”

어쨌든, 그렇게 거듭된 기획실장 분의 칭찬에 감사하다는 말로 답하며 음원을 되새겨볼 그때였다.

“오늘 오신 게 녹음까진 아니고 슬희 목소리가 이 곡에 어울리는 지 알아보려고 오신 거라 했죠?”

“네? 아, 네. 이 곡을 만든 게 슬희 씨와 가상 결혼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데 듀엣곡 하나 정도는 같이 불러보고 싶어서 만든 거라서요. 일단 슬희 씨 목소리가 노래에 어울리면 차기 앨범에 수록될 곡인만큼 정식으로 피쳐링 제의가 갈 거에요.”

“아, 그렇군요. 흠... 애들이 올 때가 됐는데...”

기획실장 분의 앞인지라, 슬희를 슬희라 부르지 못하고 그저 슬희 씨라는 말로 칭하며 대화를 나누던 중, 내 시선에 누군가가 보인 것은 말이다.

“어?”

순간 놀란 나머지, 나도 모르게 입에서 의아함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었다.

“아,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강지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녹음실로 들어온 이는 이곳에서 마주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분, 아니 분들이었으니까.

============================ 작품 후기 ============================

선추코가 미래다. 정주행 부탁드립니다!

[정주행의 지휘자! 활자 라는 음표! 지휘봉은 펜대로! By.Te4Rs]

선작, 추천, 코멘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많은 힘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P.S

여러분 서평글 이벤트 많이 참가해주세요.

블루베리 노래는 들어보셨나요?

[오늘도 만날래요 내일도 만날래요]

[넌 내 애인이고 사랑이고 운명이야]

목소리 정말 달달하지 않나요?

하아. 거지같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꽤나 어울린다고 개인적을 생각이 드네요. 하아. 크리스마스 사라져라. 사라져라. 완전 추워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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