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0 2013 =========================================================================
[19금 장면이 있으니 불편하신분은 이 편을 스킵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
“마음 준 건 아니지?”
“아니야. 절대.”
“속상해. 그래서 막 미워하고 싶은데.”
내 가슴을 치며 우는 그녀에게 아무런 말을 해주지 못했다.
“미운데 보고 싶어.”
“미안해.”
그녀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 확실해진 이상 ‘미안해’를 제외하고 별다른 말을 꺼낼 수가 없었으니까.
공지연 그녀가 모든 사실을 말해줬다는 슬희의 말에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그녀를 눈앞에 두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자체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얼마나 속상했을까.
“마음까지 준 건 아니지?”
“그런 일 없어. 절대.”
내 가슴을 적실 정도로 우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너무나도 아파왔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아픔보다 더했을 그녀의 아픔에 억장이 무너졌고 말이다.
“하고 싶어.”
“응?”
“오늘 안전할 날이야.”
그런데, 그때였다.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그녀의 말과 그 내용에 화들짝 놀란 것은 말이다.
이 정도로 상처를 입은 것일까?
마음을 준게 아니라는 거듭된 내 말에도 확신을 못 얻을 정도로 나를 향한 신뢰는 무너진 것일까?
너무나도 슬펐다. 그녀를 이렇게 만든 내가, 그런 내 처지가, 그리고 이렇게 돼버린 게 전적으로 내 탓이라는 사실이 말이다.
“이러지 않아도 돼. 정말이야. 너만 좋아해. 다른 사람 말고.”
단지, 내 말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이런 말을 꺼낸 거라면 말리고 싶었다. 그녀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용도로 그녀와의 첫 관계를 가지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더욱 근사하고 멋진 곳에서 오로지 서로만을 바라볼 수 있는 때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싶었으니 말이다.
“진심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뜻은 변하지 않았다.
울어서일까. 퉁퉁 부은 눈을 한 채 얼굴을 붉히며 슬희는 여전히 똑같은 말을 반복했으니 말이다.
“정말 변함없는 거야? 나라도 괜찮겠어? 이런 나라도,”
“하고 싶어... 너라서.”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떨려왔다. 이미 결심한 듯 부끄러운 듯 내 가슴에 얼굴을 묻던 슬희가 내게 입을 맞춰오는 순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으니까.
더욱이 이내 자신의 와이셔츠 단추를 푸는 그녀의 손이 눈에 띄게 떨리고 있음을 깨닫는 그 순간 더는 망설일 수가 없었다.
그녀의 스스로의 손이 아닌 내가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으니까. 그리고 그녀의 옷가지가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질수록 드러나는 새하얀 피부가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으니까.
“예뻐.”
어느덧 손길이 그녀의 하얀 속옷에 닿았을 때, 부끄러운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녀에게 속삭였다.
그리고선 두 손을 머리 위로 끌어올렸다.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었으니까.
할짝.
단순히 입을 마주하는 것이 아닌, 혀로 그녀의 입술을 조금씩, 조금씩 쓸어내리자 그녀의 입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그녀와 키스를 하고나서야 다른 곳으로 시선이 돌아갔다.
그리고 이를 그녀 또한 눈치 챈 듯 했다. 옷에 손을 가져다대는 내 움직임에 발맞춰 벗기기 쉽게 몸을 들어주었으니까.
가벼운 옷차림이어서 일까.
어느새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그녀의 가슴에 말을 잇지 못했다. 크진 않지만, 한손에 꼭 들어오는 기분 좋은 감촉과 더불어 앙증맞은 유실까지. 너무나도 아름답고 매혹적인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손을 가져다대 버렸다.
“부, 부끄러워...”
한 번도 다른 이의 손을 타지 않았던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자, 슬희의 입에서 달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슴을 어루만지는 손을 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손을 내려 얼굴을 가리려는 그녀의 행동을 제지했다. 온전히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었으니까.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조차도 나를 흥분시켰으니까.
“가리지 마. 사랑스러우니까.”
한 손으로 살살 어루만지는 가슴의 촉감에 어느덧 하체가 뻐근해졌다. 하지만 결코 서두르지는 않았다.
나와 달리, 내가 처음인 그녀에게 조금이나마 덜 고통스러운 첫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었으니까.
그래서 당장이라도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른 채, 그녀의 도드라진 부위에 입을 가져다댔다.
“하아...”
유실을 쓸어내릴 때마다 느껴지는 쾌감이 커서일까. 메말라있던 그녀의 입에서 내가 원하는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흥분하면 할수록 기뻐지는 내 자신을 자각했으니 말이다.
“그, 그만...”
그녀의 입에서 그만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멈추지 않았다. 멈추는 것이 그녀가 원하는 것이 아님을 모르지 않았으니까.
“너무 예뻐.”
단지 처음 느껴보는 감정으로 인해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귓가에 지금 내 심정을 있는 그대로 속삭였다. 지금 모습이 이상한 게 아님을,
“하고 싶어서 미치겠어.”
그 모습이 날 미치게 만들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으니까.
그런 내 말들이 효과가 있어서일까. 부끄러워하며 그만하라는 말을 꺼낸 그녀의 입은 어느새 다시금 달뜬 신음만을 내뱉기 시작했다.
“하아.”
한 손으로는 그녀의 두 손을 부여잡고 나머지 손으론 부지런히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슬희가 입을 마주해왔다. 지금 이 순간이 나 혼자만의 기쁨이 아니라는 듯 가쁜 숨을 내쉬며 말이다.
하지만 거기서 만족할 수는 없었다. 그녀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은 또 다른 것을 향해 나아가길 원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서툰 솜씨로 내 입안에 들어온 그녀의 혀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서서히 또 다른 곳을 향해 손을 이동시켰다.
[할짝]
서로의 혀를 쓸어내리는 것에 그녀의 신경이 쏠린 틈을 타서일까.
치마를 걷어 올려 그녀의 다리 사이로 손을 가져다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처음으로 느껴본 쾌감에 정신이 없을 그녀에게 있어 이를 간파하기는 꽤나 어려운 일일 테니 말이다.
“자, 잠깐.”
역시나 내 예상은 맞아 들어갔다.
그녀가 이런 내 움직임을 눈치 채고 다리를 오므렸을 때 이미 내 손은 그녀의 축축해진 팬티 안을 경험하고 있을 때였으니 말이다.
“젖었네? 많이.”
“하아... 아, 아니야... 하아.”
도톰한 그녀의 겉 부분을 어루만지는데도 느껴지는 축축함에 이제는 때가 됐음을 느꼈다. 제 기능을 잃어버린 팬티와 그녀의 달뜬 신음 그리고 축축하다 못해 물이 겉으로 흘려 내리는 동굴까지.
더 이상 버티다간 터져버릴 것 같은 물건에 두 손을 그녀의 팬티로 가져갔다.
“자, 잠깐!”
“해도 돼?”
그녀의 허락과 함께 시작된 관계이지만, 나는 다시금 그녀에게 답을 요구했다. 지금 이 순간이 나만의 욕심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확인 받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이 아니면 결코 놓아줄 생각이 없었으니까.
“응...”
*
그녀의 수풀 사이를 손으로 어루만진 순간부터, 슬희의 입은 이렇다 할 말을 내뱉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아... 하앙.”
그녀의 입은 달뜬 신음만을 내기에도 바빴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내, 커질 대로 커진 내 물건을 본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진 것도 잠시.
그녀의 좁은 문을 향해 내 물건을 가져다댔고 이내 슬희의 입에선 신음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으윽...”
그리고 이는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입구부터 느껴지는 압박감에 입에서 절로 신음이 흘러나왔으니 말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딱딱해진 물건이 들어갈 길을 찾지 못할 정도로 그녀의 입구는 좁게만 느껴졌는지라 그대로 허리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
더욱이 겨우 몇 센티 들어갔을 뿐인데도 고통스러워하는 슬희를 그냥 외면할 수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미 들어간 이상 끝은 맺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었고
“으윽, 아, 아파...”
“그만 할까?”
“아, 아니... 계속해... 오빠.”
또한 그녀의 생각이었으니까.
그렇게 깊은 곳을 향해 들어가는 내 물건에 아파하면서도 내게 입을 맞추는 슬희를 위해 이 고통을 오래 끌 생각이 없어졌다. 물건을 사방에서 에워싸는 강렬한 압박감에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멈춘다면 그 순간 바로 쌀 것만 예감이 들었으니까.
그렇게 한 시간 같은 1분이 지났을 때, 삼분지 이 정도 물건이 들어갔을 때, 비로소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비록 뿌리까지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모든 것을 차지한 첫 남자라는, 남자 특유의 정복욕과 더불어 이제 쏟아지는 쾌감을 위해 허리를 움직이는 일만 남았다는 사실이 날 기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괜찮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생각만 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파괴의 고통이 너무나도 큰 탓인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슬희의 모습을 내가 보고 말았으니까.
그래서 결심했다. 그녀가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이대로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 관계를 끝내겠다고. 처녀막이 사라졌지만 그 상처가 아물지 않은 지금,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아픔은 계속될 그녀를 위해서 그만두겠다고 말이다.
“기분 좋아? 하아.”
“응, 너무.”
“기뻐. 네가 좋아해서...”
하지만, 그런 내 물음에 슬희는 그저 고개를 내저을 뿐이었다.
“내 처음이 너라서 좋아. 네가 기뻐서 더 좋고. 하앙.”
그리고 처음이 나라서 좋다는 그녀의 말을 시작으로 나는 거침없이 허리를 움직였다. 그동안 참아왔던 것들을 모두 풀어내려는 듯,
“아앙.”
그녀를 완벽히 내 여자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일념과 더불어 쏟아지는 막대한 쾌감에
“흐윽.”
정신을 차릴 수 없었으니까.
*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니까. 그리고 그 사람들 사라지자마자 떨쳐냈다는 거. 네가 너무 미운데, 이해할 수는 있겠어. 그래도 너무 질투 났어. 내 남자가 다른 여자랑 그렇게 있다는 게...]
[이제 내 남자라고 도장 찍었으니까. 다른데 한 눈팔면 안 돼. 알겠지?]
[그리고 이, 이거 함부로 놀렸다가는 혼날 줄 알아. 알겠어? 애, 애호박 이건... 나한테만 써야 돼. 저, 절대로 다른 여자한테 쓰면 안 돼! 알겠어?]
[마음까지 준 건 아니니까. 한번만 봐주는 거니까, 나한테 잘해야 돼. 알겠지?]
[그리고 기분 좋았어. 네가 기뻐해서. 나도 기분 조, 좋았고.]
모든 것을 이해할거라는 그녀의 말에 그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녀의 그 짧은 말 한마디가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죄책감을 물리쳐줬으니 말이다.
그렇게 날을 세워가며 사랑을 나눈 끝에 씻지도 못하고 지쳐 잠든 그녀에게 담요를 덮어준 뒤, 서둘러 방에서 빠져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엔 나와 그녀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물론 방 자체가 워낙 넓었고 전체적으로 방음이 잘된 탓에 괜한 우려일 수도 있으나, 혹시 라는 것을 간과할 수가 없었다.
내가 그녀와 같은 방에서 나온다면? 그걸 다른 누구도 아닌 공지연 그녀의 코디들이 본 다면? 그녀와 내가 사귄다는 사실이 외부로 새나간다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음을 모르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물며, 상황의 어쩔 수 없음을, 그 상황에 마주쳤을 때의 대응이 무척이나 중요함을 몸소 깨달았던 터라 더욱 조심할 수밖에.
그렇게 바깥으로 나와 보니, 어느새 제자리를 찾아 방으로 돌아간 것인지 썰렁하기 그지없는, 먹다 남은 술들과 고기들만이 보였지만 이상하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노곤하기 그지없는 몸과는 달리 말이다.
어쨌든 이불하나에 의지해 화로의 선 베드에 누워 나 또한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 말마따나, 아침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 지금까지 한 숨도 자지 못했던 터라, 두 눈꺼풀이 꽤나 무거웠으니까.
*
[슬희를 둔 두 남자의 기세싸움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라디오토크 강지혁 1편 최고시청률 달성! 이번에도 통했던 강지혁 효과! 예능계의 스팀팩!]
[라디오 토크 강지혁 단독 출현 1편! 10.1% 최고 시청률 달성! 오규현과 성지경의 맞대결 성사? 과연 오규현은 강지혁의 곡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라디오 토크 다음주 예고편에 관심 폭발? 강지혁의 듀엣 파트너란?]
============================ 작품 후기 ============================
선추코가 미래다. 정주행 부탁드립니다!
[정주행의 지휘자! 활자 라는 음표! 지휘봉은 펜대로! By.Te4Rs]
선작, 추천, 코멘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많은 힘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P.S
여러분이 금상, 은상, 동상을 만드는 것인만큼 서평글 추천, 평점 참여 부탁드려용
음... 솔직히 추천수가 마음에 안들지만. 흠...
그래도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기대할게요. 118편 119편 120편의 추천수를 ....추천**
추천은 작가의 연참 의지를 불태우도록 하죠.
창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