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98화 (98/502)

00098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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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혁 K-FESTIVAL IN PARIS 참가 확정! 가요계 황태자의 파리 진출? 비아이돌 출신 가수로서 당당히 세계에 대한민국 대중가요를 알린다!]

[강지혁의 섭외에 성공할 승자는 과연? 2012년 강지혁 섭외에 성공했던 SBS 가요대전, 청용 영화제, KMA! 이번에도 섭외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연말을 4~5개월이나 남겨둔 지금부터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과연?]

[7월 보이그룹 대격돌! SD ENTERTAINMENT의 자존심 IP 타이틀 곡 MYMY 가요계 파란을 일으키며 1위 질주! JS ENTERTAINMENT 갓식스가 바짝 추격! 대형 기획사들의 싸움에 피 터지는 것은 중소형 기획사?]

-어제 지렸음. 데뷔 첫주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1위했음 ㅋㅋㅋ지리긴 지리더라  ㅋㅋㅋㅋ 가사가 조금 오글거리긴 했는데 딱 여자애들취향저격임 ㅋㅋㅋㅋ교실에서 애들 죄다 마이마이 거리고 있음 ㅋㅋㅋ

-JS도 이번에 칼 갈은 것 같은데 쩝... 1주일 늦게 컴백한게 조금 큰 것 같음. 워낙 IP에 시선이 집중돼있어가지고ㅋㅋㅋ

-보니까 이번에 JS도 괜찮던데? 근데 좌우대칭이 안맞는건 조금 그렇더라, 뮤비처럼 7인일 때 빛을 보는 안무인 듯 ㅋㅋㅋㅋㅋㅋㅋ7월엔 갓식스랑 IP랑 대격돌이네 어찌됐건

[SD ENTERTAINMENT 신인 보이그룹 IP 데뷔앨범 초동 판매 5812장? 신인답지 않은 행보에 데뷔 첫주부터 공중파 음악방송 1위 석권!]

-애들은 뭐 일단 얼굴빨도 있고 데뷔전부터 이미 팬클럽도 있으니까 최소 중박이상은 안전빵이었지.ㅋㅋㅋㅋㅋ솔직히 노래는 오글 그자체이지 않음? ㅋㅋㅋㅋ마이마이 ㅋㅋㅋㅋㅋㅋ난 기영진 얼굴에 저렇게 마이마이 하는 거 솔까 적응 안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째는 그냥 배우나 하지.ㅉㅉㅉ

[WMC가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젝트 데뷔 시즌 2 좌초위기? 당초 예상했던 2013년 상반기 방영에서, 2014년 상반기 방영으로 바뀐 가운데 이제는 아예 프로그램 무산 위기? 시즌 1을 기준으로 1년 뒤에 방영되기로 기획됐던 프로그램이 2년 뒤 방영도 장담하지 못한,...]

*

[그, 그럼 내가 코, 콩나물 국 끓여줄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일단 씻을 수밖에 없었다. 숙취로 인해 몰골이 말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이게 바로 연상의 패기인가?’

‘연하는 힘, 연상은 테, 테크닉...?’

‘우리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서로 마음도 모르는 상태인데, 버, 벌써?’

물론, 온 몸을 어, 엄청 구석구석 깨끗이 씻은 감이 없지 않았지만.

“우와! 여기 혼자 사시는 거에요? 헐, 대박!”

하지만, 세상사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상황은 내가 예상한 것 이상의 것으로 흘러갔으니 말이다.

“미, 미안. 많이 당황했지?”

내가 기다렸던 슬희의 말에 당황한 기색을 지운 채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나를 지켜보는 눈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죄송해요. 저희가 너무 경우 없게 찾아와서요. 막내가 자꾸 같이 가봐야 된데서...”

“뭐야, 언니! 강지혁이 무슨 짓 할 줄 모른다고 눈에 불을 켜고 같이 가야한다 말한 사람이 누군,”

“하하하... 무슨 소리하는 거니, 예린아. 응? 죄, 죄송해요. 예린이가 아직 어려서.”

뭔가, 문전박대하기에는 예린 양 말마따나, 내가 했던 온갖 상상들이 양심에 찔렸는지라 그녀들을 집안으로 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 인생사 새옹지마라.

“집이 넓네요.”

“예? 예. 뭐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말 편히 해주세요. 저보다 나이 많으신,”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아, 아주 조금, 아주 조금 많은 뿐이에요!”

“예, 예?”

“아, 아니에요.”

이상한데서 발끈하는 아이리스 양과 거실 곳곳을 둘러보다 창가에 비치는 바깥 풍경에 시선을 뺐긴 듯한 Twinkle 멤버들의 모습에 뭔가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

뭘, 기대한 거냐. 너.

몇 년간을 솔로로 지낸 탓일까. 갈수록 망상이 심해지는 것 같아 적잖이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역시 한창 때의 남자가 몇 년이나 솔로로 지내는 것은 정신 건강에도 전립선 아니 어쨌든 안 좋은 것 같다. 갈수록 이상한 생각만 하게 되니까.

“지혁 오빠!”

[콜록 콜록]

그때였다. 예린 양이 생각에 빠져있던 나를 현실세계로 소환시킨 것은 말이다.

예린 양은 확실히 뭔가 내가 알고 있는 이들과는 조금 다른 유형의 사람인 것 같다. 지수나 체이, Trendy애들과는 달리 뭔가 당돌하고 대담했으니 말이다.

뭐, 굳이 비슷한 사람을 꼽자면 다희를 꼽겠지만, 그건 상상하기도 싫고 예린 양에게 실례인 것 같아 일단 패스.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예?”

물론, 갑작스럽게 내가 다가와 오빠라 부르는 예린양의 행동이 기분 나쁘진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오빠라는 단어는 남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마법의 주문이었으니까.

“제가 훨씬 어리니까, 오빠라고 부를게요. 그래도 되죠?”

“하하... 예린 씨 편한 대로 하세요.”

“네! 오빠!”

그런데, 오빠라는 마법의 단어에 분위기가 훈훈해진 것도 잠시일 뿐이었다.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처음의 시끌벅적한, 뭐 그것도 예린의 영향이 컸지만 어쨌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을 몸 둘 바 모르게 만드는 어색함이 우리를 덮쳤으니 말이다.

그렇게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시작된 숙취의 고통이 어느새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어색함이 극에 달했을 그때였다. 잠자코 있던 아이리스 양이 입을 열었다.

“저희가 다 같이 콩나물 국 만들어드릴게요! 재료랑 다 사왔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들고 온 봉지 가득 무엇인가를 가져온 것 같았는데 그게 콩나물 국 재료였나 보다.

하...

뭔가, 양심에 찔린다.

“집에서 뭐, 안 해 드시나 봐요. 그릇도 없고... 냄비도 없고...”

“오빠! 응큼해요. 애초에 콩나물국은 안중에도 없었나봐요?”

잠시 뒤, 주방 곳곳을 살펴보는 Twinkle 멤버들이 애매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 가운데, 예린 양이 깨알같이 나를 저격했으니 말이다.

“그... 그게,”

그런데 반박할 수가 없었다. 조금만 깊게 생각했어도 집에 이렇다 할 가재도구가 없다는 것을 떠올렸을 테니까.

능청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예린 양을 떠나서라도 심상치 않아 보이는 슬희와 다른 Twinkle멤버들의 얼굴이 보여 화제를 빨리 바꿔야겠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

“요청하신 룸서비스입니다.

뭔가 휘황찬란한 음식들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물론 내가 내는 관리비에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비용 또한 포함되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정도 인줄은 몰랐다.

[칠리소스를 곁들인 치킨 윙과 해산물 스파게티]

[치킨을 곁들인 태국 볶음 쌀국수]

[해물 전복 뚝배기]

[전복 삼계 온반]

[갈비 반상]

룸서비스 메뉴판에 적힌 음식들을 보며 반신반의했던 게, 현실로 나타나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니 말이다.

[안녕하십니까. 76층 컨시어지 서비스 담당 이현아입니다. 며칠 전 부탁하신 피트니스 센터 회원증 발급이 완료되었는데 혹시 지금 찾아가시겠습니까? 그리고 혹시나 그동안 홈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셔서 별도로 안내받지 못하신 것은,]

[아, 아니요. 그건 아닌데요.]

[매달 납부하시는 관리비에는 피트니스 센터 회원 비뿐만 아니라, 컨시어지 서비스, 클리닝 서비스, 케이터링 서비스, 하우스 키핑 서비스, 도어맨 서비스, 회의실 이용 서비스, 다국어 지원 서비스 등 여러 서비스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

[음... 나중에 얘기할까요? 제가 지금 일 중이라.]

[아! 죄송합니다. 그럼 언제라도 편하실 때 오피스 내부에 있는 인터폰으로 연락주시면 찾아뵙겠습니다.]

해가 중천에 떴음에도 오늘 하루 종일 한 끼도 안 먹었다는 그녀들의 말에 문득 전에 있었던, 자신이 서비스 담당이라고 했던 이와의 대화가 떠올랐던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 결과물을 보고나니 내가 더 놀라고 말았다.

화제를 돌리려던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인터폰이 이러한 결과를 자아냈으니 말이다.

“저... 계산은 어떻게...?”

“관리비에 포함 납부 결제가능하십니다. 그렇게 해드릴까요?”

“아, 예.”

“즐거운 시간되십시오. 언제든 필요한 게 있으시면 인터폰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숙취로 고생하고 있는 중이 아니었다면 한눈에 봐도 군침이 돌았을 음식들이었는지라, Twinkle 멤버들의 얼굴은 확실히 밝았다. 작전 성공.

[같이 안드세요?]

[죄, 죄송해요. 괜히 민폐를 끼쳤네요. 콩나물 국 해드리러 온 건데 도리어 저희가...]

[아니에요, 집에 손님이 오셨으면 대접하는 게 예의죠. 저 잠깐 방에서 할 게 있어서요. 맛있게 드세요!]

속이 그다지 좋지 않아, 뭘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그녀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준 뒤 슬쩍 안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이 집에 입주한 이래 들어와 본적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어색한 안방에 들어오자, 정작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침대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잠시나마 두 눈을 감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닫혀있던 문이 열리며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속 쓰리다면서 아무것도 안 먹으면 어떻게 해?”

오늘 아침부터 나를 들뜨게 만들었던, 응큼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던 그녀가 말이다.

직접 고른 해물전복 뚝배기를 쟁반 채 들고 온 그녀의 모습에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거 같이 먹자. 응?”

수저가 하나, 젓가락이 한 쌍인 것은 알고서 말하는 것인지, 침대 한 켠에 조심스럽게 앉더니 무릎위에 쟁반을 올려놓은 채 나를 바라보는 슬희 덕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한 침대에 서로 같이 앉아있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부터 왠지 모르게 오묘한 감정들이 스물스물 가슴 깊이서 올라왔으니 말이다.

“치... 예린이가 오빠라고 부르니까, 좋아?

뚝배기에 담긴 전복을 젓가락으로 집어내게 건네는 그녀의 행동에 흡족해하는 것도 잠시, 뼈가 있는 듯한, 슬희 말에 하마터면 체할 뻔 했다. 아니, 그건 아까, 아까 전 얘기 아니야?

“나, 남자들은 어린 여자 좋아한다던데...”

그런데 가만 보니, 꽤나 흥미진진해졌다. 그녀의 태도는 누가 봐도,

“뭐야, 질투?”

질투였으니 말이다.

“아, 아니야! 그냥, 그냥 물어 본거지!”

“남자들 어린 여자 좋아하지.”

“지, 진짜?”

“그럼! 싫어하는 남자가 어딨어? 헐리우드 기사 못 봤어? 서른 살, 마흔 살 어린 여자랑 결혼하고 그러는 거?”

“그, 그치만!”

“뭐, 나는 그 정도는 아닌데.”

“정말?”

“그래도 오빠라고 불러주면 좋지. 남자들의 로망이니까.”

“그, 그래?”

가만히 잠들어있던 장난 끼가 순식간에 동했는지라, 자세를 바로한 뒤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녀가 건넨 음식들을 마다한 채 말이다.

“오빠라고 불러봐.”

“뭐, 뭐?”

그리고 이어진 내 말에 그녀의 얼굴은 눈에 띄게 붉어졌다. 정작 말을 내뱉은 나도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정도였으니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내, 내가 누나잖아. 나이 더 많은데.”

“누가 오빠라고 불러주는 거 나 엄청 좋아하는데?”

“치...”

그런데, 아무래도 무리였나 보다. 뭐 그럴 만도 한 게, 아무리 장난치기 좋은 성격이라 할지라도 연하에게 오빠라고 하는 것은 거리낌 없이 할 만한 행동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머뭇거리며 주저하는 그녀의 행동에 괜히 분위기를 망치기 싫어, 장난이라는 듯 방금 전 마다했던 수저 위 음식들을 한입에 넘겼다.

“오, 오빠...”

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일 뿐이었다. 고개를 숙이며 수줍어하던 그녀의 입에서 작게나마 내가 원하던 단어가 들려왔으니까.

그래서일까, 나 또한 왠지 모르게 적극적이게 돼버렸다. 앉아있던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내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귀에 속삭였으니까.

“네가 불러주는 게 최고로 좋아.”

갈팡질팡하던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뭘 원하는지 확실히 알게 됐다.

“넌 어떨지 몰라도, 나는 촬영 할때나 지금이나 항상 비즈니스 아니었,”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눈앞에서 얼어버린 듯한, 그녀에게 들릴까, 마음이 조마조마하는 것도 잠시, 용기를 내 망설여 왔던 말을 꺼내려던 찰나였다.

“언니! 어딨어! 여기있나?”

마침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예린 양으로 인해 입 밖까지 흘러나왔던 말은 다시금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진짜 보면 볼수록 다희와 닮았다. 하, 세상은 썩었어.

============================ 작품 후기 ============================

Revanche님 후원쿠폰 19 장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추코가 미래다. 프로듀스 정주행.

선작, 추천, 코멘트 눌러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감사해요.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요.

GOOD NIGHT! SEE YOU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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