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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노래로-88화 (88/502)

00088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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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분들이랑 매니저, 코디 분들도 자리에 앉아서 드세요. 아까 오면서 핸드폰으로 예약해놨으니까요.]

[저기, 지혁씨 굳이 이러지 않으셔도,]

[제가 마음이 불편해서 그래요. 여기 진짜 맛있는 곳이에요. 안 드시면 후회할 걸요? 지금 시간대가 점심 전이라서 그렇지 조금이라도 늦게 왔으면 여기 완전 꽉 차요. 예약 안하고 이 정도 규모 사람들 대기 없이 앉는 게 얼마나 운 좋은 건데요. 저 예전에 예약안하고 삼촌이랑 왔다가 사람 많아서 되돌아간 적도 있어요.]

갑작스런 행동의 이유 중 하나가 제작진에게 애호박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지만, 그래도 마음이 안 쓰이는 것은 아니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이미지로 벌어먹고 사는 직업이라 할 정도로, 입소문이라는 게 무서운 거니 말이다.

게다가 음식의 질과 양에 비해 3인이 배불리 먹을 정도인 닭백숙 하나의 가격이 6만 원 정도인지라 부담도 별로 없었다. 고작해야 스태프 30명 식비는 60만원, 고로 내 한 화 출연료의 10분지 1도 안됐으니까.

평소 밥은 식권으로 김밥헤븐에서, 택시를 타고 다녀서 교통비가 많이 드는 편이지만 차가 없으니 이것은 패스, 커피를 먹고 싶으면 회사에서 주는 쿠폰으로 해결, 가끔씩 맛있는 거 먹고 싶으면 삼촌한테 밥 먹자고 하면 되니 이것도 패스.

딱히 평소에 돈 쓸 일이 없어서인지 이런 일에 돈 쓰는 날 보면 내 스스로가 제일 놀란다. 옷이나 차, 보석 뭐 갖가지 돈 드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면 진짜 집안 거덜 낼 놈이구나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못이기는 척, 사실 담당 CP는 끝까지 거부하려했지만 주변 스태프들이 내 말을 듣자마자 종업원들의 안내를 받아 야외 정자 자리에 앉기 시작했는지라 내 제안은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뭐, 그래도 CP가 직접 막내 급 VJ 두 명과 함께 고정 카메라를 설치하고 우릴 찍는 것을 보니 본업은 잊지 않았나보다. 잊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그렇게 다시금 촬영은 시작되었다. 스태프들이 자리 잡은 야외 정자와 달리, 우리들은 남한산과 계곡이 훤히 보이는 고즈넉한 한옥 내부에 자리를 잡았는지라 제법 조용한 가운데 서로를 마주볼 수 있었다. 뭐, 아직 점심때가 되려면 두 세 시간가량 남았다는 점의 영향이 없진 않았지만 말이다.

그렇게 몇 분이나 지났을까.

이내 종업원들이 하나, 둘 반찬들을 들고 오기 시작하자 그녀의 눈동자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 여기 음식이야 까다로운 입맛의 삼촌이 칭찬할 정도니 나로서도 떨리거나 그러진 않았다. 다만,

“아! 어깨 아파.”

[움찔]

그녀를 놀리는 재미가 쏠쏠했을 뿐.

“잠을 잘 못 잤나? 왼쪽 어깨가 결리네.”

[움찔]

“귀가 먹먹하네... 어깨도 아프고... 분명히 아침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이러진 않았는데...”

[움찔]

귀여워죽겠다.

잠에서 깬 뒤 내 고막을 날려버릴 듯 소리를 질러댄 그녀가 자초지종을 듣고 난 뒤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과 지금 내 앞에서 움찔하는 모습까지 전부다 말이다.

“미안해요...”

장난은 그만해야겠다. 귀여운 모습을 보는 재미로 계속해서 놀렸는데, 그녀의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까지 듣고 싶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명동 걷는 건 좋은데, 제가 너무 피곤해서요. 그래서 제 마음대로 중간에 바꿔버렸어요. 미안해요. 미리 물어봤어야 했는데.”

“아니에요.”

명동을 걷는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지금 이곳을 찾은 이유가 그녀의 피곤해 보이는 얼굴 때문임을 나도, 그녀도 모르지 않을 테지만 굳이 생색을 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뭐, 어딜 가든 나로서는 딱히 상관없었을 뿐더러 이곳 음식과 분위기는 오히려 환영할 만한 것들이었으니 말이다.

“닭 좋아해요?”

“닭이요?”

“여기 닭백숙 엄청 맛있어요. 닭볶음탕도 맛있는데, 뭐 오늘은 몸보신하려고 온 거니까? 우리 닭백숙 먹어요. 먹고 산책도 하고요.”

“네!”

조금이라도 푹 자서일까. 오늘 처음 만났을 때에 비해 얼굴색도 밝아지고 보다 활기차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흘려보냈다. 그럼 슬슬 오늘 목표 중 하나를 달성해 볼까나?

“우리 말 놓을까요?”

밝아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이제 그만 편하게 서로를 부르고 대화도 하고 싶은 마음에 말을 놓자고 먼저 운을 띄웠다.

[콜록 콜록]

그런데 뭔가 잘못돼버렸다. 물을 마시던 그녀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으니까.

“괜찮아요?”

이, 이 타이밍이 아, 아니었나? 하...

*

“배 많이 고팠나봐?”

먹음직스러운 닭백숙이 나온 순간부터 거기에 눈을 떼지 못하는 그녀의 행동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절로 흘러나왔다. 눈빛이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그녀의 눈빛은 이미 닭백숙을 해치워도, 진작 해치웠을 테니 말이다.

“아! 네... 아, 아니 음... 조금?”

“덜어줄게. 잠시 만.”

나 원래부터 무뚝뚝한 편은 아니지만, 그녀와 함께 있으면 이런 예상치 못한 웃음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내 자신이 싫지 않았다. 아니, 좋았다. 그런 내 모습에 약간은 놀랐지만 말이다.

[우리 반말하는 거 싫어요?]

[그, 그건 아닌데...]

[그럼?]

[조, 좋아요! 말 편히 해요! 우리!]

[그럼 나도 누나대신 슬희라고 해도 되?]

[에, 에?]

[애칭은 차근차근 정하고 일단은 그전까지 슬희라고 불러도 되? 난 그러고 싶은데.]

[음...]

[싫어?]

[아, 아니!]

[그럼 슬희라고 부른다?]

[으, 응.]

눈앞에서 닭백숙을 먹는 그녀를 보니 절로 흐뭇해졌다. 물론, 서로 반말을 하게 됐다는 것의 영향도 있었지만 말이다.

“아직 뜨거우니까, 식혀서 먹어. 체하니까, 꼭꼭 씹어 먹구.”

“으, 응.”

그렇게 내가 덜어준 큼지막한 다리 하나를 젓가락으로 요리조리 살을 발라먹는 그녀를 보자니 나 또한 시장 끼가 돌기 시작했다. 잘 먹네. 저렇게 말랐는데.

안 그래도 바빴던 사람이 최근에 더 바빠졌는지라, 나 또한 약선재를 찾은 지 괘나 오래됐다. 보통 이곳은 삼촌과 왔으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쫄깃쫄깃한 살코기와 맛있는 반찬에 나 또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가 있었다. 이곳 음식은 언제 먹어도 맛있었으니까.

그렇게 건너편에서 열심히 살을 발라먹고 있는 슬희를 보며 음식을 먹던 그때였다. 문득 첫 만남 때 보았던 미션카드의 내용이 떠올랐다. 나를 첫 촬영 시작부터 절망에 빠지게 만들었던 내용이 말이다.

그래서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녀에게 입을 열었다.

“강동훤 좋아하나봐?”

[코, 콜록 콜록]

뭐야, 무슨 말을 못하겠네. 이번에도 타이밍이 아니야?

*

[포브스 선정 2012년 6월 1일부터 2013년 5월 31일까지 기간 중 30세 이하 유명인 수입 TOP30에 빅밤, 강지혁 랭크! 한화 약 517억 원을 벌어 13위에 랭크된 빅밤, 한화 약 581억 원을 벌어 10위에 랭크된 강지혁 등 아시아에서 단 2명뿐인 순위 자가 모두 한국인!]

-이거 진짜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

-아시아인 2명 들어갔는데 전부 한국인임? 대박이네 ZZZZ

-유명인들 가운데 수입이라서 그럼. 뭐 사업가나 자산 물려받은 그런 애들 빼고.

-빅밤도 놀라운데 강지혁은 뭐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다 진짜. 혼자 581억? ㅋㅋㅋㅋ데뷔한지 이제 1년 됐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상은 했는데 진짜 넘사벽이다.

-박재성 의문의 1패, 슬희 의문의 1승. 슬희야 그냥 신부수업 받자!

-우리 결혼 할까요 도대체 언제 나와!!!!!!!하....미치게 하네 진짜.

[세금 및 에이전트 비용을 고려하지 않았다 해도 데뷔 1년 만에 581억의 수익을 올린 강지혁!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전체 수익 가운데 95%를 순수 음반 판매와 단 2번의 대규모 콘서트로만 벌어들인 강지혁의 위엄!]

-와...

-아니 빅밤이 517억 벌은 것도 대단하긴 한데, 개들은 5명이고 강지혁은 솔로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광고도 안 찍었는데 미친 수익이 581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진짜 이제 강지혁은 아이돌이 옆에서 비빌 짬밥은 확실히 아니다. 빅밤 매달마다 월드투어니 돔 투어니 하면서 활동 개열심히 할 때, 강지혁은 앨범 두 개 내고 심심할 때쯤 섭외함정에 빠져서 예능 몇 개 나가고 드라마 살짝 간보다가 콘서트 2개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익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슷하긴 뭐가 비슷함? ㅋㅋㅋㅋㅋㅋㅋ빅밤은 5명이서 나눠야 되자네 ㅋㅋㅋㅋㅋ강지혁은 혼자 먹고 ㅋㅋㅋㅋㅋㅋㅋ진짜 빅밤이고 뭐고 닥치고 강지혁이네 ㅋㅋㅋㅋ국내활동만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외 활동이라고는 대만이랑 일본 한번 씩 간 게 전부임. 그것도 콘서트도 아니고 팬미팅.

[한화 약 517억 원을 벌어 13위에 랭크된 빅밤, 한화 약 581억 원을 벌어 10위에 랭크된 강지혁 한류의 대들보! 문화산업의 미래를 이들에게서 보다!]

-사람들이 강지혁, 강지혁 하는데 솔직히 빅밤이랑 강지혁 둘다 대단한거지. 진짜 대박이다. 대박!

-이정도면 중소기업 아니 중견기업 아님? 세전 수익이 저 정도면 ㅎㄷㄷ네 진짜.

-그래도 혼자 벌어들인 강지혁이 대박이지. 빅밤은 저거 뿜빠이 해야 될 텐데.

-강지혁 1집이랑 2집 전부해서 500만장 가까이 팔렸는데 그것만 해도 매출이 500억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사기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기다 콘서트랑 음원 저작권료까지 합치면 대충 저 정도 나올 듯 ㅋㅋㅋㅋㅋㅋㅋ진짜 대박이다.

-강지혁이 무조건 위너임. 돈부터 .... 애호박까지...하.......애호박.........

-근데 진짜 아이러니한게 ㅋㅋㅋㅋㅋㅋ강지혁 맨날 식권으로 김밥헤븐에서 라면에 김밥만 먹는 걸로 유명한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백억 벌어놓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인정ㅋㅋㅋ심지어 차도 없어서 맨날 택시타거나 회사차 타고다님 ㅋㅋㅋㅋㅋ

[2012년 SD엔터테인먼트 매출 2687억, 영업이익 405억, 당기순이익 180억, YH엔터테인먼트 매출 1163억, 영업이익 222억, 당기순이익 151억! 그런데 강지혁은 혼자서만 매출 581억? 지난 1년간 강지혁 예상 세후순수익 대략 250억~450억으로 추정!]

-ㅋ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다...ㅋㅋㅋ무슨 혼자서 ㅋㅋㅋㅋㅋㅋ

-슬희 땡잡았다..ㅋㅋㅋㅋㅋ슬희야 요리 배우고 아이리스한테 다림질도 배우고 빨래도 배우자. 이 남자 놓치면 후회한다. 슬희야!

-우리 결혼 할까요에 도대체 언제 나옴? 하... 미치겠네...

-6월 중순쯤에 첫 방영이라했으니까 빠르면 다음주? 늦어도 다다음주에는 나올 듯..ㅋㅋ하...진짜 슬희야 지혁이 잡자 잡아. 신부수업 ㄱㄱㄱ

-회사가 아니라서 소득세 졸라내겠지 싶었는데 ㅋㅋㅋㅋㅋ강지혁 JS 주식 졸라 사지 않았음? 와...절세 지리네..ㅋㅋㅋㅋㅋㅋㅋ

-돈 좀 벌었다고 세금 안낼라하네 ㅅㅂ졸라 양아치아님?

-하... 뭣도 모르면서 지랄이네 또... 절세랑 탈세는 다른 거야 병신들아..하...수준 떨어진다..진짜..

-절세든 뭐든 돈 안내는 건 똑같은 거 아님? 돈 저렇게 벌면서 김밥헤븐이니 뭐니 서민 코스프레하고... 솔직히 깨네 깨... 그렇다고 기부같은 거 한다는 소문도 안 들리고.

-ㅋㅋㅋㅋㅋㅋ진짜 열등종자들 깔껄로 까라 쫌 ㅋㅋㅋㅋ미친 탈세랑 절세도 구분 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진짜 불쌍하다... 그러는 너는 기부나 하냐? 100원이라도 했음 몰라.

-나 매달 기부 만원씩 하고 있음. 강지혁 까도 ㅇㅈ? 어인정.

[우리 결혼 할까요 강지혁, 강슬희 부부 다음주 방영 확정! 우리 결혼 할까요 제작진 측 曰 "두 사람만의 풋풋하고 가슴 설레는, 스타 부부보다는 대학생 커플 같은 두 사람의 모습에 시청자들 또한 크게 만족하실듯,......]

-하.... 지렸다....슬희야... 신부수업 받자...강지혁 오...오백 팔십억.................

-슬희 계탔다 계탔어!!!

-근데, 인터넷에 있는 강지혁 슬희 첫만남 사진이랑 영상 보면 진짜 연예인은 연예인인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특히 강지혁 수트빨 ㅋㅋㅋㅋㅋ진짜 개 사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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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추코가 미래다. 프로듀스 정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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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맛점하세요! 저는 오늘도 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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