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66화 (66/502)

00066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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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발매 석 달 만에 현장 판매 재고 완판! 선주문 예약판매량 199만 8432장, 발매 후 판매량 206만 4212장! 총 판매량 406만 2644장의 대기록 달성한 강지혁! 새로운 전설로 한국 가요 사에 기록되다!]

-400만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앨범 한 장으로 400만장?ㄹㅇ?

-진짜 대박이네.ㅋㅋㅋㅋ400만장이면 한 장에 만원으로만 쳐도 400억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규 2집에 화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돌이라서 수익 뿜빠이 하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그럼 저거 혼자 다 먹는거임?????400억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ㅎㄷㄷ하네..ㅋㅋㅋ

-강지혁보고 키워준 삼촌 회사 뺐는다고 막 지랄 거리던 새끼들 다 어디갔음??ㅋㅋㅋㅋㅋㅋㅋ9개월 만에 거의 500억? 600억 버는 애한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새끼들. 강지혁이 맘 독하게 먹었으면 니네들 전부 인실좆이었어 ㅂㅅ들아.

[기존 단일 앨범 최다 판매량 한국 기네스 기록인 김군모의 3집 앨범 280만장을 월등히 뛰어넘는 대기록 달성! 데뷔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인가수가 지난 20년 가까이 깨지지 않았던, 앞으로 깨기 불가능할 것이라는 기록을 깨버리다!]

-김군모 3집이면 잘못된 인연 실린 앨범 아님? 와... 그것보다 많이 팔렸음?

-지금이 90년대도 아니고, 아이돌들 판치는 세상인데 진짜 대박이다..ㅋㅋㅋㅋㅋㅋㅋ

[영화 같은 강지혁의 지난 9개월간의 행보! 정규 1집 86만 9421장, 정규 2집 406만 2644장! 9개월간의 1, 2집 앨범 총판매량 493만 2065장!]

-님들 그거 암? 한국 1년 평균 앨범 판매량이 400만장도 안 넘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임. 그럼 강지혁은 9개월 동안 혼자 한국 전체 가수들이 1년 동안 판 앨범보다 더 많이 팔아재낀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대박이네. 이미 넘사벽이다. 넘사벽 ㅋㅋㅋㅋㅋ

[9개월 동안 발매한 2장의 정규앨범으로 대한민국 역대 음반 판매량 8위에 랭크! 7위에 랭크된 JOD의 발매앨범 7장 약 500만장, 6위에 랭크된 H.A.T.의 발매앨범 5장 약 550만장 기록은 어렵지 않게 깰 것으로...]

-JOD는 앨범 7장으로 500만장 ㅋㅋㅋㅋㅋ강지혁은 9개월 만에 앨범 2장으로 493만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OD는 5명이서 뿜빠이. 강지혁은 혼자 ㅋㅋㅋㅋㅋㅋㅋㅋ넘사벽임 이미. 아이돌들은 레전드든 아니든 이미 강지혁은 넘사벽임.

-ㅇㅈ 아이돌 따위가 강지혁한테 비빌짬은 아니지 이제. 이미 강지혁은 레전든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HAT 550만장 ㅋㅋㅋㅋㅋ어휴...HAT든 JOD든 강지혁한테 비빌 짬밥은 아니지. 이제 ㅋㅋㅋㅋㅋㅋ어딜 건방지게 핫바지들이 강지혁한테 덤빌라고 함? ㅋㅋㅋㅋㅋㅋ

[화제의 드라마 신사의 품위! 연기력 논란 칼린 역 강지혁 첫 등장! 논란의 여지를 완전히 없앨 만한 자연스러운 연기! 제작진 측 曰 “첫 등장 인만큼 씬이 짧다. 하지만, 극이 전개됨에 따라 칼린 역을 맡은 강지혁 군의 연기가...... 논란이 될 만한 사안은 전혀 없을 것.”]

새벽 촬영을 했는지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여느 때처럼 포이보스 휴게실 소파에서 인터넷 기사를 훑어보며 휴식을 취해보지만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았다. 하, 이 나이에 벌써 만성 피로면 안 되는데.

“지혁씨?”

그런데 그때였다.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슬쩍 들어보니 유석재 씨가 문 앞에 계셨다.

그러고 보니, 앞선 두 차례 촬영과 비공식적인 연습 때에는 재성 삼촌 녹음실에서 했던 것과 달리, 마지막 공식 촬영 때는 포이보스에서 하기로 했었는데 그게 오늘인가보다. 하, 조금 피곤한데...

뭐, 자세히 살펴보니, 유석재씨 뒤쪽으로 카메라를 든 몇몇 분과 김태오 PD님의 얼굴이 보였으니 백 프로다.

“아, 안녕하세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맞이했다. 그런데 문제다. 방송하는 줄 모르고 평소 때처럼 츄리닝에 저지 그리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으니 말이다.

“여기 앉으세요. 뭐, 차라도 드릴까요? 웬만한 차는 다 있어요. 커피, 녹차, 둥글레차, 오미자차, 모과차, 유자차, 중에서 말해주시면 타 드릴게요. 아! 홍차랑 블랙티도 있어요.”

뭐, 이미 스태프들이 안으로 들어와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 판국에 이런 고민도 쓸데없게 돼버렸지만.

“차 종류가 엄청 많네요?”

“아, 평소에 저희 회사 소속 뮤지션들이 전부 여기에 있어서요. 아무래도 가수들이다보니까, 회사에서 차 종류는 항상 구비해주시는 편이에요. 물론 팬 분들이 보내주시는 것도 있지만요.”

비록 휴게실 자체가 뭔가 인스턴트 커피라도 있으면 다행일 정도의 풍경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소파와 의자 그리고 TV가 구비된, 포이보스 소속 뮤지션들에게는 포근함을 주는 소중한 공간이니 말이다.

“고마워요.”

“잘 마시겠습니다. 지혁 씨.”

“잘 마실게요. 감사합니다!”

각자 취향대로 차를 타주고 나서 잠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촬영했다.

“어제 지혁씨 나오는 거 봤어요. 신사의 품위에서요.”

“아! 감사합니다.”

“처음인데 연기 엄청 잘하시던데요?”

“아, 아니에요. 아직 많이 부족해요.”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마음 편하게 행동하라 해서 그렇게 했다. 뭐, 유석재 씨가 워낙 편하게 나를 리드해줘서 인지 덕분에 촬영이 제법 산뜻하게 시작된 것 같다. 주변 스태프들의 반응을 보니 말이다.

“일단 제가 피아노로 반주를 쳐드릴 테니까, 연습해온 거 점검해볼게요.”

게다가 첫 촬영 때처럼 백 명이 넘는 스태프들에 의해 둘러싸인 게 아니라 열 명 남짓한 소규모 인원이 이번 촬영 팀의 전부였기에 비교적 마음 편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유석재 씨가 더 긴장한 듯하다. 점검해본다는 말 한 마디에 말이다.

“긴장 안하셔도 되요. 그냥 마음 편하게 불러주시면 되요. 저번에 들어보니까, 잘하시던데요?”

긴장을 하게 되면 몸에 힘이 들어가 잘 될 노래도 잘 안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래서 이를 다시 한 번 주지시킨 뒤 건반에 손을 가져다댔다.

[청혼하는 거에요]

오로지 오늘만을 위해 준비했어요.

그대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길 원하고 또 바랐죠.

근사하게 프러포즈를 해줄까 아니면 예쁜 반지를 끼워줄까.

심장이 멎을 만큼 기다려왔던 날 바로 오늘이죠.

그대는 나의 사랑스러운 여자 그대는 나만의 여인.

그대는 나의 영원한 반려자 내 프러포즈를 받아주세요.

그대는 나의 사랑스러운 여자 그대는 나만의 여인.

떨리는 내 마음을 받아줘요. 나 지금 청혼하는 거에요.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할까 아니면 강남 사거리에서

무릎 꿇고 프러포즈를 할까 고민했어요. 항상.

그대는 나의 사랑스러운 여자 그대는 나만의 여인.

그대는 나의 영원한 반려자 내 프러포즈를 받아주세요.

그대는 나의 사랑스러운 여자 그대는 나만의 여인.

떨리는 내 마음을 받아줘요. 나 지금 청혼하는 거에요.

검은 머리에 흰 머리가 하나, 둘 생길 때 내가 지겨워도 날 안아줘요.

고마워요. 내 곁에서 영원히 있어줄 그대가.

그대는 나의 사랑스러운 여자 그대는 나만의 여인.

그대는 나의 영원한 반려자 내 프러포즈를 받아주세요.

그대는 나의 사랑스러운 여자 그대는 나만의 여인.

떨리는 내 마음을 받아줘요. 나 지금 청혼하는 거에요.

역시나 저번 만남에서도 느꼈는데, 유석재씨는 대단하다. 가진 바 음역대가 그리 넓지도 또 높지도 않은 상태임에도 내가 만날 때마다 내준 과제들을 착실히 해내니 말이다.

“정말 잘하셨어요. 세부적인 면이나 단기적으로 고치기 힘든 것들은 제가 커버 가능하니까, 이정도면 대만족이에요. 앞으로 남은 며칠 동안 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던 부분만 집중적으로 연습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스케줄이 엄청 바쁘신 걸로 아는데, 나와 만날 때마다 가지고 다니는 연습장이 새카맣게 변한 걸 보니 엄청난 노력파이신 것 같다.

“정말 그 정도인가요? 나는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이거.”

“저를 믿으세요. 남자 노래인 만큼 희연 누나가 고음을 그리고 유석재 선배님이 저음에서 중고음까지 커버해주시면 나머지는 제 역할이니까요.”

“그, 그런가요?”

“제가 피아노를 치면서 두 분 노래를 보조 할 거에요. 그러니까, 두 분은 각자 맡은 음역대로 쭉 가시면 되요. 어긋나면 제가 바탕음으로 위, 아래를 조절하면 되니까요.”

뭔가 자신의 실력이나 현 상황에 대해서 불확실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지만, 내 말은 사실이었다. 30%의 과장을 섞은 선의의 사실 말이다.

“아니, 이거 지혁 씨가 자꾸 칭찬만 해주니까. 내가 이거 진짜 잘한 건가?”

“정말이에요. 진짜 잘하셨어요.”

유석재 씨의 가장 큰 단점은 고음이나 노래에 대한 자신감 결여인 만큼, 이 정도는 해줘야 연습의 성과가 극대화 될 것이기에 선의의 거짓말을 입에 담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유석재 씨의 실력이 거품이라는 것은 아니다. 가수가 아닌 이가 단기간에 이정도로 노래를 소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

“아니, 태오야 이래서 내가 막 더 열심히 하게 된다니까. 지혁 씨한테 자꾸 칭찬 듣고 싶어 가지고.”

그런데, 내가 칭찬만 했나? 나름 문제점도 지적하고 했던 것 같은데?

뭐, 그렇게 한 두 시간 쯤 촬영을 한 뒤 제작진은 먼저 철수했다. 유석재 씨와는 남아서 1시간 가까이 개인 레슨 식으로 연습을 같이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김태오 PD님은 왜 남으신 거지? 촬영도 안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 이유는 의외로 심플했다.

[지혁 씨, 저 정말 팬입니다. 여기다 사인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개인 연습까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1집 앨범과 2집 앨범을 내게 내밀며 사인을 부탁하는 김태오 PD님의 행동이 이를 증명해줬으니 말이다.

나로서는 거부할 이유 없는 기분 좋은 제안이었는지라, 기쁜 마음으로 사인을 해드렸다. 곁에 있던 유석재씨가 자신은 CD를 구입하지 못했다며 미안하다고 말하셨지만 말이다.

뭐, 2집 앨범이라면 녹음실에 몇 장 남아있어서 즉석에서 사인을 해 유석재 씨에게도 드렸다.

[저도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그때는 이미 절판되었다고 해서 못했어요. 정말 고마워요. 경윤이도 많이 아쉬워했어요. 산다, 산다 하면서도 애 보느라 자꾸 미루다보니 경윤이도 못 샀다고 너무 아쉬워했거든요.]

너무 좋아하셔서 나로서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말이다.

[어쩌면 나]

애써 아프지 않은 척 웃어보아도

눈가에는 눈물이 보였지. 언제나.

너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어서

어떤 위로도 할 수가 없어서 아파.

이런 내 심정을 어떻게 해야 될까.

그대는 바람처럼

구름 같은 내 마음을 흩어지게 하지만

어쩌면 나 아주 긴 시간동안

그대를 기다려 온 것만 같아.

어쩌면 그대를 기다리기 위해

그 모든 것들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

......

[기다릴 뿐이야]

지켜봐줘. 널 사랑하는 내 마음.

그 마음 이제 되돌릴 수 없어.

감출 수 없는 내 마음

결국 들켜버렸어. 숨기는 데 실패했어. 내 마음.

얼굴과 얼굴을 맞대며

숨소리 하나, 하나 사랑을 말하는 거야.

얼굴과 얼굴을 맞대며

지금껏 흘린 눈물도 고통도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빛나보여.

너를 사랑하니까.

......

마침 옆에 피아노도 있길래, 즉석에서 라이브 곡을 불러드렸다. 정규 3집에 수록될 곡들인지라, 많이 생소할 텐데도 꽤나 좋아하셔서 나 또한 뿌듯했다.

그렇게 짧은 라이브를 끝으로 그날의 레슨은 끝을 맺었다. 계속해서 같이 시간을 보내기에는 두 분 다 무척 바쁜 분들이었으니 말이다.

[다음에 뵐 때는 편하게 불러주세요.]

[그래도 될 까요?]

[그럼요.]

[하하, 그럼 다음에 볼 때는 그렇게 할게요. 오늘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경윤이도 정말 좋아할 거에요.]

[지혁 씨 라이브 공연까지 해주시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럼 결혼식 당일 날 뵐게요.]

떠나는 두 사람은 나에게 고맙다했지만, 나로서도 새로운 사람들과 좀 더 깊은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기분이 꽤나 좋았다. 잠시 뒤, 콘서트 준비가 아직 산더미처럼 남았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까지 말이다. 하, 내가 지금 누구 스케줄 걱정할 때냐? 내 코가 석잔데.

============================ 작품 후기 ============================

ming0716님 후원쿠폰 5 장 감사합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 눌러주신분들 그리고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성실한 연재로 보답하겠습니다.

선추코, 정주행이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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