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1 2012 =========================================================================
[포이보스 오남매 토크 콘서트 예매 관심 폭발! 임시로 서버 3배 확충하겠다던 아웃파크 서버 예매시간 되자마자 장애 발생! 네티즌 불만 폭발! 아웃파크 측 曰 “갑작스런 트레픽 증가로 이용객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 현재 서버를 확충중이며 차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
-미친 ㅅㅂ 장난하나. 10초면 게임 끝나는데 뭘 이제 와서 또 서버 확충이야. 아웃파크 진짜 뒤지고 싶냐? 하... 졸라 열 받네 씨발.
-저번에도 다음에는 이런 일 없을 거라고 밑밥 깔더니 이번에도 지랄이네. 하 죽이고 싶다. 밤 샜는데 ㅆㅂ
-이정도면 아웃파크 우리 농락하는 거 아님? 하... 열받네.
-오빠 보려고 5시 반에 일어나서 계속 새로고침 했는데..........5분 남겨놓고부터는 아예 사이트 안 들어가지던데여? 하...
[강지혁! 토크 콘서트 게스트 B TO V 임민혁, Trendy 민아와 YH구내식당에서 아침밥을? 당당하게 식권 내밀고 자연스럽게 구내식당 이용하는 세 사람의 모습 화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또 뭐냐 ㅋㅋㅋㅋㅋㅋㅋ 하....예매 실패해서 우울했는데 ㅋㅋㅋ미치겠네 진짜. 자꾸 일 벌리네 강지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임민혁이랑 민아짱 데리고 YH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다 ㅋㅋ 민아 표정 어리둥절 한거 봐봐라 ㅋㅋㅋㅋㅋㅋㅋ 레전드 찍었따 진짜 ㅋㅋㅋㅋ 민아링 카와잉! 야메떼 구다사이!
-강지혁 ㅋㅋㅋㅋ포이보스 앞에 있는 김밥헤븐만 가면 있더니ㅋㅋㅋYH식권은 어디서 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식권 콜렉터임? ㅋㅋㅋㅋㅋㅋ
-ㅋㅋㅋ아 빵 터졌네 ㅋㅋ식권 콜렉터 ㅋㅋㅋㅋㅋㅋㅋ도대체 어떻게 YH식권 얻은 거임? ㅋㅋㅋ외부인한테는 판매도 안하는데 ㅋㅋㅋㅋ 그건 그렇다쳐도 아침에 YH까지 가서 구내식당 간 게 더 웃김 ㅋㅋㅋ그것도 세이브랑 JS가수 데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아카앜앜ㅋㅋㅋㅋㅋ 사진은 또 뭘 저렇게 해맑게 웃으몀서 찍엌!!!! 민혁이랑 민아는 부끄러워서 얼굴 숙이면서 밥 먹는데 강지혁은 그런 거 없이 반찬 리필까지 해 먹네 ㅋㅋㅋㅋㅋㅋ 하... 졌다 진짜.ㅋㅋㅋㅋ 이러다 소속사 투어 할 판이네 진짜.
[YH에서 밥 먹고 미니 사인회까지? 계약기간 2년 남은 강지혁의 차후 거처에 이목 집중.]
-와... 양싸 큰 그림 그리나여? 빅피쳐 지리구여. ㅎㄷㄷ
-강지혁 계약기간 2년도 안 남지 않았음? 역시 큰 그림은 YH지... ㅎㄷㄷ 대박이네. 강지혁 1집만 따져봐도 포이보스 십억 가까이 벌지 않았음? 방송 활동도 안했는데? 와... 2집은 또 얼마일까? 유민재 큰 그림 한번 그렸다가 포이보스 수십 억 벌겠네, 그러고 보니까.
-강지혁이 기존 기획사 들어갈라고나 할까? 내 생각엔 그냥 1인 기획사 차릴 것 같은뎁.
-ㅇㅈㅇㅈ 솔직히 나 같아도 1인 기획사임. 근데 혹시 모르지, 양싸가 졸라 쇼부 걸지. 근데 JS 가만있는 거임? YH에서 지금 조카 꼬실라는데? 양싸 큰 그림에 조카 뺐기게 생겼는데 과연!
-YH에서 조카 꼬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난이게 왜케 웃기냐 ZZZZZ JS지금 조카 뺏기게 생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JS 반응이 더 궁금함 ㅋㅋㅋㅋ
-나도 JS 반응이 더 궁금함 ㅋㅋㅋㅋ 근데 구내식당 갈려면 혼자 갈 것이지 민아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SNS와 이를 잽싸게 캡쳐해 기사를 올리는 인터넷 신문사들로 인해 지금 인터넷은 난리가 난 상태였다.
“형! 핸드폰 배터리 있어? 나 어제 충전을 안했더니, 꺼졌네.”
“나? 나도 아까부터 자꾸 검색하다보니까, 꺼졌어.”
“헐, 민아야 너는?”
“민아는 오늘 핸드폰 놓고 와서...”
“뭐 어쩔 수 없지. 일단 종이라도 빌려서 계좌랑 적고 포이보스 가자마자 보내드려야겠다. 여기 카드결제 안된다니까.”
하지만 정작 그 주인공들인 지혁과 민혁 그리고 민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동대문에서 태연히 목도리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룹 멤버들에게서 연락이 미친 듯이 오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
“형, 응강형! 응강형!”
간만에 스케줄이 취소된 탓인지, B TO V 멤버들은 저마다 숙소 침대에 드러누워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점심 먹기 전에 슬슬 낮잠이나 자보려던 리더 은강이 막내 온 탑 성제의 말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왜? 뭔데 또?”
“육잘또 또 시작이네.”
간만에 조용한 상태에서 누워있던 그들이지만 막내 온 탑의 말에 서서히 본능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소문난 비글돌 답게 웬만해선 가만히 있는 법이 없는 그들이 막내 온 탑의 호들갑에 저마다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지금 민혁 형 밥 먹고 있다는데?”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별다른 게 없는 얘기였는지라 육성제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김이 빠진 듯 다시금 침대에 쓰러지듯 눕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성급한 행동이었다.
“그게 왜?”
“밥 늦게 먹네. 오늘 민혁 형 아침 안 먹고 갔자네?”
“밥 먹고 있는데? YH구내식당에서?”
“그래, 뭐 맛있겠네.”
“그래 유명하잖아. 그래, 뭐, 뭐?”
“뭐라고?”
물 흐르듯 영혼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침대에 누워있던 그들의 눈이 일순간 빛나기 시작했다.
“포이보스 강지혁, 세이브 임민혁, JS 민아 YH구내식당에서 정다운 아침식사라고 기사 떴는데? 뭐 보니까 사인회도 하고 있고?”
그리고 이는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봉쓰! 이것 좀 봐봐!”
“너! 언니한테!”
“아니, 빨리 와보라니까 나봉! 나봉쓰!”
저녁에 있는 단체 스케줄 빼고는 별다른 개별 스케줄이 없어 숙소에 남아있던 나정은 갑작스런 지수의 외침에 인상을 찌뿌리며 다가갔다.
“너! 언니가 옷 입구 다니랬지! 속옷만 입고 다니다가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떡해?”
“치, 여기서 누가 본다 그래 나봉쓰. 괜히 부러워서는... 잔소리 말고 이거 봐봐! 얼른!”
“뭐, 뭐! 내가 언제 부, 부럽데! 나, 나도 있어!”
나봉쓰나 나봉은 그녀가 듣기 싫어하는 외침이었으니 말이다. 하물며 묘하게 자신을 자극하는 지수의 볼륨이 그녀 스스로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했으니 오죽할까.
“미, 민아?”
하지만 이내 그녀 또한 지수의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이는 개별 스케줄이 없어 숙소에 남아있던 다른 멤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근데, 민아 오디 갔오?”
“마자마자! 민아 안보여!”
“민아 언니 아침 일찍 나갔습니다. 어디 갔습니까?
마침 그 무리에 속해있던 수나와 미미, 체이의 합류에 지수가 핸드폰을 내보이며 입을 열었다.
“YH구내식당?
*
“재성아 지혁이 지금 뭐하고 있냐?”
간만에 서로 시간이 맞아 아침 겸 점심을 같이 하게 된 박재성이 양연혁의 갑작스런 질문에 의아해함과 동시에 인상을 찌뿌렸다. 저번 연습생 배틀 때부터 계속해서 조카인 지혁에게 관심을 보이는 양연혁의 속셈을 모르지 않았으니 말이다.
“당연히 연습실에 있겠지. 연말에 SBS에서 뭐 한다고 연습실 빌려달랬으니까.”
그런 양연혁의 의도를 미리 차단하기위해 없는 말까지 지어낸 박재성이었지만, 그는 몰랐다. 그의 말을 듣던 양연혁의 입 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가는 것을 말이다.
“그래? 이거 이상하네.”
“뭐가?”
평소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꼬박 유기농으로 챙겨먹는 박재성으로서는 아침을 거른 상태여서 인지 정신없이 음식을 집어먹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다지 꺼내고 싶지 않은 주제의 얘기를 꺼내는 양연혁이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들려오는 양연혁의 말에 박재성은 막 집어넣으려던 유부초밥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지혁이 우리 회사에 와있다는데?”
“뭔 소리야? 개가 거길 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양연혁의 말에, 이 양반이 갑자기 왜 그러지라는 생각을 떠올린 박재성은 하던 말을 잇지 못했다.
양연혁이 자신의 눈앞으로 본인의 핸드폰을 들이밀었으니까. 그리고 그 핸드폰 액정에는 대문짝만한 기사제목이 달려있었으니까.
[강지혁! 토크 콘서트 게스트 B TO V 임민혁, Trendy 민아와 YH구내식당에서 아침밥을? 당당하게 식권 내밀고 자연스럽게 구내식당 이용하는 세 사람의 모습 화제!]
[YH에서 밥 먹고 미니 사인회까지? 계약기간 2년도 안 남은 강지혁의 차후 거처에 이목 집중.]
“하하! 지혁이가 YH구내식당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혼자 온 것도 아니고 민아까지 데려온 걸 보면 말이야. 하하!”
박재성의 손은 어느새 젓가락이 아닌,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다. 부르르 떨리는 손으로.
*
[그래 그럼 내일 아침부터 포이보스로 갈게. 표 고맙다!]
[오빠, 표 고마워요. 민아 열심히 할게요!]
목도리 문제가 해결되고 돌아오는 길에 남은 초대권을 민혁 형과 민아에게 주었다. 어차피 나는 줄 사람도 없었으니 말이다.
뭐, 각자 게스트로 출연한 날짜에 맞게 남은 초대권을 주니 의외로 너무 좋아해서 주는 내가 다 쑥스러울 지경이었지만.
“그럼 20일 날 그 소속사들에 가서 애들 3명 픽업하고 목도리는 첫 공연 당일 날 가져오면 되는 거지? 동대문 거기서?”
포이보스로 돌아와 언제나처럼 휴게실로 들어가니 한창 공연 준비 중인 녀석들과 함께 석현 형이 와있었다. 내년에 새로 앨범을 낼 계획이 있는 녀석들이기에 저마다 선곡하는데 신경을 쓰는 게 딱 보였다. 대중들의 피드백을 미리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토크 콘서트는 절호의 기회일 테니 말이다.
“미안해, 형. 자꾸 번거롭게 해서.”
“됐다. 임마. 형이 하는 일이 그건데, 뭘. 신경 쓰지 말고 공연준비나 해. 형이 잘 갔다 올 테니까.”
매니저의 업무라는 게 보통 이런 일이겠지만, 그래도 영 익숙하지가 않다. 석현 형은 그런 것 같지 않지만.
“고마워, 형!”
어쨌든 형 덕분에 한 시름 덜었다. 형이 수고해줌으로써 나 또한 공연 준비에 전념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나저나, 녀석들은 잘하고 있는 지나 모르겠다. 아직 데뷔조도 결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기약 없이 연습만 하는 것의 막막함을 모르지 않으니 말이다. 뭐, 그래도 이겨내겠지. 녀석들 정도면.
“근데 지혁아.”
“어?”
그렇게 나도 이틀 앞으로 다가온 공연을 위해 미뤘던 선곡 작업을 시작하려던 그때였다. 할 얘기가 다 끝나 먼저 퇴근한 줄 알았던 석현 형이 다시금 내게 말을 걸었다.
“YH밥 맛있디?”
거참 내가 YH에서 밥 먹은 건 또 어떻게 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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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