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7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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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A 강지혁 참가 확정! 강지혁 신인상, 탑텐,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아티스트상, 네티즌 인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사전 시상 부문인 뮤직 스타일상의 발라드부문, SONG&WRITER부문 수상 확정!]
[KMA에서 정규2집 음원 2곡 최초 발표! KMA에서의 무대와 함께 음원 사이트에서 일제히 공개!]
정규1집 공식집계판매량 86만 9421장. 비아이돌 가수 그것도 남자 솔로 가수의 데뷔 앨범이 이뤄낸 성과에 대한민국은 열광했다. 대중가요계의 마지막 황금기라 불리는 90년대에도 이러한 기록은 흔한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굉장한 기록을 세운 강지혁은 단 몇 번의 방송활동을 끝으로 1집 활동을 마무리했다. 그 후 토크 콘서트라는 특이한 행보로, 미친 라이브 실력을 뽐냈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목마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KMA측은 이번 시상식에 그 무엇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강지혁의 KMA 참가가 일찌감치 확정된 상태였으니 말이다.
게다가 현재 선 공개된 강지혁의 2집 수록곡 거리의 노래, 신촌거리가 각종 음원 사이트를 독주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KMA측은 미소를 안 지을래야 안 지을 수가 없었다. 강지혁의 KMA참가 그 자체만으로도 KMA는 수많은 이슈의 중심이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SNS에서 불어오는 불길한 소식이 KMA측의 기대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포이보스 측과 TBN측에서 공식발표와 함께 다급히 자신들에게 현재 상황을 전달했으니 말이다.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격렬했다. 당초,
[와... 무슨 일상이 영화네... 영화...]
[하, 미치겠네. 이거 언제 편성됨? 하, 사람 돌게 하네 진짜.]
[완전 순애보네... 여자랑 헤어졌다가 석 달 동안..ㅎㄷㄷ]
[무조건 본방사수다! ㅋㅋㅋㅋㅋ 근데 언제 편성되는 거?]
아름다운 누나의 티져 영상에 설레던 와중에 스위스에서 공수된 영상과 사진들에 의해 일제히 불만과 분노 그리고 감탄을 드러냈으니 말이다.
[나영식 PD님을 비롯해서 저희 스태프들이 저 한국 보내줘야 한다고 3시간동안 한 번도 안 쉬고 돌아다니시느라 고생이 많으세요. 여러분도 많이 힘드시죠?]
[상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저는 그동안 팬 여러분을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에 KMA 참석을 결정했는데요. 다른 이유도 아니고,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게 될 것 같은데 어쩌겠어요. 나영식 PD님과 스태프들이 더 이상 마음 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팬 여러분을 찾아가지 못한 것은 지금 이곳 스위스에 계시는 팬 분들께 좋은 노래 들려드는 걸로 그리고 차후 잦은 방송활동으로 대신할게요.]
즉석에서 토크 콘서트를 여는 듯, 공항의 거의 모든 사람들을 홀리며 노래를 부르는 사진과 동영상이 각종 SNS의 실시간 조회 수 탑에 오를 정도니 오죽할까.
[우와! 지혁 오빠가 B TO V 팬? 멜로디 인증 각 ㅇㅈ?]
[미친! TBN 지금 THE ONLY ONE 무시하는 거임? 처음부터 스케줄 거지같이 잡아놓고 아오! 개 짜증나네.]
[지혁님 스페셜 무대 있다고 해서 부산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는데 이거 뭐임? 아... 좆같네.]
[원래 제때에 도착해도 시상식 5~6시간 전에 도착하는 거였다고 함. 미친! 이 정도면 처음부터 무리 아님?]
[오빠는 출국 3시간 전에 짐꾼인 거 알았으니까, 이거 전부 TBN이랑 포이보스에서 꾸민 거 아님?]
[지혁 오빠가 시상식 참여한 이유가 우리 팬들을 위해서라는데, 너무 화내지들 마세요. 이러는 거 지혁 오빠가 오히려 싫어할 거에요.]
[ㅇㅈ 너무 감정적으로 그러지 마요! 무슨 몇 십 년 만에 천둥 우박 번개 다 내려서 그런 거라는데 저 정도면 어쩔 수 없지. 그나저나, 사스가 라이브 클라스 지라네... 와... 무슨 게이트 장을 콘서트로... 하... 쌌다...]
[고칠게라는 곡 너무 좋지 않음? 나쁜 남자도 그렇고. 명곡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네... 3집에 실릴 거면 음원 발표는 없는 거임? 하... 미치겠네. 그때까지 언제 기다려.]
거의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사진들과 영상으로 인해 강지혁의 일거수일투족이 낱낱이 드러날 정도인지라, 팬들은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는 스위스에서 한창 노래를 부르고 있던 지혁을 구경하고 있던 아름다운 누나 제작진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혁이 타고 가기로 돼있던 대한항공 KE2401편의 바로 앞 비행기까지 결항 처리됨에 따라 이대로 조금의 시간만 더 흐르면 지혁의 시상식 불참은 기정사실이 될 테니 말이다. 뭐, 정작 그 대상자인 지혁은 무대 그 자체에 녹아든지 오래였지만 말이다.
“사실 지난 1집 앨범이 팬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런데도 제가 방송활동을 4번 밖에 안 나가서 죄송해요. 그런데, 특이하게도 대략 80만 장중에 8만 장 정도는 일본 팬 분들이 구매해주셨더라고요.”
아까부터 조금씩 크게 들려오기 시작하는 일본어에 나는 이번 노래를 마음속으로 정했다. 애초에 이러려고 만든 곡인만큼 이때가 아니면 언제 일본 팬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지 몰랐으니까.
“제가 아이돌도 아니고 방송활동을 안했는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그동안 일본어를 나름 열심히 배워서 이번 정규 2집 앨범의 마지막 수록곡에 일본어 노래를 실을 수 있게 됐어요. 비록 1곡 뿐 이고 일본어로 작사를 해본 적 없어서 많이 부족하겠지만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활동 없어서 죄송해요. 일본 팬 분들에게. 일본에 가본 적 없어요. 그런데,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제 노래를. 2집 정규 앨범의 마지막 수록곡 지금 만나고 싶어 에요. 일본 팬 분들을 생각해서 만들었어요. 일본어를 독학한지 얼마 안 되서 많이 부족해요. 이해해주세요. 많은 사랑해주세요.]
그동안 갈고 닦은 일본어지만, 한 번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써본 적이 없어서일까. 좀처럼 떨리지 않는 내 목소리가 약간이지만 떨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무사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일본어로 말했다.
그러자, 나를 원형으로 둘러싼 채 노래를 듣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뜻이 제대로 통했다는 뜻일까. 아니면 혹시나 실수를 해서 다른 뜻으로 들린 것일까. 머리가 복잡해지기 전에 노래를 시작했다. 진심은 노래로 전하면 충분하니까.
[지금 만나고 싶어]
처음 만난 날 아직도 기억하나요.
지나가는 날의 추억을
나는 아직 잊지 않고 있어요.
당신과 함께했던 모든 것을
잊지 않고 싶어서
......
최대한 정성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한국어와 달리, 일본어 발음은 아직 미숙하다고 자평했기에 목소리 자체에 신경을 써야했다. 선율 하나하나에 감정과 진심을 가득 담아서 말이다.
그렇게 마지막 가사를 끝으로 감고 있던 두 눈을 떴다. 하지만 사위는 전과 달리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뭐지, 가사가 이상한가? 아닌데, 독학하긴 했어도 앨범 내기 전에 일본인 전문가한테 가사 체크 받았는데?
아무런 반응 없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신을 그저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좋으면 좋다, 이상하면 이상하다는 반응도 없는 그저 고요 그 자체였으니까.
그때였다. 내심 당혹스러워하던 나를 구원할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지혁아! 비행기 뜬다! 떠! 공항 이착륙 재게 됬단다! 지금 바로 타면 된다! 타면 된다고!”
Info 데스크에서 직원과 몇 시간째 시름하고 있던 대준 형이 내게 달려오고 있었다. 고요함 속에 갇혀있던 30번 게이트를 가득 채울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이다.
그렇게 형의 말을 시작으로 공항 곳곳에서 안내방송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때는 23시 30분. 당초 이륙 시간보다 4시간 반이나 늦어진 지금, 승무원분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함께 보딩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30분 뒤, 결과적으로 총 5시간 늦은 자정에 나를 태운 비행기는 이륙했다. 뜨거웠던 게이트 무대를 뒤로 한 채.
*
“지혁 씨 한 시간 뒤면 도착이에요. 일어나서 준비하세요.”
“고마워요. 누나.”
“뭘요, 그리고 지혁 씨는 게이트 연결되자마자 바로 빠져나가시면 되요. 방금 위성전화로 연락이 왔는데, 지금 방송국 관계자분들이랑 포이보스 뮤직 쪽 직원들이 입국장 바로 앞에서 대기 중이래요.”
취리히 공항 34번 게이트에서 내게 마이크 사용을 허락해줬던 승무원 누나의 친절에 나는 환한 미소로 답변했다. 막 일어난 거라 눈곱도 끼고 얼굴에 기름기가 줄줄 흘렀을 테지만.
그나저나, 승무원 누나 말마따나 얼른 씻어야겠다. 떡 져있는 머리에 얼굴은 더럽기 그지없고 옷차림은 후줄근한 지금 내 상태로는 시상식은커녕 거리에 쏘다니지도 못할 테니까.
그럼 씻고 누나들이 사준 옷으로 얼른 갈아입어 볼까나.
[승객 여러분께 안내말씀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저희 비행기는 목적지인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도착 예정시각은 현지 시각 18시 30분입니다. 별도의 안내방송이 있을 때까지 승객 여러분은 좌석벨트를 착용해주시기 바랍니다. Ladies and gentleman our plane will......]
비행기는 곧이어 무사히 착륙했다. 나는 승무원 누나의 도움으로 게이트가 연결되자마자 1순위로 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어느새 출국장 게이트를 벗어난 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강지혁씨 아름다운 누나 촬영은 잘 진행되었습니까?]
[시상식장으로 바로 가시는 겁니까?]
[이번 행보가 본격적인 방송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것입니까?]
[한 마디만 해주십쇼!]
번쩍이는 카메라 플래시들로 인해 차마 눈을 뜰 수조차 없었다. 그 정도로 내 앞은 수많은 기자들로 가득 차 있었으니 말이다. 이거 승무원 누나가 안 깨워줬으면 굴욕 사진 제대로 나왔겠네.
“지혁아! 여기다!”
앞도 안보이고 어디로 가야될지도 모르겠는 상황에서 나를 구원해준 것은 석현 형이었다. 수많은 기자들을 사이를 뚫고 내게 다가왔으니 말이다. 어라? 그나저나 한 두 명이 아닌데?
“얼른 가자. 늦었다.”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과 내게 다가온 석현 형의 말에 나 또한 발걸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나는 깨달았다.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이 바로 보디가드였다는 것을.
“보디가드까지 데려왔어? 대박.”
“임마! 지금 너 안온다고 인터넷에서 얼마나 난리인데. 기자들 모인거 보면 모르냐? 여튼 밀린 얘기는 차에 가서 하고 얼른 움직이자.”
지금 상황자체가 이해되지도 않지만, 석현 형이 뭘 말하는 지도 모르겠다. 인터넷 난리는 뭐고 기자들은 또 뭔지.
어쨌든 그것보다 중요한 건 지금 당장 차에 올라타는 것이었으므로, 나는 발걸음 옮기기를 지체하지 않았다. 가만있다가는 보디가드고 뭐고 공항에서 노숙해야할 판이었으니까.
*
방송작가 출신 연예인 유병제와 배우 서혁준의 스위칭 이벤트와 함께 2012 코리아 뮤직 어워드가 그 시작을 알렸다.
“유병제씨 고생하셨습니다. 자! 그럼 코리아 뮤직 어워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이번 2012KMA는 코리아 측과 자회사 노엔 엔터테인먼트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매우 큰 규모로 진행되었다. 물론 시상식 참가 가수들의 팬 입장에서는 이 정도 규모도 부족하다 하겠지만 말이다.
“수많은 가수들의 워너비 시상식 코리아 뮤직 어워드. 몬스터엑스의 무대로 막을 올렸습니다. 여러분 몬스터엑스 분들의 무단침입, HERO 무대 너무 멋지지 않았나요?”
배우이지만, 나름 준비를 많이 한 까닭인지 서혁준의 진행은 크게 흠잡을 곳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팬들의 호응도 매우 컸고 말이다.
“자! 그럼 일생에 단 한번 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 시상을 위해 오신 분들을 모셔볼까요? 작년 신인상 수상자 윈어입니다!”
서혁준의 능숙한 진행과 함께 신인상 시상을 진행할 MC로 전년도 수상자였던 윈어가 무대 뒤에서부터 등장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올림픽 체조경기장이 환호성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비록 소속가수 컴백 안시켜주기로 유명한 YH소속 그룹이지만, 꽤나 단합이 잘되는 팬덤을 보유한 만큼 그들의 기세는 아직 죽지 않았으니 말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환호성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자, 윈어의 멤버들이 시상식 진행을 시작했다.
“여자신인상 후보부터 보고 오시죠!”
여자 아이돌들이 꽤나 쟁쟁한 한 해였던 만큼 후보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프리티즈, Amiga, 유어걸을 비롯한 유력 후보부터, 수상은 힘들 것으로 기대되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향나무와 CBC까지.
하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2012코리아 뮤직 어워드 신인상 수상자는 Amiga입니다!”
“Amiga는 올 한 해 투명구슬, 내일부터우리는 으로 차기 아이돌스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
쟁쟁한 후보들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Amiga만큼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그룹은 없었으니까.
“신인상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경진 대표님 그리고...... 다시 한 번 이상을 주신 버디! 고마워요!”
눈물을 흘리는 멤버들을 대신해 수상소감을 말하는 리더 소정의 마지막 인사와 배꼽인사를 끝으로 그녀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무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일행의 끝 쪽에 있던 시나가 다시금 마이크를 잡은 것은 말이다.
“아! 그리고 다음 앨범 타이틀 곡과 제 솔로 곡 써주시고 안무까지 짜주신 강지혁 선배님! 저희한테 과제를 그렇게 많이 내주시고선 혼자 유럽여행 가셨더라고요. 정말 실망이에요. 흥!”
시나는 잽싸게 자신의 말을 내뱉고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멤버들에게 달려갔다. 그러자, 갑작스런 시나의 발언에 체조경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지혁의 팬들 입장에서는 시나의 발언 덕에 좀처럼 방송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던 강지혁의 최근 행적을 알 수 있었고 또한 Amiga 팬들 입장에서는 강지혁과 여친이들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됐으니 말이다.
“남자 신인상 후보 강지혁, 몬스터엑스, 에잇틴, 라이콘, 하이텐션, 언플라잉 가운데 신인상 수상자는?”
“축하드립니다. 신인상 수상자는 강지혁씨입니다!”
“강지혁씨의 정규 1집 앨범은 공식 판매량집계 86만 9421장을 기록하며 21세기 한국 가요 사에 길이 남을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남자 솔로 비아이돌 가수로서 강지혁 신드롬을 일으키며 가장 핫한 아이콘으로 부상......”
하지만 이어진 신인상 수상자로 강지혁이 호명되었음에도 유민재가 대리수상을 하게 됨에 따라, 후끈 달아올랐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대신 수상소감을 말한 유민재 또한 죄송합니다와 감사합니다를 연발한 뒤 고개를 숙인 채 무대를 벗어났으니 말이다.
이곳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강지혁의 팬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던 터라, 다행히 분위기는 금새 시끌벅적해졌다. 하지만, 유민재의 마음은 결코 가벼워지지 않았다.
그렇게 KMA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꽤나 능숙한 MC들로 인해 순조롭게 진행되어 갔다. 하지만, 강지혁의 또다시 노미네이트 된 네티즌 인기상 순서가 되자 또다시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확 가라앉아버렸다.
[네티즌 인기상 수상자는 강지혁씨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유병제의 우렁찬 소리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의 반응은 침울하기 그지없었다. 정작 상을 받아야할 당사자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또다시 유민재가 무대 위로 올라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유민재의 발걸음이 유난히도 무거웠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강지혁씨 팬 여러분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상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으랴. 유민재는 그저 죄송하다와 감사합니다를 말한 뒤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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