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31화 (31/502)

00031  2012  =========================================================================

[키 크고 다리 날씬하고 몸매 좀 되는 여자. 겉은 세 보이는데 속으로는 여려서 지켜주고 싶게 만드는 여자. 다른 남자한테는 철벽인데 나한테는 애교도 부리고 밤에는 요염하기도 한 여자. 방치해도 나만 바라보고 있어줄 여자.]

너무나도 깊어서 마치 빠져들 것만 같아 좋아했던 그녀의 눈동자와 마주치는 순간 아무런 말도 내뱉지 못했다. 깊은 나머지 그 눈동자에 어떤 감정을 담고 있는지 짐작조차 힘들었으니까.

[인터넷에 강지혁 이상형이라고 치면 나오더라고.]

순식간에 싸늘해진 분위기를 의식해서일까. 뒤이어 나온 그녀의 말에 방안은 다시금 시끌벅적한 분위기로 돌아왔다. 여전히 나는 아무런 말을 꺼내지 못했고 옆에 있던 나정과 지수는 애써 웃음 지으며 다른 멤버들과 대화를 나눴지만 말이다.

“음악 제목이 시간을 달려서라고요?”

“아, 아! 네! 일단 한번 들어보세요!”

그로부터 이틀 뒤인 지금까지도 자꾸만 떠오르는 그때의 기억을 애써 지운 채 나는 음악을 재생시켰다.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으니까.

[시간을 달려서 - Amiga]

다가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어.

다가가고 싶지만 애써 다른 곳을 보고 있어.

네게 다가가려 하면 할수록

멀어져 가는 네 모습처럼

용기를 내지 못해 다가가지 못하고 있어.

마치 영영 못 만날 것처럼.

그럴 순 없어. 네게 반드시 다가갈 거야.

다가갈게 용기를 낼게.

용기를 내지 못 했어 다만 너를 좋아 했어.

내가 꿈꿔왔던 기적처럼

시간을 달려서 네게 다가갈 수만 있다면

너의 손을 잡고 말하고 싶어.

......

약속해줘. 내가 다가갈 때까지.

내가 네가 왔을 때 그때도 나를 보며 웃어 줘.

시간을 달려서 네게 다가갈 수만 있다면

너의 손을 잡고 말하고 싶어.

“일단 임시 가이드는 제가했는데요? 어떠세요?”

작업실에서 재성 삼촌이나 회사식구를 제외한 이에게 내 음악을 보여주는 게 처음인지라 나또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경진 대표님의 말을 기다렸다.

“그때 예원이랑 같이 토크 콘서트하면서 들었던 어떤 여자분 사연에 떠올라 만든 곡인데요. 예원이도 그때 이 사연이 많이 와 닿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대표님께 연락드렸는데, 괜찮으시면 계약할까요?”

나로서는 Amiga 멤버들이 이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지만, 뭐 그건 오직 내 바람 뿐인지라 강요할 사안이 아니었다. 소경진 대표님이 안 된다고 하시면 뭐, 재성 삼촌한테나 가봐야겠지.

“이 곡을 저희 Amiga에게...?”

“소경진 대표님이 원하시면 우선적으로 계약하고 싶어서요.”

“우선적이라는 말씀은...?”

“사실 저희 삼촌이 이 곡을 탐내고 있어서요. 전체적으로 녹음, 안무 포함한 디렉팅까지 저한테 맡겨주신다고 했는데, 앞서 말했다시피 이 곡은 예원 양에게 주고 싶어서요. 그러니까 부담 안가지셔도 되요. 안되면 삼촌에게,”

사실 안무에 관해서는 나 또한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애착이 가는 안무를 떠올렸고 가능하다면 이를 현실화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었기에 처음부터 확실하게 소경진 대표님에게 말했다. 안무 또한 내가 디렉팅하고 싶다고 말이다.

물론 안 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하, 하겠습니다!”

“정말요?”

하지만 쉽지 않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소경진 대표님은 흔쾌히 내 제안을 수락했다. 처음에 망설이셨던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예, 일단 곡 자체도 좋았는데 JS에서도 탐낼 정도라면 더더욱 놓쳐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럼 계약은?”

“일단, 계약과 관련된 건 민재 삼촌과 얘기하시면 될 것 같고요. 정식 녹음, 안무 디렉팅은 1주 뒤부터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그전에 멤버들은 가이드 곡을 숙지한 상태여야 하고요.”

어차피 계약이야 변호사를 껴서 할 테고, 민재 삼촌이라면 서로 간에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계약을 마무리 해주실 거라 믿는다. 애초에 민재삼촌도 그게 회사가 하는 거라고 했고 말이다.

“안무는 사실, JS 댄서 팀이랑 이미 한번 맞춰본 상태라서요. 디렉팅 할 때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 정도로 JS에서...?”

“사실 삼촌은 소경진 대표님이 제 제안을 거절할 거라고... 아! 그러고 보니 삼촌이 대표님 앞에서 절대 JS랑 자기 얘기는 하지 말랬는데 실수했네요. 혹시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하,”

“하하하하! 아닙니다! 그럼 애들한테 단단히 일러두겠습니다. 그리고 계약은 이번 주 내로 진행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하하하하. 큰 그림이...”

솔직히 계약의 성사를 장담하지 못했는데, 소경진 대표님이 너무나도 호탕하게 수락해주시는 바람에 나로서는 크게 한숨을 덜 수 있었다. 마지막에 뭐라, 뭐라고 하신 것 같긴 한데 나 또한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는지라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 뭐, 별 얘기 아니겠지.

어쨌든 원하는 대로 계약이 성사된 만큼 나도 완벽하게 준비해야겠다. 처음으로 다른 가수를 위해 디렉팅하게 된 만큼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게 내 역할이니까.

*

[사실 유나가 오늘 생일이라, 저녁시간은 자유 시간을 주려고 했거든요.]

[혹시 제가 케이크라도 하나 사서 축하한다고 말해줘도 되나요? 잠깐이면 될 것 같은데.]

[지혁 씨가 직접요? 유나한테요?]

[사실 유진 양이 제 첫 팬이거든요. 사실 제가 홍대 버스킹할 때 유진 양이 한 결 같이...... 첫 무대 가지기 전에도 유나양이......]

케이크라도 하나 사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는 내 말에 약간의 의아함을 품는 소경진 대표님에게 묵혀놨던 유진 양과의 사연을 풀어놓았다. 힘든 시기 내게 유일한 활력소가 돼주었던 홍대 버스킹과 그때 만났던 여학생 유진 양을 말이다.

그래서인지, 대표님께서 별다른 의심 없이 흔쾌히 내 부탁을 허락해주셨다. 뭐, 대표님 입장에서는 이런 내 행동을 경계하는 것도 당연하다. 철저한 관리가 동반되어야하는 여자 아이돌 특성상 핸드폰까지 금지한 상태이니 오죽할까.

그래도 허락해주셨으니 다행이다. 그럼 케이크를 골라볼까?

대표님의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잠시 들러 케이크를 샀다. 뭘 좋아하는지 몰라, 점원에게 가장 잘 팔리는 걸로 달랬으니 괜찮겠지 뭐.

“그럼 먼저 들어가서 인사 나누고 계십쇼. 저는 잠깐 사무실 들렀다 가겠습니다.”

오래지않아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스타뮤직은 포이보스뮤직과 꽤나 가까운 곳에 있었으니까.

예전에도 한번 와봤기 때문에 연습실로 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지하계단 따라서 내려가기만 하면 됐으니 말이다.

“하하하하핳핰핰핰핰!”

“깔깔, 히히히히히힣”

입구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들려오는 익숙한 웃음소리에 나는 내가 제대로 가고 있구나 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시, 시나야 일어나!”

“하핰하학 왜? 누구 왔어? 하하하핰”

볼 때마다 Amiga 멤버들은 바닥에 드러 누워있거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웃음소리를 창조하고 있는 것 같다. 연습실 문을 열자마자, 전과 조금의 바뀜 없는 풍경이 내 눈에 들어왔으니 말이다.

“예원아 안녕!”

“오, 오빠?”

“오랜만이네?”

“오빠!”

토크 콘서트를 하기 전 주부터 매일같이 만나 연습하고 회식도 했던 예원이지만, 그 후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예원이가 아이돌 그룹멤버여서 따로 만나기 그랬던 것도 있지만, 애초에 핸드폰이 없으니 연락조차 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얼굴을 마주본 지금 더 기쁠 수밖에.

바닥에 드러누워 테블릿을 보고 있던 예원이가 나를 발견하자마자 달려와 내 앞에서 방방 뛰기 시작했다. 그런 예원이를 보며 나는, 나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말이다.

그런데 그 모습이 다른 멤버들에게는 조금 놀랄만한 일이었나 보다. 이런 나와 예원이를 보며 놀란 듯 한 시선을 보냈으니 말이다. 휴, 다행이다. 대표님이 먼저 들어가라고 할 때 같이 들어가자고 할 뻔했는데.

“안녕하세요. Amiga 분들.”

언제까지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없었기에 예원이와 함께 나머지 멤버 분들에게로 다가갔다.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예원이랑 친해지셨나봐요?”

리더인 소정 씨의 말에 나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돌이켜봐도 그때의 기억은 정말 잊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았으니까.

“아! 저번에 토크콘서트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같이 연습도 하고 공연도 하고 뭐, 끝나고 회식자리에서 술도 마시고 하다보니까요. 그 후로 연락이 안 되서 많이 아쉬웠어요. 저도 그렇고 승현이도, 수아 누나도요.”

“힝... 나도 연락하고 싶었는데...”

“승현이도 수아 누나도 너 연락 안 된다고 막 삐질거라던데?”

“아냐아냐! 나도 연락 엄청 하고 싶었다구! 힝...”

연락하고 싶었다는 말은 진심이었는지 더욱 방방 뛰는 예원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아빠미소를 지었나보다. 입 꼬리가 내려갈 생각을 안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한참을 예원이와 대화를 나누었다. 매일같이 보다가 오랜만에 보는 만큼 어찌나 할 말이 많던지, 나 또한 입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쩐 일로...?

이거, 이거 소정 씨를 바라볼 때면 적응이 쉽게 안 된다. 그래도 내 키가 작다고는 생각 안 해봤는데, 소정 씨와의 눈높이는 정말 낯설었기 때문이다. 뭘 먹고 저렇게 큰 거야, 도대체.

얼핏 봐도 170은 넘어 보인다. 내 어깨와 그녀의 눈이 수평을 이뤘으니 말이다.

“아! 오늘 유나 씨 생일이라고 해서요. 축하도 해드릴 겸 예원이도 보고 싶어서요.”

멀찍이 떨어져서 나와 예원이를 지켜보던 Amiga 분들의 얼굴에 약간의 놀라움이 서렸다. 설마하니 내가 멤버의 생일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을 테니 말이다. 뭐 어쨌든 축하해 주러왔으니, 축하해줘야겠지.

“유나 씨 아니 유진 씨 생일 축하해요.”

초코 스트로베리 뭐라, 뭐라 하던 긴 이름을 가진 케이크를 유진 양에게 건넸다. 부디 마음에 들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런데, 유나 생일은 어떻게 아셨어요?”

“아! 대표님께서 오늘 유나 씨가 생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제 첫 팬인데 축하해주고 싶어서 대표님께 허락 맡고 온 거에요.”

“유나가 첫 팬이라고요?”

“아! 유나 씨가 멤버 분들한테 말씀 안 드렸나보네요.”

같은 나이여서 그런가 아니면 리더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소정 씨가 다른 멤버 분들을 대신해 내게 질문세례를 시전했다. 그녀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궁금할 만도 하기에 나 또한 입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말이다.

그런데 유나 씨는 아직도 멤버들에게 나와 관련된 얘기를 안했나보다. 뭐 물론 나도 승현이나 수아 누나한테 유나 양과 관련된 얘기를 한 적 없지만.

그렇게 과거 홍대 버스킹 할 때를 떠올리며, 유나 양과의 인연을 하나, 하나 풀어 멤버분 들게 설명했다.

“어머! 대박”

“아하! 유나 언니 완전 부럽당!”

“완전 신기해!”

유나 양이 연급 될 때마다 멤버 분들의 입에서는 여럿 감탄사가 나왔고 말이다.

[생일 축하합니다 ...... 생일 축하합니다.]

어느 정도 얘기를 나누다, 케이크에 불을 붙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생일 축하의 기본이자 메인은 케이크 촛불 끄기이니 말이다.

“간단하게라도 생일 선물을 해주고 싶었는데,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케이크로 대신했네요. 맛있게 먹고 힘냈으면 좋겠어요.”

“받고 싶은 생일 선물 있는데...”

그때였다.

생일 축하 노래를 끝으로 촛불을 끈 유나 씨가 수줍게 말을 꺼낸 것은 말이다. 그리 크지 않은 목소리였지만, 나를 포함한 멤버들 모두가 그 소리를 들은 듯 했다. 일순간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쏠렸으니 말이다.

뭘 받고싶길래 저럴까. 뭐, 악세사리? 맛있는 음식? 여러모로 유나 양이 받고 싶어할만한 것들을 상상하는 사이 유나양의 입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저도 예원 언니처럼 그냥 유진이라고 불러주시면 안돼요?”

“예, 예?”

“그냥, 저보다 나이도 많으시고 제 생일까지 챙겨주셨는데 선배님이라고 부르면 너무 멀게 느껴져서요. 그냥 오빠라고...”

오빠. 단언컨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인 오빠라는 단어를 제의받게 되었다. 그것도 어여쁜 아이돌 멤버에게.

*

며칠 앞으로 다가올 첫 디렉팅에 맞춰 나는 하나 둘 계획을 다잡아가고 있었다. 정식으로 계약을 한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었으니까.

[물론이죠. 그런데 괜찮아요? 그런 게 생일 선물이 될지 모르겠네.]

[네, 오빠!]

정말로 기쁜 듯 환하게 웃는 그녀에게 나 또한 환한 미소로 답해주었다. 문제는,

[저, 저도 부를래요. 오빠.]

[하... 역시 섹시해. 가지고 싶,]

[뭐라고 지하야?]

[아! 아, 아니에요. 예원 언니. 저도 오빠라고 부를래요. 오빠.]

[나도 반말할래! 그 대신 다른 사람들 있을 때는 선배님이라고 할께!]

유진을 시작으로 모든 멤버들이 내게 비슷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는 거였다. 물론 나는 거부할 의사가 전혀 없었고 말이다.

다만,

[난, 생일 선물로 어렵게 부탁한건데...]

유진이 나를 서운한 듯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따가웠을 뿐이다.

[오빠라고 부르는 건 생일 선물로 하기에는 너무 당연한거니까. 나중에 자유시간이나 뭐, 먹고 싶은 거 먹어도 될 때. 그때 오빠가 맛있는 걸로 사줄게. 약속!]

뭐 그래도 서운해 하는 유진에게 맛있는 저녁 약속을 건네고서야 유진의 튀어나온 입은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오빠! 나 데뷔날짜 잡혔어! 어? 오빠 지금 딴 생각하는 거야? 지금 내가 눈앞에 있는데?”

Amiga 차기 앨범 디렉팅 계획을 짜던 도중 며칠 전 생각이 떠올라 잠시 멍을 때렸나보다. 그런데 지금 내 눈앞에 왜 얘가 있는지 모르겠다. 한창 바쁠 텐데 말이다.

“너 안 바빠?”

“바쁘지 바빠!”

“근데?”

자기 입으로 데뷔날짜가 잡혔다고 했으니, 바쁠 게 뻔했다. 단순 컴백도 이주 전쯤이면 무지막지하게 바쁜데 하물며 녀석은 이제 첫 데뷔이니 말이다. 내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바쁜데 얘가 왜 JS도 아닌 포이보스 뮤직에, 그것도 휴게실 소파에 누워있는 내 앞에 있냐 이거다.

“PD님이 오늘 저녁은 먹고 싶은 거 먹어도 된다고 하셨어!”

“그런데?”

“이씨! 오빠가 그랬잖아! 이쁜 동생 맛있는 거 사줄 돈은 있다고!”

“그런데?”

그랬던 적이 분명있다. 지수 같은 귀여운 동생 밥 사줄 돈은 있다고 말이다. 물론 이 말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그런데, 문제는

“나 족발 먹고 싶어, 오빠!”

“근데?”

“죽을래?”

“아, 아니. 귀여운 내 동생 지수가 먹고 싶은 거 오빠가 언제든 사줄 수 있지. 근데 말이야.”

어째서 너 혼자가 아닌 거냐. 네 뒤에 있는 사람도 이름이 지수라던가, 지수라던가 뭐 그런 거니?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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