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26화 (26/502)

00026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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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하핰핰핰“

오늘도 연습실 바닥을 구르며 정신없이 웃고 있는 이는 바로 Amiga의 메인댄서 시나였다. 그리고 그런 시나를 바라보는 소경진 대표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시, 시나야!”

갑작스레 들려오는 소경진 대표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시나는 그 거친 웃음소리를 그치지 않았다. 이 정도 쯤이야 소경진 대표에게 흔히 보여 지는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는 다른 멤버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정도의 차이만 달랐을 뿐, 다들 드러누워 있던 것은 똑같았으니까.

하지만 그들은 착각하고 있었다. 연습실을 찾은 것은 소경진 대표의 뒤에는 낯선 남자가 있었으니 말이다.

“시나야 얼른 일어나라! 너희들도 얼른!”

평소 자기들끼리 놀던 그녀들은 이내 느껴지는 묘한 괴리감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소경진 대표를 바라보았다. 그 뒤에 서있던 낯선 이 까지도.

“꺄아아악!”

“꺄아아아아악!

*

“하하하... 애들이...”

비명을 지르며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이들을 뒤로한 채 소경진 대표님과 나는 문을 닫고 복도에 나란히 섰다. 이것 참 지금 내가 뭘 본거지.

“스타가 되기 위해서 어린 시절부터 정말 많이 노력한 애들입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참고 견뎌야만 했죠. 또래 애들은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조차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렇게 연습실에서 웃는 모습을 보면 짠할 때가 많습니다. 별거 아닌 일에도 저렇게 잘 웃는 애들인데, 가수가 되려고 많은 것을 포기했으니까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

“저도 연습생 생활을 11년 가까이해서요.”

모를 수가 없다. 학교에 친구는커녕 수학여행도 가본적 없는 사람이니 말이다.

“이거 죄송합니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자랑했네요.”

“아니에요. 그래도 상대적으로 남자들은 여자 연습생들보다 덜하니까요.”

그래도 다행인 듯 싶다. 열심히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는 성실한 연습생을 찾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러한 연습생의 노력에 보답하고자 직접 발 벗고 총력을 기울여주는 좋은 사장님은 더욱 찾기 힘드니 말이다.

그때 컴백한 곡이 1위 후보에까지 올랐다고 하니, 앞으로 더욱 높은 곳을 향해 날아갈 테지.

무엇이 당연하게 누려야하는 것들을 포기하게끔 한 걸까. 나는 10년 간 연습생 생활을 해왔지만 그 답을 잘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멋있는 삼촌의 모습을 동경해서였던 것도 같지만, 지금에 와서는 모두 흐지부지 돼버렸다. 어찌됐건 나는 연습생활 도중 방출되었고 10년간의 결과물을 얻지 못했으니 말이다.

“들어가시죠.”

어느 정도 연습실 안이 정리된 듯하자, 소경진 사장이 앞장서 나를 안내했다. 하지만 이미 나에겐 본래 목적보다 급한 일이 생겨버렸다.

“혹시 피아노 잠깐만 써도 될까요? 펜이랑 종이도요.”

뜬금없는 나의 말에 소경진 사장이 의아한 듯 나를 바라봤지만, 나는 이미 연습실 안 피아노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어느 샌가 선반에 올려 진 펜과 종이에 가사와 선율을 써내려갔다.

아이돌이 되기 위해 수많은 연습생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아이돌. 팬들의 사랑이라는 햇빛을 받아 무대 위에서만큼은 그 어떤 이보다 빛나야할 존재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기회를 목전에 두고 끝내 별이 되지 못했지만, 슬프게도 수많은 연습생들 중 대부분이 나와 같은 결말을 갖게 될 것이다. 너무나도 밝은 별이지만, 모두가 그 별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

나는 종이 한 면을 가득 채운 음표와 가사를 보며 펜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건반을 하나, 둘 누르기 시작했다.

[별]

키가 작고 얼굴이 좀 못 생겼어도

나는 빛날 준비가 되어있어.

스스로 빛날 수는 없지만

나는 빛날 준비가 되어있어.

내 선율

내 가사가 주변에 닿아

변해가는 세상을 볼 때면

또렷해지는 내 꿈.

어릴 적 처음 봤던 태양처럼

나는 빛날 준비가 되어있어.

......

완성된 노래를 불러본 뒤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피아노 선반을 건반 위로 덮었다. 그제서야 주변의 모습이 눈 안에 들어온다.

“시나 씨 지금이 아니어도 되니까, 이거 꼭 불러주세요. 시나 씨 모습과 대표님 말씀 듣고 떠올라 쓴 곡이니까요.”

말을 마친 뒤 나도 모르게 옆에 있던 소파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아무래도 심력을 너무 많이 쓴 것 같다. 전혀 낯선 곳에서, 초대 가수 부탁을 위해 온 주제에, 마치 포이보스 휴게실에 누워있는 것처럼 두 눈이 감겼으니까.

*

“저대로 잠든 거야?”

소파에 주저앉아 그대로 잠들어버린 지혁의 모습에 장내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뭐야, 뭐야? 지금 시나한테 곡 준거야? 그것도 즉석에서 뚝딱 만든 곡을?”

“완전 섹시해...”

“뭐라고 지하야?”

“에, 예? 아 아니에요. 언니.”

뜬금없이 방문해서 연습실을 경악에 빠뜨리더니, 갑자기 피아노를 치며 곡을 썼다. 그렇게 만든 곡을 환상적인 목소리로 부르더니, 시나에게 다가와 악보를 건네며 지쳐 쓰러져 잠들다.

이 모든 일이 15분 만에 일어난 터라 Amiga 멤버들은 아직까지도 어벙벙한 상태였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정작 눈앞에는 그 당사자가 잠들어있어 안 믿을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대표님? 저분이 왜?”

그러한 멤버들의 말에도 소경진 대표는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스스로 빛나지는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빛나야할 스타가 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던 Amiga 멤버들을 얘기해줬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격이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말을 듣던 그가 갑작스레 피아노로 다가가더니 고작 15분 만에 노래 한곡을 뚝딱 만들어냈다. 마치 영화처럼 말이다.

자신과 애들은 그저 그를 바라만 보았다.

갑자기 영감이 떠오른 천재 뮤지션. 건반을 두들기며, 펜으로 종이에 연신 음표와 가사를 적는 천재 뮤지션. 그렇게 완성된 곡을 한번 불러보더니, 그제서야 만족한 듯 영감을 둔 대상에게 그 곡을 건네주는 천재 뮤지션.

그 천재 뮤지션이 들려줬던 멜로디와 가사가 아직도 자신의 귓가에 멤도는 것을 느끼며 소경진 사장은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는 아직도 멍하니 악보를 들고 있는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

[꼭 앨범에 실어달라거나 무대에서 불러달라고 드린 게 아니니까, 부담 가지지 않으셔도 되요.]

낯선 쿠션감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보게 된 생소한 천장까지. 정신을 되찾았을 때 느낀 당혹감은 상상이상이었다. 거기에 지끈 거리는 두통도 한 몫 했고 말이다.

뭐 어쨌든, 미리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찌됐건 시나 씨에게 곡을 선물하게 됐다.

소경진 대표님과의 대화, 실패를 경험한 과거의 내 경험 그리고 시나양의 현재 모습까지. 복합적인 요소들로 인해 만들어진 곡이지만 이 노래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돌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한 나 그리고 지금도 과거의 나처럼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이들 모두에게 말이다.

[곡까지 직접 만들어주셨는데 그럴 수야 있나요. 다음 컴백 때 꼭 앨범에 싣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거 의뢰비를 얼마를 드려야할지...]

[의뢰하셔서 드린 곡도 아닌데 신경 안 쓰셔도 되요. 제가 꼭 드리고 싶어서 드린 거니까요.]

[아니 그래도 어떻게...]

[멤버 분들 쌩얼이신데도 정말 이쁘시네요. 덕분에 눈 호강했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그렇게 소경진 대표님과 Amiga 분들에게 실례가 많았다며 거듭 인사한 뒤 본래 방문 목적이었던 초대가수문제를 마무리 지었다.

하... 1시간가량 잠들었다고 하는데, 택시에 올라탄 지금 내 몸은 왜 이렇게 무거운 거냐.

그런데 왜 마지막에 그렇게 비명을 지른 거지?

*

[에스 윌의 Good day, Tonight 2부를 시작해볼게요.]

한창 콘서트 준비로 바쁠 때, 나는 낯선 스튜디오에서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언제한번 우리 라디오에 나와 줄 수 있어?]

[물론이죠. 선배님. 불러주시면 꼭 나갈게요.]

[정말이지? 정말이다?]

이래서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구나를 깨달았을 정도로 호되게 그 대가를 받을 판이니 말이다.

[오늘은 다른 때와는 달리 게스트를 사전에 공지해 드리지 않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여러분들의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네요.]

[0724님의 문자입니다. 오늘 게스트 누구에요. 빼액!]

[1293님의 문자입니다. 게스트 누구에요. 얼른 소개해주세요!]

하지만, 그런 내 정서불안 상태와는 달리 부스 안은 능숙한 에스 윌 선배의 진행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지금 들어가시면 되요.”

뭔가 수줍수줍 열매를 먹은 듯한 작가 분의 안내가 없었다면 계속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을 것이다. 하, 라디오라니.

“오늘 게스트 분 덕에 저희 Good day, Tonight팀에게 제가 큰 소리 좀 칠 수 있게 됐는데요. 자 소개하겠습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수가 없어, 서둘러 자리에 착석했다.

“안녕하세요. 에스 윌 선배님 덕에 라디오에 출연할 수 있게 된 신인가수 강지혁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런데 막상 멘트를 해보니 생각 외로 긴장이 된다거나 떨리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도 놀랐고 에스 윌 선배도 놀란 듯하다.

나 방송 체질인가?

“여러분 이제 아셨나요? 제가 이 정도랍니다? 하하! 지금 청취자분들의 문자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예, 예 맞습니다. 데뷔 앨범 기억하고 싶은 아픔으로 총 86만 9421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대형 신인가수 강지혁 씨입니다!”

뭔가 어마 무시한 소개인사가 펼쳐졌지만, 뭐라 하지도 못하겠다. 뭐, 과장하나 없이 사실이긴 하니 말이다.

“자! 대박 게스트를 모신 만큼 청취자 분들의 궁금증을 풀어볼 시간을 가져볼 텐데요.

라디오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적응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노래와 사연 그리고 나의 얘기.

라디오 진행자체가 며칠 뒤로 다가온 토크 콘서트의 구상안과 다르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무슨 궁금증이 내게 던져질지 모르겠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니까.

“1127님께서 ‘강지혁씨 앨범을 사기위해 가본 적도 없는 음반점을 찾아갔는데요. 이미 다 팔려서 재고가 없다네요. 거기 주인아저씨 말이 이미 절판됐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라고 문자를 보내주셨는데요.”

뭐, 그런데 생각 외로 짓궂은 질문이 아니라서 괜히 긴장했나 싶다.

“아니, 이게 정말인가요? 지혁씨?”

어떻게 보면 도리어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에 대한 질문을 해줘서인지 속이 시원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사실 초기에 저희 회사에서 제 앨범 판매량을 1만장 정도로 예상했는데요.”

“이야, 1만장이면 아이돌 가수가 아닌 이상 정말 많은 투자를 해주신 거네요. 회사에서요.”

당장 지금 받은 질문도 내가 반길만한 사안이었다.

앨범 문제는 지금 생각해봐도 꽤나 아쉬운 점이다. 당초 이렇게 큰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기에 CD수량도 그렇고 공장 규모도 1만장 정도로 에 적합한 곳으로 잡았었다. 뭐, 요즘 걸 그룹들 음반 판매량이 많아봤자 1만장 내외라는 것으로 볼 때 이 정도도 많이 잡은 것이지만 말이다.

“네, 그런데 문제는 감사하게도 너무 많은 관심을 받게 돼서요. 재판을 계속해서 하긴 했는데 점점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게 됐어요. 그래서 며칠 전을 기점으로 앨범 재고가 다 떨어졌고 공장문제도 있고 해서 재판도 중단하게 된 거죠.”

그래서인지 문제가 발생했다. 재고와 공장 가동 능력을 넘어선 수요는 우리 회사같이 작은 기획사에게는 감당 못할 문제였으니 말이다.

때문에 삼촌을 비롯해서 얼마 안 되는 전 직원이 추가 공장을 알아보고 계약까지 해서 80만장이 넘는 수량을 겨우 맞출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한계에 도달한 나머지 며칠 전부터 생산중단 결정을 내렸지만 말이다.

어쨌든 속 시원하게 얘기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좀처럼 전달하기 힘든 얘기였으니 말이다.

“자, 그럼 일단 오늘 강지혁씨를 어렵게 모신만큼 노래 한번 안 들어볼 수 없겠죠? 강지혁 씨 오늘 저희 Good day, Tonight 청취자 분들에게 어떤 노래 들려주실 건가요?”

“아! 제가 오늘 첫 번째로 들려드릴 곡은 제 정규 1집 앨범에 수록된 보고 싶어 입니다.”

어느 정도 질문을 받고나자, 어느새 라디오 음악방송의 하이라이트 코너인 게스트 라이브 시간이 돌아왔나 보다. 마이크를 옮기느라 분주해진 스태프들을 보니 말이다.

[보고 싶어]

너 없이 살아보고 잠들어본다.

잊을 수 있다고

지울 수 있다고

다짐해본다

너와 걸었던 거리

너와 함께했던 추억

어딜 가든 떠오르는 너의 모습

이렇게 생생한데 그게 가능할까.

잊을 수 없어

지울 수 없어

보고 싶을 때면 걷는 너와 나의 거리

아직도 여전한데

넌 어디 있는 거니.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노래 반주는 끝이 난 상태였다. 그런데, 그런 나를 보는 눈빛들에서 놀란 기색이 역력한 것을 보니 내 얼굴 상태가 말이 아닌가보다.

서둘러 핸드폰 액정을 거울삼아 살펴보니, 역시나 눈이 새빨개진 채 촉촉해져있었다.

다행인 것은 오늘 라디오가 보이는 라디오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에스 윌 선배가 당황한 기색을 내지 않고 진행을 이어갈만한 베테랑 DJ라는 점이었다.

“와, 역시 라이브 실력이 후덜덜하네요. 그렇죠, 여러분?”

“8432님이 보내주셨어요. 우와, 지혁 오빠 대박! 어떻게 노래를 그렇게 잘해요?”

“9121님이 보내주셨어요.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눈물 났어요. 책임져요!”

내가 감정을 수습할 시간을 벌어주려는 듯,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며 진행을 이어가는 에스 윌 선배 덕에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런 나를 보는 에스 윌 선배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고개를 숙인 건 당연했고 말이다.

“요즘 강지혁씨를 비롯해서 포이보스 뮤지션들이 기획한 토크 콘서트가 열풍이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며칠 안 남았네요?”

“네, 저희 포이보스 뮤지션들 가운데 성인이 된 3명이서 이번에 토크 콘서트를 하게 됐는데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부담되기도 하는데요. 짧은 준비기간이지만 각자 최선을 다한 만큼 많은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지금 청취자분들 문자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조금 아쉽더라고요.”

“네?”

“나이제한 그리고 너무 적은 인원수 때문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쉬운데, 어떻게 안 될까요? 저 초대가수 가면 잘 할 자신 있는데 말이죠. 하하하!”

뭔가, 나이제한을 둔 것을 후회할 만한 사연들과 에스 윌 선배의 말에 나는 그저 죄송스럽다는 듯 그에게 고개를 살짝 숙일 수밖에 없었다.

당초 이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방금 지적받았던 사항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였다. 내가 가장 잘하고 그들이 나를 사랑해주는 이유 그 자체인,

[제가 두 번째로 들려드릴 곡은,]

[한번쯤은 너를]

무슨 생각을 하든

무슨 일을 하든

눈물이 흘러.

네 모습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이니까.

알아 나도

다 끝난 일이라는 걸.

......

[제가 마지막으로 들려드릴 곡은,]

[이별하고 돌아오는 길]

횡단보도 옆 네가 서있어

익숙한 모습이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 속에

전혀 다른 주인공이

되어버렸어.

나를 보러오는 네가 아닌

나를 떠나려는 네 모습에

눈물이 흘러.

......

노래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과한 감정이 노래에 스며들었고 그러한 감정의 여운에 나는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바쁜 것 아는데, 오늘 와줘서 고맙고. 나중에 형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라. 알겠지? 뭐, 소주 한잔 할 생각으로 불러도 되고!]

뭔가, 라디오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에 흠뻑 젖는 것도 잠시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흘러버렸다. 어느새 끝나버린 라디오 시간에 아쉬움마저 느껴졌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개운했다.

가수생활을 하는 동안, 라디오에 출연하는 것은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안이었으니까.

============================ 작품 후기 ============================

사랑은바로 콘서트 통보 드뎌시작이군요ㅋㅋ (2016.11.06 14:49)

-네! 맞습니다. ㅋㅋㅋ추가된 부분이 많아 이제 겨우 콘서트 시작이네요

lonier 중간에 희철이란 이름 그대로 쓰셨네요ㅎㅎ 맨날 이런거 찾을때만 코멘 써서 죄송합니다ㅠ [혹시, 희철씨랑은 어떻게..] 이부분이요ㅎㅎ (2016.11.06 13:51)

-LONIER님 지적 감사해요. 덕분에 수정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l펜리르l @마나로 3일짜리 결제했는데 벌써 끝나버렸다..못보고 안절부절하다가 30일짜리 끊었습니다아. 결제한 보람이 있는 소설 항상 감사합니다! (2016.11.06 13:29)

-펜리르님 감사합니다. 제 글 때문에 결제하셨다니, 더욱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사실 추천수가 적어서 조금 의기소침해있었는데요. 펜리르님과 더불어 코멘트 달아주시는 분들덕에 힘을 얻는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연참했습니다!

암천회류 잘보고갑니다 (2016.11.06 13:27)

-암천회류님 항상 코멘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소오라그레이 제가 첫번째 추천 "1" 이어요~~^^ (2016.11.06 13:21)

-감사해요. 사실 추천수가 적어서 많이 의기소침했었거든요. 소오라그레이님 덕분에 그래도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음아미 잘보고갑니다 (2016.11.06 13:20)

-감사합니다. 음아미님! 저번에 리코멘할때부터 쭉 기억하고 있었어요. 항상 관심가져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laaaaaaaazy 무계획 통보ㅋㅋㅋㅋㅋ (2016.11.06 13:16)

-주인공의 무계획 통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코멘트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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