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5 2012 =========================================================================
“너희들! 데뷔 지금 얼마 남았는데, 자꾸 이렇게 할 거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연이은 연습 때문인지, 멤버들 모두 녹초가 되어있는 상태였지만 사장님의 질책은 호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인지 멤버들의 얼굴은 몹시 어두워져있었다.
그런 그녀들의 심정을 이해라도 한 것일까.
“휴... 애들아, 너희 힘든 거 다 알아. 그치만. 지금 회사에서도 너희들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너희들도 조금만 힘내주라. 알겠지?”
사장인 소경진이 소정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 뒤 연습실을 나가자, 멤버들 또한 이내 연습실 바닥에 지쳐 주저앉았다.
“힝... 진짜 열심히 한건데...”
“너무 힘들어...”
“그래두 우리 조금만 더 참자!”
리더인 소정 언니의 말에 유진 또한 애써 힘든 기색을 지워본다.
이렇다 할 같은 소속사 선배 가수도 없을뿐더러, SD, YH, JS 같은 메이저 소속사도 아니었기에 그 누구도 그들의 데뷔와 성공을 자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들은 회사의 모든 역량과 기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는 데뷔일이 가까워질수록 심해져만 갔다.
물론 그녀들 또한 이러한 회사 사정을 모르지 않았다. 그 정도로 회사의 모든 역량이 그녀들의 데뷔를 위해 쓰이고 있었으니 말이다.
“언니, 또 그 음악 들어?”
“어, 어? 어...”
팀 내 메인보컬인 유진이 또다시 구식 CDP로 음악을 듣자, 멤버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렸다. 얼마나 많이 듣고 보았는지, 씨디 케이스에는 손때가 가득 묻어있을 정도로 그녀의 행동은 멤버들에게 익숙했다.
“놔둬, 유진 강지혁 빠잖아.”
“히히, 나도 좋아하는데.”
21세기 이후 아이돌이 아닌 이가 음반을 10만장 이상 거기에서 더 나아가 50만 장이 넘는 기록을 달성한 것은 경이로운 것이었다. 막말로 50만 장 이상의 기록은 한국 음반시장의 마지막 황금기였던 90년대에도 흔치 않은 기록이었으니 말이다.
“어떤 사람일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긴 하다. 나이도 어린데 이런 노래를 만든걸 보니 말이야?”
하지만 그런 기록을, 하루, 하루 한국 대중 가요사에 써내려가고 있는 이는 방송 출연에 소극적이었다. 앨범 발매 후 단 한 번도 방송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감정이나 가사 보면 엄청 감성적인 사람 같아. 프로젝트 데뷔에서도 노래 부르고 나면 눈시울 붉어지고 그랬으니까.”
“맞아 맞아. 게다가 앨범 수록곡이 전부 자작곡이잖아.”
“뭐 그래도 의외로 이미지 메이킹 일 수도?”
“하긴, 그렇게 노래도 잘하고 작사, 작곡도 잘하면서 성격도 좋으면 사기겠지?”
유진이 지핀 불씨에 도리어 멤버들의 수다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매일 매일 틈만 나면 강지혁 음악만 듣는 유진과 마찬가지로 그녀들 또한 그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아니야! 착해!”
하지만 그때 막 튀어나온 유진의 말에 멤버들의 이목이 다시금 그녀에게 쏠렸다.
“뭐가 아니야?”
“착하다고?”
“어, 어?”
“너 강지혁 알아?”
멤버들의 의아함 섞인 추궁에 유진은 애써 당혹감을 숨긴 채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혹시 모르지, 성격도 착할지도. 난 이런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사람의 성격이 안 좋다고 생각 안 해.”
“에이! 설마~”
“뭐야, 뭐 알고 있는 거 아냐?”
하지만, 벌써 그녀와 수년 가까이 연습생활을 같이 한 멤버들은 그 어설픈 연기에 쉽게 속지 않았다. 도리어 수상한 듯 그녀를 바라볼 뿐.
하지만, 그때였다.
“애들아! 사장님이 너희들 그동안 수고했다고 지금부터 내일 저녁까지 자유 시간 주셨으니까. 데뷔 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푹 쉬어라. 알겠지?”
“매니저 오빠 정말요?”
“우와! 대박!”
“언니! 우리 홍대가요! 홍대! 불토불토!”
매니저 오빠의 갑작스런 말에 그녀들은 차마 그 의심을 계속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은 유진에게 있어서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렇게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쉰 유진은 확신했다.
‘그 오빠가 맞아. 분명 그 오빠가...’
힘든 연습생 생활을 버티게 해준, 홍대 버스킹 오빠가 강지혁 일거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다.
버스킹을 하는 수많은 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순수 자작곡만을 부르던 그 오빠의 음악이 강지혁의 노래가 되어 지금 그녀의 귀에 들려오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멤버들에게 굳이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홍대 버스킹 오빠에 대한 기억과 강지혁에 대한 것은 제 아무리 친 자매와도 같은 멤버들이라 할지라도 공유하기 싫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멤버들과 함께 홍대에 오게 된 그녀는 어느새 무심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비록 데뷔일이 다가옴에 따라, 개인시간이 없어 홍대를 오지는 못했지만 반년 전까지만 해도 매주 한번은 꼭 찾았던 곳이었으니 말이다.
“언니 우리 치즈 불 닭 먹으러가요!”
“오락실도 가자!”
간만에 누리는 자유시간이라서 그런지 멤버들의 기분이 업 되어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어느 한곳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니 움직일 수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쳐다봤던 곳에 그가 있었으니까.
*
조금씩 주변이 웅성웅성 거리는 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 다들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내 노래를 듣고 있었지만, 이것도 사람들의 소곤거림까지 막지는 못했으니 말이다.
앨범에 있는 곡 가운데 벌써 6곡 째였다. 더 이상 노래를 불렀다가는 이곳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나는 아쉬움을 느끼며 마지막 곡을 준비했다.
[웃는 네 얼굴]
웃는 네 얼굴
그 얼굴 때문에 얘기하지 못했어.
네가 나를 볼 때면
네가 나를 부를 때면
나는 홀로 상상하곤 해.
......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곡은 내가 이곳을 잠시 떠날 때 마지막으로 불렀던 노래였다.
그렇기에 점점 자신을 보며 빈번해지는 수군거림을 느꼈지만, 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그러던 그때였다.
내 눈에 낯익은 얼굴이 들어온 것은.
마지막 까지 나와 함께해준, 비공식적이나마 나의 첫 팬이라고 봐도 무방할 이의 얼굴이 보인 순간 나는 당황한 나머지 두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눈은 허상을 본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와 시선을 마주친 이의 얼굴 또한 놀람으로 물들어있었기에 이내 나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그녀에게 조금이나마 다가갔다.
......
내게 속삭이는 너의 귓속말
너만을 사랑한다고.
지금도 웃는 네 얼굴.
그렇지만 오늘만은 말할래.
네가 제일 좋아.
이런 우연이 있을까.
마지막을 함께했던 이가 같은 노래를 부르며 다시 만나는 게 말이다.
기분 좋은 희열을 느끼며 나는 마치, 몇년 전의 버스킹을 떠올리며 노래를 마무리 지었다.
주변 사정에 의해 아쉬움을 느끼며 버스킹을 마무리해야만 했던 내게 익숙한 얼굴의 등장은 꽤나 큰 힘으로 다가왔다. 내 노래를 기억해준 이가 아직도 내 가사와 선율을 잊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나를 휩쓸었으니까.
그리고 이로 인해 나는 방송 활동에 조금은 외면했던 내 자신의 행동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가 내 노래를 기억하고 추억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이 주는 감정이 대단했다. 중독 될 정도로.
마지막 노래가 끝나자, 주변의 구경꾼들 또한 감정의 여운에서 쉽게 벗어나오지 못하는 듯 했다.
그 틈을 타 나는 엠프와 마이크를 챙겨 잽싸게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조금만 시간이 지났다면, 그 자리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리를 빠져나오기 전, 나는 나를 아직도 기억하고 다시 찾아준 여학생에게 미소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했다.
정말 고마워요.
진심을 다해서.
*
이름이 최유진라고 했던가?
기분 좋은 활기를 얻은 듯해 가슴이 절로 뿌듯했다. 그때의 그 짜릿함이란 정말 대단했으니까.
“뭔 일 있었어?”
그러자, 지난 주 토요일을 회상하며 웃음 짓던 내 모습이 의아한 듯, 매니저 형이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야, 형. 그나저나, 도착하려면 얼마 정도 걸려?”
“길이 조금 막혀서 한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조금 쉬고 있어. 형이 깨워줄 테니까.”
데뷔 프로젝트가 끝나고 여행을 다녀와 앨범을 발매한 내게 매니저가 생겼다. 정확히 말하자면 회사 전체매니저지만 말이다.
“형, 조금 신난 것 같다?”
그것도 내가 아는 사람으로 말이다.
“그동안 너 할 일 없어서 얼마나 눈치 보였는지 아냐? 놀면서 돈 받는 거 그거 할 짓 아니더라.”
“바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 거지, 뭘 그래? 하여튼 고지식하긴. 뭐, 하긴 아직 짬밥 티 벗긴 이르지?”
“죽을래? 겨우 20일 가지고 유세는?”
군 생활 내내 함께했던 석현 형이 고향 생활을 청산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뭐, 나한테서 희망을 느꼈다나, 뭐라나. 어쨌든 여행을 다녀와 가진 술자리에서 내 제안을 받아들인 형은 매니저로 포이보스에 입사했다.
뭐, 별다른 방송활동이 없어 지난 몇 달 동안 서로 휴게실에서 죽치고 앉아 시간을 보냈지만 말이다.
어쨌든 형과 티격태격 거리다, 벤의 푹신한 의자에 내 몸을 뉘였다. 뭐, 의자가 편안하긴 했지만, 잠이 온다거나 마냥 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녹화방송인 도화지인데다가 민재 삼촌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공식적인 내 첫 방송촬영이니 말이다.
“요즘 날씨가 정말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추운데요. 이런 겨울날, 여러분의 가슴을 애절하게 만들어줄 분을 정말 어렵게 모셨거든요? 노래와 함께 소개합니다!”
음악 토크쇼의 명맥을 홀로 이어가다시피 한 도화지의 별미는 바로, 그날 초대가수를 절대 사전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관중석에 있는 이들은 평소보다 더한 기대감을 가지고 무대를 바라보았다. 그 정도로 유민재가 호언장담을 하며 관중석을 바라보았으니까.
[한번쯤은 너를]
무슨 생각을 하든
무슨 일을 하든
눈물이 흘러.
네 모습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이니까.
알아 나도
다 끝난 일이라는 걸.
한번쯤은 너와 마주치고 싶어
어느 공간이든 어떤 때이든
마주치면 네게 말해주고 싶어.
무엇을 하든지
누구의 곁에 있든지 간에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
......
그리고 이내 관중석은 유민재의 그 자신감이 어디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강지혁씨! 강지혁씨 본인 맞으시죠?”
“예, 예? 네 제가 강지혁입니다.”
“발매 한지 석 달 만에 공식 집계 수 57만장을 기록한 그 강지혁씨요?”
“아하... 맞고요. 제가 유민재 프로듀서님이 계시는 포이보스 뮤직소속 뮤지션 강지혁입니다.”
“그 유명한 포이보스 뮤직과 유민재씨의 든든한 지원 하에 프로젝트 데뷔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이번에 정규앨범을 발표한 강지혁씨란 말씀이죠?”
지혁이 포이보스 뮤직소속이라는 것을 모르는 관중들은 없었다. 단지, 자신과 포이보스 뮤직을 언급하며 너스레를 떠는 유민재만 있을 뿐. 그래서인지, 노래가 끝난 뒤 지혁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반응하던 관중들의 입가에 웃음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여러분 제가 이런 사람이 랍니다?”
[하하하하!]
[에이!]
“크흠... 뭐, 일단 강지혁씨 저희 도화지에 오신 것을 환영하고요. 일단 본인을 기다리고 고대하던 팬 여러분께 인사한번 해주세요.”
“아, 안녕하세요. 강지혁입니다. 제가 혼자서 하는 방송이 처음이라서 많이 떨리는데요. 늦게 찾아 뵈서 정말 죄송하지만, 많이 부족하더라도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와!]
[잘생겼다!]
말하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능력이라도 지닌 것일까. 민재의 말과 얼굴 행동에서 나름의 여유를 되찾은 지혁이 애써 긴장을 풀며 대화를 진행해갔다.
“지혁씨 그러면 오늘은 어떤 곡들을 들려주실 건가요?”
“오늘은 제 정규 1집 앨범에 수록된 6곡을 불러드릴 예정입니다!”
[헐, 대박! 6곡?]
[와 진짜야?]
오늘 프로그램의 콘티와 지혁이 몇 살인지 그가 누구를 삼촌으로 두고 있는지 하물며 무슨 음식을 가장 좋아하는지 까지 꿰뚫고 있는 유민재의 능청 섞인 질문에 지혁은 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관중들은 그런 둘과는 달리 충격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정규 앨범을 발매한 뒤 이렇다 할 방송활동이 없던 강지혁이 오늘의 게스트라는 것도 놀랄 만한 일 일진데, 지금 이 자리서 강지혁의 노래를 한 두곡도 아닌 6곡이나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놀람을 넘어선 감정을 선사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편안해진 기분을 느끼며 지혁은 점점 도화지라는 방송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첫 방송을 유민재와 함께한 것이 지혁으로서는 대단히 좋은 선택이 되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방송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웠을 테니까.
“곡들의 내용을 보면 전부 짙은 사랑얘기가 담겨져 있는데요. 혹시...?”
왠지 모르게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유민재의 모습에 지혁 또한 관중들처럼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특히나 지혁에게 있어 이런 민재의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제가 타이틀 곡을 따로 정하지 않은 이유에대해서 많은 분들이 다양한 추측을 해주셨는데요. 음... 제가 타이틀 곡을 정하지 않은 이유는 딱히 어느 노래에 애정이 많이 가고 그러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 자체가 한명에게서 비롯된 것이 때문이에요. 그래서, 굳이 타이틀 곡을 정하는 것보다는 모든 노래가 여러분께 사랑 받기를 원했고 또한 수록곡들 중에서 여러분에게 꼭 맞는 타이틀 곡을 스스로 선택하실 수 있게끔 해드리고 싶어서 에요.”
지혁이 자신의 얘기를 해나가면서 관중들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막말로 그들은 지금 대한민국을 지난 몇 달 동안 들썩이게 만들었던 천재 뮤지션의 얘기를 그 누구보다 먼저 듣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유민재의 초점은 그런 전반적인 것에 맞춰져 있지 않았다. 마치 평소 지혁이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닌 것처럼 유민재는 예상치 못한 질문을 잘도 찝어냈던 것이다.
“오오오오! 그럼 그 한 명이란 게?”
“예, 제 첫사랑입니다.”
“오! 그럼 그 첫사랑 여자 분도 만약 이 방송을 보신다면 알게 되겠네요? 이 앨범이 오롯이 그 여자 분 덕에 만들어,”
유민재의 그런 질문에 지혁은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지혁에게 있어 그 부분은 꽤나 민감한 부분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까. 주저 없이 민재의 질문에 딱딱 대답하던 지혁이 민재를 서운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하하하! 에이! 소속사 선배님이면서 너무 하시네요! 자꾸 이렇게 짓궂게 하시면 저 재영 삼촌 하고만 놀 거 에요?”
“어흑! 에이 지혁아 그건 아니지! 에이!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어.”
다행히도 그 뒤로 이와 관련된 주제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관객들 또한 이내 민재와 지혁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에 집중한 나머지 이에 대한 생각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 정도로 민재와 지혁 사이에는 꽤나 큰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을 매료시킬 만한 케미가 느껴졌으니까.
그렇게 단독 게스트라는 도화지 역사상 단 한 번도 이뤄진 적 없는 파격적인 구성에 힘입어 지혁은 무려 6곡의 수록곡을 부르며 관중들과 호흡했다.
그리고 이는 이내 대한민국 전역을 또다시 들썩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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