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감옥에는 용사들이 온다-119화 (본편 완결) (119/150)

# < 118. 지구인 김우진(본편 完) >

짹짹-

참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잠에서 깨어난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은 언제나 밝고 따스하다.

- 일어나.

햇빛을 등진 채, 날개로 코를 건드리는 릴리의 행동에 절로 눈이 떠진다.

“졸려.”

- 게을러.

“몇 시야?”

- 10시.

“나르는?”

- 옆에.

언제 왔는지 김우진의 가슴 위에 또아리를 튼 채 자고 있었다.

“하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가볍게 사과 하나를 들고 소파에 앉는다. 릴리와 나르가 자연스럽게 양 옆에 착석한다.

삑-

[네가 뭔데! 네가 뭔데 내 마누라를 넘봐!]

짜악!

“아침 드라마도 갈 때까지 갔네.”

김치와 미역, 된장을 넘어 이제는 파스타로 때리다니.

크림소스들이 남자의 뺨과 정장을 하얗게 물들인다. 미약하게 핑크빛을 띠는게 단순한 크림이 아니라 로제다.

“오늘 점심은 파스타나 먹을까?”

- 좋아.

- 좋아!

습관적으로 베르너를 부르려던 김우진이 멈칫했다. 이곳은 연옥이 아니고 베르너는 없다. 마음 같아서는 개인 셰프로 만들고 싶지만 큰 도움을 줘왔던 그를 그렇게까지 억압하고 싶지는 않았다.

우적, 사과를 조각 내 일부는 자신의 입으로, 일부는 두 정령체의 입으로 넣어주었다. 소파에 몸을 누였다.

시간은 오전 11시 11분. 다시 잠을 자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다. 그럼에도 좋다.

“···이거야.”

평온한 일상.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티비를 틀어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하는 지구의 삶.

이 문명의 이기를 갈망해왔다.

OTT를 틀어 그간 나온 영화나 드라마들을 찾았다. 60년이 넘게 이어진 공백은 몇 년간 쉬지 않고 영상들을 봐도 다 보지 못 할 정도로 방대했다.

비록 간간히 휴가 때마다 틈틈이 보긴 했지만 조족지혈이었다.

그리고 그래서 더 좋았다. 어차피 지금의 김우진에게는 남는 것이 시간이었으니까.

[홍어는 하나님의 것이다.]

- 홍어?

- 맛있어?

[여긴 내 구역이야! 내가 만든 내 세상이야! 이 새끼들아!]

- 연옥은 내 구역이야!

- 내 것도!

[들어와, 들어와!]

- 들어가?

“티비 안으로는 못 들어가.”

- 왜 안 돼?

세계수들의 첨언을 들으며 영화 세편을 내리 보고 나니 점심때가 한참 지나 있었다. 김우진이 어깨를 긁적이며 방문을 열었다.

“들어가요! 들어가! 아니, 들어가라고요! 하체가 뱀인 캐릭터라고 정말 기어가시는 건가요?”

“거기서 궁을 써야죠! 궁! 궁!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 혹시 R키만 없는 키보드 사셨나요?”

“맵 안 보세요? 핑을 찍어 줬는데 왜 죽어요? 혹시 시력이 0.000001이신가요?”

일주일은 묵은 듯한 컵라면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헤드셋을 낀 채 컴퓨터에 집중하고 있는 하이엘프의 분노 섞인 음성들이 들려온다.

“현지인 패치가 너무 빠른데?”

- 폐인 귀쟁이.

- 이상한 귀쟁이.

세계수들에게 이상한 엘프로 단단히 낙인이 찍혀도 찍혔다는 건 알까 모르겠네.

“야.”

“왜요?”

김우진이 톡톡 어개를 두들기자 율리아가 돌아보지도 않은 채 대꾸했다.

“밥 안 먹냐?”

“방금 컵라면 먹었어요.”

“대단하다, 진짜. 너 안 돌아가냐?”

“제가 어디로 돌아가요?”

“어디든. 세이드를 만나던, 고향으로 돌아가던.”

“세이드는 며칠 전에 만나고 왔어요. 그리고 고향에 가봤자 딱히 아는 사람도 없고요.”

콰작, 율리아가 양파 맛 감자칩을 씹으며 대꾸했다. 기름기가 번들거리는 손이 다시 키보드를 메만졌다.

“아, 소장님이 말 시켜서 죽었잖아요. 다섯 명이 전부 몰려왔네.”

이게 미쳤나.

“그냥 네가 못하는 걸 누굴 탓해?”

“저 이 게임 랭킹 1위인데요.”

“언제 챌린저 찍었어?”

“쉽던데요? 다들 게임을 너무 못해서요. 반응속도가 너무 느려요.”

“신이랑 인간이랑 반응 속도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직접 싸우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를 매개로 하는데 이 정도면 제법 공평하죠.”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에 불꽃이 있는 것 같아요. 화를 참지 못해요.”

“그거 극찬이야. 그리고 네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제가 왜요?”

“···아니다. 됐어.”

말을 말지.

“아, 그런데 프로팀에서 제의가 몇 번 왔어요.”

“프로게이머? 해보려고?”

“아뇨, 딱히. 듣자하니 합숙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복잡한 게 많더라고요. 그런 건 딱 질색이라서요.”

하긴, 자유로운 엘프들은 규율과 규칙속에 억압되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나와, 밥이나 먹게.”

“배 안 고픈데요.”

“우리는 원래 평생 안 먹어도 안 고파.”

괜히 신의 육체가 아니다.

하지만 맛있는 게 넘쳐나는 세상에서 굳이 먹는다는 즐거운 행위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근데 왜 너 뿐이냐.”

“데르카인님은 새벽부터 나가셨어요.”

“하긴, 미국까지 대학원 다니려면 고생이 많지.”

데르카인은 함께 지구로 넘어온 뒤, 공돌이가 되었다. 권능으로 가상의 인물을 만든 뒤,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대학원생이 되었다.

마법과 공학, 그리고 과학을 점목시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키나 생김새는 권능으로 인간처럼 바꾸었기에 딱히 문제가 없었다.

“시에나님은?”

“더 이상 못참겠다면서 연옥으로 넘어가셨어요. 지구는 숲의 정기가 너무 부족해서 오래 있을 곳이 못 된다면서요.”

“세계수의 가지들 가지고 왔잖아?”

가지라고 하지만 사실 분신이나 다름 없는 줄기를 뜯어 왔다. 그대로 화분에 심어 지구로 들고 왔고 덕분에 릴리와 나르가 지구에서도 정령체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산소 호흡기 꼈다고 바다속에 평생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 정도야?”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엘프마다 느끼는 개인차는 분명히 있으니까요.”

“···그래?”

그런데 얘는 왜 이렇게 태평하게 여기 있을 수 있는 걸까.

하이엘프면 숲의 정기에 더 민감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강민식님은 아까 저랑 같이 게임했어요. 강민식님 말고는 사람이 없어요, 사람이.”

“걔는 알아서 잘 살겠지. 수틀린다고 사고만 치지 말라고 해라.”

“네.”

원래 한국인이니 다른 사람들처럼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가족도 있기 때문에 따로 살고 있다.

베르너는 별 받은 식당들을 모두 돌아보겠다며 미식 여행을 떠났고 디아네는 요즘 티비에 많이 나온다.

“어, 디아네님이네요. 몇 번을 봐도 카메라를 잘 받으세요. 예쁘다고 소장님이 아니라 디아네님을 따라다니는 신도들도 있다면서요?”

틀어놓은 티비에서 때마침 디아네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얼마 전, 새롭게 나타난 종교, 절대신교는 절대신을 위시로 한 여러 주신들과 신들을 섬기는 교단입니다.]

[사이비에 가까운 이 집단의 교주는 디아네···.]

연설을 하는 디아네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보인다.

[여러분, 진정한 신을 섬겨야 합니다! 진정한 주신! 위대한 그분께서는 모두를 굽어 살피고 계십니다!]

[그분을 믿으면 은총이 내려옵니다! 자비를 주십니다!]

[믿습니다!]

[절대신님이시여!]

광신도들이 일제히 예배를 드리며 절대신을 찬양한다.

[진짜라니까? 내가 말기 암이라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절대신님을 믿고 완치가 됐다니까! 의사도 포기하라고 한 걸 절대신님이 은총을 주셨다고!]

[관절염이 씻은 듯이 나았어.]

[저희 아이가 너무 아팠거든요? 그런데 절대신님을 믿고 나서···.]

기자가 딴 신도들의 인터뷰에는 기적에 대한 이야기들이 즐비했다.

[절대신님을 믿으면 행복해집니다!]

[절대신님을 믿으면 건강해집니다!]

[절대신님을 믿으면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절대신님을 믿으면 시험에도 합격합니다!]

[여러분! 절대신님을 믿으세요!]

뭐야, 저 사이비성 멘트는.

[새롭게 폭풍처럼 나타난 절대신교. 과연 이들은 사이비일까요? 진짜 신을 섬기는 자들일···.]

보다 못해 티비를 껐다.

“아무리 봐도 천직이시네요. 궁금해서 그런데 일부러 시키신 건 아니죠?”

“내가 그럴 것 같아?”

포교를 하겠다기에 어쩔 수 없이 허락을 해주긴 했다. 하지만 절대 김우진의 이름을 이용하지 말라고 했더니 절대신이라고 못을 박고 저러고 있다.

진성 광신도라 말린다고 말려질 인간도 아니었다.

“그냥 하지 말라고 하면 안 되나요? 말 잘 들을 것 같은데요. 신의 명령이잖아요.”

“말이야 잘 듣지. 햇빛을 못 받는 식물처럼 시들시들해져서 문제지.”

“···뭐예요, 그게?”

“그런 걸 나한테 물어도 내가 알 턱이 있나.”

광신도의 정신 매커니즘은 알 도리, 굳이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근데 저 이적들 문제없는 거예요?”

“권능이나 이능은 절대 쓰지 말라고 했어. 저건 그냥 자연스러운 거야.”

모든 능력을 제한했다고 한들 신이다. 신의 육신이 인간의 육신과 같을 수가 없다. 그들은 그저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이로운 기운들을 자연스레 발하니 인간의 병들을 낫게 하는 것 정도는 가뿐했다.

미세한 수준이니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불치병이 낫는 것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하다.

“됐고, 파스타 먹을 거야, 말 거야.”

“먹을게요. 감사해요.”

김우진이 냉장고를 뒤적였다. 하지만 냉장고는 텅 비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다 먹었지.”

사러 나가야하나.

대충 겉옷을 걸쳤다.

“저도 같이 가요. 며칠 밤낮으로 앉아서 게임만 했더니 몸이 찌뿌둥해요. 산책 할 필요가 있겠어요.”

“게임 좀 작작해라.”

“저희 세계에는 이런 게 없었단 말이에요.”

“후우.”

한숨을 쉬며 신발을 신자 두 동물들이 따라나섰다.

- 나도!

- 나도!

“너희들은 안 돼. 얌전히 집에 있어.”

- 심심해.

- 맞아.

“그 대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사올게.”

- 새우살! 미디움 레어로!

- 제비추리! 블루 레어로!

- 그리고 홍어!

- 하나님의 홍어!

주문을 받고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나무들과 건물들이라니. 지구는 언제 봐도 신기하네요.”

참새 한 마리가 율리아의 손가락 위에 앉았다. 그녀가 참새를 쓰다듬어주었다.

“사람도 다른 차원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고요.”

“그래서 좋은 거지.”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천천히 산책하듯 걸었다.

“연옥은 어때? 아직도 한 명도 없어?”

“이번에 한 명 들어왔어요. 아카르라는 차원인데 거기서 용사의 힘으로 대량 학살을 벌이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미친놈이네.”

“다행히 그 직후에 계약서가 반응해서 연옥에 소환됐어요. 들어오자마자 당장 꺼내달라고 난리를 쳤는데 연옥의 소장님이, 아, 소장님 말고 지금 소장님이요. 아무튼 소장님이 참교육을 해서 조용해졌다고 하더라고요. 소장님 벤치마킹을 잘하셨더라고요. 이번엔 소장님 맞아요.”

“옛날부터 원래 매가 약이었어. 연옥의 소장으로 부임하는 순간부터 잘 써먹었지.”

“덕분에 그쪽 소장님이 지금 아주 희희낙락이에요.”

“왜?”

“소장님이 스무 명 출소해야지만 소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셨으니까요. 몇 개월 동안 죄수가 한 명도 없다고 드디어 한 명이 들어왔으니 희망을 본 거죠. 몇 개월에 한 명이면 20명 금방이라고요.”

“그렇겠네.”

몇 년은 걸리겠지만 신에게 몇 년은 찰나에 불과했다. 물론 이번에는 몇 개월이지만 그게 몇 년, 몇 십년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연옥의 소장으로 있을 때가 떠올려 김우진이 웃었다. 그때는 그도 그랬다. 50명이라는 제한이 걸려 있어 최대한 많은 죄수가 들어오기를 바랐지.

그때였다.

부아아아앙-

귀청을 때리는 거친 배기음이 들렸다.

저 멀리 거칠게 질주하는 노란색 스포츠카가 보였다.

목적지는 횡단보도. 목표물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횡단보도를 건너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였다.

“···저거.”

율리아가 신기한 듯 물었다.

다른 이들에게는 평범한 미친놈처럼 보이겠지만 김우진과 율리아에게는 아니었다.

“여기는 저걸로 데려가요?”

“원래는 트럭이었는데 요즘 스포츠카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고.”

“그럼 소장님은 트럭?”

“맞아.”

“신기하네요. 전 그냥 벼락 맞고 끌려갔는데.”

“마차가 아니라?”

“그래도 어느 정도 재능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갈 텐데 그 사람들은 마차에 치여서 죽지는 않잖아요.”

“하긴, 마법이랑 오러가 없는 지구에서나 통하지.”

“저 분, 벨리스님이네요. 아카프네 차원의 담당자.”

“눈이 돌아가 있는데.”

“소장님 때문이잖아요.”

“나?”

“소장님이 성과에 따라서 주신으로 올려줄 수도 있다고 하셨으니까요. 요즘 신분들 전부 다 성과를 올리려고 혈안이 되어 있어요. 자리가 3개뿐이니까요. 최하위는 다음 연옥의 소장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스포츠카는 횡단보다 지척까지 다가왔다. 음악을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건너던 남자가 뒤늦게 이변을 눈치 챘다.

여기저기서 비명과 피하라는 외침이 들렸다. 남자가 창백한 안색으로 피하고자 했지만 스포츠카가 유도 미사일처럼 그를 따라갔다.

“왠지 불쌍하네요. 그냥 번개 맞고 끝나는 게 나을지도···.”

────!

남자의 신형이 높게 떠올랐다.

슬픔, 억울함. 그리고 의아함.

복합적인 감정들이 동공에 떠올랐다.

“그런데 굳이 저렇게 공개적으로 죽일 필요가 있어요?”

“아, 저거 그냥 쇼야.”

“쇼요?”

“저러고 그냥 다 잊혀지거든.”

“네?”

“차원 하나를 구하는데 평균적으로 20~30년의 시간이 걸려. 그런데 용사들은 전혀 늙지를 않아.”

그 시간이 지나고 그대로 넘어오면 오히려 문제가 된다.

“차원을 구하지 못하고 죽는 용사들도, 일부는 아예 그 차원에 남기를 바라는 자들도 있고. 그러니까 아예 시작할 때 데려간 다음에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만들어. 그 편이 남겨진 사람들한테도 더 나을 테니까.”

“그럼 돌아왔을 때는요?”

“원하는 대로. 아예 잊게 해주거나, 변하지 않은 상태에도 이상함이 느껴지지 않게 하거나. 나름 AS는 철저하게 해주는 것 같던데.”

“그럼 더 차로 치여 죽일 필요가 없는 거 아니에요?”

“저거 하나도 안 아파. 박기 전에 방호 마법을 걸어줘서 고통이 아예 없거든.”

“······?”

“말했잖아. 그냥 쇼라고. 지구 소설이나 만화 같은 곳에서 환생 트럭 이야기가 퍼지니까 그냥 따라하는 거야. 재밌다고.”

“···정신적 충격이 장난 아닐 것 같은데요?”

“정신 방호 마법도 걸려.”

“···미쳤네요.”

스포츠카에 치인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김우진은 싱긋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잘 갔다 와.’

감이 나쁘지 않았다. 재능이 뛰어나니 권능 하나쯤은 개안하고 충분히 종말을 막고 올 거다.

‘돌아와서 사고만 치지 마라.’

고생한 대가는 충분히 쥐어줄 테니.

공간이 갈라지면서 남자와 스포츠카가 사라졌다.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일상을 살아갔다.

“구경꾼 입장이 돼서 보니까 신기하네. 장이나 보러 가자.”

“네.”

용사들이 있는 한, 우주는 평화롭다.

언제나처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