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감옥에는 용사들이 온다-71화 (71/150)

# < 070. 더 오래가는 배터리 >

“더 강해지셨군요.”

“너도 마찬가지다.”

김우진이 피떡이 되어 버린 신이었던 것을 확인했다. 여전히 생명의 기운은 느껴진다.

집행자들은 모두 죽었을지언정, 델라푸스는 살아있다. 당연하다. 마무리를 지으려던 두리쉬마를 막은 것이 그니까.

“제 의견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멸한 차원에 의도적으로 흔적을 남겨 이곳으로 유인했다. 여러 종말 차원을 거쳐 복잡하게 꼬아놓아 다른 놈들이 와도 쉽게 찾을 수는 없을 거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죽여서 놈들의 전력을 깎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말해라.”

“불확실성입니다.”

“불확실성?”

“확실한 죽음과 실종은 다릅니다.”

델라푸스가 이대로 죽어버린다면 두 가지 이점이 있다.

마로서 빛을 죽여 업을 쌓는 두리쉬마.

그리고 신의 힘을 흡수하는 김우진.

하지만 죽이지 않는다면 그 이상의 이점이 있다.

“델라푸스가 이대로 죽으면 두리쉬마님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백신전에 공표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확실히 그건 그렇지.”

“아직까지 칼카르의 죽음은 저들에게 미지입니다. 그 미지에 대한 해답을 빠르게 제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더 불안해하고, 궁금해하다가 헛손질을 몇 번 더 하는 것이 저희 입장에서 이득 아니겠습니까?”

“···옳은 생각이다. 하마터면 복수심에 눈이 멀어 우를 범할 뻔했군.”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하물며 살림으로서 남기는 이득은 한 가지가 아니다.

“델라푸스가 살아 있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그저 델라푸스가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믿을 겁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추가적인 시간을 끌 수 있습니다.”

“시간은 많을수록 좋긴 하지.”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만.”

“뭐지?”

“얼마 전에 한 가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알베니우스와 세계수가 신에게 대적하기 위해 키우고 있는 하이엘프가 있습니다. 헌데 그 아이가 갑자기 아카식 레코드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신이 되었다고?”

두리쉬마가 눈을 치켜떴다.

“그건 칼카르의 빈자리냐?”

“아마도 그렇겠죠.”

“헌데 백신전의 집행자가 아니라 도마뱀 녀석이 키우는 하이엘프라. 놈들의 표정을 직접 보지 못하는 게 아쉽군.”

크흐흐흐, 두리쉬마가 즐거운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누구보다 백신전의 집착을 잘 아는 거인이었다.

그들이 왜 조금이라도 신의 힘을 가진 종족을 말살하려고 했는가. 그들이 왜 용사들을 연옥에 가두고 힘을 회수하려고 하는가.

모두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백신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로운 신이 탄생할 가능성을.

그것이 틀어졌으니 백신전이 뒤집어졌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예, 그래서 얼마 전에 베리안이 연옥을 찾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이 될만한 강자들이 가장 많은 곳은 연옥이니 말입니다.”

“들킨 건가? 아니지, 그랬으면 네가 태연히 나를 만나러 올 수 있을 리가 없군.”

“예, 들키지 않았습니다. 대신 세계수가 들켰지만.”

“감옥에다 세계수를 심었나? 신들에게 들키지 않을 방법이 있다더니 그것이었군.”

“맞습니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신을 잡아두고 살려두는 것은 결과적으로 저희가 원할 때 아카식 레코드로 하여금 새로운 신을 선택하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건 다르게 말하면.

“저쪽의 신을 줄이고, 이쪽의 신을 늘릴 수 있습니다.”

“···네 말대로만 된다면 최고의 작전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게 가능한가? 저놈들이 준비한 집행자들보다 강해야하는데 그런만한 자가 흔할 리가 없다.”

“예, 흔하지는 않죠. 하지만 연옥은 수많은 차원의 용사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리고 신이 될만한 자질이 보이는 자들이 최소 넷, 아니 다섯이 더 있습니다.”

수인, 엘프, 드워프, 소지 그리고 광신도.

광신도의 태도를 떠나서 객관적으로 그녀의 능력은 집행자들 중에서도 상위권이다. 나름 잘 키운다면 신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신은 신으로 막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과 대적할 자는 신뿐이다.

혹은 그처럼 신을 먹어버릴 수 있거나, 두리쉬마처럼 어둠의 사도가 되면 되지만 그런 극단적인 선택은 쉽지 않다.

“다섯, 다섯이라···.”

백 명에 비하면 적지만 결코 무의미한 숫자는 아니다.

스스로의 턱을 쓸며 고민하던 두리쉬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해볼만 하군. 좋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이놈은 제가 데리고 가도 되겠습니까?”

“관리가 쉽지 않을 텐데?”

“세계수에 봉인시키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건전지가 하나 더 필요할 것 같아서.”

“세계수는 오래전부터 유용한 봉인목이었지.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헌데 건전지라는 건 뭐지?”

“아, 별거 아닙니다. 이놈을 이용해 세계수를 더 키우겠다는 뜻이었습니다. 힘을 이용해 세계수를 공격할 놈들을 방어하기도 하고요.”

김우진이 어깨를 으쓱였다.

“마음대로 해라. 그 정도면 놈들의 수작으로부터 세계수를 지키기에 충분한가?”

“아, 사실 그거 때문에 온 건데···.”

이야기가 길어졌다.

* * *

“릴리! 내가 배터리 하나 더 구해왔어!”

- 삐삐!

쭉 뻗어 나온 가지들이 델라푸스를 붙잡아 끌었다.

“이, 이게 무슨? 세계수? 김우진, 이 빌어먹을 놈! 백신전이 두렵지 않느냐!”

“두려우면 이런 짓도 안 하겠지.”

“노오오옴!”

“조용히 해. 너 납치된 거야.”

세계수의 잎사귀가 당황하여 미쳐버린 델라푸스의 입을 틀어막았다. 버둥거리는 놈의 몸을 붙잡고 뿌리 깊숙한 곳으로 끌고 들어갔다.

“베른 놈보다 한참 오래가는 배터리야. 충전도 더 빠르게 될 걸.”

- 삐!

릴리가 기쁘게 날개를 흔들었다. 김우진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엘프들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알던 어머니 나무의 모습이 아니야. 신을 배터리 취급하다니. 대체 어디서 또 잡아온 거야? 저래도 괜찮은 거야?”

“저도 마찬가지에요. 다 소장님 때문이에요. 소장님이 어머니 나무를 이상하게 물들였어요.”

“평소 소장의 모습과 조금 닮긴 했지만 단순히 소장의 행동만으로 저렇게 역변하는 게 가능한 걸까?”

“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아니, 세계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하이엘프잖아.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지만···.”

“···저 때문이라는 건가요? 저는 억울해요! 제가 저렇게 탐욕스러울 리가 없잖···악악, 어머니 나무님! 릴리님! 그만, 그만!”

- 삐삐삐.

“꺄악! 솔직히 탐욕스러운 건 맞잖아요! 저희 솔직해지자고요!”

“요즘 둘이 많이 투닥거리는 것 같은데.”

“그만큼 편안해졌다는 뜻이겠지. 이전과 같았으면 저럴 수 있을 리가 없잖니.”

“그렇습니까. 이제는 명색이 신인데 참 한결 같군요.”

“그만큼 변함이 없다는 뜻이겠지. 난 오히려 저 아이가 변하는 모습이 상상이 안 되는구나.”

김우진이 시에나의 옆에 앉았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아직은 설계도를 제작 중이고 어머니 나무 근처로 재료들을 가져다 놓고 있단다.”

“영약은요?”

“영약? 얼마 전에 보내고, 어머니 나무께 드린 것 제외하면 다섯 개란다.”

“생각보다 많네요?”

“어머니 나무께서 배터리, 아니 신을 봉인시킨 이후에 마나가 풍부해져서 성장이 빨라졌거든.”

“그건 호재네요. 그럼 일단 그거 다섯 개를 나눠서 먹죠.”

“갑자기?”

“신에게 대응하려면 모두 강해질 필요가 있으니까요.”

여차하면 신위를 얻기 위해서는 신을 제외하면 가장 강한 존재들이 될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 다섯 명을 최대한 어화둥둥하면서 키울 필요가 있다.

“그런데 다섯 명이라면?”

“그나마 신들에게 대응할만한 떡잎이 보이는 사람들이죠. 시에나님, 데르카인님, 타르칸, 그리고 소지랑 디에나.”

“다른 사람들은 전부 이해가 되는데 소지가 싸우려고 할까? 애초에 그 녀석은 신에 대한 증오도, 감옥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없잖니?”

용사의 힘에도 큰 미련이 없다. 처음에는 가졌을지언정 이곳에서 얻는 게 많다고 여기는 거다.

“그 녀석은 쉽습니다.”

“어떻게?”

“백신전에는 신들만 먹는 특별한 것들이 다수 있습니다.”

“정말로?”

“그건 중요치 않죠.”

“···율리아한테 실례를 했네. 율리아의 영향이 아니라 온전히 너의 영향이 맞는 것 같아.”

헛웃음을 짓던 시에나가 물었다.

“그런데 영약을 다 먹어버리면 백신전에 보낼 게 없을 텐데?”

“적당한 핑계가 있으니 괜찮습니다.”

“핑계?”

“지들이 관리 잘못해서 마물들이 들이닥치지 않았습니까.”

마물들 때문에 농사가 망했다고 하면 저들도 할 말은 없을 거다. 베리안이 식물원까지 들어와서 전부 확인하고 간 건 아니니까.

“묘수구나. 헌데 상황이 이러니 어떻게든 걸고 넘어 지지 않겠니?”

“상황이 이러니 그런 사소한 것에는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죠. 지금 녀석들이 신경 써야 할 건 릴리 하나가 아니거든요.”

“네가 잡아온 그 신과 관련이 있는 거겠지?”

“예.”

그럼 네가 알아서 하겠지. 김우진에 대한 신뢰가 생긴 시에나는 그를 믿었다.

“아참, 그리고 영약 말인데 조만간 하나 더 나올 거란다.”

“좋네요. 신 하나를 더 먹였으니 더 많이 나올까요?”

“아마도. 개인적으로 그건 다른 사람한테 줬으면 좋겠구나. 보다 강자가 많아야 좋은 것 아니겠니?”

“누구 적당한 사람 있습니까?”

“아직은 조금 애매하긴 한데 나를 포함한 다섯 명을 제외하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아이가 하나 있긴 하구나.”

시에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 * *

“강민식.”

“예, 소장님.”

과연, 시에나의 말대로였다.

그동안 워낙 사건 사고가 많아 강민식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는데 처음 연옥에 들어왔을 때와 비교해 꽤나 장족의 성장을 이루어냈다.

“너, 균열이 벌어졌을 때 마물들을 먹었구나.”

빛에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다. 반대로 어둠에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다.

어둠의 군단인 마물도 마찬가지. 마물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독기를 가진 생명체나 다름이 없다.

강민식은 균열 사태 때, 마물들의 독기를 흡수해 자신의 권능을 키웠다. 균열을 넘어 연옥으로 침입했던 마물들의 수준이 결코 낮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꽤나 큰 힘이 되었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안 됩니까?”

강민식이 불안하게 눈동자를 굴렸다.

물론 그게 나쁘단 건 아니다. 신을 상대할 강자들이 늘어난다는 건 언제나 환영이니까.

‘조만간 또 다시 균열이 일어나고 마물들이 넘어올 텐데 그걸 전부 먹여버리면?’

꽤나 성장할 거다. 거기에 영약까지 먹는다면 확실히 다른 다섯 명 급이 된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강민식을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너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할게.”

“제안 말입니까?”

“계약서 하나 쓰자.”

김우진이 아카식 레코드와의 연결점을 찾아 계약서를 만들어냈다.

본래는 불가능했으나 주신, 칼카르를 흡수한 뒤 그 또한 아카식 레코드에 일부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연옥의 소장, 김우진을 ‘갑’이라 칭한다.

연옥의 죄수, 강민식을 ‘을’이라 칭한다.

1. 을은 어떠한 경우에도 갑의 명령에 절대 복종한다.

2. 을은 어떠한 경우에도 갑에게 해를 입힐 수 없다.

3. 을은 어떠한 경우에도 갑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알려준다.

4. 단, 갑이 원할 경우, 모든 조항에 예외가 존재할 수 있다.

5. 그 대가로 갑은 을이 신위를 얻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6. 백신전이 무너지면 을이 원할 경우, 아무런 조건 없이 원하는 곳으로 돌려보내주며 조건 없이 계약도 파기한다.

7. 위 조항들을 어길 시, 을은 우주의 법칙에 따라 심연으로 끌려간다.]

전체적인 내용은 드네르바와 썼던 계약서와 비슷했다.

“서명해.”

“이건···.”

“나는 아직 너를 못 믿어. 근데 여기에 서명하면 최선을 다해서 네가 신위를 얻을 수 있게 해줄게.”

“···제가 신이 된다는 겁니까? 그런 게 가능합니까?”

“불가능을 이야기하지는 않아. 신이 된 율리아는 너도 봤을 텐데.”

“···내가 신.”

“물론 그 대가로 너는 백신전과의 전쟁에서 활약을 해줘야 해. 어떡할래?”

잠시 고민하던 강민식이 물었다.

“어차피 지금 이대로는 제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지 않습니까?”

“백신전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아무런 조건 없이 귀환하는 건 불가능하지.”

하물며 그의 이용가치도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강민식의 가장 큰 가치는 신들 사이에서의 이중첩자인데 그의 끈이 베른이고 베른이 현재 어디 있는지 생각하면 무의미했다.

“그렇다면 할만 하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무조건 복종이라니. 이건 너무 불공정계약 아닙니까?”

“너와 나 사이에 공정한 계약이 이루어지는 것도 좀 우습지 않아?”

“···너무 당당해서 할 말이 없군요. 하겠습니다.”

강민식이 제 이름을 적어 넣었다.

“잘 생각했어.”

계약서가 빛으로 화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일부는 김우진에게, 일부는 강민식에게, 일부는 자신이 나온 뿌리인 아카식 레코드로.

“아참, 더 이상 죄수 취급을 받지 않고 싶다고?”

“그게 그러니까 저희도 나름 협력자의 입장인데 대우가 너무 다르지 않습니까?”

“첩자들을 네가 알아냈다지?”

“예.”

“좋아. 감찰관이 내려오는 경우가 아니면 내게 협력하는 죄수들에 한해 더 이상 구속구를 채우고 죄수처럼 대우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약속하지.”

“감사합니다!”

“그 대신.”

톡톡, 김우진이 탁자를 두들겼다.

“해줘야 할 일이 하나 있어.”

마침 좋은 생각이 떠올랐거든.

* * *

“소장이 그랬다고?”

“예.”

“나쁘지는 않은 생각이긴 한데 과연 신들에게 통할지 모르겠군.”

“그건 신위를 얻으면 해결이 될 테니 우선 집행자들에게 통할 놈으로 만들라고 했습니다.”

“신위? 신위가 누구 집 개 이름인가?”

“소장님이 그랬으니 제게 뭐라고 하셔도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소장이면 또 해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단 말이지.”

데르카인이 투덜거렸다.

“뭐, 이론적으로는 괜찮은 것 같긴 한데···.”

빛과 어둠은 상극이다.

신과 마물도 상극이다.

때문에 신의 힘은 마물에게 치명적이다. 하지만 반대로 마물의 힘은 신에게 치명상이다.

그러니 만약 마물의 독을 이용해 마력포를 만든다면, 다른 마력포보다 더 신과 집행자들에게 치명적인 무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게 김우진의 요구였다.

“제기랄, 안 그래도 할 게 많은데 일 거리가 늘었군.”

“저는 뭘 하면 되겠습니까?”

“뭘 하긴, 마기 부분을 뽑아서 정제하게. 최대한 많이, 최대한 독하게.”

확실히 재밌긴 하겠구만.

“자네 독에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신들을 보면.”

“근데 저건 뭡니까?”

강민식이 공방 한쪽에서 만들어지는 거대한 무언가를 가리켰다.

“마력포네.”

“구스타프 열차포?”

“그건 또 뭔가.”

“아니, 마력포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보여서 말입니다.”

“크고 단단하고 파괴적이지.”

크흐흐, 데르카인이 음흉한 웃음을 흘렸다.

“세계수와 두 신이라는 무한동력이 생겼는데 무한히 쏴댈 수 있는 마력포를 만드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나.”

‘음.’

강민식은 조용히 짹짹거리는 파랑새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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