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회
외전-금석의 하루
금석은 눈을 떴다.
이불을 개고,
단정하게 정리를 했다.
방에서 나와,
밤새 마당에 쌓인 나뭇잎과 짐승의 똥을 치웠다.
부엌으로 들어가 아침밥을 안치고,
어제 밤 미리 해동시켜 놓은 고기를 구웠다.
다시 마당으로 나온 금석.
서서히 해가 솟아오르고 있는 수평선을 쳐다봤다.
어선의 숫자를 보니,
오늘이 딱 적당한 날이었다.
“좋아. 뚜뚜.”
멍멍.
마당에 있는 개집에 들어가 있던 뚜뚜가 금석 앞으로 뛰어왔다.
뒤 쪽을 힐끔 쳐다본 금석.
아직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는지 인기척이 없었다.
“흐으읍.”
숨을 한 번 크게 들이 쉰 금석.
뚜뚜를 품에 안고 산속 비탈길로 달려가려고 했다.
“똥이라도 마려운거냐?”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굳어버린 금석.
“언제는 날이 안 좋아서. 또 언제는 날이 별로라서. 그리고 어제는 날이 좋아서. 그리고 오늘은.”
“그..그게..”
“무슨 연유더냐? 그 놈의 똥강아지가 바닷물을 마시고 싶다더냐? 이리 줘 보거라. 오늘 몸보신이나 해야겠다.”
“바..밥이 다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성공하나 싶었는데.
금석은 뚜뚜를 품에 안고 부엌으로 황급히 걸어갔다.
“쯔쯧.”
그런 금석을 보며 혀를 차는 박진.
오늘은 금석이 울릉도에 온지 30일 째 되는 날 이었고, 금석의 탈주 시도가 30번째로 실패에 돌아간 날이었다.
+ + +
울릉도에서의 하루 일과는 매우 단순했다.
밥 차리기.
청소.
훈련.
세 가지 무한 반복.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
밤 10시에 취침하기 전까지.
처음에는 적응을 하지 못했다.
금석은 자유분방한 성격이었고,
울릉도에서의 생활은 몸에 맞질 않았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전부 적응을 했다.
아니, 해야만 했다.
살기 위해서는.
그런데 단 한 가지.
훈련 하나 만큼은 적응이 되질 않았다.
아무리 해도. 또 해도.
“으아아아!!”
“또 지랄이네. 10회 추가다, 이 놈아.”
“으아아!!”
“5회 더 추가.”
“....”
“이제 조용하네.”
어떻게 사람에게 뜀박질로 산을 100번이나 오르락내리락 하라고 할 수 있지? 지금 추가 된 횟수까지 더 하면 오늘은 115번이나 산 정상을 찍어야 했다.
그것도 성인 남성을 등에 업고.
그것도 그냥 성인 남성이 아니라, 박태산을.
“서..석아.”
붕대로 금석의 등에 고정 돼 있는 박태산.
어찌나 세게 동여맸던지,
박태산은 금석에게서 전해지는 감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미안하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박진에게 심하다고 말도 해봤지만,
말짱 도루묵이었다.
대롱대롱.
금석의 등에 업혀,
하늘을 올려다보는 박태산.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조금만 참아라, 석아.’
+ + +
‘그냥 죽는 게 더 편하지 않을까?’
총 115번의 등산을 모두 끝마쳤을 때,
금석은 삶의 의지를 포기하기 직전이었다.
말이 115번이지 한 달 내내,
등산을 했다.
모두 합치면 수천 번 산을 오르내렸다.
‘자기 치유’ 능력이 없었다면..
‘난 이미 죽었겠지.’
“충분히 쉬었나?”
“....”
미친 영감탱이.
고작 5분 쉬었다.
115번이나 산을 타고 고작 5분을 쉬었단 말이다!!
“왜 대답이 없어? 아직 살만한가 보구나. 그렇다면..”
벌떡.
“너무 쉬어서 그런지 몸이 근질근질 합니다, 스승님.”
“그럴 줄 알았어. 자리를 잡고 서 거라.”
“예.”
거대한 바위 앞에 선 금석.
그의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호흡 역시 거칠고 불안정했다.
“뭐하느냐? 오른 손을 뻗지 않고.”
“..예.”
속으로 욕을 하고 있느라,
잠깐 딜레이가 생겼다.
오른 손을 앞으로 뻗는 금석.
거대 바위와 30cm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
“정신 집중을 하거라.”
“예.”
“집중하는데 누가 대답을 하느냐?”
“....”
금석은 눈을 감았다.
등산의 후유증으로 정신 집중이 될 리가 없었다. 모든 게 불안정했다. 육체도, 정신도. 하지만 30일 째 같은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보니, 적응은 안 됐지만 내성은 생긴 모양.
금석은 최대한 정신 집중을 하며,
체내의 마나를 오른 손으로 끌어 모았다.
모두 끌어 모았다고 생각을 했을 때.
“합!”
기합과 함께 방출했다.
“오늘도 손으로 방귀를 뀌는구나.”
“다시..해 보겠습니다.”
금석의 손에서 하얀 마나가 연기처럼 피어올랐다가 사라졌다.
금석은 다시 눈을 감았다.
다시 마나를 손에 모으고,
“하압!”
이번에는 방금보다는 마나가 앞으로 뻗어나가는 느낌이 있었다. 여전히 연기처럼 하늘로 솟구치기는 했지만.
슬쩍 박진을 쳐다보는 금석.
어림도 없다는 표정으로 계속 하라는 눈빛을 보내왔다.
“힘..힘내라, 석아.”
박진을 등에 앉히고,
팔굽혀 펴기를 하고 있는 박태산.
“너나 힘을 내는 게 어떠냐, 태산아. 지금 몇 개째냐?”
“544개째입니다.”
“내가 오늘 몇 개 하라고 했지?”
“5000..개입니다.”
“그렇지. 그 속도로 언제 내려가서 점심 먹을래? 점심은커녕 저녁은 먹을 수 있을까, 심히 걱정이 되는구나.”
저 사람은 악마다.
악마가 틀림없다.
금석은 다시 눈을 감았다.
괜히 쳐다보고 있다가 불호령이 떨어질 수도 있었다.
+ + +
“아니, 선생님! 애들을 오늘은 또 얼마나 굴렸기에, 수저를 못 들어요. 예?”
“무슨 소리 하는 게냐? 그럼, 저 녀석들이 들고 있는 건 빗자루냐?”
“선생님!”
이곳에서 유일하게 박진을 향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덜덜덜.
“밥알을 다 흘리는구나, 지수야.”
“밥이 너무 꼬들꼬들해서 그런 거거든요?”
“아무렴.”
아무리 신지수라고 해도,
박진의 훈련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신지수는 양반이었다. 손이 떨리기는 했지만, 수저를 들 수 있었으니까.
“이 녀석들이, 엄살은.”
박진이 혀를 찼다.
시체처럼 손을 축 늘어뜨리고,
개처럼 얼굴을 식탁에 들이박고 밥을 먹고 있는 금석과 박태산.
“손이 말을 안 듣습니다, 스승님.”
박진이 하루 동안 유해지는 시간이 세 번 있었다.
그것을 바로, 아침 점심, 저녁을 먹을 때.
금석 역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고,
덜렁 거리는 양 손을 박진을 보며 흔들었다.
식사 시간만큼은 투덜거리거나, 징징거려도 별 탈이 없었다.
“내가 누누이 말하지 않느냐. 강함은 무릇, 정신력에서 나온다고. 고기 부족하면 더 가져다 먹도록 해라.”
“예.”
금석은 다른 걸 다 떠나서 이 곳에서 밥 먹을 때만큼은 행복했다. 고기를 원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저, 스승님.”
금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기를 가지러 갔을 때, 조용히 박진을 부르는 박태산.
“말해라.”
“내일 복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레부터 학교 대항전이 시작인데, 제가 인솔 교관을 맡았습니다, 스승님. 가능하다면 오늘 복귀를 하는 것이..”
“태산아.”
“예?”
탁!
수저로 박태산의 머리를 때린 박진.
“내 성격 모르느냐?”
“....”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지. 설마 나한테 단기 과외를 받으러 온 것이더냐? 좋다. 내 백 번 양보해서.”
턱으로 부엌에 고기를 가지러 간 금석이 있는 쪽을 가리킨 박진.
“저 놈은 두고 가라. 실력은 형편없어도 끈기 하나 만큼은 괜찮은 놈이니, 잘만 가르치면 꽤 괜찮은 물건이 될 것 같으니.”
“....”
“저 놈은 둔한 너와 달리 소질이 있다는 소리다. 마나를 배출시키지 못하는 너와는 달리 저 놈은 어쩌면 내 꿈을 이뤄줄 수도 있을 것 같..”
고기를 들고 나타난 금석.
뭔가 분위기가 무거운 걸 보고, 슬금슬금 자리에 가서 앉았다.
“아무튼. 그런 줄 알아라. 어험!”
자리에서 일어난 박진.
뒷짐을 지고 밖으로 나갔다.
“아니, 영감쟁이가 말을 왜 저렇게 한데?”
고개를 숙이고 있는 박태산을 쳐다보는 신지수.
“신경 쓰지 마.”
“신경 안 써. 근데, 어떡하지?”
“응?”
고개를 든 박태산.
본인답지 않게 입술을 잘근잘근 씹고,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복귀 못 하면..”
“야, 박태산. 걱정하지 마. 진짜 안 보내주시겠어? 정 안 되면 교장 선생님한테 연락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되지. 두 분 친구 사이시잖아.”
“..안 돼.”
“뭐가 안 돼?”
“두 분 사이 안 좋아.”
“헐. 언제부터?”
“꽤 됐어. 대판 싸웠거든. 두 분이서.”
“왜?”
“스승님이 교장 선생님한테 아부나 떨고 윗사람한테 빌빌거리기나 하는 머저리라고 했거든. 그랬더니 교장 선생님이 스승님한테 자존심만 세울 줄 아는 바보라고 했어.”
“..그래서 싸웠어?”
“응.”
“어휴. 유치하다, 유치해. 나 요즘 마을 돌아다니며 순회 진료하고 있는 거 알지?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랑 꽤 친해졌거든? 내가 어떻게 해서든 방법 찾아볼 테니까, 밥이나 먹어.”
우걱우걱.
“맛있냐?”
신지수의 말에 입에 고기를 한가득 넣고 고개를 끄덕이는 금석.
한가득 리필해 온 고기가 벌써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 + +
밤 10시.
오늘의 훈련이 모두 끝이 났다.
녹초가 된 금석이 바닥에 드러누웠다.
박태산 역시 마찬가지였다.
금석의 옆에 누워 나란히 하늘을 바라보는 두 사람.
산 속이라 그런지, 나무에 가려진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유난히도 반짝였다.
박진은 10시가 되자마자,
훈련 종료를 선언하며 자리를 떠났다.
야간 훈련이 없는 게 천만다행이었다.
“석아.”
하늘을 보며, 흙과 풀 내음을 맡고 있을 때 박태산이 금석을 지긋이 불렀다. 금석은 따로 대꾸를 하지 않았다.
사방에서 울려대는 벌레와 짐승의 울음소리를 제외하면, 이곳은 너무나도 고요했기 때문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 않아도,
박태산의 목소리는 또렷이 들렸다.
“꿈이 무엇이냐?”
녹초가 돼서 그런지,
박태산의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렸다.
꿈이라.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삶의 목적은 있었다.
고아원 동생들을 먹여 살리는 것.
근데 해결 됐다.
서진이라는 좋은 친구를 둔 덕에.
“음..”
꿈도 없고,
삶의 목적도 사라졌다.
하루하루에 충실한 타입이라,
굳이 그런 게 필요하나 싶었다.
당장 즐겁고,
행복하면 됐지.
왜 머리 아프게 나중 일까지 생각할까, 사람들은.
하지만.
“친구들과 오래 함께 하고 싶어요.”
소망 정도는 있었다.
이게 박태산이 말하는 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강해져야겠구나, 석아.”
“네.”
박태산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금석은 알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강해지는 친구들.
그들과 함께하려면 자신 역시 강해져야 했다.
“여기 남을래? 석아?”
“아니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여기 남는다니.
끔찍한 소리를 다한다.
“큭. 그럴 줄 알았다. 새벽에 신호를 주면 조용히 마당으로 나와라.”
“왜요?”
“탈출한다. 아니, 탈출이 아니라 집에 간다.”
“오오!!”
“내려가자. 조금이라도 자 둬야지.”
“옙!”
분명히 지쳤는데,
온 몸에 활력이 도는 기분이 드는 금석.
“잠시만요.”
옆에 보이는 거대 바위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파앗-!
1m 거리를 두고 앞으로 주먹을 내지르는 금석.
“가요, 교관님.”
미련 없이 박태산과 함께 박진의 집으로 향했다.
그들이 떠나고 잠시 후.
콰직. 콰지직.
거대 바위가 균열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 + +
“먼저 가! 먼저 가라고!!”
미션임파서블이 시작 됐다.
작전명은 일명 ‘대탈출’.
미션 난이도는 S등급이나 다름없었다.
시나리오는 단순했다.
박진의 눈을 피해, 신지수가 미리 구해 놓은 어선을 타고 야반도주를 한다.
헌데, 차질이 생겼다.
박진에게 들키고야 말았다.
어선 위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신지수.
“어떻게 먼저 가냐고!!”
앞에서는 신지수가 소리 치고.
“거기 서라, 이 놈들!!”
뒤에서는 박진이 소리 치고.
항구와의 거리는 불과 100m 남짓.
박진과의 거리는 그 보다 가까운 50m 남짓이었다.
이대로 어선에 탄다고 해도, 박진의 도약력을 생각해 봤을 때는 분명히 잡히고 만다.
“석아.”
“허억..허억..네.”
품에 뚜뚜를 안고 달리던 금석이 박태산을 쳐다봤다.
“내가 스승님을 막고 있을 테니, 지수랑 먼저 배를 타고 이 곳을 떠나라.”
“..예?”
“스승님의 목적은 너다. 그러니까 먼저 가.”
“....”
“스승님은 물 공포증이 심하시다. 도약 거리에서 벗어나면 스승님도 어쩔 수 없을 거다. 가라, 금석!!”
뜀박질을 멈추고,
뒤를 돈 박태산.
“교..교관님!!”
“지수를 잘 부탁한다!!”
이걸로 됐다.
자신의 희생으로..
“지랄하고 자빠졌네.”
“스..스승님?”
“여기는 내 홈그라운드인 걸 잊었느냐, 태산아?”
박태산이 막아선 길목이 아닌,
우회로를 선택한 박진.
정직한 성격 탓에,
상대도 정직하게 올 거라는 착각을 했다.
‘큰일이다.’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황급히 항구로 달려간 박태산.
어찌 된 영문인지 신지수가 타고 있는 배는 꽤 멀리 나가 있었고, 금석이 박진과 거리를 두고 대치를 하고 있었다.
“석아!!”
“교관님 두고는 못 갑니다!! 신지수 교관님은 제가 먼저 보냈습니다!”
“석아..”
이 와중에 감동을 한 박태산.
“새벽에 이게 무슨 지랄이냐? 엉? 동네 사람들이 깨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보내주십시오, 스승님.”
“많이 컸네, 많이 컸어. 옛날에는 찍 소리도 못하더니.”
“보내주십시오!! 스승님!!”
“이 놈이! 동네 사람들 깬다고 내가 방금 말했는데도!”
진짜 동네 사람들이 깨는 게 염려스러운지,
고개를 돌리며 마을이 있는 쪽을 살펴보는 박진.
“선택해라. 너만 갈지. 아니면 둘 다 이곳에 남을지.”
“석이를 보내고 제가 남겠습니다.”
“둘 다 남겠다는 소리로 들리는구나. 오냐, 원대로 해주마.”
박진의 신형이 움직였다.
“석아! 물속으로 들어가라! 어서!!”
박태산의 말에 곧장 물속으로 뛰어든 금석.
간발의 차이로 금석을 놓친 박진이 물속에 있는 금석을 보며 으르렁 거렸다.
“당장 나오지 못하겠느냐! 이것아!!”
홱.
“태산이와 같이 간다고 했지? 그래, 내 저 놈을 잡아서 널 꾀어내면 되겠구나.”
잠시 박진이 한 눈을 판 사이 물에 다이빙을 하려던 박태산. 딱 걸리고야 말았다.
“네가 저 놈을 잡는 미끼가 돼 줘야겠다, 태산아.”
“만근추!”
“이 놈이?”
“저도 가야겠습니다. 저희 학교 학생들이 기다립니다.”
만근추 능력 때문에 몸이 한껏 무거워진 박태산. 박진이 아무리 저지를 하려고 해도, 오히려 박태산을 따라 질질 끌려갈 뿐이었다.
“오랜만에 혈압 오르게 하네. 해보자 이거지? 오냐, 좋다. 철벽(鐵壁).”
박태산의 앞에 생겨난 철벽.
아무리 무거워진 몸이라고 해도,
박진의 능력을 뚫을 수는 없었다.
“훈련이 너무 약했던 모양이구나, 태산아. 이런 일을 벌일 여력이 있는 걸 보면. 내일부터는 훈련 강도를 2배는 더 강하게 해주..음?”
갑자기 자신의 아랫도리를 쳐다보는 박진.
뚜뚜가 소형화한 크기로 변한 금석이,
머리로 아랫도리의 정중앙을 박치기 하고 있었다.
“요상한 능력이..있구나.”
“교관님! 지금입니다!”
타타탓!
타탓!
달려가는 금석과 박태산.
“게..게 섯거라..”
포경수술을 한 것처럼,
쭈뼛쭈뼛 따라가려는 박진.
풍덩! 풍덩!
놓치고야 말았다.
“수영해서라도 육지로 간다. 가자!”
“예!”
항구와 멀어지는 금석과 박태산.
홀로 항구에 남겨진 박진.
“다음에 만나기만..해 봐라.”
아랫도리를 부여잡고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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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외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