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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만 보이는 S급들-39화 (39/196)

연재 시간이 조금 늦엇쥬 ㅠ_ㅠ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자정 12시에서 10분 사이에 연재 됩니다용~39회

초강수 두기 성공.

“네 이름은?”

“레드.”

“한국에는 무슨 일로 왔다고?”

“우리 조직에 대해 알고 있는 벌레들 꼬리 자르기.”

“일은 잘 되가?”

“스무스하게 진행 중이다. 일을 진행하면서 막내에게 줄 아이템을 겸사겸사 알아보고 있지. 근데.”

“근데?”

“천박한 것이 어디 내게 말을 걸어?”

“....”

나는 입을 벌림과 동시에 박수를 쳤다.

내 행동에 눈을 내리 깔고 오만하게 날 보고 있던 레드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헤헤하고 웃었다.

“너 연기자나 하지 그랬냐? 박쥐야.”

“어릴 때 꿈이었습니다. 헤헤.”

레드로 변장한 박쥐가 목 부근에 붕대를 감고 쑥스럽게 웃었다.

“수술은 잘 됐어?”

“예.”

나는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박쥐에게 박혀 있던 ‘인체 센서’를 끄집어내, 그 자리에 레드의 본체가 들어 있는 캡슐을 집어 넣었다.

첸과 신지수의 합작으로 어렵지 않게 진행 됐다.

이러한 과정은 박쥐가 레드로 탈바꿈하는 과정이었다.

‘인체 센서’를 통해 레볼루션의 대장 제로는 부하들의 생사 여부를 알 수가 있었다.

앞선 과정으로 박쥐는 죽은 인물이 됐고, 레드는 여전히 살아있는 인물이 됐다.

레드의 캡슐이 박쥐의 몸속에 있는 이상.

이로써 레드를 죽이지 않고, 채린도 죽게 하지 않는 선에서 모든 게 정리가 됐다.

“별 탈 없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박쥐의 목에 있는 붕대를 보며 말했다.

레드는 여전히 캡슐 안에서 살아 있었지만, 육체가 모두 붕괴가 된 시점에서 살아있는 시체가 된 거나 다름없었다.

레드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캡슐 안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건 오로지 제로만이 가능했다.

“너만 연기 잘하면 레볼루션에서도 눈치 못 챌 거야. 간부들을 직접 만나지 않는 이상.”

레볼루션이라는 말에 박쥐가 침을 꿀꺽 삼켰다.

“한 번씩 홀로그램 화상 회의를 하는데 그 때만 조금 조심해.”

“..예..”

“화상 회의 하고 나면 꼭 회의 내용 말해주고.”

“예..”

“자 그럼 레드가 된 기념으로 레드로써 첫 발을 내딛어볼까? 레드 핸드폰 챙겼지? 꺼내.”

박쥐가 빨간 핸드폰을 꺼냈다.

“라이언한테 문자 보내.”

“뭐라..고 보내면 될까요?”

“받아 적어.”

레볼루션에 관련 해 의도치 않은 변수가 발생해서 불편했었는데.

박쥐라는 스파이가 생김으로써 어느 정도 커버를 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박쥐의 정체가 언제 들통 나냐 인데.

‘당분간은 괜찮겠지.’

나는 박쥐에게 문자 보낼 내용을 말했다.

+ + +

“이..이 모기 새끼가!!”

라이언이 들고 있던 핸드폰을 집어던졌다.

다행히 핸드폰은 무사했고, 바닥에 쳐 박힌 핸드폰 액정이 반짝 거렸다.

레드에게서 온 한 통의 문자.

-천한 것이 감히 내 일을 방해하려 들다니. 천한 너의 소모품은 내가 친히 죽였다. 감사히 생각 하도록.

라이언은 분을 삭이며 닫혀 있는 철장을 열었다.

“사..살려주십시오.”

“제발..”

수 십 명의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손을 싹싹 빌고 있었다.

“닥쳐라.”

라이언의 말에 사람들이 입을 꾹 닫고 공포에 벌벌 떨었다.

‘박쥐가 죽었다.’

라이언은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며 앞에 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멍청한 자식.’

남자의 머리를 한 손으로 들어 올리는 라이언.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긴 했다.

그런데 생각 보다 박쥐가 이른 타이밍에 죽었다.

조금 더 레드의 옆에서 스파이 짓을 하기를 바랐는데.

“소모품을 또 만들어야겠군.”

라이언이 손에든 남자를 데리고 철창 밖으로 나갔다.

+ + +

“왜 자꾸 그렇게 쳐다 봐?”

사신 길드에서 나와 정시아와 나는 기숙사로 향하는 길이었다.

내일은 월요일이었고 수업을 받아야 하니까.

그런데 정시아가 자꾸 할 말이 있는 얼굴로 나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먼저 물었다.

“아니 그냥..”

그랬더니 고개를 흔드는 정시아.

알고 있는 정보가 채린과 비슷한 그녀였다.

누락 된 정보는 내가 달빛 계승자라는 사실.

한 가지였다.

“나도..”

그녀가 걸음을 멈추고 나를 쳐다봤다.

“나도 도움이 되고 싶단 말이야. 나도 레볼루션 새끼들 때려죽이고 싶단 말이야. 나도 나도.”

“....”

“알아 나도.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한 거. 근데 다들 그러고 있는데 나 혼자만 차 안에서 박쥐랑 있으니까..”

정시아가 고개를 푹 숙이며 중얼거렸다.

“왕따 당하는 기분이야.”

나는 정시아 앞으로 걸어갔다.

“부족해서가 아니야.”

내 말에 정시아가 고개를 들었다.

“오히려 반대지. 너는 왕 게임에서 왕이 앞으로 나서는 거 본 적 있어?”

“..위로 하려는 거면 너무 많이 갔네, 서진. 내가 왕이라는 거야, 뭐야?”

나는 피식 웃었다.

그녀 말처럼 그녀는 왕이 아니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의 계획에서 정시아는 점점 중요한 인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명석하고 영리한 두뇌.

나이에 비해 압도적인 피지컬과 전투력.

무엇보다 자신의 판단이 옳다 생각하면 사람도 아무 거리낌 없이 죽이는 과감. 혹은 잔인함.

마지막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였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느냐 없느냐.

동족 살인을 못하는 이들이 이 세계에는 넘쳐났다.

그런 그들은 망설임과 윤리적인 죄책감으로 인해 도리어 자신의 목숨을 헌납했다.

그런 유약한 심성은 이 세계에서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자비. 이해. 아량.

그러한 이타적인 마음.

나는 손을 들어 정시아의 머리 위에 올렸다.

“나중에 네가 싫다고 해도 네가 나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거야. 그러니까 오늘은 잠깐 휴식했다고 치자.”

“어린 애 대하듯이 말하지 마! 바보야!!”

정시아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내 손을 뿌리치고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걸음걸이가 전보다 경쾌해진 걸 보니 내 위로가 꽤 효과가 있는 모양.

“근데 박쥐는 따로 감시 안 붙여도 돼? 아무리 우리 사람이 됐다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레볼루션이었잖아.”

정시아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응. 괜찮아.”

다른 사람이었으면 몰라도 박쥐라면 괜찮았다.

생존 욕구가 남다른 놈이었기에 현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을 테니.

‘우리를 배신하면 죽는다. 레볼루션에 다시 붙어도 죽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녀석이 생존하는 방법은 조금 더 오래 목숨을 연명할 수 있는 쪽에 기생하는 방법이었다.

그런고로 녀석은 절대 허튼 짓을 할 녀석이 아니었다.

오히려 살기 위해 레볼루션에 대한 정보를 우리에게 넘기려고 하면 모를까.

“택시~”

앞에서 정시아가 택시를 잡았다.

학교까지 걸어가자고 할 때는 언제고.

우리는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 + +

“레이!”

크르릉!!

기숙사에 들어오자마자 레이가 내게 달려왔다.

“왜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크릉. 크릉.

레이가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나는 쪼그려 앉아서 레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직 애기라 그런지 뚜뚜와 생김새가 크게 다르진 않았다.

아주 살짝 주둥이가 더 튀어나온 정도랄까?

“근데 너..”

내 말에 레이가 고개를 들었다.

“요 며칠 사이 살이 쫌 찐 것 같다?”

크..릉?

처음 레이를 봤을 때는 후 불면 날아 갈 것처럼 말랐었다.

그런데 지금은 마른 게 아니라 날렵하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살이 찐 모습이었다.

“하긴.”

나는 이 집에 있는 다른 짐승 두 마리를 떠 올렸다.

녀석들과 함께하다보면 살이 안 찔 수가 없는 구조긴 했다.

‘근데 어디 간 거야?’

내가 기숙사에 오면 레이처럼 쪼르르 달려오던 녀석들인데.

쪼르르 달려와서 내 손에 먹을 게 있나 없나 확인을 하던 녀석들인데.

“레이. 친구들 어디갔어?”

내 말을 단박에 알아 들은 레이가 성큼성큼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걸어갔다.

그 모습에 나는 힐끔 시계를 쳐다봤다.

‘11시.’

11시에 훈련실에 있다라.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내가 3주 동안 누워 있다가 일어났을 때 금석이 그 전보다 훨씬 자발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느낌을 받기는 했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이야.

나는 레이를 따라 훈련실로 내려갔다.

“흐아압!! 흐압!!”

멍멍!!

금석과 뚜뚜의 기합 소리.

그리고 풍겨오는 진득한 남자의 향기.

금석이 물구나무서서 손가락 두 개로 팔굽혀 펴기를 하고 있었다.

뚜뚜는 금석 앞에서 방방 뛰며 응원 중이었고.

“아이고~ 무슨 일이래~”

내가 앞까지 걸어오자 자세를 바로하며 손으로 이마를 훔치는 금석.

“강해질 거다.”

“넌 지금 충분히..”

금석은 현재 나시 하나만 입고 있었는데 근육이 상당히 성나 있었다.

“..아니다. 나는..”

금석이 갑자기 뒤 돌아 벽에 머리를 박았다.

“나는..먼지 보다 약한 놈이다.”

“....”

얘는 또 왜 이렇게 시무룩할까.

나는 훈련실을 미친 뜻이 뛰어다니기 시작하는 뚜뚜와 레이를 힐끔 쳐다봤다.

아직까지 서열을 정하는 중인지 서로 물고 뜯고..

잠시만.

서열?

나는 핸드폰을 꺼내 단체 겟톡방을 열었다.

겟톡방에는 네 사람이 있었다.

나, 금석, 정시아, 한설휘.

오후에 한설휘가 겟톡방에 한 가지 영상을 올렸었다.

영상의 내용은 금석이 서시우에게 도전 했다가 처참히 깨지는 내용이었다.

그걸 보고 ‘아직도 도전하고 있나보네.’라는 생각을 잠깐 했을 뿐, 별 다른 감흥은 없었는데.

“너 설마..”

당사자는 큰 감흥과 충격이 있는 모양.

내 말에 보기 드문 울상을 하고 나를 쳐다보는 금석.

“100전..100패다..후..후..후후...후후후..”

“....”

벌써 100번이나 서시우에게 덤볐다니.

보통 2~3번만 깨져도 아 내가 상대보다 약하구나라고 깨달을 텐데.

“서시우가 너한테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

“..표정이 마음에 안 든다.”

“표정?”

“그래. 표정. 나를 벌레 보듯이.. 보는 그 특유의 눈빛..”

금석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너 ‘야수의 본능’ 능력 생겼잖아. 그런데도 전혀 못 비벼?”

“....”

금석이 다시 뒤를 돌아 벽에 머리를 박았다.

띠링.

조용히 금석의 뒤로 다가가 어깨를 토닥이고 있을 때, 문자가 왔다.

박태산 교관이었다.

-내일은 아침 훈련에 안 나와도 된다.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라. 오늘 고생 했다.

첸과 채린을 제외하면 사람들은 내가 다친 이유가 ‘어쩌다가 레드의 공격에 휘말려서.’라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나를 배려하는 모양인데.

나는 문자를 쳤다.

-교관님. 저는 괜찮습니다. 금석의 ‘자기 치유’ 능력 있는 거 아시잖아요. 하지만 교관님이 오늘 일로 피곤하고 힘드시면 내일 아침 훈련을 쉬도록 하겠습니다.

문자를 날리자마자 답장이 왔다.

-내일 아침 6시. 1분이라도 늦을 때 마다 훈련 강도가 세질 거다.

나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교관님. 혹시 금석도 데리고 가도 되나요?

-..좋다.

박태산은 금석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우리 반 학생 중 그 사실을 모르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박태산은 탱커였고, 우리 반에서 탱커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능력자는 금석이 유일했으니까.

“석아. 내일 아침에 나랑 훈련 같이 가자.”

“....”

금석이 여전히 벽을 양 손으로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암.. 나 먼저 가서 잔다~”

아직까지 달빛 초식을 사용한 후유증이 남아 있었다.

“레이. 여기서 뚜뚜랑 놀아.”

크르릉!

“....”

레이의 얼굴 표정이 꼭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놀아주는 거다!’

아무렴.

나는 1층으로 올라갔다.

대충 씻고 잠자리에 누웠다.

너무도 피곤한 하루였다.

하지만 바로 자기에는 아직 정리 할 생각이 하나 남아 있었다.

사신 길드에서 손님 응대(?)가 전부 끝났을 때.

메시지가 울렸었다.

[초강수(强手) 두기에 성공 하셨습니다.]

[훈수 포인트가 3000 포인트 적립 됩니다.]

훈수. 그 다음 강수. 그 다음은 초강수.

초강수의 훈수 포인트는 무려 강수의 6배.

‘3000 포인트.’

하지만 어떤 인물도 훈수 리스트에 등록 되지 않았다.

단순한 하나의 판을 설계하고 성공한 보상인 것 같은데.

‘초강수 다음도 있으려나?’

왠지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난이도가 상당할 것 같지만.

“총 3500포인트가 있단 말이지.”

초강수 때문에 가뭄이었던 훈수 포인트가 촉촉해졌다.

덕분에 원래 계획에 없던 아이템을 중간고사 전에 구하러 갈 수 있게 생겼다.

“그 능력이 얼마 하더라..?”

그러기 위해서는 포인트 상점에서 하나의 능력을 구매해야 했다.

‘플라이.’

하늘을 나는 능력을 말이다.

[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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