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만필드 - 288 >
[맨체스터 시티, 38M에 세르히오 아게로 영입.]
그리고 그런 발로텔리에게 그다지 좋지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맨체스터 시티가 바이아웃 금액보다 겨우 100만 유로 적은 3,800만 유로에 아게로를 영입한 것이었다.
선수 본인은 레알 마드리드를 가장 가고 싶어헀다고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마드리드 더비 라이벌인 레알에게 에이스를 빼앗길 수 없었다.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의 제안이 가장 좋기도 했고, 아게로 역시 크게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 이적이 결정되었다.
2010/11시즌 초반에 잘 나가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시망이 이적하고 구단주가 횡령과 빚더미로 인해 부패 관련 조사까지 받으며 재정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당연히 분위기가 좋을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주포인 디에고 포를란과 플로레스 감독의 불화설까지 터지며 추락,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살린 선수가 바로 세르히오 아게로.
리그 20골에 총 27골을 몰아넣으며 유럽의 주목을 받았고, 이적을 선언하자마자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았던 세르히오 아게로가 맨체스터 시티에 상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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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게로의 영입으로 맨체스터 시티는 이적시장 마감까지 한 달도 넘게 남겨놓은 상황에서 선수 영입을 마무리했다.
셰이 기븐의 이적으로 인해 백업 골키퍼가 필요해진 맨시티는 코스텔 판틸리몬의 임대 영입을 노리고 있었는데,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거의 성사 직전이었다.
팀의 전력 보강은 이제 끝, 남은 것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일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등번호를 바꾸는 게 어때? 13번도 나쁜 번호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의미라는 게 있잖아.”
시즌을 위해 선수단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만치니 감독은 성배에게 등번호 교체를 제안했다.
현재 성배의 등번호는 13번.
안더레흐트 시절에 잠깐 16번을 달다가 아약스로 이적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13번을 달고 뛰었던 성배였다.
하지만 애초에 13번을 선택했던 것 자체가 박인진과의 접점을 만들려던 것이었음을 감안하면 이제 더 이상 13번을 달 필요는 없었다.
“몇 번 주실 겁니까? 딱히 등번호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라서 상관없습니다만.”
팀의 주장이자 핵심 선수인 성배였기 때문에 등번호를 굳이 바꿔준다면 주전 풀백의 번호인 2번 혹은 3번이 주어질 것이었다.
2번은 주전 라이트백인 리차즈가 달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번호는 3번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웨인 브리지의 번호이기는 했지만.
“3번. 다음 시즌부터는 3번을 다는 게 좋을 것 같아. 웨인은 이제 이적하는 분위기고.”
존 테리와의 스캔들 이후, 웨인 브리지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버렸다.
멘탈이 완전히 터져버린 것인지, 축구에 흥미도 없어 보였고, 심지어 훈련 자체를 거의 하지 않았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불과 1년 반 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수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몰락한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딱히 크게 상관은 없지만, 주신다면 좋죠.”
성배 외에도 지난 시즌까지 33번을 달고 있던 콤파니가 4번을 달았다.
25번의 조 하트도 기븐의 이적으로 다시 1번을 돌려받았으며, 신입생인 산체스는 19번, 클리시는 22번을 배정받았다.
아게로에게는 9번을 주려고 했지만, 본인이 아내의 생일인 16번을 요청했고, 9번은 루카쿠에게 돌아갔다.
“13번 유니폼을 샀던 팬들은 어떡하실 겁니까? 만약 3번으로 바꿔주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제가 절반을 부담하겠습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성배가 아니었다.
2008년 시작된 세계금융위기로 수많은 사람들과 기업들이 휘청이고 있었고, 축구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성배는 아니었다.
오히려 세계금융위기를 또 한 번의 기회로 삼은 성배는 안 그래도 많았던 재산을 두 배 가까이 불리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선수로 등극했다.
전 세계 축구 선수를 대상으로 해도 TOP 10에 진입, 유니폼 가격 정도는 가볍게 지출할 수 있었다.
“글쎄. 이야기는 한 번 해보지, 뭐.”
유니폼을 바꿔준다고 해도 실제로 바꿔가는 사람은 구매한 사람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어차피 유니폼은 매 시즌 조금씩이나마 변하기 때문이었다.
유니폼을 바꿔주면 가져온 시즌의 유니폼에 마킹해서 바꿔주었는데, 실질적으로 그 유니폼을 입던 시절의 성배는 13번이었다.
즉, 현실과 달라진다는 이야기였다.
진성 축구 덕후들인 잉글랜드의 팬들이 그런 것에 만족할 리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정해지면 연락해달라고 좀 전해주세요.”
이런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는 것도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이젠 습관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축구 외에도 할 일이 생긴 것 같아 재미있기까지 했다.
전생에는 16년 동안 찾지 못했던 적성을 이제야 찾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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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의 프리시즌에는 좋은 일만 연달아 일어났다.
원하던 선수들을 모두 영입하며 일찌감치 전력 보강을 마친 것은 물론이고, 경기장 명명권 계약으로 대박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맨체스터 시티, 에티하드 항공과 명명권 계약으로 잭팟!]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의 새로운 명칭은 에티하드 스타디움.
아부다비 국제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두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 항공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중동에서 4위, 아랍에미리트에서는 2위인 항공사였지만, 2003년 설립의 비교적 신생 항공사였고, 오일머니의 위엄을 보이며 어마어마한 시설로 다른 항공사들의 기를 죽이는, 그야말로 자본이 엄청난 항공사였다.
에티하드 항공과 맨체스터 시티가 맺은 명명권 계약의 규모는 무려 10년에 1억 파운드.
한화 약 1,700억 원에 달하는 이 금액은 기존 경기장 명명권 역대 최고 비용이었던 아스날과 에미레이츠 항공의 15년 1억 파운드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 규모였다.
게다가 에티하드 항공은 맨체스터 시티와 연간 280만 파운드 규모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까지 체결하고 있었다.
때문에 뒷말이 무성했는데, 에티하드 항공이 맨시티의 구단주인 만수르가 속한 알 나얀 왕가의 소유인 것을 지적하며 결국, 구단주의 돈을 쓰는 거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
실제로 UEFA는 이번 경기장 명명권 계약과 관련해 만수르 구단주와의 유착 관계를 파헤치려 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에티하드’라는 단어의 뜻이 영어로 옮기면 ‘유나이티드’가 된다는 반발도 있었지만, 이것은 그리 크지 않은 해프닝 정도에 불과했다.
반발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문제였겠지만.
[주성배, 2010/11시즌 최고의 선수 TOP 10 선정!]
[주, 투레, 콤파니, 실바. TOP 50에 이름 올려.]
성배는 공신력이 있는 유명 축구 관련 사이트에서 시즌 직전에 발표한 2010/11시즌 최고의 선수 순위에서 TOP 10에 선정되었다.
1위가 메시, 2위가 호날두 사비, 이니에스타, 팔카오 등이 순서대로 3, 4, 5위를 차지한 이 순위에서 성배의 순위는 무려 7위.
6위에 자리한 비디치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였다.
50위까지 발표되는 이 순위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7위에 자리한 성배 외에도 27위에 야야 투레, 33위에 뱅상 콤파니, 42위에 다비드 실바를 올리며 무려 네 명을 배출했다.
따로 트로피나 부상이 수여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유명 언론사에서 발표한 것이었기 때문에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 정도로 지난 시즌의 맨체스터 시티가 굉장히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음이 인정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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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 시즌 EPL 프리뷰 : 맨체스터 시티]
- 주요 영입
세르히오 아게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알렉시스 산체스 (우디네세), 가엘 클리시 (아스날), 로멜루 루카쿠 (안더레흐트), 코스텔 판틸리몬 (티미쇼아라)
- 주요 방출
숀 라이트-필립스 (QPR), 셰이 기븐 (아스톤 빌라),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토트넘, 임대), 필리페 카이셰도 (레반테), 마이클 존슨 (레스터 시티, 임대), 루케 산타 크루즈 (레알 베티스, 임대), 크레이그 벨라미 (리버풀, 자유계약), 데드릭 보야타 (볼턴, 임대), 조 (인테르나시오날, 자유계약), 패트릭 비에라 (은퇴)
- 예상 베스트 일레븐(4-2-2-2)
GK - 하트
DF - 주성배 콤파니 보아텡 리차즈
MF - 실바 투레 배리 산체스
FW - 제코 아게로
- 강점
선수단의 화려함만 놓고 보면 단연 정상에 도전해야 하는 팀이다.
이번 이적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영입해 공격진을 강화했고, 가엘 클리시를 보강해 수비진의 더블 스쿼드를 완성했다.
산체스가 팀에 합류하면서 다비드 실바에만 국한되어있던 2선에서의 창조성도 한층 배가될 전망이다.
보아텡을 향한 바이에른 뮌헨의 끈질긴 구애를 성공적으로 방어해내며 지난 시즌 29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했던 수비진을 지켜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
맨시티의 장점이었던 중원 미드필더들의 장악력 역시 변화가 없다.
투레, 배리, 라키티치, 데 용 등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주역들이 건재하고, 밀너 역시 프리 시즌에 중앙 미드필더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수비형 미드필더 비에라의 은퇴는 아쉬운 일이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큰 타격은 아니다.
지난 시즌까지 맨시티의 약점은 너무 잦은 선수 영입으로 인해 조직력이 약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맨시티는 그러한 예상들을 비웃으며 리그와 FA컵 우승컵을 동시에 가져갔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는 시즌 개막 한 달 전에 모든 보강을 마쳤고, 조직력의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치니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의 공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주장인 주성배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시즌이 시작할 당시 주장완장을 차고 있었던 테베즈가 주장으로서 본인이 솔선수범해 팀 분위기를 망쳐놓았을 때, 사람들은 맨시티의 이번 시즌도 힘들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테베즈의 뒤를 이어 주장완장을 찬 23세의 어린 선수, 주성배는 팀을 성공적으로 장악했고, 결국 우승을 이끌었다.
확실한 리더가 존재한다는 것 역시 맨체스터 시티의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평균 연령도 26세가 되지 않고 주축 선수들의 연령대도 20대 중반이기에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 시기라는 것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
적어도 한 5년 정도는 뚜렷한 보강이 없어도 맨시티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 약점
사실, 맨체스터 시티의 약점을 지적하긴 조심스럽다.
이미 지난 시즌에 훌륭한 성공을 거둔 팀이고, 전력의 약화 없이 보강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확실한 성과를 내놓은 스쿼드에서 보강만 이루어졌으니 함부로 약점을 꼽기도 힘들고, 약점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지난 시즌에도 보여준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다.
2010/11시즌 후반, 맨체스터 시티는 세 개 대회 병행의 무게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었다.
결과가 좋긴 했지만, 경기력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2011/12시즌 맨시티의 당면 과제일 것이다. (더블 스쿼드의 완성으로 이미 극복한 것 같지만.)
그리고 또 한 가지.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것이 가장 큰 약점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바로 만치니 감독의 전술적 특성이다.
만치니 감독은 본래 수비적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지나치게 소극적인 전술 때문에 강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받는 감독이었다.
하지만 이번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만 두 명, 측면 공격수까지 합하면 세 명을 영입한 만치니는 투톱을 앞세운 공격적인 전술로 이번 시즌을 준비한 것처럼 보인다.
익숙하지 않은 공격적인 전술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냐에 따라 맨체스터 시티의 이번 시즌 성적이 결정될 것이다.
- 예상 성적
많은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우승 경쟁의 라이벌은 지난 시즌에 역대 가장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벌였던 맨유와 3위를 차지한 첼시 정도.
그러기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세르히오 아게로의 팀 적응 여부에 따라 성적이 변동할 가능성은 있다.
아게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보여주던 활약상을 EPL 무대에서도 이어간다면 우승 경쟁도 가능하겠지만, 아데바요르나의 전철을 밟는다면 상당히 고전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쩌면 이에 대한 보험으로 테베스를 6개월은 더 안고 갈 가능성도 있겠다.
제코가 지난 시즌 막판의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이적 초반의 모습으로 돌아갈지도 중요한 요소.
이제 맨시티는 새로운 선수 보강보다도 기존 선수들의 정리가 더 필요해 보인다.
현재 맨시티의 스쿼드엔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와 크레익 벨라미, 네이덤 오누하, 로케 산타 크루스, 웨인 브릿지, 그리고 블라디미르 바이스 같은 전력 외 선수들이 너무 많다.
임대로 몇 명을 내보내긴 했지만, 확실히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낭만필드 - 288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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