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농사짓는 플레이어-189화 (189/239)

< 170화 스콘 만들어 먹기, 마탑 완성 >

[조리, 스콘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진 빵의 종류. 하지만 제과로 분류되어 식사보단 크림 티용 간식으로 이용된다. 차나 우유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잼을 발라먹거나 여러 가지 첨과물을 이용한 스콘을 만들어 먹으면 풍미가 더해진다.

필요한 재료 : 밀가루, 소금, 버터, 계란, 설탕, 베이킹파우더, 우유

추가 재료 : 초콜릿, 치즈, 생크림, 크랜베리, 블루베리

필요한 도구 : 조리스킬 Lv5, 조리도구, 화덕, 조합스킬]

어렵지 않게 스콘의 제작 레시피를 찾을 수 있었다.

스콘은 영국의 다양한 디저트 중 하나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빵인데,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잼을 발라서 차와 먹으면 최고라고 한다.

아쉽게도 지금 홍차가 없다, 생각난 김에 홍차를 한 번 재배해볼까?

“홍차 씨앗은 식료품점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다만 홍차는 재배 후 특별한 제조과정이 필요합니다.”

“어떤 제조 과정인데?”

“위더링(withering), 롤링(rolling), 산화발효(oxidation), 건조(drying), 그리고 블랜딩(Blending)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블렌딩은 필수요소는 아닙니다.”

“홍차의 종류는 많은 걸로 아는데, 그걸로 구분되는 거야?”

“아닙니다. 보통 홍차의 종류는 산지를 기준으로 구분하며 위의 제조과정은 홍차의 브렌드를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만약 이 하펜 마을에서 홍차를 재배하신다면 아쌈 홍차가 재배 될 것입니다. 당도가 적당하여 찻잎만으로도 단맛이 나는 홍차입니다.”

“오, 좋을 것 같은데.”

골렘의 조언을 들으면서 나는 스콘의 제작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조합 스킬이 알아서 밀가루, 설탕, 소금, 베이킹파우더를 배합시키고 있었다.

그다음엔 버터가 작게 썰려 밀가루와 섞였고, 그 다음엔 계란과 우유를 넣었다.

그리곤 반죽을 저으면서 섞었다.

“오빠, 저는 생크림 스콘이랑 초코 칩 스콘을 만들테니까, 오빠는 플레인 스콘을 만들어주세요.”

“플레인이라면 추가 재료는 아무것도 안 넣으면 된다는 말이지?”

“네.”

내가 그 부분까지 했을 무렵에 지혜가 조언해주었다.

만약 뭔가 특별한 토핑의 스콘을 만들고 싶으면 이 부분에서 추가하면 되는 모양이다.

적당히 반죽을 완성시키자, 알아서 반죽이 숙성되었다.

본래 반죽이란 숙성을 해야하는데, 게임에서 숙성과정은 생략되는 모양이다.

다음은 모양내기였는데, 이 부분에 미적 감각은 별로 없는 나는 지혜가 만드는 것을 따라했다.

대충 케이크를 자른 것 같은 모양으로 잘 만들 수 있었다.

“굽는 건 내가 할 게, 지혜야.”

조리판에 놓고 화덕에 굽는 것은 내가 맡기로 했다.

불돌이는 덩치가 약간 커져서 화덕에 들어가선 움츠려 있었다.

귀여워 보여서 미나가 그 모습을 찍기도 했다.

흠, 불돌이를 위해서라도 화덕의 크기를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용광로도 그래야 할까?

아니, 생각해보니 만약 정령의 모습이 사람이었다면······ 크흠, 귀여운 개의 모습이라 참 다행인 것 같다.

“다 구웠다!”

화덕에 빵 굽는 솜씨는 엄청 좋아졌기 때문에 손쉽게 구웠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스콘의 냄새가 무척 좋았다.

정말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울 것 같았다.

우리들은 금방 테이블을 세팅하고 앉았다.

“홍차가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우유로는 좀 아쉬운 걸.”

“차는 빵이랑 잘 어울리니까 재배하면 제과점에서도 팔기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생각 같네. 이미 주스 종류는 팔고 있지?”

“네. 우유 종류로 딸기 우유랑 초코 우유도 팔고 있어요.”

“차도 추가해서 카페처럼 운영하면 좋긴 하겠다. 제과점을 확장시켜서 제과카페로 만들어줄까?”

“정말요?”

“물론이지.”

“좋아요!”

스콘을 먹으면서 지혜에게 그런 말을 하니, 지혜는 정말로 좋아했다.

우리들은 그렇게 간소한 티타임을 가졌다.

뭐, 차는 없는 티타임이지만 말이다.

“으하, 잘 먹었다.”

“오빠는 정말 먹는 거 좋아하시네요.”

“그럼, 먹는 것만큼 남는 장사는 없다고.”

“호호, 입가에 묻었어요.”

미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입가를 면 손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이런, 조금 지혜보기 부끄러운데 지혜는 이런 모습을 보고 웃고 있을 따름이었다.

여하튼 우리들은 티타임을 가진 다음, 마을에 가기로 했다.

“아까 마탑이 지어졌는지 물어보셨잖아요.”

“응.”

“저기보세요. 저게 마탑이에요.”

“오잉? 그러고보니 저런 탑은 없었지!”

농장을 나서서 마을에 가는 중에 지혜가 말했다.

확실히 마을 쪽 방향에서 하늘 높이 솟은 탑이 보였다.

분명히 일전에는 없던 것.

바로 마탑이었다.

“피사의 사탑 같네. 기울어지진 않았지만.”

“그런데 왜 판타지에선 마법사들은 꼭 저런 높은 탑을 만드는 걸까요?”

“흠, 연구실이 햇볕 잘 들지 않는 구조로 만들어지는 거랑 비슷한 이유 아닐까? 높은 탑에 은둔해야 이것저것 잘 만드는 모양이지. 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해석이지만.”

미나의 물음에 대충 둘러대는 나였다.

우리들은 날이 갈수록 더욱 북적대기 시작하는 하펜 마을의 광장을 지나 이제 존재감이 확실해진 마탑에 이르렀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아졌는데, 이제 마법사 아가씨는 더 이상 로비 데스크에 없으려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직 여기에 계시는군요.”

“무슨 말씀이세요, 영주님? 제가 여기 없으면 누가 안내를 맡아요? 다들 하하호호 늙은 사람들 뿐인데.”

“그렇군요.”

내 예상과는 달리 마법사 아가씨는 여전히 안내 데스크를 맡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와는 달리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다.

“마탑이 생기니까 좋아졌나요?”

“물론이죠. 다들 활력이 넘친다고요.”

“아가씨만 봐도 그런 것 같네요. 장사는 잘 되나요?”

“연금술 가게도 호황하고, 지금 마탑에는 골렘핵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요. 농사짓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영주님처럼 골렘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늘어났기 때문이죠.”

“아하, 자동으로 벌써 그렇게 됐군요.”

“네, 저희가 제작 주문도 받지만, 직접 마법공학을 전문으로 익히려는 사람들도 늘었어요. 영주님께서 원하시는 거죠?”

“네.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나는 마법공학과 연금술을 활성화해보려고 마탑을 지었다.

그런 소기의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된 모양이다.

“흠, 마침 생각나는 건데 마력격발 총이라고 했던가요?”

“네, 마법공학 총이라고도 하죠.”

“마탑을 지었으니 그것도 만들 수 있겠군요?”

“만들 수 있어요. 다만 그건 별로 인기 상품이 아니에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머스킷이란 것이 그다지 잘 맞는 무기가 아니거든요. 마력석도 장전과 격발에 꾸준히 필요하니 그것도 문제고요. 그래서 별로 사는 사람은 없어요.”

“그렇군요······ 좀 더 사람들이 마법공학에 매력을 느끼게 만들 만한 건 없을까요?”

“흠······ 마법공학 리볼버가 있긴 하지만, 그건 아직 연구가 필요한 거구요. 강화외골격도 만들 수 있죠. 아, 드론이란 것도 만들 수 있어요. 골렘핵 기술의 일환이에요. 연구가 진척되면 오토바이랑 자동차도 만들 수 있어요. 아주 까마득한 이야기지만요. 그 외에도 여러 첨단마법공학 무기와 도구를 만들 수 있어요.”

“흠······ 그렇군요. 강화외골격이란 걸 만들어 봤는데, 제법 쓸만하긴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것인지는 모르겠더군요.”

“뭐, 마법공학은 이방인 분들에겐 각광받긴 힘들죠. 대신 저희가 소속된 메이거스 쪽에선 좋아할 거예요.”

“왜죠?”

마법사 아가씨의 마지막 말에 나는 의문을 느끼고 물어보았다.

“메이거스 쪽에선 마탑의 수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해서 마법공학 총을 확보하길 바라거든요. 대량 생산이 지금은 불가능한 상태라서 마탑의 생산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제식 보병의 주력무기인 머스킷도 마력격발이 아닌 플린트락이에요. 상당한 약점이죠.”

“아, 들어본 것 같습니다.”

어제 시화와 블루스 노인이 그런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았다.

나는 그 이야기를 마법사 아가씨에게 말했다.

“사격기병의 무기는 아직 플린트락 수준도 개발되지 않았다던데요.”

“아, 그 말은 기병용 플린트락 피스톨도 개발되지 않았단 말이에요. 아마 궁기병 수준이겠죠. 보병들은 플린트락 머스킷이 주력이고 정예병들은 마력격발 총을 쓸 거예요.”

“그렇군요. 그럼 마탑에선 마력격발 총을 얼마나 빨리 만들 수 있죠?”

“저희도 생산량은 그렇게 많진 않아요. 저흰 어디까지나 연구기관이지 생산기관은 아니니까요.”

“그럼 대장간과 연계하면 어떨까요?”

“그럴 수는 있죠. 하지만 대장간도 지금은 무척 바쁜 모양이던데요. 여러모로 영주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마법공학을 배워서 총을 만들면 메이거스가 원하는 생산량이 충당되겠지만요.”

“흠······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알아서 해보죠.”

나는 또 한 번 홍보 영상을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먹히는 것은 그런 것 같으니 말이다.

총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관심을 가지고 만들어 보려고 할 테고, 마법공학을 배울 것이다.

“그럼 마탑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 저에게 연락해주십시오.”

“이제 마을 회관이 생겼던데요, 그곳에 민원을 넣을게요.”

“아, 그렇군요. 그러면 그쪽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계십시오.”

나는 마법사 아가씨와 인사를 나누곤 떠났다.

“그럼 이제 마을회관이나 상단사무소에 갈 건가요?”

“응, 상단사무소부터 가봐야겠다. 노슬론 마을과의 교역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봐야겠어.”

미나와 그런 말을 나누고는 우리들은 상단사무소로 향했다.

광장에서 좀 벗어나서 그곳에 도착해 들어가니, 데스크에는 안경을 낀 소년티가 나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누구시죠?”

“사공진이라고 합니다.”

“앗 영주님!”

그가 벌떡 일어나며 인사를 했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악수를 건네며 말했다.

“촌장님이 보내신 분이십니까?”

“예! 크리스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젊으신 분이 오셔서 의외입니다.”

“촌장님이 제 능력을 알아봐주셨습니다. 영주님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헌데 우선 노슬론 마을 소식을 알고 싶은데요.”

“예! 노슬론 마을에서 영주님이 투자하신 일은 이미 들어 알고 있습니다. 현재 노슬론 마을은 순조롭게 성장 중입니다. 온실을 벌써 10개나 늘렸고, 저희 마을에서 정령석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보석 광산은 어떻죠?”

“1층은 개발이 완료되어서 다이아몬드와 금, 은이 채굴되고 있습니다. 정령석과 식량을 지불하고 교역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서 보석을 활용할 방도가 필요하겠군요.”

“예, 상당한 이윤을 보고 교역해 사오긴 했지만, 이방인들이나 마을 사람들에게 소모시키기엔 기반시설이 부족합니다.”

“보석세공사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오늘 수도로 가서 알아볼 예정입니다. 그럼 계속 수고해주십시오.”

“옛!”

크리스는 차렷하며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대신했다.

우리들은 그 후, 상단사무소를 나왔다.

< 170화 스콘 만들어 먹기, 마탑 완성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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