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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 재킷-192화 (192/321)

192편

<-- Chapter 4 : 파륜의 기사 -->

모드레드의 허리는 팔뚝 하나로 모조리 감싸 안을 수 있을 정도였다.

40kg은 되는 걸까싶었다. 가녀리고 또한 조그마한 체구는 성인이라기보다는 채 자라지 못한 소녀에 가까운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좁은 욕조 안이었다.

내게는 조금 작고, 모드레드에게는 조금 큰. 샤워 커튼이 쳐진 좁은 세계에서 우리는 키스를 했다. 물줄기가 세차게 떨어져 벽에 기댄 모드레드의 머리를 적셨다.

“아앗…?! 하읏?!”

반응은 무척이나 격렬했다.

살이 맞닿은 부분에서 전기 충격이라도 느끼는 듯했다. 그 쾌락이 때로 너무 격렬한지 모드레드는 내 팔뚝을 세차게 긁으며 빠져나가려고 했다.

“흐읍…!”

입술을 맞대자 금세 포기했지만.

그 부분이,

솔직히 말해 조금 귀엽다고 생각했다.

“우읍…! 핫…!”

입술을 살짝 깨물어 가지런한 아랫니를 살짝 드러나게 했다. 참았던 숨을 크게 내뱉은 모드레드가 이내 힘이 빠진 듯 멍하니 입을 벌렸다.

분홍빛의 속살이 드러났다.

혀가 파르르 떨렸다.

“우으….”

조금 애를 태우듯 기다리자 그녀는 눈썹을 잔뜩 찌푸리고는 달려들었다. 내 팔뚝에 완전히 안긴 상태에서 허리에 다리를 휘감고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었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짐승 같다는 생각이 드는 모드레드를 키스를. 내 머리를 감싸 안고 애정과 쾌락을 갈구하는 그녀의 비틀린 인간성을.

“저, 저어….”

“응?”

그리고 돌연 그녀가 입술을 뗐다. 타액이 길게 늘어진 상태에서 모드레드는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휙 돌렸다.

방금 전까지는 그런 키스를 한 주제에.

“저, 제가…. 뭐라고 부르면 되겠습니까?”

그리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질문을 했다.

“뭘…?”

“당신, 을….”

“글쎄.”

별 것 아닌 질문 같았으나 나는 그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작은 몸이 불안해하고 있다.

어쩐지 그것을 느꼈다.

내게 안겨있음에도, 아직 완전히 마음을 주지는 않은 듯한 기분이었다.

“클레어.”

“아니, 그…!!”

역시 이건 너무 격한가.

“그럼, 모드레드?”

“읏….”

그것도 조금 싫다는 눈치다.

“난 뭐라도 괜찮은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드문드문 말을 이어나가던 모드레드가 그런 결론을 내렸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반응을 살폈다.

“처음, 이기에….”

“네 이야기를 멋대로 본 사람이?”

“네….”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

“아니…. 하지만, 다시 얼굴을 마주하고…. 이럴 거라고는…. 상상치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중얼거린 모드레드는 곤란하다는 듯 시선을 피했다. 나는 감싸 쥔 팔뚝에 힘을 더 주어 그녀를 꾹 끌어안았다. 따스한 물줄기가 느껴졌다.

“다행이야.”

“엣, 으…?”

모드레드는 당황한 눈치였다.

“걱정했단 말이다.”

“왜, 왜…?”

“네 말대로 동정심일지도 모르지.”

나는 알 수 없는 기분을 그런 식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그건 딱히 틀린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홀로 남겨져, 계속해서 싸워왔던 모드레드의 끝이 스스로를 죽이는 것이라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불쾌한 기분을 들게 만들었다.

“너는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이야기하고 희미하게 웃자 모드레드는 다시금 시선을 피했다. 허나 그것도 잠시, 나는 그녀의 팔이 겨드랑이 아래를 부드럽게 휘감는 것을 느꼈다.

“모르겠, 습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두렵다.

그녀는 그런 표현을 하며 나를 끌어안았다.

자신의 내면에 있던 이 따스함에 대한 갈증을 없애기 위해, 모드레드는 계속해서 자신을 망가뜨려왔다. 하지만 그것은 무슨 수를 써도 사라지지 않았다.

“약에 취해, 섹스를 할 때면….”

사라지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다음 날 그녀는 무척이나 비참한 기분으로 눈을 떠야만 했다. 응어리진 그것을 잘라내기 위해 모드레드는 계속해서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당신은, 마약 같은 사람입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런 걸, 계속 원하게 만들 테니까….”

“그게 두려운 거야?”

“네, 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 이 멍청이가.”

“윽?!”

나는 약간 어이가 없어지는 것을 느끼며 모드레드의 팔을 쥐었다. 나를 안고 있던 양 손목을 쥐고 벽에 몰아붙였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약이나 하다 함정에 당한 건 제 역할을 한 거야?”

“아, 아니…!”

“뭐, 좋게 포장했지만 너 결국 변태라는 거잖아.”

“…!”

모드레드의 얼굴이 지금껏 봤던 것 중 가장 붉게 달아올랐다. 새하얀 피부에 얼룩이 번지는 것처럼 홍조가 남으며 그녀는 몇 번이고 반박해보려 했으나,

“하으….”

이내 포기했다.

“….”

이, 이건 좀 귀엽다.

“꺅?!”

배꼽에 살짝 입을 맞추자 모드레드는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팔이 붙잡혀 들려진 탓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조그마한 엉덩이를 비틀 뿐이었다.

“그, 그만…!”

“조금 거칠게 해달라고 하지 않았던가?”

“하, 하지만…!”

모드레드가 당황해 중얼거렸지만 나는 무시하고 다리 사이로 손을 뻗었다. 허벅지로부터 조금씩 자극을 하자 이미 충분히 젖어들어 있던 음부가 움찔거리며 떨렸다.

“아앗…! 흐윽?!”

신음을 참는 모드레드의 모습에 나는 계속해서 애무를 했다. 음부 사이에 손가락을 넣고 젖어든 그것을 느끼며 드러난 음핵을 매만졌다. 그러자 그녀의 허리가 파르르 떨리며 음부가 꽉 조여들었다.

“…?!”

한순간 눈을 동그랗게 뜬 모드레드가 이내 다리에 힘이 풀리며 무너졌다. 팔에서 손을 놓으며 그 조그마한 몸을 지탱한 나는 위험할 정도로 턱을 떠는 모드레드의 몸을 꽉 끌어안아주었다.

“아앗…! 하으으읏…!?”

입술을 질근 깨물며 모드레드는 몇 번이고 엉덩이를 떨었다. 길게 이어지는 절정에 참지 못한 그녀가 내 팔뚝을 할퀴며 고개를 들었다.

원망스러운 눈이다.

마치 이렇게 느낄 줄은 몰랐다는 듯한….

하지만 키스를 하자 다시금 조용해졌다. 나는 뒤로 물러서 욕조 끝에 걸터앉은 상태에서 그녀를 내 위에 앉게 했다. 신음은 거의 흐느낌에 가까워 나는 모드레드를 끌어안은 상태에서 단단해진 그것을 세웠다.

“?! 자, 잠…!”

음부에 닿은 그것을 느끼고 모드레드가 놀라 소리쳤다. 하지만 나는 그런 반응을 무시하고,

“아흑?!”

그것을 밀어 넣었다.

“…? 아, 아윽…? 으읏…!”

아플 정도의 조임이 느껴졌다.

다시금 강한 절정을 느껴, 모드레드는 제대로 된 사람의 소리를 내지 못했다.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그녀는 이내 고개를 휙 들었다. 그리고 내 목덜미를 세차게 깨물었다. 나는 강한 통증을 느꼈다.

“…!”

하지만 이내 꾹 끌어안았다.

모드레드는 고통에 가까운 쾌감을 느끼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젖은 머리를 움켜쥐고 허리를 밀어 올렸다. 목덜미에 닿아있던 이가, 아니 이빨이 떨어졌다. 모드레드가 맛이 간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설프게 웃었다.

“저, 절…. 죽이실 생각이십니…. 허윽!”

말은 이어지질 못했다.

가볍게 허리를 튕기자 그녀의 허리가 높이 솟았다. 매끄러운 복근,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그녀는 등줄기를 지나는 쾌감을 견뎌내려는 것처럼 보였다.

배꼽 아랫부분이 애처롭게 떨리고 있었다.

“왜, 왜애….”

하지만 내 움직임이 멎자, 그것을 느낀 모드레드가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녀는 놀리는 게 아닌가 싶은 듯했지만 나는 사실, 여성스러운 곡선을 그리는 모드레드의 몸에 취해있던 터였다.

“아니, 좀….”

하지만 거기에 대해 변명을 하려던 순간,

“너, 너무 괴롭히지 말아주십시오….”

천천히 모드레드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음….”

“너, 너무 저만 즐겼다고 생각하신 것. 입니까…?”

약간 용서를 구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눈가가 촉촉하게 젖은 채, 모드레드는 시선을 마주친 채 천천히 허리를 흔들었다. 달아오른 기둥을 자유자재로 농락하며 조그마한 음부 사이로부터 강한 자극이 느껴졌다. 젖은 음부에서 나오는 음란한 움직임에 나는 저도 모르게 모드레드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

몸을 움찔 떠는 그 반응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아윽?! 하앗?!”

조금씩 나도 엉덩이에 힘을 주어 밀어올리기 시작했다. 조그마한 모드레드의 유두를 꼬집으며 계속해서 반응을 살폈다. 그녀가 내 얼굴로 슬쩍 몸을 내밀었다.

“거, 거기는…!”

깨물자 움직임이 멎었다.

당황한 모드레드가 팔을 뻗어 내 머리를 감싸 안았다. 나는 손을 뻗어 엉덩이를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움켜쥔 상태에서 계속해서 허리를 밀어 올렸다.

“으긋! 흐으으윽! 아흐윽!!”

괴로운 신음과 함께 그녀는 내 머리를 쥐어뜯으며 몰려드는 쾌락을 견뎌냈다. 나는 모드레드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몸 전체를 감싸 움켜쥐었다.

여성스러운 색채를 띄기 시작한 몸이 음란한 소리를 냈다. 땀에 젖기도 전에 물줄기가 닿아 냄새를 씻어 내려 보냈다. 하지만 나는 코를 대고는 모드레드의 사람으로서의 향기를 한껏 맡았다.

“…!”

“모드레드….”

“타나, 타나토스 씨….”

그렇게 부를 셈인 걸까.

조금 길지만, 그 무뚝뚝한 성향에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내가 미소를 짓자 얼굴을 붉힌 모드레드가 이내 손을 뻗어 얼굴을 밀어냈다.

“그, 그런 눈으로 보지 마십시오!”

“그럼 어떤 눈으로 봐야 하는 건데.”

“아니, 그….”

“말해봐. 어떤 눈을 원해.”

적당히 장난을 치자, 모드레드는 대답을 하지 못한 채 굳어졌다. 하지만 이내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일어섰다. 물기에 젖은 단단한 그것을 손으로 쥔 채 그녀는 나를 불만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며,

“아야야얏…?”

이내 당겨서(?) 일어나게 했다.

“저, 저어….”

“왜 그래, 모드레드.”

“부, 부탁 하나만….”

“굳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니까.”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그녀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뒤를 이어 모드레드는 가볍게 자신의 목덜미를 매만졌다. 그 주변이 새하얗게 빛나며 무언가가 만들어졌다.

그것은,

“….”

목줄이었다.

“그, 음….”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한 모드레드가 그 끝을 나에게 건넸다. 내가 쥐자 그녀는 몸을 빙글 돌려 샤워기 쪽에 기대어 섰다.

“세, 세게 당겨주시겠습니까…?”

그리고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서, 성적으로 흥분을 느끼신다면 말입니다만…?”

“….”

이런 상황에서 그러지 않을 남자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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