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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 재킷-134화 (134/321)

134편

<-- Chapter 3 : 선율의 기사 -->

허리 뒤쪽으로 손을 넣어 감싸듯 당겼다.

“아, 읏….”

스스로 내 등을 쥐고 당겼음에도 막상 침대 위에 눕자 트리슈는 잔뜩 굳어진 채였다. 시선을 피한 채, 날카롭게 이어진 턱 선이 드러났고 그 위에 있는 볼은 빨갛게 물든 채였다. 손은 내 등에서 떼어 가슴에 올려둔 채.

부끄러워 하고 있는 건가.

“…. 아, 안 해?”

잠깐 손을 멈추고 있자니 그녀가 날 올려다보았다. 한 손으로도 움켜쥘 수 있을 듯한 얇은 허리는, 내가 당기자 끌려와 그대로 굳어진 상태였다.

“젠장.”

귀엽다.

“왜, 왜?”

“아니…. 음.”

저도 모르게 나온 말에 나는 슬쩍 얼굴이 붉어지는 걸 느꼈다. 그대로 나 역시 당황해서 입을 다물고 그녀 역시 전혀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음…. 조금 더러운 상상이 머리를 스쳤다.

약간, 괴롭히고 싶다고.

“트리슈.”

“아, 응…? 아, 아니! 잠깐!”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하던 트리슈는, 이내 변화한 내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나는 위쪽으로 도망쳐 빠져나가려는 그녀의 양손을 잡아 위로 들게 했다. 살짝 눌린 가슴이 위로 흔들렸다.

나는 그러니까, 상반신을 드러내보였던 것이다.

“아, 으으읏….”

“날 봐.”

“아, 아니, 으! 너무 야하다고!”

“….”

나에게는 익숙한 몸인데, 눈앞의 여자는 그런 감상을 내놓는 게 어쩐지 즐거웠다. 누군가 이걸 이용하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 나는 트리슈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꾹 쥔 채 거칠게 키스를 했다.

“후읍…?!”

트리슈는 몸이 굳어져 옴짝달싹도 하지 못했다. 턱을 돌리는 것조차 그녀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거칠게 혀를 움직여 입을 벌리게 한 나는 트리슈를 점점 녹였다.

“파하…! 하아, 하아….”

긴 키스의 끝에, 트리슈가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들었다. 눈동자가 젖은 상태로 얼굴이 붉어진 그녀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허벅지가 슬쩍 벌어졌다.

“너, 너무….”

“너무?”

“너무 능숙하잖아! 이 바보!”

“….”

“겉으로는 순진한 척했으면서! 배신자!”

“그랬어?”

“뭐?”

“내가 그랬냐고.”

“으….”

조용히 이야기한 나는 손을 놓았다. 머뭇거리며 있던 그녀는 이내 조심스럽게 내 몸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순수한 호기심을 부리듯.

“운동, 많이 해?”

“매일매일.”

“으음…. 뭔가 사람 안 같아.”

그건 좀 상처받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복근을 거쳐 그 아래로 내려가던 트리슈의 손이 굳어졌다. 괴롭히던 걸 잠깐 멈추고 그녀가 적응(?)할 수 있도록 감정을 참던 나는 침을 삼켰다.

그녀의 손이 바지 위를 조심스럽게 닿았다.

“히익?!”

그리고 떨어졌다.

“….”

“아, 아니! 조금 놀랐을 뿐이니까!”

“조금이 아니던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린 후, 트리슈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겁먹은 햄스터처럼 그녀는 한껏 몸을 떨었으나 이내 거기에 적응하고 손길을 받아들였다.

“그거 알아?”

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 뭐가?”

“처음에 네 노래를 들었을 때, 솔직히 말해서 놀랐어.”

“왜…?”

“이 녀석이 처음으로 예쁘다고 생각했거든.”

“….”

펑, 하고 얼굴이 빨갛게 물드는 트리슈.

입술을 우물거리는 얼굴이 적잖이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원피스의 아래쪽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허벅지를 매만지기 시작했다.

“앗…. 아앗….”

최대한 부드럽게.

“하읏…. 하으읏….”

트리슈의 숨소리가 점차 거칠어졌다. 목덜미 아래쪽으로부터 타고 올라가며 나는 연달아 입을 맞췄다. 어깨를 움츠린 상태에서 트리슈는 몸을 떨었다. 얼굴의 홍조가 퍼져 목 끝까지 뒤덮은 상태였다.

그리고 이내 어깨가 드러났다.

“…?”

무슨 상황인가 싶어 눈을 동그랗게 뜬 나는, 새하얀 트리슈의 살결이 드러난 모습에 고개를 들었다. 원피스가 부스러기처럼 사라져, 매끈한 복근이 모습을 드러냈다. 팔을 움츠려 가슴을 가리던 그녀가 날 바라보았다.

“이, 이러면 더 편하지?”

스타킹은 그대로였지만.

“으….”

아니 그게 더 예쁘다 싶은데.

적당히 마른, 하지만 볼륨감이 있는 트리슈의 엉덩이를 검정색 스타킹이 꽉 조이고 있는 상태였다. 유려하게 곡선을 그리는 라인을 보던 나는 그녀가 조심스럽게 팔을 뻗어오자 이성이 마비되는 걸 느꼈다.

“꺄앗…?!”

손을 뻗어 가슴을 매만지자 트리슈가 신음을 내질렀다. 하지만 나는 한 손으로는 가슴을, 다른 손으로는 엉덩이를 받치고는 애무를 시작했다.

조그맣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앗?! 자, 잠…! 하읏!”

물론 내가 체격이 큰 편이었지만…. 그리고 신체의 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아 빈약한 체구도 아니었지만, 눈앞의 트리슈는 어쩐지 작아 보이는 느낌이었다.

평범하게 165 정도 되어 보이는데.

“작아.”

“가, 가슴이?!”

“아니…. 네가.”

그래서 꽉 안아주고 싶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연분홍색을 띈 트리슈의 가슴에 살짝 혀를 가져다댔다. 몸이 떨리며 신음이 한 층 드높여졌다. 긴장을 푼 것일까. 아니면 그런 기력도 없다는 것일까. 트리슈는 내게 완전히 몸을 맡겼다.

“읏, 으응…! 아읏!”

스타킹을 잡아서 살짝 힘을 주자 가볍게 뜯겨졌다. 흰색의, 레이스 문양이 그려진 팬티 위를 가볍게 매만지자 젖은 기색이 느껴졌다. 도톰한 부근을 매만지던 나는 가볍게 벌어진 틈을 매만졌다.

“…!!”

트리슈가 입술 밑을 세게 깨물며 신음을 참았다. 나는 가슴에 대고 있던 고개를 들어 그녀에게 다시 입을 맞췄다. 트리슈는 매달리듯 내 어깨 위로 팔을 휘감으며 적극적으로 키스를 해왔다.

“오, 오빠아…. 미워어….”

“트리슈….”

“트리슈만 개롭히고오….”

눈동자가 몽롱했다. 트리슈가 아래로 손을 내리는 기색이 느껴졌고 뒤를 이어, 나는 바지 지퍼가 내려가는 듯한 감각에 휩싸였다.

“윽!”

그리고 뒤를 이어 쾌감이….

살짝 풀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트리슈가, 이내 팔을 뻗어 나를 밀었다. 침대 반대편으로 휙 돌아 눕혀진 나는 곧이어 그녀가 위로 올라타는 것을 느꼈다.

“….”

꼿꼿하게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내 그것을 매만지며, 트리슈는 멍하니 입을 벌렸다. 그리고 뒤를 이어 가느다란 침이 위로 떨어졌다.

“읏?!”

차가워서 기분 좋아.

“히히이…. 좋아요?”

장난스럽게 웃은 그녀가 내 표정을 살피며 그것을 매만졌다. 최대한 표정을 굳히려 해봐도 입술 사이로 신음이 비집듯 빠져나왔다. 그런 내 반응을 살피며 애무를 계속하던 트리슈가 이내 아래로 천천히 내려갔다.

“트, 트리, 슈!”

따뜻한 무언가가 그것을 휘감았다.

“기분, 좋아…?”

“윽, 그읏!”

트리슈는 큰 눈동자를 올려 날 바라보며 혀로 가볍게 자극을 했다. 기둥 아래를 꽉 붙잡고 나머지 손은 복근을 가볍게 매만지며 혀가 조금씩 움직였다.

서투르지만, 그게 오히려 더…!

입 안으로 조심스럽게 그것을 넣어, 트리슈는 서툴게 펠라치오를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참고 참아왔던 상태에서 나는 엄청난 쾌락을 느꼈다.

“꺅?!”

길게 애무가 이어져, 나는 버텨내지 못하고 사정했다. 혀로 끝을 자극하던 중 정액이 날아올라 트리슈의 얼굴에 튀었다. 새하얀 정액이, 피부를 뒤덮으며 그녀는 놀라 몸이 굳어진 듯했다.

“이, 이상한 맛….”

혀를 움직여 맛을 본 그녀가 이내 쓰게 웃었다. 당황한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일으켜 세웠으나, 트리슈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다시 내 위에 올라탔다.

“트리슈….”

“으응? 트리슈가 너무 잘해서 못 참았던 거야?”

이제 슬슬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맞아.”

“엑….”

“트리슈가 너무 예뻐서 그랬어.”

“자, 잠깐만!”

“왜?”

“말했잖아! 그건 너무…! 그!”

“뭐가.”

“우으으으읏! 그런 얼굴로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얼굴이 붉어진 상태에서 소리를 지른 트리슈가 이내 부끄러움에 시선을 피했다. 가볍게 웃은 나는 입을 우물거리는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엑…?”

“예쁘다고.”

“히익?!”

슬쩍 밀쳐 원래 포지션으로 복귀.

“자, 잠! 하윽?!”

다리 사이로 손을 넣자 트리슈가 고개를 내저으며 힘을 주었다. 하지만 입을 맞추자 금세 풀어져 나는 계속해서 애무를 했다. 신음 소리가 점점 거세져 이내 그녀의 몸이 침대 위에 추욱 늘어졌다.

“이, 이제…. 그….”

“응.”

이마에 입을 맞추고,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허리를 대고 조심스럽게 그것을 밀어 넣었다.

“아, 읏….”

한순간 허리를 높게 들어 올린 트리슈는 이내 길게 숨을 내뱉었다. 꽈악 조여드는 감각을 느끼며 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읏! 뭐, 뭔가…. 이상한, 기분이이….”

트리슈는 허리를 들어 올린 채 당황해 숨을 내뱉었다. 쾌락을 느끼는 듯 질 내부가 꾸욱 조여들어 나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새하얀 피부가 어느덧 맨질맨질하게 땀으로 범벅이 되어 눈이 마주쳤다.

“타나 오빠….”

“트리슈….”

자연스럽게 입술이 겹쳐, 우리의 몸 역시 그렇게 되었다. 트리슈의 가슴에 내 가슴이, 복

부에 내 복근이 그리고 그 아래의 가장 은밀한 부위까지도.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를 바라보며 열락했다.

“혼자서는, 윽! 이런, 적 없었는데에…!”

“….”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얼굴을 붉힌 그녀가 시선을 피했다. 나는 귀엽다고 생각하며 저도 모르게 웃었다. 그런 모습에 트리슈는 발끈해서 나를 올려다보았다.

“하읏! 오, 오빠도 혼자하면서!”

“….”

아니 딱히 혼자서 해결하진 않는데.

“뭐, 뭐야 그 표정은! 혼자 하지 않아도 도와줄 사람이 많다는 뭐 그런 거야?!”

“아니 그런 이야기는….”

허리를 슬쩍 멈춘 채, 당황해 중얼거리니 뒤를 이어 트리슈가 분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어쩐지 상황이 어색해진 것 같아 시선을 피하려던 나는, 트리슈가 휙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윽?!”

푹신한 시트에 눕혀져 반대로 트리슈가 내 위에 올라탔다. 다리 사이에 젖은 그것을 끼워 맞춘 그녀가 삽입을 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하앗, 아읏…! 그래도, 트리슈가 제일 좋지?”

“윽…!”

“춤추는 거랑은, 흣!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하읏…!”

트리슈는 음란하게 웃으며 내 위에서 계속해서 허리를 돌렸다. 꽉 조여든 복근이 비틀리며다리 사이에서 야한 소리가 들려왔다. 허벅지는 내 골반을 문 채 놔주질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어때, 오빠…? 트리슈 야한 것 같아?”

“…. 아니, 귀여워.”

그리고 나는 반격을 했다.

“으, 긋….”

트리슈는 자신을 칭찬하는 말, 특히나 귀엽다는 단어에 약한 경향이 있다. 눈앞에서 진한 녹색의 머리를 흩날리며 허리를 흔드는 그녀는 분명히 요염했지만, 나는 그렇게 조미료와 같은 거짓말을 했다.

“귀엽다고.”

“그, 얼굴 보여주면서 말하지 말라고!”

새빨갛게 볼이 물든 트리슈가 시선을 피하며 내게서 떨어지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도리어 그녀의 엉덩이와 허리를 잡고 당겨 무릎을 꿇고 일어섰다.

“히꺄악?!”

“놀라는 게 귀여워.”

“으, 으읏! 이, 이건 뭔가 부끄럽다고?!”

“부끄러워하는 것도 귀여워.”

“…! 하, 하읏…!”

화를 내며 눈을 마주치던 트리슈가 이내 내게 다리를 휘감으며 매달려왔다. 서로의 살이 맞닿은 상태에서 이마를 맞추며 나는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가볍네.

아니 그냥 무게감이 느껴지질 않을 정도였다.

“후읏…. 아앙…! 오, 오빠앗!”

팔을 들게 해 잡고, 유리벽으로 몰아붙였다. 조심스럽게, 때로는 거칠게 가슴을 쥐고 트리슈의 허리를 당겨 그것을 밀어 넣었다. 달콤한 숨소리가 점점 한계에 다다르는 것이 느껴졌다.

나 역시도.

“아앗…!! 하윽! 윽! 으읏….”

사정과 동시에 트리슈 역시 내 어깨를 움켜쥐며 절정에 도달했다. 질 안쪽으로 참았던 정액을 토해내며 나는 트리슈를 부서져라 꽈악 끌어안았다.

“흐극, 흐윽…. 하아아앙….”

트리슈 역시 스스로 느끼는 쾌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내 목덜미를 세게 깨물었다. 하지만 뒤를 이어 강아지처럼 문 자리를 핥아주었다.

“다, 다리가…. 힘이이….”

매달리던 상태에서 떨어지려던, 트리슈는 하반신에 힘이 풀렸는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그런 그녀를 안아들고 침대로 데려간 나는 가볍게 눕혔다.

“…. 알 것 같아.”

다리 사이에 흐르는 정액을 감추려는 듯 그녀가 이불을 당겨 몸에 휘감았다. 나 역시 그 옆에 누워서는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트리슈는 가볍게 내 팔을 당기더니 가슴에 기대어왔다.

“뭐가?”

“왜 하지 말라고 하는 건지.”

사이버 섹스.

“왜?”

“너무 좋으니까. 근데 그거 알아?”

트리슈의 입술이 빙긋 웃었다.

“그래서 도리어 이게 현실이 아닌 것 같아.”

너무나도 이상하고, 더욱이 엄청나게 긴 하루였다. 아니, 여행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트리슈는 그런 설명을 곁들이고는 내 가슴에 기대어 입을 다물었다.

“그렇지 않아.”

그래서 나는 트리슈를 끌어안았다.

“왜?”

“너는 여기에 있으니까.”

“….”

“그리고 나도 여기에 있으니까.”

현실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일어날 일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의지를 다지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내 가볍게 턱이 만져져, 분명 현실에 있는 트리슈와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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