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방어력 무한-134화 (134/158)

# 134

“통곡의 성벽이 무너졌습니다!”

“뭐라고…….”

데벨의 보고에 타드델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마도왕과 수백 명의 마법사가 온갖 제물을 마쳐 만들어낸 최강의 성벽.

그것이 바로 자신들을 감싸고 있는 성벽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성벽이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단 말인가.

“그린 드래곤 에뤼쿠스가 나타났습니다.”

“에뤼쿠스가?”

데벨의 말에 타드델린의 얼굴에 경악스러움이 일어났다.

그것이라면 성벽이 무너진 이유가 설명이 된다. 하지만 그 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그건…… 그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일 텐데…….”

이전에 아데브에클과 싸울 때 에뤼쿠스가 하현과 협력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적이 아데브에클이었기 때문.

다른 때라면 중립을 표하는 에뤼쿠스가 녀석을 도와 자신들을 공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녀가 알고 있는 에뤼쿠스는 그런 존재였다.

콰아아앙!!

하지만 데벨이 띄워준 광경은 타드델린의 생각을 깨뜨렸다.

세계수를 뒤로 둔 에뤼쿠스는 무한한 마나를 이용하며 성벽을 부수고 병사들을 유린했다.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데벨의 외침에 당혹스럽던 타드델린의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일어났다. 그렇다면 그 일을 수습하는 것이 먼저다.

“우선 기둥들을 풀어라. 그리고…… 시련을 준비해라.”

“……여기서 쓰실 생각이십니까?”

타드델린의 말에 데벨이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결정을 내리라 했지만 자신들이 지닌 최강의 무기를 벌써 사용하겠다니, 너무 아까운 것이 아닌가.

하지만 데벨의 말에 타드델린은 얼굴을 찌푸렸다.

“너희들은 에뤼쿠스가 지닌 힘을 모른다! 군이 전멸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당장 준비해!!”

“예, 예!”

타드델린의 호통에 데벨이 마법을 통해 송신을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타드델린은 입술을 깨물며 옆의 수정구를 잡았다.

후웅!

“무슨 일이냐. 서두르고 있으니 재촉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수정구로부터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여유가 넘치는 목소리에 타드델린은 절로 이가 갈렸다.

“도대체 언제 완성되는 거냐!? 지금 그 빌어먹을 인간이 에뤼쿠스를 소환해 부리고 있단 말이다!!”

“에뤼쿠스?”

타드델린의 말에 어둠은 조금 놀란 듯 대답했다.

“그 중립 타령하던 녀석이 돕는다니…… 희한한 상황이군.”

“그렇게 여유롭게 대답할 상황이 아니라고! 당장 그 소환식을…….”

“해결 방법은 이미 가지고 있지 않나? 다 준비해 놓고 모르는 척이군.”

어둠의 말에 타드델린이 입을 꾹 다물었다.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었던 시련을 알고 있었다. 그 사실에 타드델린은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이 소환식은 급하게 해봐야 공멸할 가능성만 높아진다.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라.”

“그전에 우리가 패배할……!”

“소환이 되면.”

타드델린의 다급한 말에 어둠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우리가 이긴다. 반드시”

“…….”

그 확신이 담긴 말에 타드델린은 입을 다물었다. 소환되는 것만으로도 자신들이 승리한다.

바보 같은 말처럼 들렸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말이었다.

“……서둘러.”

“그래그래, 조금만 더 버텨라. 기대에 부흥해 줄 테니.”

수정구가 빛을 잃으며 목소리가 끊어졌다.

***

‘이건…… 상상 이상인데.’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하현은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단 세 번밖에 받지 못하는 에뤼쿠스의 도움, 하현이 그 힘을 사용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냥 에뤼쿠스는 강하고 방벽은 거슬리니까 단번에 해결해 주겠지 라는 간단한 생각!

콰아아앙!!!

“으아아악!!”

하지만 그런 판단 이후에 펼쳐진 광경은 압도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학살극이었다.

적들을 바라본 에뤼쿠스가 눈빛을 번뜩이자 일대가 뒤틀렸다.

“마, 마법이 안 써진다!”

“마법사들은 후방으로 대피해라! 놈이 마나를 지배하고 있다!!”

주변의 마나는 마법사들을 배신하고 에뤼쿠스의 아군이 되었다.

순식간에 무력해진 마법사들은 눈 깜작할 사이에 참살 당했고 다른 병사들은 마법 앞에 무력하게 죽어 나갔다.

눈길이 지나간 순간 화염이 치솟아 오르고 손가락이 움직인 순간 중력이 몸을 찌부러뜨린다.

땅 속에서 솟아오른 수백 마리의 골렘이 머리통을 깨부쉈고 광범위하게 쳐진 전류의 결계가 후퇴를 막았다.

‘진짜…… 신이구나.’

전력을 다한 마법도, 목숨을 건 일격도 닿지 않는다.

애초에 그렇게 정해진 것처럼 에뤼쿠스의 앞에 페젤론의 군대는 허무하게 무너져 내려갔다.

[지금은 오히려 진입하지 않는 게 좋겠군.]

하현의 곁으로 온 브라스마티가 어이없다는 듯 이야기했다.

그도 이야기로만 들었지 실제로 에뤼쿠스가 내는 힘을 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자신도 화산 지대에 있었다면 방금 전 방벽이나 군대를 어느 정도 상대할 수 있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에뤼쿠스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도 간단하게 적을 처리하고 있었다.

[정말 어마어마한 아군을 가졌군, 로드.]

“음…… 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앞으로 이런 기회가 두 번이나 있다니.”

하현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적들을 학살하는 에뤼쿠스를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과거 마왕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에뤼쿠스가 없다고 했던가?’

어쩌면 남은 두 번의 요청으로 훗날 나타날 마왕도 간단하게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설마 그렇게 쉽겠냐만 에뤼쿠스가 보여주는 무력은 그런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다.

“이대로라면 나설 것도 없이 전쟁이…….”

쿠우우웅!!!

하현이 허탈하게 이야기했을 때 이변이 생겨났다.

저 멀리서 느껴지는 거대한 파동에 하현과 브라스마티는 얼굴을 찡그리며 바라봤다.

[이건…….]

“차원의 기둥?”

하현과 브라스마티가 눈을 확 떴다. 적 군대의 뒤편에서 두 마리의 괴물들이 이쪽을 향해 매서운 기세로 달려오고 있었다.

드래곤과 악마, 천사의 날개가 달려 있고 여러 가지 색이 뒤섞인 괴기한 드래곤.

그리고 그 옆을 내달리는 두 개의 검을 쥔 검사.

[악룡 데이카른? 저 녀석은 분명 녀석들에게 토벌 당했다고 했잖아?]

“분명 그랬었는데…….”

하현은 데이카른 옆에 있는 검사를 바라봤다.

붉은색 검과 푸른색 검을 움켜쥔 채 무표정하게 달려오는 남자, 그는 분명 이번에 페젤론의 군대에게 토벌 당했던 쌍검수 칼린이었다.

‘둘 다 단순히 토벌당한 게 아니었나?’

그 정체를 알 수 없던 마법이 설마 차원의 기둥을 사로잡은 능력이란 말인가.

하현은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끼며 에뤼쿠스를 바라봤다.

[데이카른…… 너는 여기서도 장기말로 사용되는 구나.]

에뤼쿠스는 데이카른을 덤덤하게 바라봤다.

대표가 되지 못해 아데브에클과 손을 잡은 추악한 드래곤.

과거에도, 지금도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그 모습은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 비참한 인생을 여기서 끝내주마.]

마나가 에뤼쿠스의 손안으로 압축된다. 하늘과 땅이 뒤흔들리고 일대에 모든 마나가 사라졌다.

그것이 브레스의 전조임을 알아차린 이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도망쳐라!!”

“흩어져!!”

어떻게든 브레스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진형이 모두 무너지고 페젤론의 병사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목숨을 건 싸움은 얼마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허무하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

[크아아아아악!!!]

에뤼쿠스의 손으로 모여드는 막대한 기운에 데이카른은 괴성을 내지르며 속도를 더더욱 높였다.

옆에 있는 칼린도 묵묵하게 계속해서 에뤼쿠스를 향해 달려갔다.

피할 생각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저돌적인 모습.

거기에 에뤼쿠스는 고통 없이 그들을 보내주기 위해 자신의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콰앙!

새하얀 섬광이 공간을 지워냈다.

사정거리 안에 들어갔던 두 마리의 차원의 기둥도, 페젤론의 군대도 남김없이 그 모습을 감췄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만큼 강력한 일격.

여전히 혀를 내두르는 브레스의 위력에 하현은 놀란 표정으로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바라봤다.

꾸드득.

“어?”

그리고 그곳에서 일렁이는 황금빛 입자들을 발견했다.

[이게 무슨…….]

그 모습을 본 에뤼쿠스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방금 전 브레스는 자신이 지닌 생명의 권능이 담겨 있다.

단순한 재생능력 따위로는 절대 견뎌낼 수 없는 필사의 일격.

하지만 눈앞의 입자는 그런 자신의 힘을 무시하듯 점차 몸집을 불리고 다시 형태를 갖췄다.

그 모습은 방금 전 에뤼쿠스의 브레스에 사라진 데이카른과 칼린이었다.

“저게 대체 뭐야?”

그 모습을 본 하현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태껏 차원의 기둥이 저런 괴상한 재생현상을 보인 적은 없었다.

저 둘만이 특이하다?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다.

‘대체 무슨 수를 쓴 거지?’

방금 전 일렁였던 황금색 입자.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하현은 문득 한 가지 사실을 떠올렸다.

‘황금색?’

여태까지 하현은 수천 마리의 괴물과 싸우고 수백 명의 토벌자를 봐왔다.

그리고 그 싸움 속에서 여러 가지 기운을 접하면서 한 가지 알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황금빛 기운을 낼 수 있는 것은 오직 신성력뿐이었다는 것이다.

[크아아아악!!!]

하현이 한참 생각에 잠겨 있던 사이 데이카른과 칼린이 에뤼쿠스와 거리를 좁히고 달려들었다.

자신에게 덤벼오는 둘의 모습에 에뤼쿠스는 마나로 강화한 팔을 휘둘렀다.

푸콱!!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둘의 몸이 산산조각 났다. 하지만 이내 신성력이 다시 둘의 몸을 복구하고 원상태로 되돌아와 에뤼쿠스에게 달려들었다.

[떨어져라!!]

에뤼쿠스는 수십, 수백, 수천 가지의 마법을 사용해 가며 데이카른과 칼린을 죽였다.

하지만 몇 번이고 몇 십번이고 다시 몸을 재생하며 달려든다.

에뤼쿠스는 그 찰거머리 같은 모습이 어디선가 익숙하게 느껴졌다.

[설마…… 세계의 법칙?]

지닌 사명을 위해 영원불멸한 존재. 이전에 아데브에클이 그랬던 것처럼 이 둘 또한 똑같아 보였다.

콰드득!!

[크으윽!!]

집요하게 달라붙었던 데이카른이 기어코 에뤼쿠스의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그사이 달려든 칼린이 날개를 난도질 했고 단단한 비늘에 상처를 새겼다.

[놔라!!]

콰아아앙!!!

에뤼쿠스의 포효와 함께 둘의 몸이 그대로 떨어져 나가 바닥에 처박혔다.

치료마법에 몸은 순식간에 원상태로 되돌아갔지만 에뤼쿠스는 당혹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만약 정말로 저 둘이 세계의 법칙이라면 지금 자신이 지닌 힘으로는 죽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에뤼쿠스는 고개를 돌려 하현을 바라봤다.

[허락을!!]

외침과 동시에 눈앞에 떠오른 세계수의 합체에 대한 알림창.

하현은 망설임 없이 합체를 허락했고 곧장 에뤼쿠스의 몸이 세계수와 합해졌다.

콰아아앙!!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한 힘.

아직 스킬의 지속시간도 20분 정도 남았기에 싸우기에는 충분했다.

[이번에야말로 흔적도 못 남기게 해주마.]

하늘로 떠오른 에뤼쿠스의 몸 주변으로 힘이 모여들었다.

그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던 데이카른과 칼린도 접근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번 공격은 아데브에클도 자칫 잘못하면 소멸할 수도 있었던 일격이다.

만약 맞는다면 이 둘도 멀쩡할 수는 없으리라.

“그렇게 둘 수는 없지.”

날카롭게 눈을 빛낸 타드델린이 활을 움켜쥐었다.

방의 천장이 열리고, 저 멀리 기운을 모으는 에뤼쿠스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보였다.

‘한 번만 막아내면 된다.’

어차피 죽일 가능성이 낮은 것은 자신도 안다. 중요한 것은 조금이라도 시간을 버는 것.

타드델린은 활시위를 천천히 뒤로 당겼다.

후우웅!!!

타드델린의 등에 붙은 선들이 막강한 신성력을 토해내며 그녀의 손에 화살을 만들어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마법사, 마도왕이 마력을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제대로 맞춰라.”

“알겠소.”

마도왕은 식은땀을 흘리며 화살을 향해 보내는 마력을 조절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중심을 무너뜨리면 곧장 자신들의 패배로 이어질 것이다.

‘이걸 가볍게 해냈다는 그 어둠은 도대체 뭐하는 작자란 말인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둠에 대해 혀를 내두르며 마도왕은 조금씩 신성력과 균형을 맞춰 갔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두 개의 힘이 맞물려 가며 커져갈 때.

콰드득!!

타드델린이 활시위를 꼬며 두 개의 힘을 뒤틀어 섞어냈다.

그 순간 신성력과 마나가 합쳐지고 은빛을 머금은 화살이 만들어졌다.

우우웅!!!

이전에 하현을 저격할 때 사용했던 힘이 다시금 만들어졌다.

그때는 미리 가공해 둔 화살이기에 힘이 약했지만, 지금 만들어낸 화살은 그보다 몇 배는 강했다.

‘간다.’

퉁!

활시위가 놓아졌고, 은빛 화살이 빛줄기로 변해 에뤼쿠스를 노리며 쏘아져 갔다.

방벽의 입구와 타드델린의 거처는 서로 끝부분에 위치해 상당한 거리였다.

하지만 화살은 1초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에뤼쿠스의 앞까지 도달했고.

[……!!]

에뤼쿠스는 그 힘에 대해 제대로 알아채지도 못한 채 반사적으로 자신이 모은 마나를 휘둘렀다.

퍼엉!

전력을 다해 모은 마나가 증발하고, 왼쪽 팔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막대한 양의 마나가 고작 공격을 빗겨내는 선에서 끝난 것이다.

[이게 무슨…….]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기괴한 힘.

모든 법칙을 거스르는 것 같은 그 힘에 에뤼쿠스는 전율하며 방금 전 공격이 날아온 곳을 바라봤다.

“죽였으면 좋았을 텐데…….”

반 이상 날아간 체력에 타드델린은 식은땀을 흘리며 입술을 씹었다.

결국 에뤼쿠스를 죽이지 못하고 시간을 끄는 선에서 그쳐 버렸다.

저 멀리서 눈을 마주친 것뿐인데도 오한이 들었다.

이제 위치도 알았으니 저 둘은 뒤로하고 자신들을 공격할 것이다. 그 사실에 타드델린은 쓴웃음을 지었다.

“시련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데벨이 타드델린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최후에 최후까지 사용하고 싶지 않았던 방법.

만약 여기서 이 방법을 써버리면 결국 어둠에게 의지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사용해라.”

하지만 그 외의 방법은 없었다. 데벨이 수정구로 신호를 보냈고, 타드델린은 저 멀리 자신을 노려보는 에뤼쿠스를 바라봤다.

[너는…….]

그녀와 눈을 마주친 에뤼쿠스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얼굴은 자신이 익히 알고 있는 자의 모습이었고, 그곳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자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녀의 앞으로 가기 위해 에뤼쿠스는 상처의 치료도 잊은 채 마나를 이끌어 내려했다.

바로 그때.

치직!!

그의 몸이 흐릿해졌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