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방어력 무한-113화 (113/158)

# 113

“군대 말인가요?”

하현의 말을 전해 들은 라젤린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예. 만 단위는 되어 보이는, 어마어마한 수의 군대였습니다.”

“당혹스럽네요. 아직 저희가 가본 적 없는 영역에 그런 대군이 있다니…….”

라젤린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페젤론과의 융합이 과도할 정도로 진행된 장소에 수만이나 되는 군 병력. 하나하나가 불길하기 짝이 없었다.

“하현 씨, 대략적이나마 혼돈대륙 전체를 살펴보셨다고 하셨죠?”

“예. 상세하게는 아니지만 어디에 뭐가 있다 정도는 다 봐뒀습니다.”

“그러면 혹시 이 지도에 그려주실 수 있을까요?”

라젤린은 하현의 앞으로 지도 하나를 내밀었다. 협회의 탐사대가 머무르고 있는 지역에서 절반 부분까지 듬성듬성 그려진 지도는 다소 아쉬움이 많았다.

‘흐음…… 이 정도로 탐사가 덜 된 건가.’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도 진행이 더딘 상태다. 하현은 라젤린에게 펜을 건네받으면서 아퀼로에게 물었다.

‘아퀼로, 그려줄 수 있겠어?’

「여유지.」

아퀼로의 대답과 동시에 하현의 몸으로부터 푸른색 선이 한 가닥 나타났다. 펜 위로 푸른색 선이 닿자 펜이 지도 위를 가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샤샤샥!

마치 복사를 하는 것 같이 아퀼로는 혼돈대륙의 비율을 줄여 정확하게 모습을 재현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라젤린은 놀란 표정으로 바라봤다.

「완성.」

펜이 놓아지고, 혼돈대륙을 축소한 완벽한 지도가 나타났다. 라젤린은 진지한 표정으로 지도르를 바라봤다.

“이게…… 혼돈대륙의 모습이군요.”

결계가 쳐져 볼 수 없었던 상공의 숲부터 시작해 아퀼로의 지도는 완벽했다. 지도를 꼼꼼히 살펴보던 라젤린은 그중에서 하현이 말한 검은 지역을 바라봤다.

“여기 안은 들어가실 수 없었다는 거죠?”

“예. 대신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방벽은 어디까지나 차원의 경계에서의 움직임을 막을 뿐, 현실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방벽이었다. 하현의 말에 라젤린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우선은…… 빠르게 그들의 정체를 알아내는 게 중요하겠군요.”

“제가 확인해 보고 올까요?”

사실 방벽 안으로 들어갈 방법은 많았다. 혹시 모를 저격을 대비해 높은 곳에서 나온 뒤 방어로 되돌리고 아래로 떨어져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혹시 있을 모를 변수 때문에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 라젤린에게 온 것이었다.

“음…… 제가 결정을 내리기는 조금 힘드네요. 하현 씨라면 믿고 맡길 수 있지만, 그래도 만약이라는 가정을 쉽사리 떨쳐낼 수가 없어요.”

“그것도 그렇긴 하죠.”

가장 강한 하현이기에 믿을 수 있지만, 그런 하현을 혼자 보냈다가 만약이라도 죽어버리면 잃는 것이 너무 많았다. 그 때문에 라젤린은 섣불리 말을 할 수 없었다.

‘절대 안 죽는다…… 라고 단언하고 싶지만 말이야.’

사실 차원의 경계가 막혔을 때, 하현은 조금 오싹한 기분을 느꼈었다. 그 이유는 불간섭의 효과가 통하지 않은, 최초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상성 때문에 불간섭이 영 쓸모없었던 적은 있었지만, 어떠한 일이 있어도 효과가 무언가에 막히는 경우는 본 적이 없었다.

‘만약, 아주 만약이라도 그곳에 불간섭의 힘을 무시하는 녀석이 있다면?’

그런 경우를 대비해 지금까지 힘을 길러왔고, 지금이라면 S급과도 어느 정도 싸울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불간섭이 있을 때처럼 마구잡이로는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이왕이면 신중한 편이 좋겠지.’

불간섭을 무시할 수 없는 녀석들이라면 그냥 쳐부수면 되고, 만약이라도 불간섭을 무시하는 녀석이 있다면 다른 토벌자들의 도움을 받아 쓰러뜨리면 된다.

하현은 그렇게 계획을 정리했다.

“그럼 우선 들어가는 것은 미루도록 하죠. 저도 섣불리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네.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회장님께 보고할게요.”

자리에서 일어난 라젤린은 아이템을 이용해 방금 전에 들은 정보들을 협회를 향해 전송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하현은 문득 한 가지가 궁금해졌다.

‘회장은 대마법사인 니레이크. 그렇다면 라젤린 씨는 어떤 사람일까?’

라젤린 정도의 강자라면 분명 페젤론의 역사에 장식될 만큼 강력한 힘의 소유자임이 틀림없었다. 하현은 그 정체가 궁금해졌다.

‘기록된 이름 없지?’

「라젤린이라는 이름은 없어.」

역시 라젤린이라는 이름은 가명이었다. 하현은 라젤린의 뒷모습을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바라봤다.

「일단 물어봐. 거절하면 내 나름대로 한번 찾아볼게.」

‘음. 그럴까.’

아퀼로의 말에 하현은 라젤린이 전송을 끝내고 자리로 되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 전송을 끝내고 다시 자리에 앉은 라젤린은 하현의 시선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

“라젤린 씨의 본명,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하현의 말에 라젤린의 눈동자가 살짝 커졌다. 그러다 이내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저희들의 정체가 이번에 모두 알려졌다고 하셨죠.”

“혹시 껄끄러우시면 안 가르쳐 주셔도 됩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궁금하던 거라서요.”

“괜찮아요. 저도 페젤론 사람이라는 걸 숨긴다고 가명을 쓴 거지 딱히 큰 이유가 있던 건 아니거든요.”

혹시 껄끄러운 게 있어 실명을 숨긴 것인가 했지만 그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라젤린은 하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제 본명은 메이룬이에요.”

담담하게 자신의 이름을 말한 라젤린, 메이룬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요 근래 자신의 이름보다 라젤린이라고 불리는 시간이 더 많았기에 이제는 낯선 느낌이었다.

“조금 촌스러운 이름이죠?”

“아뇨. 충분히 예쁜 이름입니다.”

“후훗.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제가 존경하는 분의 성함을 따서 만든 거거든요.”

미소를 짓는 메이룬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하현은 속으로 아퀼로에게 물었다.

‘메이룬이라는 이름 역사서에 있어?’

「있어. 이 녀석 엄청난 거물인데.」

‘거물이라고?’

「성녀야. 신한테 선택받아서 교단 내에 가장 강력한 신성력을 가지는, 한마디로 신성력 분야 최고 권위자지.」

아퀼로가 말하는 메이룬의 정체에 하현은 살짝 놀라면서도 어느 정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평소에 메이룬이 보여주던 모습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그런 느낌을 받아서 그런 듯했다.

“메이룬 씨는 성녀셨군요.”

“아…….”

성녀라는 단어에 메이룬의 두 눈이 커졌다. 그러다 이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네…… 성녀였었죠.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네요.”

메이룬의 반응에 하현은 자신이 이야기를 잘못 꺼냈음을 깨달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메이룬에게 성녀라는 단어는 썩 반갑지 않은 모양이다.

“흐음. 그럼 앞으로 호칭은 어떻게 할까요?”

하현은 곧장 이야기의 방향을 돌렸다. 조금 침울한 표정을 짓던 메이룬은 곰곰이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라젤린이 편할 것 같아요. 그냥 저의 본명이 메이룬이었다고, 그렇게만 알아주세요.”

“흠. 알겠습니다.”

메이룬, 라젤린의 말에 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본명은 굳이 숨길 것이 아니면서도 반갑지 않은 것인 듯했다.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 가시려구요?”

“네. 다시 한 번 좀 둘러보고 집으로 갈 생각입니다. 저쪽을 깔끔하게 정리해야 여기로 안심하고 올 수 있을 테니까요.”

“음. 그것도 그렇죠.”

하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라젤린은 함께 방 밖으로 나왔다. 요새의 근처에 있는 바닷가까지 온 하현과 라젤린은 서로를 바라봤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다음에 또 봬요.”

라젤린과 작별 인사를 한 하현은 그녀가 돌아간 것을 확인하고 바다위로 올라섰다.

「갈 때는 권능으로 가려고?」

‘응. 수련 겸 해서 가보려고. 그리 급할 건 없잖아.’

「그렇긴 하지.」

하현은 가벼운 걸음으로 바닷가 위를 걸으며 권능의 힘을 이끌어냈다. 몸 주변으로 수면이 뒤흔들리더니 하현의 한 걸음이 마치 미끄러지듯이 내디뎌졌다.

축지법이 이런 모습일까. 한 걸음을 내디딜 때 수백 미터를 가로지르는 모습에 하현은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주변에 불어닥치는 바람이 달리는 맛이 들었기 때문이다.

후웅!!

속도는 한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계속해서 올라만 갔고, 하현은 점차 발을 빠르게 움직여 앞으로 달려 나갔다.

‘역시 드래곤의 힘인가. 여유가 남은 상태에서도 이 정도라니.’

움직이는 기술은 집중력이 필요했기에 현재 하현은 70% 정도밖에 이끌어내지 못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현의 속도는 S급 토벌자들이 반응하기 힘들 만큼 빨랐다.

「후후훗, 말 안 했던가. 내가 바다 위에서는 무적이나 다름없다고. 아마 에뤼쿠스 그 영감탱이도 바다 위라면 나한테 한 수 접어야 될 걸?」

아퀼로의 말은 얼핏 들으면 허세가 가득한 것 같았지만, 엄연한 사실이었다. 드래곤들은 그냥 단순히 강하기보다는 각자의 권능에 걸맞은 장소에서 특히 강해졌다.

특히 색을 대표하는 드래곤들은 각자의 장소에는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신에 가까운 힘을 가지게 된다. 세계수의 앞에서 에뤼쿠스가 무적이듯이, 아퀼로는 바다에서 무적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너희들 자주 색이라든가 대표라든가 이야기하던데, 총 몇 가지가 있는 거야?’

드래곤과 관련된 정보는 기록에 많이 남아 있었지만, 아무래도 인간의 입장에서 쓰였다 보니 불확실한 게 많았다. 보다 확실한 정보라면 아무래도 당사자에게 듣는 게 나으리라.

「흐음…… 뭐 별거 아니니까 상관없겠지.」

가볍게 이야기한 아퀼로는 하현에게 한 가지씩 말해주기 시작했다.

「색은 총 다섯 가지야. 빨강색, 파란색, 회황색, 초록색, 황금색이지. 그리고 대표는 당연히 색 당 한 명이고.」

‘흐음…… 다섯 가지인가.’

다섯 명의 색의 대표. 하현은 그중에서 이미 세 명을 만나봤었다. 파랑은 아퀼로, 초록은 에뤼쿠스, 황금은 클리페우스. 모두 S~SS급 힘을 지닌 드래곤들이었다.

「나를 포함한 세 명과 나머지 둘인 빨강 브라스마티, 회황색 데세르티오. 이렇게 색을 대표하는 드래곤들이고, 자신의 영역에서 신과 같은 권능을 보이지.」

‘그럼 나머지 드래곤들은?’

「나머지는 별거 아냐. 그냥 종족이 사기 같은 괴물 정도? 권능도 우리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고.」

색의 대표가 지닌 권능은 말 그대로 그들만 지닐 수 있는 힘이었다. 다른 드래곤들이 수련한다고 도달하는 것이 아닌, 양도받거나 자연스럽게 깃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드래곤들은 지성이 뛰어나고 마력이 강력한 평균 A급 수준의 괴물에 불과했다.

‘흐음…… 그 두 명은 성격이 어때? 만나본 적이 없는데.’

「쯧!」

그 물음이 나오기 무섭게 아퀼로가 혀를 찼다.

「어째…… 제일 꺼려하는 두 사람만 남았네.」

아퀼로는 말해주기 싫다는 뉘앙스를 마구 표출했다. 하지만 하현은 못 알아챈 척 조용히 아퀼로의 말을 기다렸다.

「뻘건 놈은 까부는 놈이고, 모래색 녀석은 그냥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놈이야.」

‘……그걸로 끝?’

「끝. 어차피 만날 일도 없는 녀석들을 설명해 줘 봐야 뭐해.」

만약 정말 필요한 정보라면 아는 대로 모두 말했겠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아퀼로의 태도에 하현은 조금 아쉬워하면서도 그만 물어보기로 했다.

어차피 단순한 호기심에 물어본 것인데 굳이 억지로 들을 이유가 있겠는가.

‘알았어. 그럼 그냥 그렇게 알고 있을게.’

「잘 생각했어. 얼른 돌아가자고. 외부세계는 썩 마음에 안 들어.」

아퀼로답지 않게 탐탁지 않아 하는 목소리에 하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음?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아니. 뭐 그렇다기보다는 엄청 껄끄러운 장소가 있어서 말이지.」

‘껄끄러운 장소라니. 대체 어디길래.’

「음…… 그게…….」

아퀼로가 이야기하려던 바로 그때.

[찾았다. 아퀼로오오오!!!]

거대한 포효 소리와 함께 하현의 앞으로 붉은색 혜성이 떨어져 내렸다.

푸화아악!!!

강렬한 열기에 맞부딪친 물이 증발되며 주변에 수증기가 가득 피어올랐다. 자욱한 안개 속에서 하현이 의아한 눈동자로 앞을 바라보았을 때.

파앙!!

충격파가 안개를 걷어내고, 하현의 앞에 떨어졌던 붉은 혜성의 모습이 드러났다. 300m가 넘는 거대한 덩치에 갑옷과 같은 붉은색 갑피, 그리고 그 사이로 흐르는 용암과 등 뒤로 뻗어 나온 타오르는 날개.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강렬한 모습이면서, 그 종족이 예상이 가는 모습.

‘이 녀석은…….’

「저, 저, 저, 미친…….」

분노와 당혹스러움에 더듬거리는 아퀼로의 말을 들으며 하현은 눈앞의 생명체, 드래곤을 바라봤다.

[오늘에야말로 협조하겠다는 이야기를 받아내고 말겠다. 아퀼…… 로……?]

마구 흥분하며 소리치던 드래곤은 하현의 모습을 보고는 잠시 멍 때리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구세요?]

레드 드래곤 브라스마티의 등장이었다.

***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열된 대군의 모습. 그 안에는 다양한 인종, 갑옷을 입은 이들이 함께 서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눈은 모두 한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가 누군가.”

왕좌의 위, 여제가 물었다. 그 말에 대군이 모두 입을 맞춰 소리쳤다.

“페젤론의 살아남은 패배자!!”

주변의 공간이 뒤흔들렸다. 그 장엄한 모습에 여제는 흔들림 없는 눈동자로 그들을 바라봤다.

“너희는 누군가.”

“죽음 속에서 다시 살아난, 그리고 기회를 얻은 패잔병!!”

“너희가, 우리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여제의 질문에 잠시 침묵이 감돈다. 그들의 눈이 여제의 옆에 나열된 이들을 향했다. 포박된 채로 앉아 있는 수십 명의 포로. 본 대륙에서 도망쳐 왔던 관리자들이었다.

“다시 한 번 살아남는 것!!!”

이미 죽었다고 해도, 지금 살아 있다고 느끼는 이상 계속해서 살아가고 싶었다. 그들의 외침에 여제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살아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 땅의 인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헌신하고, 죽어야만 하는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죽여야 할 적이 누군가!”

여제의 외침에 병사들의 눈 속에 이글거리던 적의가 터져 나왔다.

“이 세계의 인간들을, 다시 돌아올 마왕을!!”

“배신자들의 목을 쳐라!!!”

여제의 외침과 동시에 관리자들의 머리가 하늘 위로 떠올랐다. 흩뿌려진 피 냄새에 병사들이 더욱더 흥분했다.

“오늘부로 나 타드델린이 선포한다. 이 세계의 인간들을 죽여 우리들의 땅을 되찾고, 다시 찾아올 마왕을 죽여 복수할 것을!!!”

여제, 타드델린의 외침에 병사들이 포효를 내질렀다. 마치 괴물들의 울음소리처럼 울려 퍼지는 포효 소리에 반응하듯 그들에게 거대한 계시가 울려 퍼졌다.

-시련이 생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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