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
“으…… 으으윽.”
“뭘 머리를 부여잡고 있어! 이 정도면 쉬운 거라고!”
아퀼로의 호통에 아민이 머리를 움켜쥐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공간마법의 기초를 다 배우기에는 충분했다. 문제는 지금 아퀼로가 적어둔 수식들이 그런 기초를 아득히 넘어선, 무지막지한 난이도의 마법이라는 것이었다.
“아니, 저 이제 막 기초를 뗐는데…… 왜 갑자기 이런…….”
“뭐? 이거 기초 다음 단계야. 초급 수준이라고.”
공간 마법이 잘 사용되지 않은 이유는 그 단계 사이의 무시무시할 정도의 난이도 차이 때문이었다. 비유로 표현하면 간신히 기어 다니 게 된 아이에게 뛰기를 강요하는 것이다.
“으아아아…… 더 이상은…… 더 이상은 안 돼요. 머리가 터진다구요.”
아민은 머리를 움켜쥐며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그 모습을 바라본 아퀼로는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며 내려다봤다.
“저 녀석은 벌써 마법을 만드는 단계까지 갔는데 너는 왜 그래?”
“지호 님은 국내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나신 마법사잖아요. 저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예요!”
초급 단계에서 씨름하고 있는 아민과 다르게 지호는 빠른 속도로 공간 마법을 익혀 나가기 시작했다. 마법서의 도움도 있긴 했지만, 본인의 습득 속도가 빠른 게 이유가 컸다.
울적해하는 아민의 모습에 아퀼로는 얼굴을 찌푸리며 턱을 쓰다듬었다.
‘마음과 같아서는 그냥 포기하고 싶지만…… 저 능력이 너무 쓸 만하단 말이야.’
공간마법에 대한 재능도 없고, 본인도 딱히 배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아퀼로도 그런 아민에게 굳이 가르치고 싶지는 않았지만, 아민이 가진 스킬이 너무나도 유용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없어도 될 것 같은데…… 그냥 조금 간단하게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
하지만 아민의 상태를 보아하니 이대로 가르쳐도 크게 효과를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아민을 가만히 바라보던 아퀼로는 한참 이야기 중인 회장과 지호를 향해 갔다.
“야. 쟤 좀 그쪽으로 보내.”
“예? 지금 수업 도중 아니십니까?”
“지금은 수업이고 뭐고 못해. 보내.”
“흐음. 알겠습니다.”
어리둥절해하는 회장과 달리 상황을 파악한 지호는 곧장 텔레포트를 준비했다. 아퀼로는 다시 아민에게 다가가 마법진 위로 끌고 왔다.
“저, 저 어디를?”
“머리 식히러.”
“그러니까 어디…….”
후웅!!
아민이 뭐라고 말하기 전에 주변의 풍경이 변했다. 협회 건물의 내부에서 망망대해 위로 나타나자 아민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뭐, 뭣.”
“빠지기 싫으면 마법 써.”
수면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자신의 몸을 본 아민은 다급하게 마법을 사용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용된 아민의 마법은 두 사람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저기…… 여기는.”
“저쪽.”
어리둥절해하던 아민은 아퀼로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다.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위, 그 위로 익숙한 네 명의 모습이 보였다.
흑월과 지현, 강철이 삼각형을 만들며 서 있었고, 그 안에는 하현이 서 있었다. 뭘 하는가 싶어 유심히 바라보던 아민은 그들 사이로 흐르는 미묘한 기류를 알아차렸다.
“설마…….”
“잘 봐둬.”
아퀼로는 심드렁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세 사람에게 둘러싸인 하현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한 명은 SS급, 다른 두 명은 S급 토벌자. 레벨만으로 따지면 하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대들이었다.
“방식은 이전과 같다. 유효타를 맞는 즉시 대련은 종료, 너의 패배다.”
“예.”
강철의 말에 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일하게 세 명을 상대로 이점을 보일 수 있는 불간섭. 그것도 이번 대련에서는 무의미했다.
“그럼 시작하지.”
자신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한 전투, 하지만 하현은 흔들림 없는 눈으로 세 명을 마주하며 자세를 잡았다.
“선타는 나다!”
콰앙!!!
바다를 박찬 지현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하현에게 달려들었다. 아이템 덕분에 수면 위를 걸을 수 있게 된 그녀에게 수면 위라는 제약은 없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좁혀지는 거리에 하현은 움직이지 않고, 머릿속으로 떠올린 가상의 팔을 뒤로 휘둘렀다.
후우우웅!!
그 의지에 따라 거대한 물줄기들이 수면 위로 치솟아 올라 채찍처럼 지현을 향해 휘둘러졌다. 날카롭게 들어온 공격에 지현은 방향을 틀어 채찍을 후려쳤다.
콰아앙!!
형태를 유지하던 물줄기가 사방으로 흩어졌고, 전투가 시작했음을 알렸다. 그와 동시에 다른 방향에 있던 강철과 흑월이 자리를 박차고 달려들었다.
방금 전 지현보다도 빠르게 거리를 좁힌 흑월은 정말 죽일 기세로 하현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빠르다!’
정면에서 마주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유효타가 나올 무시무시한 공격. 거기에 하현은 맞서 싸우는 대신 물을 이용해 수십 개의 칼날을 만들어 흑월을 견제했다.
파앙!
전신을 에워싸며 날아오는 칼날에 흑월의 검을 틀었고, 그 잔영이 흔들린 순간 칼날이 모두 박살 났다. 순식간에 견제가 무너졌지만, 하현은 침착하게 권능의 힘을 이끌어냈다.
후우우웅!!
세 사람이 아이템의 힘으로 수면 위를 걷고 있지만, 그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권능의 힘으로 수면 위에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자 흑월과 지현의 몸이 일순간 비틀거렸다.
‘지금!’
기회를 잡은 하현은 두 명을 감싸고 있는 소용돌이로부터 날카로운 가시를 만들어냈다. 자신을 노리고 솟아오르는 가시들에 지현과 흑월은 곧장 하늘 위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그것 또한 새로운 빈틈. 하현은 두 사람이 여유를 가지지 못하도록 물을 압축한 탄을 쏘아냈다.
콰과과광!!
하나하나가 막강한 위력이 담긴 탄들이었지만, 두 사람은 거의 완벽하게 공격을 막아냈다. 그에 하현이 다른 공격을 준비하려던 그때.
“공격이 얕다!”
강철이 채찍처럼 휘둘러지던 물줄기들을 몸으로 들이받아 박살 내며 달려들었다.
‘이런!’
나름대로 신경 써서 견제를 한다고 했는데 주의가 풀어진 모양이다. 매서운 속도로 휘둘러져 오는 강철의 주먹에 하현은 다급하게 물을 이끌어내 방벽을 만들어냈지만.
파아앙!!!
강철의 주먹에 완벽하게 분쇄되었다.
“큭!”
방벽이 무너지며 주의가 떨어지자 곧장 두 사람을 견제하던 포탄의 위력 또한 낮아졌다. 순식간에 빈틈을 잡아낸 흑월과 지현은 매서운 속도로 하현을 향해 쏘아졌다.
세 사람의 모습에 하현은 이를 악물고 예지를 극한까지 세웠다. 뒤로 이동한 지현은 등을, 흑월은 위쪽에서 목을, 강철은 근접 거리에서 다시 주먹을 움켜쥐고 있었다.
단 한 번의 수로 이 세 명의 공격을 깔끔하게 받아내야만 한다. 최선의 수를 찾기 위해서 하현의 전신의 감각이 날카롭게 가다듬어지고, 움직였다.
카아앙!!
강철보다 먼저 다가온 흑월의 검에 주먹을 휘둘러 응수하면서 등 뒤로 거대한 물의 방벽을 만들어낸다. 순식간에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방벽의 모습에 지현은 코웃음을 쳤다.
“하! 이 정도쯤이야!”
파아아앙!!
붉은 강기를 머금은 지현의 주먹이 방벽을 박살 냈고, 등을 보이고 있는 흑월의 모습이 나타났다.
‘뭐…….’
하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지현은 예상치 못한 흑월의 등장에 아주 잠깐 움직임이 멈췄다. 곧장 진로를 틀어 움직이기는 했지만, 하현에게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촤악!!
순식간에 솟아오른 물줄기가 지현의 다리로 타고 올라 꽉 움켜쥐었다.
“으엑?!”
물줄기는 지현이 풀어버리기 전에 잽싸게 휘둘러져 그녀를 저 멀리 내던졌다. 금방 강기로 발 디딤판을 만들어 돌아오겠지만,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했다.
콰아아아아앙!!!
하현의 주변으로 거대한 물 회오리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한 달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강력한 기세에 하현의 입가가 씩 올라갔다.
“갑니다!”
네 개의 물 회오리가 흑월과 강철을 향해 무시무시한 기세로 휘둘러졌다. 한 달 동안 권능에 익숙해진 하현의 공격은 S급 이상인 두 명에게도 치명적일 만큼 강력했다.
“대력타!”
“흑월참!”
강철의 주먹과 흑월의 검이 회오리와 맞부딪치더니 이내 흔적도 없이 터져 나가며 사라졌다. 흑월은 그다지 큰 피해는 없었지만, 강철은 주먹이 시큰거렸다.
‘어떻게 돼먹은 힘인지 나 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끝도 없이 강해진다. 거기다 자신이 놀라움을 느낀 이 힘도 어느 정도 조절한 수준. 청출어람이라는 단어가 무색한 하현의 성장에 강철은 실소를 터뜨렸다.
“후우. 이번에는 좀 괜찮아졌죠?”
대련이 끝난 것을 알아차린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에 흑월과 강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훨씬 더 좋아졌군. 다만 방어가 매번 알아채는 것에 비해 대응이 느리다. 예지만 단련하지 말고 좀 더 신경 써라.”
“공격을 좀 더 강하게 해라. 급하게 한다고 어설픈 공격을 해봐야 오히려 빈틈만 주니까.”
대련이 끝난 뒤 늘 그랬던 것처럼 방금 대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아직 아쉬운 점이 있기는 했지만, 처음의 혹독했던 평가에 비하면 상당히 나아진 편이었다.
“왜 멋대로 끝내고 난리야~!!”
멀리 튕겨진 게 굴욕이었는지 달려온 지현이 방방 뛰며 따져들었다. 그 모습에 하현은 피식 웃었다.
“그래서 해주실 지적은 있습니까?”
“……너 인마! 요즘 건방진 거 아냐?!”
자신을 놀린다는 사실에 지현은 얼굴을 붉히며 하현의 목을 잡고 가볍게 흔들었다. 멀리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아민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한 달 전에는 정말 처참했지. 제대로 대응도 못해서 여기저기 얻어맞고 나뒹굴었으니까. 근데, 매일같이 몇십 시간을 꾸준히 하니까 저렇게 되더라고.”
아무리 배우는 게 빠른 하현이었지만 아퀼로의 권능만큼 논외였다. 하지만 하현은 그럴수록 더욱 자신을 몰아붙여 가면서 무지막지하게 단련했다.
“저 녀석이 좀 특이한 면이 있으니까 똑같이 하라고는 안 하는데 그래도 조금은 노력해보는 게 어때. 저 녀석이 노력하는 것도 다 너희들 살리려고 하는 거잖아?”
“…….”
아퀼로의 말에 아민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상성에 안 맞는 공간마법을 배우느니 차라리 다른 마법을 배우는 게 낫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아퀼로가 포기할 때까지 살짝 대충 했었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한시라도 빨리 던전을 흡수하는 마법을 만드는 것. 그 상황에서 자신의 재능을 필요로 한다니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것이 믿고 불러준 하현을 생각하면 맞았다.
“……죄송합니다.”
얼굴을 붉힌 아민의 말에 아퀼로는 피식 웃으면서 어깨동무를 했다.
“자기한테 안 맞는 스킬 배우라면 답답하겠지. 근데 내가 확신하는데 배워두면 너한테 나름대로 쓸모도 있을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더 열심히 해보자고.”
본래 아퀼로의 성격이라면 그냥 아민이 징징거리는 시점에서 으적으적 씹어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지냈고, 하현을 보면서 아주 조금 관대해졌다.
‘이런 성격이 나름 편하단 말이야.’
마음대로 행동하며 주변 분위기를 마구잡이로 휘어잡는 것도 좋았지만, 주변과 큰 충돌 없이 부드럽게 흐르는 이런 상황도 나쁘진 않았다.
“자, 그럼 우리는 돌아가서 마저 열심히 해볼까.”
아퀼로의 말에 아민은 하현을 바라보다가 우물주물거리며 입을 열었다.
“음, 저기 가기 전에 하현 씨하고 잠깐 이야기만…….”
“안 돼.”
“네? 아니, 정말 잠깐…….”
“안. 돼.”
은근한 미소를 지은 아퀼로의 압박에 아민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마법진을 그리며 모습을 감췄다. 그 사실을 꿈에도 모를 하현은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꽤 익숙해졌네.’
방금 전에 힘을 어느 정도 억누르고 사용한 것을 염두에 두면 이제 땅 위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준이었다. 최저로 잡고 있던 일차 목표는 달성한 것이다.
‘그러면…… 이제 슬슬 가볼까.’
좀 더 권능을 수련해도 되겠지만, 하현은 그보다 먼저 할 일을 생각해 뒀다. 결정을 내린 하현은 대련을 도와준 세 사람을 바라봤다.
“오늘 대련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별거 아니다.”
“다른 스킬 연습도 게을리 하지 말고.”
“야, 잠깐만. 나 아직 부족한…….”
하현에게 달라붙으려는 지현을 붙잡은 흑월은 곧장 텔레포트 마법이 담긴 아이템을 발동했다. 사라진 세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던 하현은 가볍게 몸을 풀면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근데 전화가 가려나?’
살짝 의아해하며 하현은 이전에 받았던 전화번호를 눌렀다.
“어, 음. 누구세요?”
살짝 잠에 취한 것 같은 목소리. 어느 정도 시차가 있는 곳인가 보다 생각하며 하현은 입을 열었다.
“라젤린 씨, 저 최하현입니다.”
“최하현…… 하현 씨?”
예상치 못한 사람으로부터의 전화에 라젤린이 화들짝 놀랐다.
“아, 죄송해요. 자다가 일어나서…… 그것보다 갑자기 무슨 일로 전화하셨나요?”
“가능하면 찾아뵐까 해서요.”
“예? 어디 말씀이신가요. 혹시 협회에서 보자고요?”
하현의 말에 라젤린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그에 하현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아뇨. 거기 외부세계에서 말입니다.”
***
“쿨럭! 쿨럭!”
어두운 방 안으로 메마른 기침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그 뒤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는 이 목소리의 주인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주 잘하는 짓이네.”
방 안으로 빛이 비쳐 들어오며 하현을 저격했던 여인의 모습이 나타났다. 방구석에서 일렁거리는 어둠의 모습에 여인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렇게 기고만장해서 일을 저질렀으면서 방구석에서 빌빌거리는 꼴 하고는. 이게 네가 말하는 계획의 끝이야?”
“…….”
여인의 말에 어둠은 아무런 대답 없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 모습에 얼굴을 찡그린 여인이 혀를 찼다.
“이제부터는 내 생각대로 할 거야. 녀석들이 그쪽에서 뭘 하든 말든 이쪽부터 정리하겠어. 방해할 생각이라고는 하지 마.”
“크큭…….”
여인의 날선 말에 어둠은 메마른 웃음을 터뜨렸다.
“병신 같은 년. 지금 여기를 정리해 봐야 의미 없다는 건 알고 있을 텐데.”
“그래, 그랬겠지. 네가 계획의 주권을 잡고 있었을 때는.”
어둠을 바라본 여인은 날카로운 눈동자로 노려봤다.
“하지만 네가 실패한 이상, 이제부터는 내 말이 모두 옳아.”
“…….”
쿠구구궁!!
여인의 몸에서 나오는 가공할 만한 기운에 방 전체가 흔들렸다. 그 압도적인 기운 앞에 어둠은 금방이라도 꺼질 것처럼 일렁거렸다.
“그래, 네 맘대로 해라. 결국 네년이나 나나 더러운 기생충이나 다름없으니. 각자 알아서 꿈틀거리는 것도 괜찮겠지.”
어둠은 이런 상황이 유쾌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을 경멸스럽게 바라보던 여인은 몸을 돌렸다.
“쓰레기 새끼.”
콰앙!
방 안에 다시 어둠이 가득 차며, 일렁이던 어둠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