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방어력 무한-105화 (105/158)

# 105

24. 공간의 대마법사

차원의 틈이 열리면서 터져 나오는 막대한 파동에 토벌대의 몸이 굳었다. 이제 곧 저 검은색 공간에서 차원의 기둥이 나타난다. 그 사실이 토벌대를 긴장시켰다.

‘역시 이런 방법인가.’

이전에 캘시퍼를 소환한 일도 있어서 어느 정도는 염두에 뒀었다. 회장은 주변에 있는 토벌자들을 바라봤다. S급의 실력자들이 모두 모였고 최초의 SS급 토벌자도 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아오르근과 같은 특이한 케이스만 아니라면 토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회장은 긴장한 표정으로 마력을 이끌어내며 바라봤다.

후웅!

검은 공간에서 나타난 것은 회색 로브를 뒤집어쓴 사람이었다. 거대한 괴물이 아닌 사람의 모습에 토벌대들의 긴장이 조금 풀렸지만, 회장은 그렇지 않았다.

“다들 긴장을 늦추지 마십시오!”

겉으로 보기에는 아오르근과 캘시퍼 같은 괴물이 매우 위험해 보일 수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저렇게 작은 인간형인 경우 마법을 손쉽게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곳을 빠져나가 사람들과 섞이게 된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상황에 회장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다른 토벌자들도 각자의 무기를 움켜쥐며 경계 태세를 갖췄다.

“흠…… 흐음?”

회색 로브의 인물은 공중에 뜬 채로 주변을 둘러봤다. 난생처음 보는 풍경에 조금 당황해하는 것 같은 모습.

‘이성을 유지한 자다.’

오드리히와 같은 광인이 아닌 이성이 있는 자. 대화가 통하는 상대라면 이야기가 쉬워질 수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저런 대상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힘들어진다.

회장은 속으로 결심을 내리고 한발 앞서 나갔다.

“귀하의 존함을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흐음?”

회장의 부름에 회색 로브는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음영이 짙어 얼굴이 보이지 않았기에 무슨 표정인지 모르지만, 회색 로브는 회장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당신을 무조건 해칠 생각은 없습니다. 혼란스러우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떻습니까.”

빤히 바라보는 회색 로브의 시선에 회장은 다시 한 번 이야기했다. 검은 황소의 길드원들은 도대체 회장이 왜 대화를 시도하는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래.”

회색 로브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약간 노쇠한 것 같지만 힘을 잃지 않은 굳건한 목소리. 긍정의 말에 회장의 얼굴에 화색이 돌려고 할 때.

“그렇게 된 거였군.”

쿠구구궁!!

회색 로브의 근처로 막대한 마나의 파동이 일렁거렸다. 그 모습을 본 회장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법사!’

단 한 번도 나타난 적 없었던 마법사 계열의 차원의 기둥. 비슷한 자라면 해룡 아퀼로 정도였겠지만 회장은 단 한 번도 아퀼로가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알고 있었다. SS급에 도달한 마법사는 아오르근과 캘시퍼에 버금가는 막강한 괴물이라는 것을.

“그렇게 된 거였어…… 하하하하하!!!”

웃음이 터질 때마다 주변의 공간이 울렁인다. 감정에 반응해 흘러나온 마나만으로도 공간을 뒤흔드는 압도적인 마력. 그 경지는 드래곤과도 마주 설 수 있는 힘이었다.

“큭…….”

같은 공간계열의 마법사였기에 회장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었다. 눈앞의 저 괴물이 자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막강한 괴물이라는 사실을.

‘페젤론에 저런 대마법사가 존재했다니…….’

저 정도 수준의 대마법사라면 후보가 좁혀진다. 다루는 마법이 밝혀지지 않은 에들렌이 아마 가장 큰 후보이리라.

‘하지만…… 아니, 모르지. 어떤 마법까지 사용 가능한지는 밝히지 않았으니.’

에들렌은 모든 마법에 통달했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강력한 대마법사였다. 그런 그라면 저 정도의 공간마법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으리라.

회장을 비롯한 토벌대들이 긴장된 눈으로 바라보는 동안 회색 로브는 무덤덤한 시선으로 그들을 내려다봤다.

“하나, 둘, 셋…… 총 100명이 조금 넘나. 상당히 많군.”

토벌대의 수를 센 회색 로브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이제 싸우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것을 파악한 순간 토벌자들이 잽싸게 몸을 움직였다.

파앗!

마법사를 상대로 한곳에 모여 있어봐야 한 번에 죽여달라는 뜻이나 다름없다.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진 토벌자들은 일제히 하늘에 떠 있는 회색 로브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아민!”

“예!”

지호의 외침에 아민이 두 손을 모으며 빠른 속도로 영창을 했다. 순식간에 완성되어 나열되는 마법진의 모습에 회색 로브가 고개를 돌렸다.

“호오.”

콰아아앙!!

회색 로브의 감탄이 들렸다고 생각한 순간, 아민의 마법진에서 터져 나온 불꽃이 회색 로브를 덮쳤다. 캐스팅이 빠른 초급 마법을 중복시켜 순식간에 발동하는 초고속마법.

마력과 정신력의 소모가 조금 크지만 속도와 위력이 높아 같은 마법사를 상대로는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하지만.

“재능이 좋군. 하지만 거기까지야.”

불꽃에 휩싸였던 회색 로브는 어디 한군데 그을린 곳 없이 멀쩡했다.

캐스팅하는 모습도, 마력을 움직이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상처가 없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순간 마법사들 전원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막아봐라.”

무심한 한마디가 떨어지고, 토벌대들을 향해 백색의 벼락이 떨어져 내렸다.

거리 전체에 떨어져 내리는 강력한 번개에 지호가 이를 악물고 마법을 발동시켰다.

뻗어나간 마력선이 토벌대들을 노린 번개를 흡수하고, 다시 흘려보내면서 한곳으로 응집시켰다.

콰아아아앙!!

백색의 번개가 다시 되돌려졌고, 회색 로브는 손을 가볍게 휘저어 번개를 없앴다.

“무영창인가…… 그럭저럭 괜찮군. 하지만 마력선은 사용자의 부담도 크고 특화된 위력이 없지. 그렇지 않나?”

회색 로브의 물음에 지호는 말없이 흘러내린 코피를 닦아냈다.

그 말대로 마력선은 극악이라는 무영창으로도 가장 하기 쉬운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명확하다.

‘한 번으로 이 정도…… 단신으로 싸웠다면 세 번 만에 가루가 되어버리겠군.’

헝클어진 마력을 잠재운 지호가 차가운 눈으로 바라봤다. 방금 전 자신을 죽이지 않은 것만 봐도 상대가 방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기뻐할 수는 없었다. 지금 보이는 방심은 어린아이와 싸우는 어른이 가지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수준은 높아 보이지만 역시 거기까지야. 그다지 별 볼 일 없군.”

어깨를 으쓱인 회색 로브의 주변으로 공기가 뒤바뀐다. 이제 탐색은 끝났다. 단숨에 죽여 버리겠다는 살기가 주변을 완전히 옭아맸다.

콰앙!!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지현과 흑월의 몸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다.

하지만 두 명의 몸이 회색 로브에게 닿기까지는 오래 걸렸고, 그 즉시 반격이 가해졌다.

두 사람이 있던 장소를 향해 무형의 기운이 들이닥쳤다.

흑월은 검을 채찍처럼 후려쳐 충격파를 피했고, 지현은 붉은색 기운을 계단으로 삼아 피했다.

콰작!

두 사람이 있던 공간이 짓눌린 것처럼 으깨졌다. 능숙하게 피하는 둘의 모습에 회색 로브가 감탄을 내뱉었다.

“뒈져라!!!”

재차 도약한 지현은 붉은색으로 이글거리는 주먹을, 반대편에서는 흑월이 검은색 검을 매서운 속도로 휘둘렀다. 피할 곳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터엉!

두 사람의 주먹과 검은 회색 로브의 앞에서 거짓말처럼 멈췄다.

“뭐…….”

“……!”

공격이 맞부딪친 순간 두 사람은 깨달았다. 이 감각은 단순한 방어막 같은 것이 아니다.

몇 번이고 느껴보았던, 절대로 상처를 입힐 수 없을 것 같은 감각.

터엉!!

그렇게 판단한 순간 두 사람의 행동은 재빨랐다. 보이지 않는 벽을 발로 걷어차 뒤로 몸을 뺐고, 다시 한 번 두 사람이 있던 장소가 일그러졌다.

“판단력과 반사 신경 모두 뛰어나군. 거기다 한쪽은…… 상당해. 얼추 용사에 가까운가.”

지현을 바라보던 회색 로브는 시선을 돌려 흑월을 유심히 바라봤다.

단 한 번의 충돌로 전력을 노출당했다. 외형으로는 위협을 느낄 수 없지만 가지고 있는 힘은 정말로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계속 싸울 겁니까?”

지호의 물음에 회장의 얼굴에 망설임이 떠올랐다. 지금 이대로 싸워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싸웁니다.”

그렇다면 싸워야만 한다. 몇 명이 죽더라도 여기서 저 회색 로브를 쓰러뜨려야만 한다. 회장의 표정을 본 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정체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공략법을 못 찾으면 사상자가 늘어 날 겁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백업을 할 테니 시련의 생성을 부탁합니다.”

시련을 생성한다면 저 로브 뒤에 숨겨진 진짜 이름을 들을 수 있다. 그 말을 전해 들은 토벌자들은 일제히 시련을 생성하려 했다.

“……이상한 흐름이군.”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이상을 파악한 회색 로브의 마법이 토벌대원들에게 쏟아졌다.

콰아앙!!

시련을 생성하려고 했던 토벌자들이 재빠르게 몸을 날려 피했다. 하지만 워낙에 갑작스러운 공격이었기에 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빠드득.

공간에 집어삼켜져 시체도 제대로 남기지 못한 토벌자들의 모습에 회장이 이를 갈았다. 자신이 차마 반응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상하고 불길한 힘이야. 그걸로 뭘 하려는 거지?”

시련이 가진 힘의 크기를 느낀 회색 로브의 태도가 바뀌었다. 이전에 보이던 약간의 여유도 사라졌다. 그 대신 자욱한 살기가 주변을 뒤덮었다.

그 막대한 힘 앞에서 모든 토벌자의 몸이 일순간 굳었다. 전력으로 자신을 내보이는 그의 힘이 아오르근, 캘시퍼와 같은 수준임을 깨닫게 만들었다.

“들은 것이 있어서 가지고 놀아볼까 했지만…… 그냥 죽이는 게 더 낫겠군.”

붙잡힌 것처럼 얽매여 있는 토벌자들을 내려다본 회색 로브가 손을 들었다.

그때.

쿠우웅!!!

강철이 내디딘 발이 바닥을 강하게 두들기고, 그와 동시에 흑월의 몸도 움직였다.

콰아앙!!

강철의 몸이 포탄처럼 쏘아져 나가 회색 로브를 향했다. 건물을 타고 오른 흑월은 회색 로브의 뒤쪽에서 덤벼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의 움직임은 모두 읽혔다.

‘가소로운…….’

자신의 포박을 풀어낸 것은 잘했지만, 거기까지다. 회색 로브의 손이 움직이고, 둘의 주변 공간이 뒤틀렸다.

방금 전까지 해오던 공격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강력한 일격.

“확장.”

그때 포박을 풀어낸 회장의 마력이 뻗어져 나갔다.

“왜곡!”

회장의 손이 뒤틀려지고, 두 사람을 향하던 공격이 비틀리며 빗나갔다.

‘이런…….’

자신이 너무 얕봤던 모양이다. 회색 로브가 다시금 손을 휘두르자 주변의 공간이 비틀렸다. 그 움직임에 회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번 공격은 막을 수 없어!’

방금 전 백업만으로도 막대한 마력과 정신력을 사용한 탓에 좀 더 힘을 모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는 사이에 두 사람을 향해 보이지 않는 이빨이 다가왔다.

바로 그때.

“발동.”

지호의 외침과 동시에 두 사람의 주변으로 푸른색 선이 나타났다.

이미 그곳에 펼쳐져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새겨져 있는 푸른색 마법진들.

‘뭐!’

그것만큼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회색 로브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리고 마법진으로부터 강렬한 빛이 터져 나왔다.

콰아아앙!!!

두 사람의 발치에서 폭음이 들리며 불가능한 각도와 속도로 몸이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 연막이 쳐지며 회색 로브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이것이 무영창 마력선이 가지는 이점. 실력에 따라서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마법진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설마 첫수에 실력을…….’

회색 로브는 이를 꽉 물며 먼지를 걷어내는 대신 주변의 방어를 굳혔다. 공간이 동결되고, 절대적인 방어막이 쳐졌다.

꽈드드득!

먼지의 흐름이 한곳으로 이끌렸다. 두 주먹이 으스러지도록 꽉 움켜쥔 강철이 눈을 번뜩였다.

“대력난탄!”

두 주먹이 움직였고, 회색 로브의 앞으로 거대한 폭발음이 미친 듯이 울려 퍼졌다.

콰콰콰쾅!!!

대력난탄과 이격폭타가 뒤섞인 강철의 공격은 하나같이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그 공격을 정면으로 맞고 있는 회색 로브는 흔들리지 않았다.

“대단하군. 하지만 딱 거기까지야.”

통하지 않는다. 회색 로브는 강철을 정면에서 바라보며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강철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콰앙!! 콰앙!!

주먹이 휘둘러질 때마다 더욱더 강해져 간다. 두 번의 공격마다 터지는 폭음이 갈수록 커져갔다.

‘이건…… 그래도 조금은 아쉽군.’

조금 더 강했다면 모를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로 자신에게 통하지 않는다. 반격의 준비를 마친 회색 로브가 마나를 끌어모았다.

체력과 마나가 급격히 떨어진 강철의 얼굴에 지치는 표정이 드러났다.

두 주먹은 피로 물들었다. 10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그 정도로 주먹을 때려 박았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잘 봤다.”

회색 로브의 손이 들어졌다. 자신을 죽이기 위한 공격이었겠지만, 강철은 흔들림 없는 눈으로 부서진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정면을 후려쳤다.

콰아아앙!!!

“뭐…….”

아주 잠깐 공간의 일렁임 나타났다. 마지막 남은 힘을 모조리 쏟아부은 일격. 그리고 그 잠깐을 틈을 노린 흑월이 위에서 내려왔다.

‘그래도……!’

조금 일렁거렸을 뿐. 그렇다고 해서 연이은 공격에 깨질 만한 방벽이 아니다. 하지만, 흑월의 검을 본 회색 로브의 두 눈이 커졌다.

“단절.”

차가운 흑월의 목소리와 동시에 검이 휘둘러졌다.

서걱!!

단순하지만 오싹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철이 흔들어놓은 맥을 탄 흑월의 검이 동결된 공간을 가르고, 회색 로브의 왼팔을 잘라냈다.

‘얕았…….’

콰아아앙!!!

막대한 충격파가 회색 로브의 몸으로부터 터져 나왔고, 흑월과 강철의 몸이 바닥에 내리꽂혔다.

곧장 자리에서 일어난 흑월은 탈진 상태가 된 강철의 몸을 들고 뒤로 물러섰다.

“이…… 이…….”

“시련 생성!”

분노를 터뜨리려던 회색 로브가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손을 내뻗은 아민의 의지에 따라 거대한 힘이 움직여,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대마법사 니레이크의 퇴치]

공간마법에 통달했던 대마법사 니레이크는 최후의 시대에 인간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인간에게 실망하여 마왕군에 붙어 인간을 멸망시켰다.

최악의 마법사 니레이크를 죽여라.

난이도 : SS

보상 : 공헌도에 따른 막대한 보상

“뭐…….”

눈앞에 떠오른 시련창의 모습에 회장의 두 눈이 흔들렸다. 한줄기 바람이 불고, 팔이 잘리면서 느슨해진 회색 로브의 머리 부분이 뒤로 젖혀졌다.

그리고 나타난 일그러진 노인의 얼굴에 토벌자들의 몸이 굳었다.

그 이유는 그의 얼굴에서 자신들이 아는 다른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회장…… 님?”

자신들의 수장인 회장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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