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방어력 무한-75화 (75/158)

# 75

풍압으로 흩어졌던 독기들은 순식간에 다시 주변을 에워쌌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독연을 힐끔 본 하현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특공대원의 얼굴을 들어봤다.

‘이거…… 인간이 아니잖아?’

반밖에 남지 않은 특공대원의 머리는 인간의 모습은 조금도 남지 않은 괴물에 가까웠다.

머리 전체가 갑각류의 녹색 껍질 같은 것으로 둘러싸였고 틈새는 4개의 눈동자가 번쩍였다.

머리통을 들어서 여기저기를 살펴보던 하현은 캘시퍼에게 말을 걸었다.

‘캘시퍼, 이 괴물 정체가 뭔지 알 수 있겠어?’

「분석하겠습니다.」

하현의 몸에서 나온 빛의 선들이 특공대의 머리를 감쌌다.

머리를 샅샅이 훑은 빛의 선들은 할 일을 다 했는지 다시 사라졌고, 캘시퍼의 대답이 들려왔다.

「기록에서 나타나지 않은 생명체입니다. 인간과 괴물의 유전자가 섞여 있으며 강력한 독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개체가 필요합니다.」

협회에 등록된 모든 괴물들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캘시퍼조차 모르는 괴물.

하현은 조금 심각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조금이라도 비슷한 괴물은 없는 거야?’

「예, 비슷한 독을 가진 괴물도, 비슷한 구조를 가진 괴물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호한 캘시퍼의 대답. 아무래도 알아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판단한 하현은 주변의 독을 바라봤다.

살혼독이라고 불리는 이 독들은 이전에 한 번 경험해 봤지만 정확한 정보는 없었다.

상태창을 통해 알아볼까 했지만 이름과 극독이라는 설명을 제외하고는 시련을 깨야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련의 조건은 지금 당장 완수하기엔 까다로웠다.

‘이래서 시련이 만능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단 말이야.’

시련은 어디까지나 성장의 보조다. 어떤 일을 하겠다고 선언하듯이 시련을 일으키면, 시련은 약간의 제약을 주고 더 대단한 보상들을 준다.

하지만 만약 어떠한 일을 시련으로 단숨에 이루고자 하면 시련은 그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그렇기에 시련은 썩 만능은 아닌 시스템이었다.

‘이 주변에 퍼진 독을 조사해주겠어?’

「알겠습니다. 마이스터.」

빛의 선들이 다시 나타나 주변의 독들을 헤치며 움직였다. 그러자 잠시 후 캘시퍼의 무덤덤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강력한 독성과 각종 기운을 차단하는 특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나를 갈라놓는 성질 때문에 바깥에서의 마법을 이용한 침입이 불가능하고 내부에서도 독이 퍼져 있는 곳까지만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런 독과 비슷한 효과를 사용한 괴물의 정보는 없어?’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하현의 물음에 캘시퍼가 과거의 기록들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만약 독을 사용한 괴물이 없었다면 그와 비슷한 효과에서부터 찾아 나가면 된다.

협회가 넘겨준 정보까지 모조리 훑어본 캘시퍼는 딱 하나 비슷한 정보를 찾아냈다.

「독은 아니지만 비슷한 현상을 일으켰던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들으시겠습니까?」

‘응.’

「첫 번째는 대마법사 니레이크입니다. 공간마법의 끝에 다다랐던 니레이크는 공간을 단절시켜 마나의 흐름을 끊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페젤론에 전설 속의 신수 호르호이입니다.」

‘음?’

갑자기 나온 전설 속의 신수라는 말에 하현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첫 번째야 그럴싸하다만 갑자기 전설 속의 신수라니. 이야기가 산으로 간 기분이었다.

「과거 호르호이가 나타났던 장소에는 이와 같은 단절 현상이 일어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설 속이라는 건 그냥 다 소문 아니야?’

「그렇습니다. 호르호이가 출현했다고 알려진 장소에는 생존자가 남지 않았었고, 그곳으로 이동하려 했던 마법사들을 통해 남겨진 기록들입니다. 그래서 단순한 전설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현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일 수도 있지만 기록으로 남길 수 없는 모종의 사건이 있었고, 그 일들을 덮기 위해 호르호이라는 전설 속의 신수를 만들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둘 다 그냥 꽝 같네.’

하현이 보기에 두 가지 모두 이번 일과 관련이 없어 보였다.

결국 견본이 될 만한 다른 녀석들을 잡아봐야 답을 구할 수 있으리라.

‘흐음…… 일단 확실한 건 이 녀석이 그린 스콜피온 길드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지.’

명백한 증거는 없었지만 역시 같은 독을 사용했다는 무시할 수 없다. 거기다 인간의 말도 능숙하게 사용했고 체계적인 무슬을 익힌 움직임도 보였었다.

‘이건 거의 백퍼센트지. 그 녀석들이 모종의 일로 괴물이 된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린 스콜피온이 괴물과 같은 존재가 된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하현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였다.

‘그럼 다 때려죽여도 상관없네?’

건수만 잡혀보라고 대기하고 있었던 하현에게 이만큼 좋은 일이 없다.

입꼬리를 씩 올린 하현은 자욱한 독연을 바라봤다.

***

“그 녀석이 들어왔다고?”

“예, 가장 외곽에 있던 녀석이 마지막으로 보낸 신호가 그 내용이었습니다.”

특공대원의 보고에 강훈이 얼굴을 찌푸렸다. 분명히 침입자가 나타나면 누구인지 보고하고 뒤로 빠지라고 명령을 내렸었다.

그런데 독단적으로 움직이고 결국 죽어버린 것이다.

‘변이가 능력 상승은 확실히 좋지만 컨트롤이 힘들어지는 게 흠이군.’

본래 자신의 명령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수행하던 특공대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변이를 한 뒤에 약간의 반항심 같은 것이 생겼다.

자신이 강해졌다 보다는 종이 달라지면서 나타나는 근원적인 적대감.

아마 변이한 그들을 이전처럼 제대로 컨트롤 하려면 자신도 변이를 해서 같은 종이 돼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 게 좋다.’

인간인 지배자와 인간이 아닌 지배자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느낌 자체가 다르다.

이 세상을 완벽하게 지배하기 위해선 최후에 최후까지 변이를 미뤄야만 했다.

“지금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나?”

“예, 멀리서 지켜본 결과 망설임 없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피해면역도 아직 지속시간이 남았는지 피해를 입는 기색은 없었습니다.”

“쯧…… 어쩔 수 없군. S급 2명과 A급 8명을 보내라.”

강훈의 파격적인 지시에 특공대원은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하현이 가진 피해면역이라는 힘은 그들에게 있어 상극이나 다름없었다.

“미리 준비해 뒀던 비책으로 상대해라. 절대 정면에서 그냥 싸우면 안 돼.”

매번 하현을 무시하고 깔보던 것이 강훈이었지만 속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하현이 가진 힘을 경계했다.

피해면역이라는 기술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독이라는 이점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지만 하현만 없다면 자신들을 막아낼 적수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변이한 특공대원을 바라본 강훈이 자신의 기운을 이끌어내며 노려봤다.

“이 작전이 실패하면 변이한 너희들은 평생 인간과 섞이지 못하고 괴물로서 협회의 추격을 당하면서 살게 될 거다. 그러니까 경솔한 행동은 하지 마라.”

“예, 예!”

강훈의 몸에서 나오는 가공할 만한 힘에 특공대원들이 바싹 긴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강훈은 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휘저었다.

“가봐라.”

각자 맡은 임무를 위해 특공대원들이 모두 흩어지며 사라졌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강훈은 옆에 서 있는 태호를 바라봤다.

“강당 쪽의 상태는?”

“아직까지 저항이 거센 터라……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태호의 대답에 강훈이 얼굴을 찌푸렸다. S급 토벌자들의 사살이 자신들의 핵심이었는데 그것이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빨리 뚫어라.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지니까. 그리고 탈출할지도 모르니 주변의 경계를 더욱 강화해라.”

“예, 알겠습니다.”

태호가 가는 것을 본 강훈은 의자를 돌려 기대앉았다.

“회장, 이제 슬슬 저항은 그만두고 협상하는 게 어떤가?”

씩 웃어 보인 강훈은 회장실을 바라봤다. 회장실은 이미 문이고 벽이고 할 것 없이 완전히 녹아 내부가 훤히 보였다.

하지만 회장이 만들어낸 마법진으로 인해 일정 공간 이상으로는 독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할 말은 없군요.”

임원들의 지원을 받으며 강훈의 독을 견뎌내고 있는 회장은 짧게 이야기했다 그런 회장의 모습을 본 강훈은 즐겁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며 여유롭게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그런가, 과연 언제까지 그렇게 버틸 수 있는지 보자고, 회장. 당신은 결국 내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거야.”

파지직!

강훈에 미소에 반응해 더욱 독해진 독기가 마법진에 더욱 강하게 달라붙어 불꽃을 튀겼다.

회장은 그저 입을 꾹 다물며 마법진을 계속해서 유지할 뿐이었다.

***

협회 근처의 상가까지 온 하현은 주변을 둘러봤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독이 점점 진해졌기에 앞을 구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캘시퍼, 협회는?’

「좌측보도를 향해 걸어가시면 됩니다.」

하지만 캘시퍼의 내부에 담겨져 있는 지도의 상세 정보 덕분에 하현은 손쉽게 길을 갈 수 있었다.

‘만약 캘시퍼가 없었으면 협회 건물을 찾아가는 게 더 고생이었겠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도로의 모습에 혀를 찬 하현은 도로를 건너 협회 건물이 있는 블록으로 들어섰다.

바로 그때, 하현의 눈앞으로 붉은색 경로가 나타났다.

후웅!

하현이 고개를 젖힌 순간 녹색 독침 뒤로 스쳐 지나갔다. 미간을 노리고 들어온 살의 넘치는 공격에 하현이 씩 웃었다.

‘세게 나오네.’

강훈이 쌓인 게 많으니 붙잡아서 고문하지 않을까 했지만 그럴 의도는 없던 모양이다. 공격이 날아온 곳을 본 하현은 바로 고개를 돌렸다.

‘포위라…….’

원형으로 하현을 포위한 특공대원들을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하현을 노렸다. 전신의 급소를 노리며 나타난 공격 경로에 하현은 가볍게 몸을 풀었다.

후웅!!

10개의 독침이 사방에서 날아왔다. 치명적인 급소를 날리고 들어오는 8개와 다리와 팔을 노리고 들어오는 특히 빠른 2개.

파칵!

하현은 몸을 비틀면서 움직이는 것으로 9개를 완벽하게 피해냈다.

맞은 1개가 다소 아쉬웠지만 과거에 비하면 훨씬 날렵하고 절제된 움직임이었다.

‘저놈들 상대로 좀 더 단련해 보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계속해서 독침을 날리기만 하는 걸 보니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 한 명 한 명에게 달라붙어 모두 죽이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렇다면…….’

방침을 정한 하현은 몸을 풀며 캘시퍼에게 물었다.

‘지금부터 달릴 테니까 바로바로 말해줘.’

「알겠습니다. 마이스터.」

캘시퍼의 대답을 들은 하현은 씩 웃으면서 눈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당황했는지 특공대원들이 독침을 흩뿌리며 하현을 견제했다.

카앙!

하지만 하현은 전신의 급소를 노리며 날아오는 독침들을 몸으로 받으면서 냅다 달렸다. 어차피 본진을 털려고 하면 급한 것은 그들이다.

굳이 여기서 어울려 주면서 싸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잠시 후 오른쪽으로 꺾으시면 됩니다. 3.2.1. 지금.」

캘시퍼의 신호에 따라 달리는 하현은 순식간에 협회 건물의 근처로 쇄도했다.

다급해진 특공대원들은 하현에게 달려들어 접근전을 유도했지만.

“비켜!”

이번에는 하현이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 나갔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돌파한 하현은 협회의 건물 바로 앞에 도착했고.

쿠우우웅!!

지면에 거대한 마법진이 하현을 맞이했다.

‘음?’

갑작스러운 마법진의 등장에 하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봤다.

거대한 마법진의 빛은 더욱 강력해졌고, 이윽고 강렬한 빛을 한 번 내뿜으면서 그대로 사라졌다.

그리고 하현의 모습 또한 사라져 있었다.

“큭…… 크하하하!!”

하현이 사라진 것을 본 특공대장 한 명이 폭소를 터뜨렸다. 자신들의 완벽한 연기와 설계로 하현을 완벽한 함정에 빠트린 것이다.

‘협회 놈들. 시공간을 비틀 수 있는 이런 마법진을 숨겨뒀다니.’

보통 던전의 진입 수준을 판별하기 위해 쓰였던 마법진. 별거 아닌 것 같았지만 그 실체는 협회가 엄중히 보완하고 있는 절세의 마법진이었다.

‘이제 삼 일 동안은 독이 가득한 공간 안에서 썩어 나가겠지. 시체는 남을지 모르겠군.’

급하게 제작하느라 다섯 명을 제물로 마법진에 쑤셔 넣어야 했지만 그 효과는 완벽했다.

한 줌의 독수로 변해 나타날 하현의 모습을 떠올린 특공대장은 씩 웃었다.

이대로 3시간만 있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그렇게 생각하던 특공대원의 앞에 마법진이 갑작스럽게 빛을 발했다.

“어……?”

“안녕.”

그리고 탄식의 세계수를 든 하현이 씩 웃으면서 지팡이를 흔들어 보였다.

“탄식의 세계.”

퉁-

지팡이의 끝이 바닥에 닿고, 소리 없는 세계수의 절규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10명의 특공대원들은 목을 옥죄는 손길을 느꼈고, 2명이 그 손길을 떨쳐내지 못하고 쓰러졌다.

“오. 2명. 운 좋은데.”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쓰러진 두 사람을 바라본 하현은 씩 웃었다. 소리 없이 즉사해 버린 동료를 본 특공대원들의 표정에 두려움이 나타났다.

“어, 어떻게…… 3일 동안이나 이 독을…….”

특공대원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사실 마법진으로 들어섰던 하현은 그 효과를 제대로 받지 않았었다.

-상태이상 ‘시간의 비틀림’을 저항합니다.

마법진의 내부에는 극독이 가득한 위험한 장소였다. 그렇다 보니 하현이 특별히 신경 쓰기도 전에 위험하다고 판단한 불간섭에 의해 알아서 풀려 버린 것이다.

“글쎄, 어떻게 버텼을까.”

대충 대답한 하현은 지팡이를 들었다. 계속해서 근접전을 피하는 녀석들과 제대로 싸우자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기에 하현은 이번에 새로 얻은 무기를 써보기로 했다.

“탄생의 보옥.”

우드드득!

보옥 중 하나가 빛을 발하자 지면 아래의 아스팔트와 주변의 독이 한 곳으로 모였다.

순식간에 나타난 5M 크기의 골렘에 특공대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인공 골렘]

레벨 : 483

창조의 보석의 힘으로 만들어진 골렘이다. 주변의 재료에 따라 특성이 정해진다.

특성 : 약한 내구력. 빠른 회복력. 강력한 독성.

만들어진 골렘은 높은 레벨에 비해 가진 힘은 400대 초반이었다.

재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이 컸지만, 막상 그 골렘을 마주하고 있는 특공대원들은 그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절망의 보옥.”

보옥의 일렁거리는 불빛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특공대원들을 휩쓸었다. 가볍게 목을 조이는 것 같은 이질감에 얼굴이 찡그러졌다.

“그리고…… 첫 타는 너.”

마지막으로 하현의 지팡이 끝이 특공대장을 향했다.

“침식의 보옥.”

파앙!

보옥에서 뻗어 나간 빛이 특공대장의 몸을 후려쳤다. 특성을 봉인하는 침식의 보옥.

보통 경우에는 아주 크게 활용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상당히 다르다.

왜냐면.

-종족특성 ‘독저항’이 5분간 파괴됩니다.

그들이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독도 그들에게 무척이나 위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커헉!”

목을 움켜쥔 특공대장이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레벨이 있었기에 바로 죽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5분간은 자신들의 주특기인 독에 휩싸여 고통을 호소하다가 하현한테 죽게 될 것이다.

“…….”

믿을 수 없는 하현의 힘에 다른 특공대원들의 분위기가 싸해졌다. 하현은 손가락으로 그들을 가리키며 골렘에게 명령했다.

“죽여.”

콰아앙!!

사기적인 아이템을 사용한 학살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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