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방어력 무한-58화 (58/158)

# 58

14. 변하는 상황

S급 던전이 등장한 당일 날 곧바로 완수되었다. 그것도 A급 토벌자 한 사람의 마무리로.

그 믿을 수 없는 결과는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러니까…… 그 새끼가 완수를 했다고?”

태호의 보고에 강훈이 조용히 되물었다. 낮게 깔린 강훈의 목소리에 태호는 침을 삼키며 긴장한 채 대답했다.

“예…… 바로 완수했다고 합니다.”

“…….”

치이이익.

강훈의 손이 올라가 있던 책상이 녹아내렸다. 책상이 녹아내리며 풍기는 독기에 부길드장의 얼굴이 파리해졌다.

자신도 같은 독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강훈과 비교하자면 상대도 되지 않는다.

몸에 해로운 독기가 당장 눈앞에 풍겨옴에도 그걸 질색하며 피하는 순간 책상과 같은 꼴이 될 것이다.

태호는 이를 악물고 독기에 저항하며 서 있었다.

“그래…… 다 쓸모가 없어졌다.”

낮게 읊조린 강훈이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이번에야 자신들의 숨겨진 힘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던 특공대.

던전의 레이드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던 그들이 출동조차 하지 못하고 막혀버렸다.

그리고 그 기회를 막은 것도 마치 우연의 장난처럼 이번에도 하현이었다.

“…….”

꽈드드득.

강훈의 주먹이 의자의 손잡이를 박살냈다. 앞과 같이 독이 흘러나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그의 성격상 많이 참은 것이다.

속으로 화를 억누르던 강훈이 조용히 이야기했다.

“오늘부로 공장 돌리는 놈들 세 배로 빡세게 돌려.”

“예?”

갑작스러운 강훈의 말에 태호가 놀란 표정으로 바라봤다. 강훈은 녹색 빛이 일렁거리는 눈으로 노려봤다.

“기간을 당긴다. 오늘부터 공장을 세 배 빨리 돌려라.”

“예, 예!”

강훈의 말에 대답한 태호가 곧장 바깥으로 뛰어 나갔다. 그 모습을 바라본 강훈이 다시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그래…… 과연 어디까지 방해할 수 있는가 보자. 그때가 돼서도 내 앞을 막을 수 있을지…….”

사무실의 안쪽에서, 강훈의 녹색 눈이 불길하게 일렁거렸다.

***

“흠…….”

던전을 완수한 다음 날. 집안에 홀로 앉아 있는 하현은 눈앞에 있는 상자를 바라봤다.

지하계 상자(레전드)

지하계를 완수한 자에게 지급되는 보상 상자이다. 원하는 부위나 성능을 지정하여 아이템을 만들어낸다.

-성능 지정이 자세할수록 아이템의 전체적인 등급이 낮아집니다. 반대로 부위만 선택하고 랜덤으로 진행할 시 아이템의 등급이 높게 나옵니다.

지하계가 S급 던전 중에서도 난이도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보상 상자의 등급은 레전드.

이전에 캘시퍼 때 얻은 상자만큼 어마어마한 물건을 얻을 수 있는 상자였다.

하지만 그 상자를 눈앞에 두고 있는 하현의 표정에는 기쁨보다는 고민이 깊게 서려 있었다.

‘……어떤 걸 만들지.’

하현이 고민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어떤 아이템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 상자를 얻으면 늘 하게 되는 그것이었다.

‘역시 액세서리인가?’

무기나 방어구는 사실상 지금 그다지 크게 필요 없는 상태다.

그렇다 보니 굳이 만들자면 역시 전투에 필요한 액세서리나 신발 정도였지만, 하현은 조금 망설여졌다.

‘나중에 어떤 종류의 능력치가 필요할지 모르는 이상 그냥 놔두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지금 당장 필요한 능력치나 뒤에 가도 쓸 만한 능력치로 아이템을 만들 수야 있다. 하지만 뒤에 가서 새로운 스킬을 배우고 정말 필요한 능력치가 생긴다면?

지금 이 상자를 아껴 둔다면 그때 딱 적절한 아이템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아이템을 만드는 것은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아까운 짓이었다.

‘상자는 아껴 두자. 언제든 쓸 수 있으니까.’

인벤토리 한 곳에 상자를 보관해 둔 하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민철이 어제 던전을 완수시킨 축하의 의미로 밥을 사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말 단순히 축하의 의미는 아닌 것 같지만.’

꼭 와달라고 강조하는 민철의 모습을 떠올린 하현은 어깨를 으쓱였다.

던전을 완수한 주역이니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러고 보면 검은 황소는 뭔가 미묘한 곳이란 말이야.’

그린 스콜피온처럼 이득만 좇는 것도 아니고 지현과 지호처럼 자신의 단련을 위해 이용되는 것도 아니다.

하현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정말 그냥 토벌자들의 모임이었다.

‘본래라면 그게 당연한 거지만…… 워낙 다른 목적들이 많다 보니 이젠 그게 이상하게 느껴진단 말이지.’

토벌자로서 당연한 행동들을 하고 있는 것이 검은 황소였지만 다른 길드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보니 괜히 이상해 보였다.

어깨를 으쓱인 하현은 집 밖으로 나왔다.

민철이 예약한 가게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에 금방 도착했다.

안을 둘러보니 흑월을 제외하고 던전을 함께 돌았던 4명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제가 제일 늦게 왔네요.”

“아직 약속 시간은 아니니 괜찮습니다. 그리고 하현 씨는 이번 자리의 주역이시잖습니까.”

하현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다가가자 민철이 환하게 웃으면서 환영해주었다.

민철의 옆자리에 앉은 하현은 맞은편에 있는 지현과 강철, 지호를 바라봤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마주 보거나 붙어 있으면 싸우니까 강철을 사이에 두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듯했다.

“좀 늦었네. 주인공은 늦게 등장하는 법이라 그런가?”

피식 웃으며 이야기하는 지현의 장난기 섞인 물음에 하현이 씩 웃어 보였다. 그때, 옆자리에 앉아 있던 지호가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아까 못 들었나? 제시간에 왔으니 늦은 건 아니다. 우리가 빨리 온 거지.”

“어쨌든 우리보단 늦은 거잖아?”

“나는 그 의견에 끼고 싶지 않군. 우리는 빼라.”

“…….”

미소를 짓고 있는 지현의 얼굴에 싸늘함이 맴돌았다.

이번에 먼저 시비를 걸었던 지호도 무덤덤한 표정 그대로에 싸늘함이 떠올랐다.

‘이 둘은 대체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으면…….’

서로의 행동 하나하나에 저렇게 시비를 거는 것도 정말 어지간히 사이가 나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할 것이다.

“……그만해라. 다 큰 놈들이 밥 먹는 자리에서 뭐하는 짓들이냐.”

두 사람의 사이에 끼여서 살기를 고스란히 받던 강철이 얼굴을 찌푸리며 둘을 번갈아 봤다.

그 질책에 그제야 적의를 거둔 지현과 지호는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후우. 이런 놈들이 S급이라고…… 쯧.”

“하하…… 일단 먹지요.”

어색해진 분위기에 민철이 음식을 주문했다.

미리 언질을 둬서 그런지 음식은 빠르게 테이블의 위로 차려졌고 모두 적당히 대화를 나누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그냥 너만 따로 불러서 먹는 거였는데 말이야.”

“예?”

한숨을 푹푹 쉰 지현의 말에 하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네 얼굴이나 좀 보려고 왔더니…… 재수 없는 얼굴을 같이 봐서 말이지.”

노골적으로 지호 쪽을 눈짓하며 이야기하는 지현. 그 말에 지호는 무시로 대답했지만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그냥 이렇게 불편한 자리를 느끼게 하려고 부른 건가?’

설마 민철이 그런 아무런 의미도 없는 짓을 하기 위해 부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현이 의아해하던 도중, 옆에 앉았던 민철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지현, 우지호 길드장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사뭇 진지한 민철의 모습. 밥을 먹던 지현과 지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수저를 내려놓고 민철을 바라봤다.

“기회 보는 것도 참 오래 걸리네.”

“이제야 이야기하는군.”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대화에 전혀 연관 없는 강철과 하현은 서로를 바라봤다.

‘먹을까요?’

‘먹자.’

서로 대강 눈빛으로 뜻을 전한 두 사람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때.

“혹시 저희 검은 황소로 들어오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민철의 폭탄 발언이 테이블의 위로 떨어졌다.

“…….”

“…….”

제안을 받은 두 사람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경쟁 길드의 길드장들에게 영입 제안을 하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제정신인 건가?”

생각을 정리한 지호가 날카롭게 물었다. 그 물음에 민철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진심입니다.”

“……진심이면 더욱 문제군. 정말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질렀으니.”

민철의 말에 지호는 쌀쌀맞게 이야기했다.

아무리 길드에 대한 애착이 적다고 해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그냥 넘길 만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흐음…….”

지현은 딱히 뭐라 할 말은 없는지 어깨를 으쓱이며 잠자코 바라봤다.

민철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우선 들어보고자 한 것이다.

“두 분이 길드를 만들었던 것은 자신의 단련을 뒤에서 받쳐줄 수 있는 스폰서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질적인 길드의 관리는 부길드장들이 도맡아 하고 있지요.”

“그때문에 내가 길드에 대한 애착이 다른 길드장보다 적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길드장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죠. 그렇다 해도 두 분은 엄연히 길드의 수장이시지요. 하지만…….”

두 사람을 바라본 민철이 눈빛을 빛내며 이야기했다.

“적견이 중소 길드 8개를 무너뜨린 것과 블라우 슈랑에가 이름 있는 중소길드 3개를 무너뜨려 흡수한 것들도 두 분의 의지였을지 궁금하군요.”

“…….”

“…….”

민철의 말에 두 사람의 표정이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철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자신의 길드에 관한 정보들이었지만, 자신들은 들은 적 없었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는 거라면…… 그만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두 분을 상대로 거짓말을 할 만큼 어리석진 않습니다.”

지호의 말에 민철은 여전히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했다.

“……자세히 이야기해 주면 좋겠는데.”

낮게 울리는 지현의 목소리. 거기에는 희미하게 분노가 서려져 있었다.

이미 밥을 다 먹은 강철과 하현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그대로 이 자리에 있어 봐야 그다지 좋을 것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뭔 일 터지겠네요.”

밖으로 나온 하현이 조용히 이야기했다. 가게 앞의 의자에 앉은 채 거리를 바라보던 강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진짜 크게 한 번 터질 거다.”

자세한 대화는 듣지 못했다. 하지만 저기서 오간 대화가 어떻게 끝이 나든 간에 세 길드 사이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은 확실했다.

“은퇴한 나야 상관은 없지만…… 너는 일단 검은 황소에 소속되어 있으니 어느 정도 준비해 둬라.”

하현을 슬쩍 본 강철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괴물들보다 더 골치 아픈 게 길드간의 싸움이니까.”

그 충고를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강철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홀로 남은 하현은 마지막에 강철이 한 말을 곱씹었다.

‘뭔가 이미 경험해 보신 것 같은 말투였지…….’

강철의 말대로라면 10대 길드의 사이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얼마나 치열한 싸움이 될지 하현이 생각에 잠겨 있었던 그때.

우우웅

하현의 휴대폰에 옅은 진동이 울려 퍼졌다.

전화가 왔음을 알아차린 하현은 휴대폰을 꺼내 들고 화면에 떠오른 글자를 바라봤다.

‘토벌자 협회……?’

또 무슨 일이 터진 건가 싶은 하현은 곧장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하현 씨, 토벌자 협회의 진한입니다.”

“아…… 진한 씨군요. 무슨 일로 전화하셨습니까?”

하현의 물음에 진한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이야기했다.

“잠시 저희와 이야기를 나눠주실 수 있으십니까?”

***

마중 온 진한을 따라 협회로 들어온 하현은 그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층수를 누르고 마법을 통해 잠금을 해제한 진한은 그대로 최상층인 50층을 눌렀다.

띵-

엘리베이터는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했고 두 사람은 밖으로 내렸다.

긴 복도를 따라 걸음을 옮기자 이 층에 있는 유일한 방의 문이 나타났다.

회장실.

문에 붙어져 있는 명패를 흘끔 본 하현은 진한을 따라 방 안으로 들어섰다.

회장실이라고 불린 방 안은 무척이나 넓었고 책이 꽂혀 있는 책장들로 가득했다.

회장실보다는 도서실에 가까운 모양. 그 안에서 서 있던 사내가 하현을 바라보며 웃었다.

“어서 오십시오. 최하현 씨.”

하현은 자신을 부른 사내를 바라봤다. 이제 30대를 넘긴 듯한 사내는 젊음과 성숙함을 품고 있었고 지적이며 온화해 보였다.

하지만 그런 부드러운 인상 속에는 이 거대한 집단을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위엄이 서려 있었다.

“토벌자 협회의 회장직을 맡은 사람입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 예. 반갑습니다. 최하현이라고 합니다.”

회장이 내민 손에 하현은 살짝 당황하며 손을 맞잡았다.

하현이 조금 놀란 것은 다름 아닌 회장의 얼굴이었다. 여기 와서 흔히 보지 못했던 서구적으로 생긴 그 모습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때 임원실에도 외국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좀 섞여 있었지. 협회가 좀 크다 보니 외국인들도 있는 건가?’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외국이 속해 있었던 것도 아마 협회가 큰 규모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이리라.

하현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회장을 바라봤다.

“수고하셨습니다. 나머지 설명은 제가 하도록 하지요.”

“예, 그럼…….”

회장의 말에 따라 진한은 밖으로 나갔다. 단둘이 남으면서 조금 어색해졌을 때, 회장이 접객용 소파를 가리켰다.

“우선 앉으시지요.”

“예.”

고개를 끄덕인 하현은 소파에 앉아 회장과 마주 봤다. 회장이 가볍게 손짓을 하자 아무것도 없는 책상의 위로 두 개의 찻잔이 나타났다.

‘마법사인가?’

회장이 보인 마법에 하현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토벌자 협회의 회장인데 일반인인 게 더 이상할 것이다. 찻주전자까지 마법으로 꺼낸 회장은 빈 찻잔에 차를 따랐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이야기가 길어질 테니 차분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군요.”

“예, 문제없습니다.”

하현의 대답에 미소를 지어 보인 회장은 차를 따른 찻잔을 앞에 놓아주었다.

“이곳에서 나눈 대화는 모두 하현 씨만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받아들이시든, 거절하시든 비밀은 꼭 지켜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점은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군요.”

-시련이 생성되었습니다.

[비밀의 대화]

이곳에서 나눴던 대화는 오직 자신만이 아는 비밀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을 어긴다면 대가를 치를 지도 모르는 일이다.

난이도 : 없음

보상 : 없음

-시련을 수락한 이후로 이곳에서 나눈 대화를 발설할 시, 약속한 상대에게 그 사실이 알려집니다.

“음. 알겠습니다.”

-시련을 수락하셨습니다.

회장의 말에 하현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시련을 수락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만약 나쁜 것이 아니라면 비밀로 부쳐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 무시하고 그에 합당한 대응을 보이면 되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후자가 아니기를 빌어야겠지.’

하현의 대답에 미소를 지어 보인 회장은 사뭇 표정을 진지하게 고쳤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세계에 나타나는 괴물과 던전, 그 배경에 대한 비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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