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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환수가 너무 강함-264화 (264/275)

제264화

#264

믿었던 친구의 배신.

그 탓에 앓고 누울 거란 예상과 다르게 1 황자는 빠르게 일어섰다.

“모든 가문을 철저하게 조사해라!”

내가 알려준 가문이 아닌 세드릭 제국의 모든 가문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대대로 내려오는 충신이라도 1 황자가 이끄는 기사와 병사, 신성교단의 신관의 조사는 피할 수 없었다.

하물며 귀족가의 가족만이 아니라 그곳에 고용된 사람부터 병사까지 모두가 조사 대상이었고,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죄인은 물론이고 영지에 머무는 마을 주민 모두까지 행해지는 대조사였다.

이 조사는 세드릭 제국을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조사였다.

마신교와 싸워야 하는 최전방만 해도 엄청난 전쟁이 일어날 텐데, 그곳이 아니라 그 뒤쪽이라 할 수 있는 제국령 곳곳에서 반란군이자 마신교가 일어난다면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아니 내가 회귀하기 전에는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나며 세드릭 제국에 엄청난 타격은 물론이고, 수많은 NPC와 유저가 죽어 나갔다.

하지만 내가 알려주고 1 황자가 움직인 덕분에 그러한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렇게 된다면 문제는 따로 있지.”

그 문제는 다름 아닌 지금의 최전방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원래 가장 먼저 이동했어야 할 황실 기사단과 병사들이 1 황자의 조사에 전부 투입되었고, 신성 교단의 신관과 기사들 또한 모두 제국 전역으로 파견되었다.

하물며 툴비아 후작령 또한 그 조사 대상이기에 마신교를 향해 먼저 공격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나름 해결된 상황이기는 하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이번에 새롭게 열린 시스템인 공적 포인트.

공적 포인트를 쌓기 위해 지금 세드릭 제국의 편에 선 모든 유저들이 툴비아 후작령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로 퀘스트 또한 있었다.

[마신교의 흔적 및 그 세력을 퇴치해라]

난이도: 매우 어려움.

제한: 세드릭 제국 진형 플레이어 한정

내용: 대륙을 위협하는 마신교와 그 세력을 따르는 플레이어를 죽여라.

-마신교 신관 및 신도 죽이기 0/10

-마신교 세력으로 넘어간 플레이어 죽이기 0/100

보상: 공적 포인트 획득 두 배

특이사항: 초과 달성 시 획득 포인트 상승

다음 아닌 공적 포인트를 두 배 이상 획득할 수 있는 퀘스트가 덕분이었다.

지금 커뮤니티엔 이 공적 포인트 때문에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그도 그런 것이 각 영지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이 저마다 달랐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툴비아 후작령에 가장 좋은 물건이 줄지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지금 툴비아 후작령에 있는 공적 포인트 상점에는 500레벨 이상의 유저가 사용하는 교복이라 불리는 스텟 기반의 방어구를 팔았다.

그것도 한 부위가 아니라 풀 세트를 말이다.

원래라면 다섯 곳의 영지를 돌며 얻어야 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며 자신이 원하는 부위가 꼭 나온다는 보장도 없었다.

하물며 스텟의 상승 폭 또한 드랍할때마다 달랐기 때문에 어지간한 높은 수치의 스텟은 구경하는 것이 전부인 게 현 상황이다.

하지만 공적 포인트로 살 수 있는 교복의 스텟은 전부 최상급이며, 굳이 다섯 곳의 영지가 아닌 한곳에서 살 수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매물 또한 무한정이라고 하니 그동안 가지고 싶어도 못 가졌던 유저는 물론이고, 스펙 업을 위해서라도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지금 최전방엔 NPC가 아닌 플레이어로 가득 차 있으니까.”

적어도 당장은 무너지지 않을 툴비아 후작령이라는 소리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냐?

지금 당장 툴비아 후작령으로 향해 마신교와 그 세력과 맞서 싸운다? 당연하지만 이 선택지는 지금에선 가장 최악의 선택이다.

지금의 나는 아직 레벨도 부족하고 장비도 부족하다.

물론 장비는 교복이라 불리는 스텟 상승 상비를 둘둘 두르고 있으니 당장 근방의 유저에 비교하자면 전혀 꿀릴 것이 없는 수준이긴 하지만, 이 장비로 앞으로 있을 마신교와의 전투에는 불리한 것이 맞다.

그러니 나라는 존재의 스펙 업이 시급한 상황.

거기에 지금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회귀 지식을 가지고 필요한 아이템을 전부 수급해야만 한다.

“그것만 갖춘다면…… 마신교는 문제가 아니다.”

김세준과 쥴리안나.

그리고 메시아 길드와 그들을 따르는 길드.

한 마디론 플레이어가 문제다.

“그리고 나도 플레이어라는 거지.”

나 또한 플레이어라는 것, 나는 그걸 이용해야 한다.

나는 서머너 킹.

소환사 직업의 왕이자 모든 소환수를 다룰 수 있는 절대자가 나다.

내 직업을 100% 활용할 시간이 찾아왔다는 거다.

그러니 일단 지금 필요한 것은 레벨 업과 동시에 소환수로 부릴만한 꽤 괜찮은 소환수를 가져야 한다는 거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딱 안성맞춤인 곳이 있다.

“헤브리 백작령.”

헤브리 자작령에 있는 뒷산이자 산 하나가 던전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대규모 사냥터.

아이언 엔트가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결정을 했기에 바로 헤브리 자작령으로 향하기 위해 웨이포인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웅성웅성.

시끌시끌.

웨이포인트 앞은 시장통을 방불 캐 했다.

그도 그런 것이 웨이포인트가 열리고 영지간의 이동이 수월해진 지금이기에 수많은 이들이 원하는 곳으로 향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웨이포인트라고 해서 동시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1 황자의 명령으로 인해 황실 기사단과 신성 교단의 인물이 모든 NPC와 플레이어를 조사하는 중이다.

그러니 조사를 마쳐야지만 웨이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거다.

“충! 시저 백작님을 뵙습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물론 나는 예외다.

그야 나는 이미 이곳 브리타니아 대륙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마왕 살해자가 아닌가? 당연히 조사에선 열외 대상이라는 거다.

“헤브리 백작령으로.”

나는 그렇게 웨이포인트를 이용해 헤브리 백작령으로 이동했다.

* * *

시저가 헤브리 백작령으로 이동한 그 시각.

마신교의 거점이라 할 수 있는 에크시트 후작령에는 수많은 플레이어가 광장에 모여 있었다.

무려 십만이라는 인원이 모여 있었음에도 그곳에는 누군가의 중얼거리는 소리 하나 없이 입을 꾹 다문 채 두 눈으로만 주변을 살펴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아마 움직이는 눈이 없었다면 모두가 죽은 것은 아닐지? 혹여 인형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조용한 그곳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한 유저가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멈추고는 정면에 있는 마왕의 동상을 바라보았다.

‘절대 가진다…….’

그자는 다름 아닌 컬렉터 길드의 시마이.

아니 이제는 컬렉터 길드 마스터인 시마이라 해야 한다.

그는 마신교로 넘어오기 전에 메시아 길드와 협력해 자신을 제외한 남은 모든 간부를 처리했다.

정확하게는 게임상에서 한번 죽여 모든 아이템을 가졌고, 현실에서는 죽음보다 못한 상황으로 만들어 게임에 접속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모든 권력을 손에 쥐었고, 각종 물자 가지고 마신교에 넘어왔다.

엄청난 양의 무기와 방어구, 그리고 식량 때문일까? 시마이는 신관이나 신도가 아닌 장로에게 안내받았고, 그 자리에서 장로직을 약속받았다.

마신교엔 직급이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마신교에 소속되어 있는 자라면 누구나 가지는 신도의 자격, 일정 수준의 공적과 함께 그만한 명성과 힘을 가지게 될 경우 신관의 자격을 얻는다.

그리고 그 위로 마지막으로 장로의 자격을 얻는데 이것은 어지간한 플레이어라면 꿈도 못 꿀 수준의 업적을 기려야 한다.

뭐, 대충 예로 들자면 세드릭 제국의 공작 작위 이상의 귀족이나 황족, 유명한 기사를 죽이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보면 된다.

이 직급이 왜 중요하냐면 다름 아닌 마신교의 힘의 원천인 마기 때문이었다.

‘상태창.’

이름: 시마이

직업: 네크로맨서(레전더리)

업적: 길드 마스터 외 21

레벨: Lv. 790

스텟: 근력 200(+210), 민첩 100(+210), 체력 500(+210), 지식 1,574(+210), 지혜 1,574(+210), 마기 1

Hp: 71,000 / Mp: 178,400

초창기부터 레전더리 직업을 얻어 빠르게 성장한 시마이기에 상당한 고레벨의 유저다.

그 증거로 하나 얻기도 힘들다는 업덕은 22개나 들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의 게임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허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시마이의 시선은 마기라는 스텟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기 1

다른 스텟과 다르게 고작 1밖에 되지 않는 스텟이자 마신교 세력으로 넘어올 때 자연스럽게 생긴 스텟이다.

그리고 저 스텟이 앞으로 자신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저 스텟에 따라 내 소환수는 물론이고 나 또한 강력해진다.’

이미 인던에서 평범한 언데드라 할 수 있는 녀석이 마기를 강화하자 몇 배나 강력해진 것을 보지 않았는가?

그 힘만 있다면 지금의 시마이는 다른 누구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지금 등 뒤에 있는 김세준이나 쥴리안나보다 더 위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 단체로 받을 마기를 얼마나 흡수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에 각오를 단단히 먹은 상황이다.

몇 번이나 각오를 다짐했을 때 마신교의 장로, 아니 이제는 대장로라는 직책을 가진 존재가 나타나았다.

“마신교에 온 것을 환영하네. 플레이어 제군들.”

인자한 미소와 함께 반기는 듯한 NPC의 목소리.

하지만 그와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마기는 그 자리에 있는 십만에 달하는 유저 전부를 압박하고도 남았다.

“흐윽…….”

“이, 무슨 힘이!”

“말도 안 돼!”

“NPC가 이렇게 강하다고?!”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모두의 입에서 절로 신음이 흘렀다.

순식간에 십 만에 달하는 유저의 눈에는 공포심이 피어올랐고, 절대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을 마주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기운은 뿜어내는 존재를 바라보았다.

[NPC 히데아 Lv. 1,300]

그곳엔 괴물이 있었다.

말도 안 되는 레벨은 물론이고, 엄청난 기운을 뿜어내는 괴물이 말이다.

꿀꺽.

분명 얼마 전에 천 레벨을 넘을 것을 기억하는 시마이이기에 더욱 놀라 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전신을 타고 흐르는 전율을 느끼며 희열감을 느꼈다.

“아아…… 마기의 힘이여!”

지금 자신을 압박하고 있음에도 저 마기가 있다면 자신이 엄청나게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느끼는 전율이었다.

“자! 너희들의 믿음을 보여라. 그리하면 마왕님께서 그 부름에 응답하실 것이니!”

그와 동시에 마왕의 동상에서 마기가 뿜어져 나왔다.

히데아가 뿜어냈던 압박을 위한 마기가 아닌 이 자리에 있는 십만의 유저의 몸에 스며들기 위한 부드럽고 따뜻한 기운을 품은 마기가 말이다.

그와 동시에 그 자리에 있는 유저들이 하나같이 외쳤다.

“오직 마왕님을 위해 충성을!”

“이 세상을 마왕님에게!”

“그저 마왕님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전지전능하신 마왕 세지아르시여. 영원한 빛으로 우리를 구원하소서.”

그들의 부름에 응답하듯 마기가 꿈틀거리더니 그 믿음에 보답하듯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모두가 그렇게 마왕을 향해 충성을 맹세하는 곳에서 히데아의 눈에 띄는 존재가 있었다.

“오호?”

그곳은 주변의 그 누구에게도 마기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듯 빨아들이는 한 유저가 있었다.

그 유저는 다음 아닌 김세준이었다.

마기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는 김세준의 입이 열렸다.

“이 세상에 파멸을…… 모든 존재에게 죽음이라는 안식을…….”

모든 것을 파괴하고 싶어 하는 한 유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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