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소환수가 너무 강함-119화 (119/275)

제119화

#119

[드레인 펀치 Lv.1]

등급 : 레전더리

액티브 스킬

-상대의 체력을 약탈하는 공격을 한다.

-상대에게 입힌 대미지 100%를 체력으로 회복한다.

-스킬 레벨이 올라갈수록 회복력이 늘어난다.

재사용 대기 시간 : 10분.

소모MP : 500

[거대화 Lv.MAX]

등급 : 레전더리

액티브 스킬

-기존의 모습에서 두 배로 덩치가 커진다.

-거대화를 유지하는 동안 모든 능력치가 두 배로 상승한다.

-거대화를 유지하는 시간은 10분이다.

재사용 대기 시간 : 60분.

소모MP : 1000

이번에 범이와 팅고가 뽑은 스킬의 상세 설명이다.

“음…….”

이상하다. 아니, 수상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월오룰이 이렇게까지 나에게 퍼주는 것을 보면 이건 분명 뭔가 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갑자기 이렇게 포텐이 터지니 묘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회귀 전에 서머너 킹의 원래 주인인 박진성을 떠올려 보자.

그놈을 특별한 스킬을 익힌 건 없다. 아니, 조금 특이하다면 놈은 마법 계열의 스킬을 익히긴 했다.

정령 마법이라는 스킬이다.

원래 정령 마법이라는 스킬은 정령사 직업을 얻은 이들이 사용하는 스킬이다.

하지만 정령 또한 소환수에 포함되어 있었고, 당연히 서머너 킹인 박진성도 계약이 가능했다.

박진성은 정령을 이용한 마법을 사용해 플레이어를 죽이고 다녔을 정도로 괜찮은 스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강하거나 사기적이라는 느낌은 없었지.”

흔히 보이는 정령사의 수준의 스킬이었다. 상대적으로 서머너 킹의 특성이 너무 강력하다 보니 약해 보인 것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나에게 너무 심한 행운이 따르고 있지 않으냐이다.

당장 나라는 존재만 해도 그렇고, 범이, 팅고, 숭이, 가직스 또한 소수 정예로 이끌어 나가기에 너무나도 훌륭한 소환수다.

거기에 루이즈의 경우 한 번씩이지만 적을 무력하게 만드는 고유 특성도 있다.

여기서 끝이면 좋겠다만 놀랍게도 유일무이하게 메인 시나리오를 밀고 있기도 하다.

아무리 회귀했다고 해도 좀 과하다.

“이걸 누가 믿겠어?”

커뮤니티에 올렸다간 허언증 말기 환자 취급을 받을지도 모른다.

어이가 없어서 허허허 하며 웃었다.

나는 이번에 익힌 스킬 덕분에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드레인 펀치가 있는 이상 범이는 더 이상 체력 걱정은 덜었다. 적어도 10분에 한 번씩 강력한 일격과 함께 체력을 회복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치유의 토템을 먹지 못했더라도 충분히 유용한 스킬이다.

팅고의 경우 단 10분이지만 두 배의 위력을 뿜어낸다. 거대화가 되었을 때 나보다 더 높은 스텟을 가지게 된다는 소리고.

이로써 내가 활약할 일이 더 줄었다는 소리다.

보스 몬스터나 정예 몬스터를 싸울 때도 내가 나설 필요 없이 뒤에서 경험치나 넙죽넙죽 받아먹으면 된다.

“그러니 한번 테스트해 보자고.”

나는 다시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가직스가 또 한 무리의 오크를 몰고 오는 모습이 보였다.

홀로 신이 난 가직스가 오크를 향해 가시 방출 스킬을 사용해 약 올리더니 그대로 내가 있는 곳까지 크게 도약했다.

“고생했어.”

내 칭찬에 가직스가 기분 좋은 울음소리로 대답했다.

이미 오크를 몰아오라 할 때부터 신났던 녀석이라 그런지 확실히 텐션이 높았다.

기분 좋아하는 가직스를 두고 나는 팅고를 불렀다.

“팅고!”

“충!”

“거대화! 그리고 마음껏 날뛰어!”

“주인님을 위하여!”

팅고가 거칠게 외쳤다.

지금까지 방패를 들고 탱커 역할을 한다고 스트레스가 쌓인 것인지, 그게 아니면 오랜만에 활약할 생각이라 기뻐하는 것인지 모를 함성이었다.

-소환수 ‘팅고’가 스킬 ‘거대화’를 사용했습니다.

-10분간 덩치가 커집니다.

-10분간 모든 능력치가 두 배로 상승합니다.

팅고의 몸에 빛이 일어나더니 그 빛이 순식간에 두 배 이상으로 퍼져나갔다.

그와 동시에 나타난 팅고의 모습은 정말로 거대해졌다.

대충 내 키만 한 녀석이 두 배로 커졌으니 4m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두 배로 커진 팔뚝과 허벅지는 낸 몸통을 넘어선 크기였다.

그런 팔뚝과 허벅지가 근육으로 꿈틀거리고 있으니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어우야…… 이건 몰랐네.”

지금 내가 가장 놀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팅고가 착용하고 있던 무기와 방어구 때문이었다.

팅고는 내가 준 방어구와 무기를 전부 바닥에 내팽개치고는 맨몸이자 맨주먹으로 달려 나갔다.

다행이라면 중요 부위는 거적때기를 걸치고 있었기에 안구 테러는 막을 수 있었다.

“흠, 흠.”

그럼에도 흔들리는 것을 보면 자식, 꽤나…….

흠흠.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튼, 덩치가 커진 팅고 녀석이 그대로 협곡의 입구를 벗어났다. 그러고는 그대로 두 주먹을 하늘 위로 번쩍하고 들어 올렸다.

그 순간 시스템창이 울렸다.

-소환수 ‘팅고’가 스킬 ‘대지 강타’를 사용했습니다.

-‘대지 강타’ 스킬의 영향권에 있는 모든 적이 상태 이상에 걸립니다.

갑작스러운 시스템창의 알림에 오히려 당황한 것은 나다.

내가 명령을 내린 것도 아니고 팅고가 직접 알아서 스킬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 물론 무조건 팅고가 내 명령에 스킬을 쓰는 것은 아니다. 가끔 알아서 사용하기도 한다.

하나, 내가 놀란 것은 대지 강타 같은 큼지막한 스킬은 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팅고가 지금 상황을 보곤 알아서 사용했다는 것은 좀 더 성장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뭐라 할까. 지금의 감정은 자식의 성장에 기뻐하는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팅고의 두 주먹이 지면을 향해 내려쳐졌다.

“콰아아아앙!”

엄청난 굉음과 땅이 세차게 흔들렸다.

보통 같았으면 대지 강타의 영향권에 있는 오크들이 상태 이상에 걸려야 한다. 하나, 이번에는 그러하지 못했다.

두 배로 커진 것도 모자라 두 배로 상승한 스텟으로 인한 스킬의 위력은 평소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두 주먹에 땅이 쩍쩍 갈라졌다.

벌어진 틈 사이로 오크들이 떨어졌는지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그대로 추락해 버렸다.

땅이 갈라지는 충격 때문인지 사방에는 뾰족한 바위가 튀어나왔고, 그것은 주변에 있던 오크의 몸통을 꿰뚫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끔찍한 것은 다름 아닌 팅고가 휘두른 주먹 아래다.

원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피떡이 되어 버린 오크들이 즐비했다.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는 증거였다.

한 일격으로 이번에 몰려왔던 오크를 전부 박살 내버린 팅고가 다시 한번 포효했다.

“끼에륵!”

덩치가 두 배가 커졌음에도 여전히 뭔가 힘이 살짝 빠지는 듯한 포효였다.

그런 나와는 다르게 팅고는 마음에 들었는지 즐거워했다.

“그래. 너만 좋으면 된 거지.”

내 의견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이 뭐가 중요한가? 팅고가 좋다면 좋은 거다.

그렇게 오늘의 사냥의 마무리를 알리는 팅고였다.

* * *

다음 날.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사냥.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팅고라고 할 수 있다.

“끼에륵!”

팅고가 거친 포효를 내지르자 몸에서 빛이 일어나며 덩치가 두 배로 커졌다.

거의 알몸이나 다름없는 모습에 커다란 두 주먹을 쥐고 그대로 오크를 향해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쾅! 쾅! 쾅! 쾅!

커다란 주먹이 지면에 박힐 때마다 땅이 비명을 질렀다.

땅이 움푹 파이는 것은 물론이고, 큰 충격이 얼마나 큰지 협곡에서 돌이나 흙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정도였다.

하나, 정작 그 주먹에 깔린 오크는 비명 하나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다진 고기가 되어 죽어갈 뿐이었다.

어제 거대화 스킬을 배운 팅고는 내가 명령하지 않아도 알아서 스킬을 잘 활용한다.

“아니, 정확하게는 스트레스 푸는 것 같아 보이지만 말이야.”

팅고가 주로 하는 것은 탱커 역할.

오크들이 공격해 오는 것을 방패를 들어 막아내며 숭이와 범이가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팅고가 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팅고 또한 따지고 보면 방패를 들고 적의 공격을 막아내며 버티는 탱커가 아니라 적을 향해 공격하며 사냥하는 딜러의 역할이 맞다.

이름에서부터 보면 ‘홉 고블린 나이트’가 아닌가?

홉 고블린 중 기사에 달하는 녀석이 방패를 들고 적의 공격을 막기에 바쁘니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였겠는가?

그래서인지 거대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때마다 사용하며 두 주먹으로 오크를 향해 미친 듯이 공격한다.

그리고 거대화가 끝나면 뿌듯한 얼굴로 자신이 만든 작품을 보며 만족하는 팅고였다.

범이와 숭이의 경우는 따로 말할 것도 없다.

이제는 아주 둘이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지는데, 팅고가 자리를 비워도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많이 늘어났다.

로빈후드야 위에서 화살을 날리며 충분한 도움이 되어 주었다.

다만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처음 내가 지정해 준 자리가 아니라 다른 위치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그곳은 다름 아닌 협곡에 파여 있는 작은 동굴이 있는 곳인데, 딱 로빈후드 홀로 서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는 곳이다.

위치도 기가 막힌 것이, 아래서 활약하는 애들의 바로 위에 있는 공간이라 트인 시야는 물론이고, 저 멀리 오는 가직스를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위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사냥의 효율이 조금 더 올라간 것은 두말할 것 없다.

루이즈는 처음에는 흥미롭다는 듯 주변 구경을 했는데, 그것도 하루면 충분하지 이제는 관심 없다는 듯 근처 큰 바위에 걸터앉아 무심하게 바라보거나, 그게 아니면 편하게 잠을 청한다.

그리고 나도 뭐, 두말할 것도 없다.

“스켈레톤 소환.”

오크의 시체가 터지면서 스켈레톤이 만들어졌다. 개체값을 확인하고 별로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오크 열 마리가 나란히 줄을 서고는 들고 있는 무기를 힘차게 휘둘렀다.

“취익!”

후끈한 오크의 콧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덕분에 협곡의 좁은 곳에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지금까지 내가 포획한 오크는 팔십 마리가 넘는다.

하지만 그중에서 열 마리를 제외하고 남은 오크는 여전히 소환수창에 잠들어 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오크의 개체값.

지금 내가 선별한 열 마리의 오크는 전부 개체값이 무려 90%가 넘는 녀석들이다.

전부 진화도 가능한 녀석이고, 그중에 한 놈은 성장도 가능하다.

이름 : 오크(변경가능)

계열 : 몬스터

등급 : 노말

레벨 : Lv.350

스텟 : 근력300 민첩200 체력280 지식50 지혜50

충성도 : 90

진화 가능.

성장 가능.

합성 가능.

일단 지금 내가 포획한 오크 중에 가장 개체값이 높은 녀석이다.

무려 99%의 개체값.

비록 충성도가 낮아 진화 조건이나 성장 조건을 알지 못하지만, 충성도는 실시간으로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기에 큰 걱정하지 않았다.

“다만 무장이 좀 빈약하다 이거란 말이야.”

확실히 산속에서 살고 있는 오크라 그런지 무기나 방어구가 좋지 못했다.

아무리 플레이어를 사냥해서 얻은 무기를 착용한다고 하지만, 그것 일반 오크보다 강한 오크가 가지거나 정예 몬스터인 오크 전사가 가진다.

그러다 보니 일반 오크의 무장은 썩 좋지 못했다.

“아무래도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무기와 방어구를 사야겠어.”

이건 어쩔 수 없는 투자다.

내 소환수가 된 오크가 튼튼한 방어구와 파괴력 있는 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적을 하나라도 더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니 말이다.

오늘 사냥은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끝내고 성안의 마을에서 무기와 방어구를 구입해야 할 것 같았다.

띠링!

지금 울린 알림은 스켈레톤 소환의 쿨타임이 다 돌았다는 알림이다.

나는 손을 뻗어 또 한 마리의 오크를 스켈레톤으로 만들었다.

이번이 백 번째 스켈레톤이다.

당연히 다음 순서가 정해져 있다.

“소환수 합성.”

-스킬 ‘소환수 합성’을 사용했습니다.

-필요한 소환수는 총 백 마리입니다.

-스켈레톤 백 마리를 선택했습니다.

-스켈레톤 백 마리를 합성합니다.

그와 동시에 빛이 뿜어짐과 동시에 눈앞에 합성된 스켈레톤이 등장했다.

“딱딱딱.”

등장과 함께 턱을 딱딱딱 거리는 스켈레톤.

나는 그 즉시 눈앞의 스켈레톤의 상태창을 열어 확인했다.

이름 : 스켈레톤(변경가능)

계열 : 몬스터

등급 : 노말

레벨 : Lv.350

스텟 : 근력150 민첩100 체력200 지식1 지혜1

충성도 : 50

합성 가능.

“에라이.”

완전 개똥 스켈레톤이 나왔다.

그것도 100마리의 스켈레톤을 합성해서 만든 노력과 정성에 비하면 완벽한 배신이자 최악의 결과물이다.

나는 그대로 주먹을 들어 휘둘렀다.

퍼억!

스켈레톤의 머리통을 박살이 아닌 아작 내 버렸다. 그러곤 소환수창에서 스켈레톤을 삭제했다.

“뭐, 다음 기회가 있으니까.”

나는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하나, 그런 나와 다르게 방금까지 훈련 중이던 오크 열 마리가 나를 바라보더니 그대로 겁을 먹은 듯한 표정으로 변했다.

“음?”

그와 동시에 내 눈앞에 시스템창이 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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