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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환수가 너무 강함-85화 (85/275)

제85화

#85

“미, 미친! 저 X새끼가!”

시저의 방송을 본 순간 분통을 터트리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시저에게 초대장을 주었던 남자, 시마이였다.

평소라면 월오룰에 접속해 있을 시간이지만 그가 현실에서 게임 방송을 보고 있는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흐레블레 백작의 통제.

NPC 병사가 사냥터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고는 그 누구도 통과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벌써 삼 일째다.

단순히 삼 일이라 생각하겠지만, 이 삼 일이라는 시간 동안 컬렉터 길드의 손해는 엄청났다.

수천 명이나 되는 노예가 아무런 일을 하지 못했다.

만약 평범한 회사라 생각하면 요 며칠 휴가 기간이라 생각하면 된다.

하나 그들은 평범한 회사가 아니라 아주 질 나쁜 블랙 기업.

엄청난 폭리라 할 수 있는 이자를 받으며 돈과 아이템을 빌려주는 길드다.

하물며 현실에서도 이름 있는 갱단이나 조직 등이 힘을 합쳐 만들 곳으로 태생부터가 질 나쁜 놈들의 소굴이다.

이 삼 일이라는 시간 동안 빚을 갚지 못해 노예 대우를 받는 자들을 부려 먹지 못해 손해가 컸다.

막말로 하루 벌어들이는 약초 값만 해도 천만 원이 넘어갔고, 그 약초로 각종 포션을 만들어 팔았다면 억에 달하는 금액의 손해가 난다.

물론 이 기준은 가장 최고로 벌었을 때의 금액이고 평소엔 최고치의 60% 정도의 수익이 나온다.

아무튼 컬렉터 길드의 손해 때문에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회의가 열리기 전에 잠깐의 시간을 투자해 시저의 방송을 구경했다.

그리고 사냥터가 아작 나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쌍욕을 박고 있는 것이다.

“미친놈이. 저 공터 주변으로 자라는 약초 값이 얼마인데. 그것도 마력 회복 포션 약초가 자라는 곳이라고!”

저기서 캘 수 있는 약초의 이름은 마나 허브.

생으로 먹어도 10% MP를 회복시켜 주는 중요한 약초가 자라는 곳이다.

마나 허브 하나당 가격은 10골드.

거기에 베이스 허브를 섞어 만들면 무려 30%의 MP를 채워 주는 물약을 만들 수 있는데 그것은 무려 다섯 배나 상승한 50골드에 팔린다.

주재료가 마나 허브임을 생각하면 지금 엄청난 양의 금액을 손해 보고 있다는 소리다.

당연히 분노가 차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시마이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바로 휴대폰을 들어 어디론가 연락을 취했다.

띠리리리.

바로 전화가 오자 받고는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얀마! 이거 어쩔 거야? 아무 일도 없을 거라며! 네가 전부 책임질 거야?”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며 휴대폰 너머에 누군가에게 소리치는 시마이.

그런 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있던 사람이 침묵을 유지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처리하겠습니다.

“그건 당연한 말이고. 일주일 준다. 일주일 안에 처리 못 하면 너를 포함한 그 아이들까지 전부 죽는다.”

-알겠습니다.

시마이는 통화를 끊고서는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저 멀리 던져 버리고는 방송 화면을 바라보았다.

이미 라이브 방송은 끝났다.

대신 저번 라이브 방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짧은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소환수를 데리고 사냥하는 모습이 나왔다.

딱딱 떨어지는 명령에 움직이는 소환수와 그 소환수의 움직임에 맞춰 같이 사냥하는 시저의 모습은 놀랍기보단 경악스러웠다.

특히 홀로 몬스터를 일격에 쓰러뜨리는 모습은 메뚜기 사냥터에서 놀 수준이 아니라 지금 당장 최전선으로 가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손해도 손해지만…….”

시마이는 생각했다.

혹시나 저자가 자신의 길드에 들어온다면? 그리고 자신을 거들어 준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자신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를 홀로 생각했다.

‘적어도…… 길드에서 권력은 내 중심으로 흘러갈 수 있다.’

그걸 넘어서 완벽하게 길드를 장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전 세계의 악의 조직이라 할 수 있는 조직이 만들어진 길드. 그런 곳의 실질적인 일인자의 자리를 생각하니 온몸에 전율이 차올랐다.

부르르.

전율을 넘어서 쾌감이 차오르는 시마이가 여운을 느끼듯 아련한 눈빛으로 변했다.

“아무래도 한번 다시 이야기를 해 봐야겠어.”

다시 생각해 봐도 괜찮은 생각이다.

다만 지금은 아니다.

자신의 조직이 이 컬렉터 길드를 장악하기까지는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도 강해져야겠지.”

지금까지 레벨업을 멈추고 길드 장악에 힘쓰던 시마이가 다시 사냥 의욕을 불태웠다.

던져 버렸던 휴대폰을 다시 주워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그대로 한마디 했다.

“세팅해. 당분간 레벨업만 한다.”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다.

시마이가 말하면 들어야 하고, 시키는 대로 준비해야 하는 그들이다.

“그럼, 가 보자고.”

시마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향했다.

* * *

방송이 종료되고 더 이상 살아 있는 육식 원숭이가 없어졌을 때 눈앞에 시스템창이 떠 올랐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100레벨을 달성했습니다.

-스킬 뽑기 권이 생성되었습니다.

“와…… 한 번에 10레벨이 올랐다고?”

두 시간의 준비 시간, 방송 시간 10분, 그리고 마무리 30분. 3시간 안 되는 시간 동안 얻은 경험치 양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이게 나니깐 가능하지.”

정말이다. 이건 나 아니고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첫 번째는 서머너 킹의 고유 특성.

원래는 소환사와 소환수가 경험치를 나눠 먹어야 한다. 하나 나는 고유 특성 덕분에 나눠 먹지 않고 모두가 공평하게 똑같은 경험치를 먹는다.

남들처럼 두세 배로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다.

“거기에 레전더리 아이템.”

탐욕의 반지. 경험치를 추가로 올려 주는 반지의 효과는 엄청난 경험치를 획득하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 난 회귀자라는 점.

이건 뭐 설명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냥 난 최고다.

“스킬 뽑기 권 사용.”

이 즐거운 기분 그대로 나는 100레벨 기념 스킬 뽑기 권을 사용했다.

“흠…….”

백 개의 구슬.

저 많은 구슬 중 내 마음에 들 스킬이 과연 나타날까?

“매번 실망만 했지.”

회귀 전에 나는 그랬다.

언제나 스킬 뽑기 권을 얻을 때마다 엄청나게 기대했고, 그 큰 기대만큼 크게 실망했다.

단 한 번도 좋은 스킬이 나온 적이 없으니까.

처음에는 스킬 뽑기 권이 생겨날 때마다 기대로 가득했지만, 나중에는 기대조차도 하지 못했던 나였다.

“지금은…… 뭐…….”

사실 아직까지는 기대하고 있다.

아니, 기대될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하나?

이건 어쩔 수 없는 심리다.

한번 좌절을 맛봤지만 새롭게 시작하다 보니 다시 매번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나는 손을 뻗었다.

-스킬을 선택했습니다.

-스킬을 익혔습니다.

-노말 스킬 ‘해골 소환’을 익혔습니다.

“응?”

당황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물었다.

“니가 여기서 왜 나와?”

정말로 어이가 없다.

내가 알기론 해골 소환이라고 한다면 흑마법사 중에 특별한 몇 유저가 익히는 스킬이다.

왜 특별한 스킬이냐고 묻는다면 이 해골 소환 스킬이 성장형 스킬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계속해서 사용하고 숙련도를 놀리면 스킬의 레벨과 등급이 오른다는 소리.

그리고 그 해골은 생각보다 괜찮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

해골 소환 Lv.1의 스켈레톤의 경우 10레벨의 스텟을 가지고 있는 소환수다.

해골 소환 Lv.2의 경우 20레벨, 해골 소환 Lv.3의 경우 30레벨 수준…….

여기서 레어 등급으로 넘어가면 하급 해골 소환으로 110레벨 수준으로 상승한다.

이미 스켈레톤 한 마리만 해도 충분히 괜찮은 전력을 구성하는데, 이족 보행에 인간과 같은 신체조건 덕분에 아이템 착용까지 가능하다.

결국 스킬 레벨보다 20~30레벨 정도는 더 높은 수준의 스켈레톤이라는 소리다.

거기에 소환사와 다르게 경험치를 나눠 먹지 않아도 되는 스켈레톤이니 해골 소환 스킬은 수많은 소환사들이 부러워하는 스킬이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좋은 스킬이긴 한데…… 지금 내게는 큰 의미가 없지 않나?”

지금 내가 사냥하는 사냥터는 육식 원숭이.

평균 150레벨을 넘어가는 몬스터를 상대로 지금 노말 등급이자 스킬 레벨1 자리 스켈레톤을 소환한다?

이건 뭐, 내 마나만 낭비하는 꼴이다.

아놔. 내 기대 돌려줘.

기껏 100레벨 달성 기념으로 엄청난 녀석을 기대했는데 이건 완전 실망스럽다.

지금 스켈레톤을 뽑아서 어따 쓰겠는가? 지금 범이나 팅고의 공격에 스쳐도 그 자리에서 박살 나 버릴 텐데.

아이고, 내 팔자야. 정말이지 뭘 하나 제대로 된 걸 먹기가 힘드네.

홀로 한숨을 쉬며 신세 한탄을 속으로 한껏 즐기다가 옆으로 슬쩍 시선을 돌려보았다.

“어? 설마?”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말이다. 내가 아주 귀찮고 성가시겠지만 말이다.

해골 소환으로 스켈레톤 백 마리를 뽑았다고 치자.

그걸 소환수 합성을 통해 합성한다?!

그리고 그게 만약 상위 존재가 나타나고, 나는 계속해서 해골 소환 스킬을 통해 상위 존재를 뽑아낸 다음 그걸 또 합성한다.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엄청난 일이다.

시간과 노력만 투자하면 나는 엄청난 스켈레톤을 부릴 수 있게 된다는 소리니까.

거기에 한두 마리가 아니라 수십 마리의 스켈레톤을 말이다.

‘시마이와 다른 망자의 군대!’

회귀 전의 시마이는 엄청난 수의 망자 군단을 이끌었다.

컬렉터 길드를 이용해 그 망자의 군단 전부에게 아이템을 끼워 엄청난 전력을 보였다.

그런 그와 다르게 나는 엄청난 상위 존재를 만들어 아이템만 잘 끼워 준다면 막강한 망자의 군대를 만들 수 있다.

한마디로 이건 찬스다.

“좋아. 그렇다면 일단 스켈레톤을 합성해 봐야겠지?”

나는 스킬 창에 해골 소환 스킬을 확인했다.

[해골 소환 Lv.1]

등급 : 노말

액티브 스킬

-순수하게 사용자의 손에 죽은 시체를 이용해 해골 한 마리를 소환합니다.

-소환된 스켈레톤은 부서지기 전까지 유지됩니다.

-스켈레톤이 부서지면 다시 소환해야 합니다.

-성장형 스킬입니다.

노말 1레벨의 스킬이니 아주 심플하다.

스켈레톤을 유지하는 데 마나도 소모하지 않으니 흑마법사 직업의 유저들은 어떻게든 해골 소환 스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 노력할 필요도 없다. 마탑만 가도 해골 소환 스킬을 파니 말이다.

다만 그 마탑이 튜벨란 백작령에서 처음 볼 수 있기에 거기까지 가는 것이 힘들지, 그 뒤로는 술술 풀리게 되는 것이 흑마법사 직업이다.

아무튼, 흑마법사들이 어쩌고저쩌고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 해골 소환 스킬을 가지고 스켈레톤 합성이 가능하냐는 점이다.

나는 눈앞의 육식 원숭이의 시체를 보고 외쳤다.

“해골 소환.”

그 말과 함께 시체가 폭발하듯이 ‘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신 그 자리에 새하얀 순백의 스켈레톤이 일어났다.

딱딱딱.

순수한 뼈뿐인 스켈레톤의 턱이 딱딱딱 하고 떨려 왔다. 게다가 손에는 뼈로 만들어진 날카로운 꼬챙이를 들고 있었다.

나는 스켈레톤의 상태창을 얼른 확인했다.

“스켈레톤 상태창.”

이름 : 스켈레톤(변경 가능)

등급 : 노말

계열 : 언데드

레벨 : Lv.10

스텟 : 근력10 민첩10 체력20 지식1 지혜1

충성도 : 50

합성 가능

오! 이거다.

딱 내가 필요한 것은 마지막에 있는 저 문구 하나다.

저것만 있다면, 나는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을 실행해 볼 수 있다.

“자, 그럼 어디 한바탕 쓸어 볼까?”

내 머릿속은 오직 단 하나. 스켈레톤을 얼른 합성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시체는 뭐, 육식 원숭이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숨겨진 인던은 일정 수의 육식 원숭이를 사냥하고 난 다음에 나타나는 정예 육식 원숭이를 사냥해야지만 나타난다.

그러니 육식 원숭이를 계속해서 사냥해야 하고, 그다음에 나타날 정예 육식 원숭이까지 사냥해야 한다는 소리.

“자, 다시 준비하자.”

이번에도 방송에서 보였던 사냥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냥할 생각이다.

후후후.

다음 경험치는 얼마나 들어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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