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소환수가 너무 강함-29화 (29/275)

제29화

#29

시스템 창은 홉 고블린을 포획했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 내가 유저 최초로 정예 몬스터를 포획했다는 증거인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플레이어 최초로 정예 몬스터를 포획했습니다.]

-업적 ‘정예 몬스터를 포획한 자’를 획득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10 추가됩니다.

-정예 몬스터를 포획했습니다.

-스킬 ‘포획’의 레벨이 올라갑니다.

-스킬 ‘포획’의 레벨이 10을 달성합니다.

-스킬 ‘포획’이 ‘하급 포획’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사냥이 아닌 포획이기에 경험치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획득합니다.

-경험치 100을 획득합니다.

-식탐의 목걸이의 효과로 추가 경험치 200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소환수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쯤 되면 줄이어 올라오는 시스템창이 징글징글하다 느껴질 정도다.

사실 느낌이 그런 거지 속으론 기뻐했다.

이번 홉 고블린을 사냥함으로 얻는 이득이 상당하다.

모든 능력치 +10을 올려 주는 업적을 비롯해 스킬 ‘포획’의 성장, 거기에 나와 범이의 레벨이 올랐다.

이미 1석 3조의 효과.

포획한다는 선택지는 아주 옳았다.

“여기서 내가 몰랐던 정보가 있을 줄이야.”

솔직히 나도 이렇게 될 줄을 몰랐다.

몬스터를 포획하면 당연히 아이템을 얻을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

내가 포획한 몬스터는 포획 시 자동은 소환수 창에 들어간다.

당연히 시체조차 남기지 않았고, 그 시체가 없으니 도축 스킬을 사용하지 못한다.

몬스터의 부산물을 챙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템을 포기했었다.

“근데 그게 아니라는 거지.”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아이템을 주웠다.

[랜덤 스킬 북을 획득했습니다.]

-홉 고블린의 대롱을 획득했습니다.

놀랍게도 하나의 아이템이 아닌 두 개의 아이템이 방금 홉 고블린이 서 있던 자리에 떨어져 있었다.

이것으로 나는 알았다.

정예 몬스터나 보스 몬스터를 포획하게 될 경우, 절반의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잘만 이용하면 완전 이득이라 할 수 있겠어.”

보스 몬스터도 내 소환수가 되고, 거기에 아이템도 얻을 수 있다.

한 번에 두 가지 이득이라니.

이렇게 된 이상 정예 몬스터나 필드 보스 몬스터, 인던 보스 몬스터가 보이면 일단 다 포획하고 봐야 할 것 같다.

나중에 각종 보스 몬스터들을 이끌고 사냥터를 다니는 나 자신을 상상해 봤다.

어우 짜릿해.

아마 나를 향해 시기와 질투가 가득 섞인 시선을 보내오겠지.

뭐 하는 놈이냐 싶을 거다.

거기에 소환사 직업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은 더더욱 그러겠지.

엄청난 주목을 받을 것이다.

여기까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며,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난 될 놈이다.

“그러니 바로 달려야지. 아이템 감정.”

[스킬 북을 감정합니다.]

-스킬 북의 감정을 마쳤습니다.

-감정을 마친 스킬 북을 확인했다.

[파괴의 가호]

등급: 레전더리.

-자신을 포함한 모든 파티원과 소환수의 공격력이 30% 상승한다.

-스킬 레벨이 올라가면 갈수록 %가 증가한다.

“헐? 레전더리? 여기서 광역 버프라고?”

생각지도 못한 스킬이다.

레던저리 스킬 북인 것만으로도 매우 놀라운데, 더욱더 무서운 것은 다름 아닌 광역 버프.

파티원과 소환수 전부에게 광역 버프를 걸어 주는 놀라운 스킬이었다.

원래 버프 스킬이라는 것은 대상이 정해져 있다.

사제들이 배우는 버프 스킬의 경우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버프 스킬이며, 소환사가 쓰는 버프 스킬의 경우 소환수를 위한 버프 스킬이다.

한마디로 각각 대상자가 다르게 나뉘어 있는 것이 지금 월오룰에 알려진 버프 스킬인데 그 상식을 깨어 버리는 스킬이다.

무려 유저와 소환수 둘 다 버프를 걸어 줄 수 있는 엄청난 스킬.

회귀하기 전의 10년의 월오룰 인생에서도 본 적이 없는 막강한 스킬이라는 것이다.

이게 만약 등장했다? 내가 봤을 때 최소 오천만 달러는 그 자리에서 받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스킬이 엄청나게 미친 스킬이라는 뜻이다.

“이건 무조건 내가 배워야지.”

무조건 익힌다.

이건 내가 익혀야 한다.

내가 서머너 킹이자 소환수를 부리는 직업이라 배우는 것도 이유겠지만, 나중에 특정 인던에서 공략할 때 너무나도 필요한 스킬이기도 하다.

그 퀘스트는 다름 아닌 NPC와 함께 동굴을 탐험하는 스킬인데, 그 NPC가 방어력은 좋은데 공격력이 거의 없다시피 한 NPC다.

그런 NPC와 던전을 공략하는데 필요한 스킬이라는 소리기도 하다.

거기에 무려 30% 공격력 증가다.

이건 다른 여타의 버프 스킬에서 볼 수 없는 수치다.

내가 알기론 가장 공격력을 많이 올려 주는 스킬이 유니크 스킬로 최대 25%상승이 전부다.

심지어 그것도 스킬 레벨을 최대로 올렸을 때의 수치다.

근데 내가 익힐 이 스킬은 시작이 30%다.

스킬 레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상승한다고 하니 얼마나 상승할지는 스킬의 레벨을 올려 줘야 알 수 있는 법. 이건 무조건 익혀야 한다.

[레전더리 스킬 ‘파괴의 가호’를 익히겠습니까?]

“예스.”

[레전더리 스킬 ‘파괴의 가호’를 익혔습니다.]

-처음으로 레전더리 스킬을 익혔습니다.

-업적 ‘레전더리 스킬 보유자’를 획득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10 추가됩니다.

<파괴의 가호 Lv1>

등급: 레전더리

액티브 스킬

-스킬 사용 시 10분간 모든 파티원과 소환수의 공격력을 30% 상승시킵니다.

-스킬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가 상승합니다.

-스킬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유지 시간이 길어지며 재사용 시간은 줄어듭니다.

재사용 대기 시간: 30분

소모MP: 100

크…….

이 영롱한 스킬을 보아라.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이 맛에 레전더리 스킬을 익히는 거지.

그리고 레전더리 스킬이지.

벌써 이 스킬을 사용할 생각이 두근거리는 심장이다.

이미 동레벨의 유저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한 것은 물론이고, 범이 또한 나만큼 강력한 소환수다.

거기에 방금 추가된 홉 고블린도 강력해질 예정이다.

“내일 있을 고블린 부락을 무너뜨리는 게 기대되네.”

정말이지 이렇게까지 강해질 줄이야.

생각보다 고블린 부락을 무너뜨리는 일이 쉽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이건 뭐지?”

나는 두 번째 전리품인 아이템을 눌러 정보를 확인했다.

<홉 고블린의 대롱>

등급: 유니크

내구력: 100/100

공격력: 5-50

근력+5 추가

-홉 고블린이 쓰던 대롱이자 몽둥이다.

-스킬 ‘포효’를 사용할 수 있다.

이야.

놀랍게도 유니크 아이템이었다.

무려 근력을 5나 추가 시켜 주며 스킬까지 달려 있는 장비였다.

적어도 여기 고블린 사냥터에서 쓰기에는 너무나도 적당한 장비라고 볼 수 있었다.

“다만, 대미지 격차가 너무 나서 함정이긴 하지만 말이야.”

최소 대미지와 최대 대미지가 무려 열 배나 차이나는 엄청난 물건이었다.

솔직히 말해 저 장비는 절대 써선 안 되는 장비이자, 엄청나게 구린 물품이라 볼 수 있었다.

최소 대미지와 최대 대미지가 저 정도로 날뛰는데 무슨 사냥이 잘 되겠는가?

어떨 땐 한 대 때리면 죽을 때도 있지만 재수 없으면 열 대나 때려야 한다.

극한의 비효율적인 사냥.

나라면 절대 쓰지 않을 무기이자, 쳐다도 안볼 무기라는 것이다.

그나마 스킬이 달려 있는 무기라곤 하나, 대미지를 생각하면 여전히 못마땅한 무기임은 확실하다.

에잉 좋다 말았네.

오랜만에 득템하나 싶었는데 어쩔 수 없다.

안타까운 마음에 혀를 쯧쯧 하며 차고 있을 때였다.

“아차, 이럴 때가 아니지.”

맞다.

지금 내가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내가 홉 고블린을 사냥하지 않고 붙잡은 이유가 뭔가?

그건 열 번째 고블린을 포획해 서둘러 만능 교육관 스킬을 쓰기 위함이었다.

하물며 앞으로 게임을 더 할 수 있는 시간이 두 시간 정도뿐이다.

지금부터라도 빠듯하게 스킬을 사용해야 한다.

“전부 소환.”

내 부름에 눈앞에 한 마리의 홉 고블린과 아홉 마리의 고블린이 나타났다.

“그전에…….”

나는 눈앞의 1호부터 9호까지의 고블린을 바라보며 작별 인사를 했다.

“고생했다. 너희들이 있어서 홉 고블린을 잡았으니 고맙다는 말밖에 없네. 그러니 앞으로 잘 살아라.”

나는 소환수 창에 있는 1호 고블린을 눌렀다.

[소환수 ‘1호’를 방생하시겠습니까?]

-Yes or No.

나는 서슴없이 Yes 버튼을 눌렀다.

[소환수 ‘1호’를 방생했습니다.]

방생이라는 말과 동시에 1호의 이름이 아군이라는 초록색의 표시에서 적대 표시인 붉은 색으로 변했다.

그럼에도 나는 걱정하지 않고 다음 2호를 방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굳이 내가 나설 필요가 없는 이유가 있다.

소환사가 방생한 소환수는 풀리곤 조각으로 바뀌어 사라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후, 끝.”

순식간에 1호부터 9호까지의 고블린을 전부 방생시켰다.

이제 빨리 홉 고블린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놀랍게도 내 마음 한구석엔 뭔가 시원섭섭한 감정이 맴돌았다.

잠깐이라도 정이 들어서 그런가?

아무래도 실전으로 쓸 포획 몬스터라 그런지 묘한 기분이네.

묘한 이 기분을 뭐라 설명하기 힘들었다.

“냐앙!”

그런 내 품에 매달리는 범이가 괜찮다는 듯 꼬리로 톡톡 가슴을 두드려 주었다.

“고맙다. 범이야.”

그래. 이미 방생했잖아. 잘 먹고 잘 살겠지.

물론 몬스터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만 이제 내 손을 떠난 이후니 어쩔 수 있는가.

후, 정신 차리자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야.

얼른 만능 교육관 스킬로 홉 고블린을 즉시 전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물론 그전에 한 가지 더 확인할게 있긴 하다.

“홉 고블린 상태창.”

다름 아닌 홉 고블린의 상태창이다.

이름: 없음

종족: 몬스터 홉 고블린

등급: 레어

레벨: Lv30

스텟: 근력30 민첩15 체력15 지식5 지혜5

충성도: 90

진화 가능

어라? 뭐야.

이 홉 고블린 진화가 가능한 놈이네?

이게 웬 횡재냐?

진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여기서 한번 쓰고 버릴 녀석이 아니라 좀 더 데리고 다니면서 써먹을 수 있는 놈이라는 소리다.

이거 진짜로 사냥하는 게 아니라 포획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더 데리고 다니면서 지켜봐야겠지만, 아무튼 여기 사냥터를 떠나면서 한 개 건져갈 것이 생긴 것이다.

자, 그럼 이제는 진짜 시작해 볼까?

즉시 스킬을 사용했다.

[스킬 ‘만능 교육관’을 사용했습니다.]

-교육할 대상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 스킬 레벨은 1입니다.

-최대 열 마리의 교육이 가능합니다.

나는 소환수 창을 통해 홉 고블린을 선택했다.

-홉 고블린 한 마리를 선택하셨습니다.

-교육을 시작합니다.

고블린을 선택하자 교육을 시작한다는 시스템창을 끝으로 나는 홉 고블린을 바라보았다.

다른 고블린과 다르게 머리통 하나 정도 더 큰 덩치에 나름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는 놈을 보니 조금은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 보니 무기가 없다는 게 떠올랐고, 나는 그 즉시 인벤토리에서 아까 얻은 전리품을 던져 주었다.

“너 써.”

“끼엑! 끼에에륵!”

내가 무기를 던져 주니 상당히 기뻐하는 홉 고블린이었다.

그것을 받자 마치 소중한 자신의 무기라도 되는 듯 얼굴을 부비는 모습을 보니 엄청나게 만족하는 듯 했다.

그와 동시에 한 가지 떠올랐다.

“아, 맞아. 이래서 이족 보행 몬스터를 소환수로 쓰지?”

생각해 보니 소환사 직업을 가진 이들은 동물형 몬스터보다 이족 보행을 하는 몬스터를 선호한다.

예로 들어 내 눈앞에 있는 고블린이라든가, 오크 같은 몬스터의 경우, 다름 아닌 장비를 장착 시킬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었다.

“가장 유명한 유저가 하나 있지. 오우거 조련사 웰리스가 대표적인 유저라 할 수 있지.”

비록 세계 랭킹에서는 한참 뒤로 밀려있는 유저지만 그가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

다름 아닌 정예 몬스터를 처음으로 포획한 유저이자 처음으로 트윈헤드 오우거를 소환수로 쓰고 있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다.

굳이 말을 하자면 내가 방금 얻은 ‘정예 몬스터를 포획한 자’의 업적의 원 주인이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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