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episode(4) 세 번째 미션 : 서울의 왕
번쩍!
“큭….”
3일에 한 번 갱신 할 수 있다는 시스템의 알림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곧 알 수 있었다.
특성의 개화로 곧바로 나의 ‘명’이 재각인되기 시작했다.
이건…!!
변했다.
나의 ‘명’이 처음과는 다르게 변했다.
하지만…. ‘명’이 바뀌었음에도 내가 죽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처음 봤던 성좌에게 죽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방법으로.
“진짜 염병…. 이러나저러나 죽으라는 거야 뭐야?”
[성좌, <재미로 삶을 반복하는 자>가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명’을 바꿀 수 있을 거라 말합니다.]
“하하…. 그렇겠죠. 이제 시작이니 조급해하지 않겠습니다.”
[성좌, <당나라의 고승>이 당신을 제자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합니다.]
[성좌, <사계절을 사랑하는 선녀>가 계속 지켜볼 것이라 말합니다.]
.
.
후원자가 되어 줄 성좌를 골랐음에도 여러 명의 성좌는 나를 떠나지 않았다.
나의 행보가 재미있다나.
중요한 것은 성좌들의 반응이 아니었다.
나의 ‘명’이 변함으로써 기존에 만났던 상당수의 동료도 바뀌고 말았다.
처음에 본 명에서 김영광과 김도은 그리고 임아린은 나의 동료가 아니었다.
‘명’을 바꾸기 위해 다른 선택들을 해 와서인지, 세 사람은 동료가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건 변함이 없을 것 같았다.
“안이 씨 무슨 일 있나요? 표정이 심각해 보이는데.”
멀찍이 떨어져 심각한 표정을 짓자, 김도은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조금 피곤해서요.”
“아무래도 지금껏 쉬지 않고 달렸으니 그럴 수밖에요.”
“그렇죠? 조만간 빈틈을 이용해서 푹 쉬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런 방법이 있나요?”
“네. 한 사람이 희생하면 모두가 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게 안이 씨나 영광 씨는 아니겠죠…? 쉴 거면 다 같이 쉬어야죠!”
“하하…. 그 방법도 생각해 보겠습니다.”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는 나의 말을 듣자, 잠시 뾰로통한 표정을 짓던 김도은이었다.
“먼저 가세요. 곧 세 번째 미션이 시작될 겁니다. 전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잘 해결하고 오세요.”
“네.”
김도은이 자리를 벗어나자, 곧 당나라의 고승을 불렀다.
“보고 계시죠?”
[성좌, <당나라의 고승>이 기다림은 익숙하니 천천히 자세하게 말해 달라 합니다.]
고개를 끄덕인 나는 곤륜산에서의 수행과 함께 육이미후와의 전투 중 손오공이 난입한 상황부터 그대로 끌려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설명을 거짓말 조금 보태서 당나라의 고승에게 설명해 주었다.
[성좌, <당나라의 고승>이 몹시 고마워합니다.]
무엇이 고맙다는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
내가 지레짐작 할 수 있었던 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첫째 제자의 소식을 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능과 오정, 백룡을 데리고 언젠가는 당신을 꼭 만나러 오겠다고 했습니다.”
[성좌, <당나라의 고승>이 자신을 잊지 않은 제자들이 생각나, 눈물을 흘립니다.]
[성좌, <당나라의 고승>이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이 한 가지 있다고 합니다.]
“뭔가요?”
[성좌, <당나라의 고승>이 자신의 다섯째 제자가 되느냐 물어봅니다.]
“……배후성도 아닌, 이름뿐인 다섯째 제자를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세요.”
[성좌, <당나라의 고승>이 다 같이 모일 날을 고대합니다.]
“하하…. 전 그럼….”
손오공에게 받은 것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친 사기를 무마하려면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당나라의 고승과의 대화를 끝낸 후 일행들에게 이동하자, 세 번째 미션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됐네요.”
# 세 번째 미션 : 전초전
- 왕이 존재하지 않는 (한국)지역의 9개의 거점을 모두 차지하세요. 왕이 되는 것은 단 한 사람. 왕이 되어 <왕의 권능>에 취해 보세요.
#제한 시간 – 480시간
#클리어 조건 – 9개의 모든 거점 통합 (한국)
성공 시 – 100만 시드, 왕(王) 칭호 획득, <왕의 권능> - (한국)
실패 시 – ???
메인 미션인 세 번째 미션과 함께 서브 미션이 연달아 뜨기 시작했다.
# 서브 미션 : 서울 지역의 왕
- 9개의 거점 중 한 곳인 서울의 왕이 되세요.
왕이 되기 위한 ‘왕의 검’의 초기 장소는 경복궁 내에 있습니다.
#제한 시간 – 없음
#클리어 조건 – 서울의 ‘왕’ 자리를 24시간 유지하세요.
성공 시 – 10만 시드, 서울 지역의 <왕의 권능>
실패 시 – ???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이건 뭐…. 전쟁이라도 벌이라는 건가요?”
“쉽게 생각하면 그게 맞습니다.”
어이가 없다는 듯 김도은이 태클을 걸었으나, 거절할 방법은 없었다.
이번 미션은 왕이 되거나, 왕에게 복종하거나 둘 중의 하나인 셈이었다.
“메인 미션을 클리어하려면, 서브 미션을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아…!!! 이래서 백두산을 탈출할 때 광화문을 말씀하신 거군요?”
“네. 가장 먼저 서울 지역의 거점을 얻어야 합니다. 그래야 저희가 움직이기에 불편함이 없을 테니까요.”
“이걸 어떻게 아시고…. 안이 씨의 배후성은 무당인가요…?”
“저도 제 배후성의 정체는 모릅니다. 하하…. 조금의 언질을 받았을 뿐, 지금부터는 저희의 힘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왕이 되기는 쉬웠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왕이 된 후 24시간을 왕의 자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슬슬 사람들이 이곳 경복궁으로 몰려들 겁니다.”
“그럼 어서 거점을 얻어야죠!?”
“왕…. 하고 싶은 분?”
“아린이가 ‘왕’ 할래요!!!”
“응…?”
왕이 되는 건 누구든지 할 수 있었다.
문제는 24시간 동안 이어지는 공격을 버텨 낼 강함이 있어야 하기에 임아린은 적합하지 않았다.
“이번엔 안 돼. 아린이가 위험할 수도 있어.”
“칫….”
어린아이답게 왕이라는 단어에 관심을 보인 것 같았다.
“그럼, 영광 씨가 할래요?”
“하하…. 아니요. 헬스 트레이너였던 제가 갑자기 왕이라니, 엄청난 신분 상승이 부담스럽네요.”
“도은 씨는요?”
“뭘 물어요. 안이 씨가 하세요. 이곳을 알고 미리 온 것도 안이 씨 덕분인데. 잘 두들겨 맞으면서 24시간 지켜봐요.”
“말에 가시가 있네요.”
“왜. 백두산에서 보니까 맞는 거 좋아하는 것 같던데.”
김도은은 백두산에서 김영광과 내가 자신들을 지키려 희생하려 한 것을 아직도 마음에 걸려 하는 것 같았다.
“그럼 제가 하겠습니다. 전 하렘을 만들 겁니다.”
“…개소리 말고 거점이나 차지하세요.”
“네.”
나는 곧바로 경복궁의 안으로 들어가 바닥에 깊이 박힌 금빛으로 빛나는 ‘왕의 검’을 뽑아 들었다.
전투에 사용할 수는 없었지만, 이 검이 있다면 최종적으로 한국에 한해서 <왕의 권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서울 지역의 임시 왕(王)은 ‘이안’입니다.]
[시간이 카운트됩니다.]
[23:59:51]
“지금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겁니다. 몰려드는 사람들은 이미 성좌와 계약을 맺었으니 방심하면 죽을 겁니다.”
“저희 정도면 꽤 강한 것 아닌가요?”
“다구리에 장사 없는 법이죠.”
“아…….”
현재 우리들의 강함은 아니, 임아린 정도외 강함만 되어도 한국 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물론, 화력 면에서였지만….
근접전이나 방어력은 약했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판단으로는 쉽게 당할 확률이 높았다.
곤륜산에서의 수행은 그만큼 의미가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선인의 기운과 화안금정을 사용해 주변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미 근접해 있는 사람들과 이곳 경복궁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을 느낄 수 있었다.
“옵니다.”
후웅!!!
챙-!
나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왕의 표식 덕분인지, 다짜고짜 날려져 온 한 자루의 창을 튕겨 내었다.
투창…?
나를 공격해 온 사람은 단 한 명.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라도 있던 것인지 천천히 걸어 나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제법인걸…? 이 공격을 막다니.”
“당신도 제법이네요. 꽤 강력했습니다.”
20대 초반의 꽤 젊어 보이는 남성이었다.
그의 강함은 수행이 없었다면 쉽게 상대하지 못할 정도의 강함이었다.
“세 사람은 몰려드는 사람들을 상대해 주세요. 전 이 사람을 처치하고 돕겠습니다.”
“빨리 와요. 농땡이 부리지 말고.”
“예예.”
혼자서 자신을 상대하겠다고 말하자, 자존심이라도 상했는지 투창을 한 남성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실력에 자신이 있나 봐? 난 꽤 강하다고?”
“과한 자신감은 죽기 딱 좋지 않겠니?”
남성의 자신감이 높은 이유는 간단했다.
수행을 받지 않고 저 정도의 강함은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강함일 게 분명했다.
“날씨도 좋고, 죽기 딱 좋은 날씨다. 그렇지?”
“네가?”
“응, 네가.”
나는 곧바로 용광검을 꺼내 들어 앞으로 달려 나갔다.
재빠르게 자신의 창을 회수한 남성은 거리를 벌려 나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챙-!!!
화안금정으로 살펴본 남성의 이름은 권민재.
이 사람의 성좌는 ‘창술의 대가’였다.
“창술의 대가…?”
“……!? 어떻게 배후성의 수식언을…?”
“아아, 들렸니? 혼잣말이었는데.”
정말 혼잣말이었다.
혼잣말을 들은 권민재가 당황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며 나를 공격했다.
사샥- 스악!!
“어떻게 안 줄은 몰라도 네가 죽는 것에는 변함없다!! 왕의 자리를 내게 넘겨!!”
“뭔…. 중2병 같은 대사야? 왕 해서 뭐 하게? 너도 하렘 왕국 만들게?”
“미친놈이 뭔 헛소리야…?”
“아님 말고…. 무튼 왕은 안 돼. 죽든지 포기하든지.”
권민재의 창술은 대단했다.
자신의 성좌가 창술의 대가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에게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성좌, <재미로 삶을 반복하는 자>가 저 성좌는 성운 <대륙>의 성좌로 인간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자라고 말합니다.]
짐작이 가는 성좌는 있었다.
성흔이라도 사용한다면 꽤 귀찮은 상황이 될 거로 생각한 나는 버프 스킬 용사의 패기를 발동해 앞으로 달려 나갔다.
“……!!!”
“일행들이 바쁜 것 같으니까 그만 놀자.”
질주를 이용해 초근접으로 달려 나간 나는 용천검을 빼 들어 두 자루의 검을 사용해 스킬 [무쌍 난무 LV.1]을 사용했다.
콰콰콱!!!!
“크흑…!!”
무차별적인 두 자루의 검이 권민재를 향해 쏟아지자, 버티기 어려웠는지 조그마한 신음이 권민재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리고 화안금정으로 빈틈을 찾아내 권민재의 몸을 강하게 그어냈다.
촤악-!!!
“커 헉…….”
“거봐. 네가 죽을 거라고 했잖아.”
“져…. 졌다….”
“치료는 나중에 해 주마. 거기서 좀 자고 있어.”
권민재를 죽이지 않은 이유는 단 한 가지.
‘창술의 대가’라는 성좌가 내가 생각하는 그 성좌가 맞다면, 권민재는 꽤 도움이 되는 전력일 것으로 생각했다.
왕이 되면 싫어도 <절대 복종>에 따라야 하기에 나는 권민재를 죽이지 않고 일행들에게 이동했다.
“다들 별일 없죠?”
“빨리도 오네요.”
일행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상대하는 수가 몇십에 다다랐지만, 왕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을 나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던 것이었다.
“아린아 괜찮아?”
“네! 언니가 옆에서 아린이 지켜 주고 있어요!”
몰려드는 사람들을 전방에서 막는 것은 김영광.
그 뒤에서 활과 마법을 사용해 적들을 저지하는 김도은과 임아린의 조합은 꽤 좋았다.
“수는 우리가 더 많아!! 저놈이 왕이다!!”
“아…. 젠장, 표식….”
미션이 진행 중이었기에 사람들은 왕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위치뿐만 아니라, 왕이라는 표식이 항상 나를 따라다녔기 때문에 도망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었다.
몰려드는 사람들을 모두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것은 어려웠다.
화안금정으로 사람들의 강함과 쓸 만한 성좌가 확인되면 살려 두는 것이 좋았다.
앞으로의 미션은 우리 넷으로는 불가능한 미션들이 많았기 때문에 ‘명’에서 본 나머지 동료들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쿠콰쾅!!!!
“저 새끼 죽여!!!”
시간이 흐르자, 슬슬 성흔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후웅-!! 푹!
하지만 김영광의 단단함을 뚫지 못했다.
“영광 씨, 대단한데요?”
“하하하. 아무래도 제가 좀 강한 것 같습니다.”
참 알기 쉬운 남자였다.
키가 185㎝는 돼 보이는 근육남이 칭찬 하나에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다니.
나는 스킬 [초속 비행 LV.1]을 사용해 빠르게 이동하며, 사람들을 베어내기 시작했다.
죽지 않을 정도로.
* * *
“후. 이제 좀 정리가 됐네요.”
“지금……. 몇 시간 남았죠…?”
“19시간 남았습니다….”
몇십 명을 상대로 쉬지 않고 전투를 이어 온 우리였기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지쳐 있었다. 그런데도 남은 시간은 아직 한참이었다.
“하아…. 죽겠네요.”
“교대로 쉬는 게 좋겠습니다. 영광 씨와 아린이가 먼저 쉬도록 하세요.”
“괜찮겠습니까?”
“네.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처음처럼 몇십 명이 달려들지는 않을 겁니다.”
처음이야 뭣 모르는 사람들이 왕이 되고자 무작정 달려들었지만, 지금부터는 머리를 제법 쓰는 사람들도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왕이 되면 24시간을 버텨야 하므로 서로의 눈치를 보느라 전투에 쉽사리 참전하지는 못할 것이었다.
그때였다.
“어이, 아저씨가 왕이야?”
“안이 씨.”
“이 아이들은….”
나는 이 아이들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지금이야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나의 명에서 본 이 아이들은 훗날 중, 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집단을 만들어 못된 짓을 일삼는 아이들이었다.
어린 학생들답게 집단의 이름은 중2병다웠다.
흑아.
어둠의 아이들이라는 뜻이라나….
[성좌, <재미로 삶을 반복하는 자>가 혼꾸멍을 내주라 말합니다.]
[성좌, <당나라의 고승>이 자비를 베풀라 말합니다.]
.
.
.
주변에 있는 모두가 눈치를 보던 와중에 제법 강하게 성장한 중학생 다섯 명이 나를 향해 다가왔다.
“우와! 저 오빠 내 스타일! 내가 왕이 돼서 경호원으로 써야겠다!!”
“개소리하지 마! 왕은 내가 할 거야.”
서로 왕이 되겠다고 아웅다웅하는 다섯 명의 학생들을 보니, 생각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아이들을 죽여 훗날 귀찮은 상황을 제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저 뭣 모르는 어린아이들에 불과했다.
왕의 권능이 있다면 당분간은 괜찮겠지만, 말 그대로 당분간일 테니….
결심을 마친 나는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급식이들. 귀찮게 하지 말고 한 번에 덤벼.”
“우와…. 이 아저씨 센 척 오지네.”
“야. 원래 여자 앞에서는 센 척해도 되는 거야.”
“……..”
[성좌, <재미로 삶을 반복하는 자>가 하다 하다 이젠 어린아이들한테 무시를 당하냐 말합니다.]
“안이 씨.”
“저 무시 당한 거 아니에요.”
“네. 이 정도면 개무시에 가깝죠.”
무언가 뻘쭘해진 나는 아이들을 노려보았다.
[스킬 [강렬한 눈빛 LV.1]을 발동합니다.]
“와, 이 아저씨 눈빛 이글거리는 것 봐.”
“조온나 무서운데?”
제법 강함의 성장을 이루어낸 아이들이었는지, 강렬한 눈빛은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우스운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이들은 각자의 병장기를 꺼내 들어 나를 향해 돌진했다.
“저 아저씨 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