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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미친 총각-225화 (에필로그2) (225/225)

〈 225화 〉 에필로그(2)

* * *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참, 당신은 식사 하셨어요?”

“응. 난 먹었어. 공준이 네 엄마 말 안듣고 혹시?”

“죄송해요 아빠. 저는 지금 뭐라도 좀 먹어야 해요. 쓰러질 것만 같아요.”

공준은 태연하게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도우미 아주머니가 쪼르르 따라 들어간다.

“여보 우리는 하다만 일 계속하자.”

미준은 다시 은혜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쟤가 어떻게 된 거지?’

‘분명이 방에 없었는데?’

은혜는 오늘 일어난 일에 머리가 복잡했다.

그건 공준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혼자 생각에 골몰하고 있었다.

어머니 말씀 때문에 방에 박혀있다가 너무나 갑갑하여 바닷가에 나가 바람이난 좀 쐬고오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 더 이상은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새 자신의 중산 바닷가에 나와 있었다.

그것도 신발도 신지 않은 체.

'이럴수가?'

깜짝 놀라 정실을 차리고 몇번이나 시험을 해봤지만 그때 마다 위치가 바뀌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너무나 놀랍고 신기한 일이었다.

말로만 듣던 순간이동 능력이 생긴 것일까?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감격과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공준의 어머니 은혜는 남편의 품에 안겨 도무지 집중을 하지 못한다.

아무래도 아들이 이상하여 엉뚱한 생각에 빠져 있었다.

‘분명 방에 없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여보 지금 무슨 생각해요?”

“아니에요.”

“딴 생각하면 되나? 집중을 해야지."

아무리 남편의 품이 좋다고는 하나 도저히 지금은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미안해요.

"하시 싫어 그래?"

"그건 아니데?"

"당신 이러지 않았잖아?”

“미안해요. 아빠."

모처럼 아내를 즐겁게 해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아내의 생각이 다른 곳에 꽂혀 있는 것 같았다.

“여보 무슨 일이야?”

“네? 일은 무슨 일?”

결국 미준은 애무하다 말고 일어나 앉아 불을 켰다.

"미안해요. 오빠."

“평소 같지 않아서 하는 말이야.”

은혜는 하는 수 없이 남편을 따라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남편에게 모든 것을 털어 놓았다.

“음, 우리가 신의 자식을 낳은 거 같네.”

“.....?”

“정말 저놈이 그런 능력이 생겼다면?"

미준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조절할 줄 알아야 할 텐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 공준이 보통 아이가 아닌 것 같다고."

순간 은해도 남편의 말을 듣고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뒤였다.

공준은 할머니의 부름을 받고 진호동에 있는 할머니 댁으로 가게 되었다.

“아휴, 우리 손주 한번 안아보자.”

“왜 불렀어요? 할머니?”

“왜는 왜야? 네가 보고 싶어서 불렀지.”

할머니는 공준을 데리고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정자로 올라갔다.

“너 신기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

“할머니가 그걸 어떻게?”

“내가 왜 그걸 몰라. 네 할아버지와 네 아빠도 한 가지 재능은 가지고 있는데? 네라고 없을까?"

"아빠도 있어요?"

"그럼. 그런게 없으면 우리 집안 자손이 아니지.”

“....?”

할머니의 말 속에는 의도적인 점이 있는 것 같다.

손주의 재능을 별 것이 아닌 것으로 격하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공준아. 지금부터 할미 말을 잘 들어?”

“예, 할머니.”

“이 세상엔 재벌집안이란 처음부터 있는 게 아니었어."

"....?"

"또 우연히 재벌이 된 것도 아니고.”

할머니는 어린 손자에게 가문의 역사와 내력을 하나하나 들려주고 있었다.

어린 손자가 조금이라도 일찍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재벌가의 자제로서 올바른 인격과 심성을 갖추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연공준.

이 아이는 앞으로 세계적인 뉴 해양그룹과 뉴 중산그룹을 책임지고 이끌어야할 유일한 상속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10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

그러던 어느 날 칸둘라스 행성의 실력자 파우라칸이 지구를 공격하였다.

그 구실은 다은ㅁ데 있었다.

지구 인간들이 국가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핵을 포함한 많은 무기를 개발하고 있고 우주탐험 이란 구실을 내걸고 위성을 쏘아 올려 외계를 세계을 위협하고 있다고 표방하였다.

그래서 제안한 것이 지구 궤멸론을 이끌어 낸 것이었다.

그분 목적은 지구가 아니었다.

칸둘라스 행성의 통일 이후 내부 분열과 지도층에 대한 반발을 외부 세계로 돌리려는 정치적 술수로서 지구공격에 나서게 된 것이었다.

“사라진 케플러 행성을 기억하느냐?”

“네. 파우라 칸.”

“일단 칸두라스 행성을 지키려면 인간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핵시설과 군사시설을 파괴하여 케플러 행성처럼 자폭하게 해야한다.”

“목숨을 걸고 칸의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칸둘라스 행정의 원정 사령관 주릉지였다.

"그럼 즉시 지구로 출동하여 지구를 궤멸하여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오라."

그는 칸의 명령을 받아 즉시 지구로 출동하였다.

우주 비행장 15개와 칸둘라스 행성의 고성느능 무기들로 서서히 지구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동원된 병력은 300천 이었다..

지구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전술핵과 무기고를 거대 세리져로 폭파시키려 하였다.

그렇게만 하면 지구의 인간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핵무기에 의해 자멸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인간들은 그렇지 못했다.

작은 일로 국가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었고 핵을 무기 삼아 군사적 약소국가를 협박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외부인의 공격에는 공동 대응할 어떤 체계도 갖추지 못했다.

지구에는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었다.

지구 곳곳에서 비행 접시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늘어났고 외계인을 봤다는 목격자도 늘어났다.

공준의 나이 23세 때의 일이다.

그 때 공준은 캠브리지 대학 유학시절 이었다.

그는 지구촌에 나타나고 있는 괴 현상들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그리고는 즉시 귀국하여 차근차근 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일단 가족부터 소행성으로 피신시키고 그룹내 전문 기술자와 국내 유명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협의하기 시작했다.

그의 행보에 비해 각국 수뇌들은 관망세만 취할 뿐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지도 않았다.

어떻게 하면 잡은 정권을 놓지지 않느냐?

국민들을 속여 권력을 유지하는냐?

이런 곳에만 혈안이 되어 있을 뿐 작금의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는 일조차 하지 않았다.

국민들의 소요가 권력 유지에 도움이 안된다는 속셈이었다.

공준은 아버지께 건의를 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속 그룹의 모든 계열사와 지사에 보유한 자금을 금으로 대체하여 보관하도록 지시하였고 만일에 대비하여 철수 준비를 하도록 비밀 지시를 내려 두었다.

그리고는 천태산 관문을 통제하고 소행성 유람선의 여행객 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이미 들어간 여행객은 날짜가 지나면서 빠져나오게 되었지만 새로운 여행자는 엄격하게 제한하여 그 수를 줄여 나갔다.

소행성의 리조트와 모든 숙박 시설은 빈집으로 남게 되었고 적당한 구실을 붙여 소행성 여행을 금지시켰다.

세계적인 언론에서도 각국 정부에 작금의 사태에 대책을 강구하라는 요구가 늘어나고 군사 전문가들의 방송에 출현하여 지금의 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토론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언론의 보도가 늘어 날 수록 사람들의 불안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공준은 동분서주 하면서 비밀리에 무기 확보에 주력하였고 미국과 영국, 독일과 프랑스,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에 손을 뻗어 최첨단 무기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사들인 모든 무기들은 소행성에 보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고 소행성에 근무하는 모든 외국인들을 추방하기 시작했다.

200만 명의 소행성 거주자들이 100만 명으로 줄이게 되었다.

닥아 올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어느 날이었다.

그때 공준은 은슬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어, 은슬아.”

“오빠 어디?”

“나, 호주.”

“언제 와?”

“내일.”

그녀는 남 은슬이었다.

바로 공준의 여친.

한국 대학 1학년생이었다.

시각은 흘러 지구 위기설이 나돌기 시작했고 시시각각 지구 운명의 날은 다가오고 있었다.

"오빠, 도착하면 연락주세요. 아무래도 심각해요."

"너도 뭔가 느끼나 보다."

"만나서 의논해요."

"해외 지사와 지점 말이지?"

"무슨 조치를 취했어요?"

"강대국은 이미 뺏어."

"모두 다 빼야 할 것 같은데?"

"그래, 내일 밤에 보자. 너도 중산으로 내려와."

"알았어요."

그리고 결국 그들은 중산 대공원에서 만났다.

"오빠, 동북아는 괜찮겠어요?"

"여기라고 장담할 수 있겠어?"

"그럼 오빠도 피신해야죠."

"너가 먼저 가족들과 피신해야지."

"가족들은 먼저 피신시키고 전 오빠와 함께 있을게요."

공준의 설득에도 은슬은 끝내 그의 옆에 있겠다고 고집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지구는 칸둘라스 행성의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첫번째 대상지역이 서유럽 핵보유국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었다.

우선 타격 대상이 핵저장 시설이어서 지하 300 m 에 보관하던 핵부터 목표가 되어 파괴되기 시작했다.

레이져와 비슷한 타이져의 공격에 저장시설 자체가 공중으로 튕겨나와 부서지게 되었다.

그 피해는 충격적이었다.

엄청난 핵에너지가 분출되었고 방사능이 누출되며 열과 폭풍이 휘몰아 치면서 많은 목숨들이 희생되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군사시설과 무기창고가 폭파되고 군사용 전투기와 유류 창고가 불타 올랐고 비행장은 초토화 되었다.

해일이 일어나고 산야는 불탔으며 믿지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모두 그들이 보유하고 있던 핵이 자폭하면서 벌어진 일들이었다.

저항도 불가했고 적의 위치도 파악하지 못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일본은 긴밀한 협력을 다짐하는 새로운 지구방어 계획을 세우려고 했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

귀를 찢는 듯한 전투기의 굉음이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다니며 위용을 보였으나 이는 잠시 인간들에게 안심을 시키는 수단은 될지언정 외계에서 공격하는 주룽지 군단의 위치조차 추적하지 못했다.

설사 위치추적을 했다 하더라도 무슨 수로 그들을 막을 수 있는가?

지금까지 지구는 국가간 갈등만 있었을 뿐이었지 외계의 공격에는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했다.

공격을 받은 지역은 통신 시설이 파괴되고 전기도 끊어져 암흑의 천지로 바뀌어 갔다.곳곳에 건설된 댐마져 폭파되어 대부분 도시들이 한꺼번에 쏟이지는 수마에 흽쓸려 물난리를 쳤고 질서는 무너져 도적이 들끓고 폭동이 일아났다.

무정부 상태로 변해가고 있었다.

얼마 후 다시 2차 공격이 시작되었다.

핵무기를 장착하고 있던 핵잠수함이 폭발하게 되었고 항공모함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서유럽을 강타한 주룽지 군단의 다음 목표는 남부 유럽이었다.

스페인 군단이 괴멸되는가 하더니 모스크바가 사라져버렸다.

이번엔 로마가 화염에 휩싸여 불타 올랐고 핵 보유국 파키스탄이 괴멸되었다.

인도는 자국 국기를 내리고 항복을 뜻하는 힌색기를 달았다.

모든 공공시설에 힌색기가 올라가고 비행장을 폐쇄하였다.

러시아에 배치된 핵무기 수십기가 모조리 자폭하고 시베리아 마져 방사능에 마비되었다.

언제 일본이 핵을 개발했는지 홋카이도에 핵폭탄이 터지더니 하와이가 불타올랐다.

공준은 아버지 미준에게 무사한 해외 지점과 파견된 인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행성 군단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미준은 소행성을 거점으로 그들과 대치하면서 지구의 안정과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데 목표를 맞추었다.

수백개의 도깨비 감투를 확보하고 회전시계의 제조에 전력을 모으면서 레이저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주룽지 군단의 공격은 연일 계속되었고 지구는 제대로 손 한번 쓰지도 못한채 무너져 내렸다.

이번에는 중국이 보유한 핵이 자폭하였고 미국마져 붕괴되었다.

미준의 소행성 군단이 창단되기전 이미 인류는 자신들이 계발한 핵과 무기에 의해 인류의 80%이상이 희생되었다.

지구 환경 또한 작살을 맞았다.

대 재앙이었다.

모든 국가는 붕괴되었고 인간의 법과 질서는 무너져 버렸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핵의 폭발은 지구내 에너지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여 세계 곳곳에서 화산이 폭발해 자연을 파괴하였고 지진과 해일이 일어나 남아있는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아 가고 있었다.

미준은 수많은 사람들을 소행성으로 피신시켰지만 더이상 한계에 부딪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그리고 2년 동안 지구에는 큰 비가 쏟아지고 저지대는 물에 잠겼다.

소행성 군단의 단장은 공준이었다.

지구의 재건과 칸둘라스 행성을 격멸할 준비에 여념이 없던 어느 날 은슬은 공준을 찾아왔다.

"오빠. 나 어떡해?"

"아무래도 내 몸이 좀 이상해?"

"무슨 소리야. 네 몸이 어떤데?"

공준은 은슬의 말을 듣고 있을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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