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2화 〉 재벌가의 후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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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소행성 숲속나라는 차근차근 계발이 되어갔다.
천개성 민가 부근 숲속에는 대형 광장이 들어서게 되었고 그 곳에서는 소행성 개발 사무소와 상가, 대형 병원이 들어서게 되었다. 병원은 특별히 지역 원주민을 위한 미준의 배려였고 중산 병원 의료진이 파견되었다.
각종 개발에 필요한 전문 요원과 기술자들이 분야별로 선발되어 파견 근무에 들어가면서 지역 사람들을 활용한 대대적인 사업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나갔다.
공주가 살던 절벽 집 앞 계곡에는 땜이 만들어져 새로운 호수 천개호가 생겨났으며 호수물을 이용하여 수도 시설이 진행되었고 전신전화 및 휴대폰이 개설되고 신식 학교가 들어서게 되었다.
뿐만 아니었다.
천개성 곳곳과 주변 숲에는 대형 태양열 발전소가 들어 섰고 전기 시설이 완비되어 나갔으며 천개성에서 변방 성으로 연결되는 5방향 방사성 도로가 건설되어 해안 까지 연결되었다.
도로망의 모양은 천개성을 정점으로 하여 거미줄 모양의 방사상 도로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려고 하는 미준의 야심찬 계획이 진행 되고 있는 동안 그 곳에 살던 신고국 원주민의 후생복지도 향상되어 나갔다.
뉴 중산 컴퍼니에서는 소행성 운영 본부를 설치하여 본부장에는 라공주를 임명했다.
궁궐 밖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상가들이 들어서 특산물 판매관, 신고국 문화관. 신고국 민속관, 기념품 센터관 등이 계획적으로 세워졌으며 공주는 이것을 운영하는 책임자를 전부 신고국 주민들 중에 학식이 높은 사람들을 뽑아 직위를 부여했다.
그곳에서 얻는 막대한 수입금의 상당량을 현지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재투자 되었다.
또한 소행성 운영 본부장 관할에는 천개성을 박물관. 관광객 출입비와 교통비, 소행성리조트 운영비, 소행성 해수욕장 놀이공원에서 얻어지는 수익도 만만치 않았다.
미준은 그 곳 소행성에서 명예오룬 제왕 호칭을 얻었고 그들의 우상으로 남게 되었다.
숲 속 곳곳과 천개호수 공원 부근에는 새로운 리조트가 들어섰다.
장백산을 오르는 케이블카도 건설되었고 많은 상가가 들어서게 되었다.
뿐만 아니었다.
대규모의 놀이공원이 만들어 졌고 도성과 변방 성들은 고궁 박물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공주는 영특했다.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거뜬히 대입 검정고시 까지 마치게 되었고 검정고시의 성적으로 한국대학교에 입학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였다.
유학을 가려는 공주를 미준은 겨우 설득하여 소행성 본부장을 맡긴 것이었다.
그 것은 공주가 소행성의 주인이라 생각한 미준의 배려도 있었고 제 2의 고향이라 생각하는 그녀의 애착심도 한 몫 하였다.
소행성 숲속나라를 찾는 각국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을 무렵 미준은 신고국 역사관에서 새로운 책 한권을 찾아내었다.
그것은 초대 황제로 지냈던 할아버지가 쓴 일기장이었다.
그 일기장은 연기산 황제가 직접 쓴 일기로 지내촌을 들어오게 된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친구의 유언에 따라 천태산 계곡을 찾게 된 이유와 천태산 계곡에서 이계로 통하는 관문을 발견하여 석회암 종류굴을 발견하게 된 과정. 그곳에서 신비의 힘을 가진 야광주를 찾아내어 그의 심복과 측근들을 얻게 된 과정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미준은 그곳이 바로 신고국 백성들이 신성시 했던 바로 그 동굴이라 판단을 한 후 현장 탐사를 실시하였다.
신곡국에서 외부로 나가는 동굴의 후문을 알게 되었다.
미준은 즉시 중산에서 천태산 계곡까지 도로 확장을 건의하였다.
한 사람이 겨우 기어들어갔던 동굴 후문을 이차선 터널로 확장하여 외부에서 차를 타고 숲속나라로 차량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동굴이 발견되자 지내촌의 의견이 분분하였다.
위성이다 아니다.
뚜렷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지금 까지 대형 유람선으로 항해를 하다 순간 이동하는 방법으로 숲속 나라 해안에 정박하였다. 수많은 탐사진이 유람선을 따라 조사를 했지만 마치 블랙홀처럼 사라져 버리는 대형 유람선을 추적하지 못했다.
터널의 개통은 유람선을 이용한 출입 방식에서 토널을 이용한 관람차를 타고 여행하는 방식으로 2원화 되었다.
자연히 터널은 숲속 나라의 관문이었고 관광객 관리의 출입문이 되었다.
미준은 동굴 입구에서 철저한 신분 확인 후 입장을 시켰다.
도로가 개설되자 관광객 수가 많이 증가하여 종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나게 되었고 장기 휴가를 지로도 인기가 높았다.
다녀가는 사람도 대폭 증가했다.
도로의 개설은 숲속나라의 광대한 땅이 국가의 영토로 편입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신곡국의 애용하는 관람객 수도 많이 늘어났다. 야광주가 있는 동굴 아니면 누구도 쉽게 접근이 불가하여 통제하기도 원활해 졌다.
국가의 수익도 늘어나게 되고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발탁하여 일자리 제공에도 한목하면서 뉴 중산 컴퍼니가 세계적인 재벌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수요는 항상 공급을 가져온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호텔과 나이트클럽. 도박장이 개설되었고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도 들어섰다.
사람들이 늘어나고 장기 체류자가 증가하면서 영화관, 대형 음식점, 수영장도 들어서게 되었다.
초고층 전망대가 세워지게 되었다.
연간 방문객이 천만을 넘어섰고 종업원 수만 해도 20만을 초월했다.
이제 미준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수익의 상당수를 국민 복지 사업에 투자할 길을 찾고 있다.
국가 없이는 재벌도 없고 국민 없이는 기업이 존재 할 수 없다.
합리적인 공존 체제를 만들어 기업도 살고 국가도 발전하며 국민 복지도 증대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한다.
글로벌 기업은 결코 개인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도 살고 나도 살고 모두가 공존하는 그런 기업을 만들려고 한다.
천개성 옆 숲속에 대형빌딩이 자리를 잡았다. 뉴 중산 컴퍼니 소행성관리 본부 건물이었다.
새 사옥이 완성된 날 공주와 미준은 숲속 나라를 내려다보며 감개무량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귀하의 스팩 50급. 순발력 150. 감별력 150. 투시력 150. 전투력 150. 조정력 160.]
미준은 모처럼 떠오른 홀로 그램을 보며 천개성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었다.
“회장님.”
공주는 어느 순간부터 미준을 선생님이라 부르다가 소행성관리 본부장을 맡으면서 회장님으로 호칭하였다.
자신이 근무하는 기업의 오너라는 데서 호칭을 바꾼 것 같다.
“....?”
“우리가 결국 완성했네요.”
“응, 꿈만 같아.”
“네.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 많은 일들을 한 것 같아요.”
“우리의 성.”
“우리의 세계가 아닐까?”
“저도 간혹 그런 생각이 들어요.”
“행복해?”
“전 일을 하면서 또 다른 행복을 알게 됐어요.”
“예를 들자면?”
“성취감이죠.”
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님. 결혼하세요.”
“내가 어떻게 널 두고.”
“은혜씨. 있잖아요. 너무 좋은 분이었어요.”
“....?”
“그분 멀리하면 벌 받아요. 그분 진짜로 회장님 사랑해요.”
“그럼 넌.”
“전 이곳에서 회장님 만날 수 있잖아요.”
“여기서?”
“여기 사람은 절 보고 공주라고 하는데요.”
“그러지 말고 너 우리 애기하나 낳자.”
“그러게요. 그런데 그게 잘 게 안돼요.”
“나와 너 모두 건강하잖아?”
“그러게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그런 일이 있은 후 얼마 후 은혜에게 전화가 왔다.
어느 듯 날씨는 따뜻한 곳을 찾는 계절이 되었다.
그동안 미준은 은혜를 만나고 싶었지만 양심의 가책에 전화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응. 은혜야.”
미준은 그녀가 먼저 전화를 하자 무척 반가웠다.
“오빠 바쁘시죠?”
“아냐. 바쁘긴. 그런 거 없어.”
“제가 오빠 만나자고 하니 좀 그렇긴 한데 한번만 만나줘요.”
“너, 왜 그래. 뭘 한번만 만나?”
미준은 은혜와 약속을 한 뒤 즉시 회사에 출근하였다.
그리고 이사 대우 이상 자리의 인사를 단행했다. 해마다 하는 연초 인사이동의 시작이었다.
뉴 중산 컴퍼니 대호동 본사를 뉴 중산 관리본부로 뉴 중산 진호동 빌딩을 뉴 중산 해외관리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정은혜를 뉴 중산 관리본부장으로 발령을 내었다. 해외관리본부 본부장에 설정환을 임명하였다.
결국 뉴 중산 컴퍼니는 뉴 중산 관리본부와 해외관리본부와 소행성 관리본부로 삼분하여 본부장 체제의 경영 방식으로 전환하였고 각 본부에는 회장실을 구비하여 두도록 하였다.
새로운 회사 방침이 하달되자 은혜는 다시 전화를 했다.
“우리 내일 만나자고 했잖아.”
“지금 만나요.”
“그럼 저녁에 집으로 와.”
“집에 누가 있잖아요.”
“없어 도우미 아주머니 외는.”
“어머니는요?”
“어머님은 요즘 산호동에 계시잖아. 아마 깨가 쏟아지고 있을 걸.”
“그럼 제가 저녁거리 준비해서 댁으로 갈게요.”
미준은 도우미 아주머니께 전화를 해 주었다.
“아주머니. 저녁에 좀 귀찮게 됐어요.”
“무슨 말씀이세요? 회장님.”
“중산 본부장이 저녁거리 준비해서 집에 온다고 하네요. 같이 좀 도와 줘요.”
“회장님. 뭐가 그게 귀찮아요. 그래봐야 달랑 네 식군데?”
“네 식구요?”
미준은 퇴근 후 헤어숍에 가서 머리 손질을 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이미 은혜와 가사도우미 두 분은 식사 준비를 해 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회장님 결혼하세요?”
“무슨 말씀을 요?”
“그런 소문이 있던데?”
“아주머니. 우리 본부장 잘 아시죠?”
“이제 본부장님으로 승진하셨나 봐요.”
“네.”
“축하드립니다.”
아주머니는 은혜를 보며 축하의 인사를 하였다.
“오빠.”
“곧 결혼하실 거예요?”
“지금 무슨 말을?”
“....?”
“식사하러 가세요.”
아주머니의 안내를 받으면서 그들은 주방에 모여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였다.
은혜가 준비한 저녁은 미준의 기호에 맞춰 주로 해산물이 주류였다.
낙지 연포탕과 돌문어 숙회. 오도리, 멍게, 전복회 등이었다.
“전 오늘 오빠가 본부장으로 승진시켜 주셔서 인사차 왔어요.”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은혜가 입을 열었다.
“인사는 뭐. 어찌됐던 잘 왔어. 안 그래도 소식 기다렸어.”
“제 소식 기다렸다고요?”
“그래, 기다렸지. 음 맛있다. 저녁 먹고 바로 가지 고 올라가서 좀 놀다가.”
미준은 저녁 식사가 끝나자마자 은혜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회장님, 차는 가져다 드릴까요?”
“아뇨. 됐어요.”
은혜는 방으로 올라오자 미준을 향해 빤히 처다 보며 다시 물었다.
“오빠, 정말 결혼하실 거예요?”
“넌 어떻게 생각해?”
“뭘 어떻게?”
“우리 결혼 말이야.”
“오빠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 있잖아.”
“너희들 왜 그래? 좋아하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본부장으로 앉히겠어?”
“....?”
“실수. 좋아한다고 본부장에 앉힐 수는 없지.”
“그럼?”
“본부장은 회사의 명운이 걸린 자린데 무엇보다 능력이지.”
그건 사실이었다. 미준은 세 명의 본부장 자리를 두고 여러 명을 물망에 올려 봤으나. 공주와 은혜만큼 자신의 맡은 일을 매사 매끄럽고 냉정하게 추진하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번에 발탁한 설정환도 그런 사람이었다.
이로써 뉴 중산 컴퍼니 그룹은 3대 본부장 체제로 움직이게 되었고 이들은 곧 사장으로 승진시켜 회장 체제를 완비할 계획이다.
“사실 제가 오빠를 만나고 싶었던 건 오빠가 제 때문에 결혼을 계속 미루는 것 같아 그 말씀 드리려고 만나자고 했거든요.”
“알아.”
“눈치 챘어요?”
“난, 뭐 바보인가. 회장 사모님 자리를 내 놓겠다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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