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화 〉 순간 이동(3)
* * *
“이제 돌아가요.”
“안돼요.”
“왜요?”
“이건 하루에 두 번 밖에 사용 못해요.”
미준은 능청스럽게 장난을 하였다.
“정말?”
“기가 부족해서 하루에 갔다 오는 왕복밖엔 못하거든요.”
“그럼?”
“오늘은 벌써 두 번을.”
“자 내러 갑시다. 내일 토요일이니 내일 아침 일찍 돌아갑시다.”
하는 수 없이 예솔은 미준의 손을 잡고 갓 바위에서 동화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게되었다.
구두를 신고 정장을 입은 미준의 복장도 그랬지만 미니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은 예솔의 걸음이 또한 하산 길을 그리 녹녹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곳에서 미준은 신기한 상황을 목격하게 되었다.
“예솔씨. 여기 좀 쉬었다 가요.”
예솔은 계단 옆 바위에 자리를 잡아 하이힐을 벗고 발을 만지고 있었다.
“발이 좀 아프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좀 쉬다 내러 갈 땐 내가 업고 갈게요.”
“그럼 더 위험해요.”
미준의 눈은 계속 다른 숲속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곳엔 들개 세 마리가 들 고양이 한 마리를 놀리고 있었다.
고양이는 발톱을 세우고 이를 드러내어 몸을 웅크려 들개를 할퀴려고 기회를 보고 있었고 들개들은 고양이를 뱅뱅 돌며 놀리듯이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아앙.’
예솔이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그놈들의 실체가 정령이란 것을 의미하고 있다.
주변에 있는 작은 소나무 가지엔 또 다른 들 고양이가 몸을 도사리고 아래를 향해 공격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들개에게 잡혀 당하고 있는 고양이가 여자 친구임에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 멀리 도망을 쳤을 것이다.
‘아앙.
들리는 것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는 고양이 소리밖에 없다.
순간 나무에 앉아있던 고양이 정령이 나무에서 뛰어 내린다. 개의 머리를 물어뜯으며 순식간에 들개의 얼굴을 발톱으로 할퀴고는 다시 나무위로 도망을 쳤다.
“컹컹.”
기습에 당한 들개가 나무를 쳐다보며 짖고 있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들개들에게 둘러싸인 고양이도 조금도 기가 죽지 않았다. 비록 몸은 도사리고 땅바닥에 앉아 버티는 같으면서도 순간 한번 씩 앞발을 뻗어 개의 면상을 할퀴고 있었다.
더 이상은 볼 것이 없다. 미준은 손을 뻗어 놈들을 향해 기를 발산했다. 그들은 순식간에 물 방울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순간 미준은 손은 잠깐 바지 호주머니에 들어갔다 나왔다.
그 것이 끝이었다.
“자 업혀요.”
“안돼요. 위험해서.”
“참나. 이 사나이를 어떻게 보고.”
“미준은 얼른 그녀의 신발을 두 손에 쥐어주고 반강제로 그녀를 업었다.
짧은 미니를 입은 그녀의 허벅지가 미준의 손에 느껴졌다.
“좋구만. 가볍고.”
미준은 그녀를 업고 사푼사푼 계단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조심하세요. 원장님,”
“여기서는 원장은 좀.”
미준은 신이 났다.
“몸무게가 약 70은 되겠네요?”
“네?”
그녀는 기겁했다.
“48이에요.”
“내 그럴 줄 알았지.”
미준은 48Kg밖에 안 되는 예솔을 업고 그녀의 말랑한 허벅지를 손끝으로 느끼면서 바람처럼 내러왔다.
산 아래로 내러 왔을 땐 자정에 가까웠다.
“원장님, 어쩌죠?”
“뭘?”
“죄송해서.”
미준은 말없이 예솔의 손을 잡고 인근 모텔로 직행하였다.
“죄송해요. 제 때문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뭐, 상관없어요.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 일찍 가면 되는데 뭘.”
방에 들어갔으나 문제가 생겼다.
둘 다 정장을 했으니 갈아입을 옷이 없다는 게 제일 문제였다.
그러고 보니 마땅하게 씻을 수도 없다. 미준은 양복 상의를 벗어 옷장에 걸어두고 와이셔츠만 입고 앉아 있다 하는 수 없이 룸으로 내러 갔다.
룸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40대 아주머니였다.
“잘 때 입을 수 있는 옷 좀 빌릴 수 없을까요?”
미준은 전후 사정 이야기를 하였다.
“가끔 그런 손님들이 있어 준비해 둔 가운이 있기는 한데.”
미준은 주인이 내준 가운 두 벌을 들고 다시 방으로 올라왔다.
“불편하면 이거라도 입어요.”
결국 그들은 샤워를 한 뒤 속옷에다 가운을 걸쳐 허리끈을 불끈 매었다.
그것만이라도 천만 다행이었다.
“우리 한잔 하실래요?”
자리가 서먹한지 예솔이 먼저 제안하였다.
방안을 둘러보니 모텔 인근 식당과 커피숍. 통닭과 치킨 등을 배달하는 안내 책자가 TV 옆에 놓여 있었다.
“뭐?”
“족발과 소주.”
즉시 주문하였다.
술과 족발이 배달되자 한결 분위기가 풀리는 것 같았다.
이럴 땐 무엇보다 술이 제격이다.
순식간에 서먹한 분위기를 말끔하게 지워주고 족발을 뜯고 잔을 권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미준씨.”
종일 원장님이라 부르던 예솔이 이제야 제대로 호칭을 바꾸었다.
“네.”
“내게 거짓말 했죠?”
“....?”
“하루에 왕복 두 번 밖에 이동 못한다고 했잖아요.”
“....?”
“그럼 자정이 넘었으면 돌아 갈 수 있어야죠. 지금도 알고 보면 새벽인데.”
“눈치 챘어요?”
“괜찮아요. 탓하는 건 아니에요. 나도 가기 싫었으니까.”
“미안해요. 그냥 이렇게 같이 있고 싶었어요.”
그들은 이제 마음 놓고 술을 마셨다.
“내일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원래 내일은 낚시여행이 계획되어 있었어요.”
“낚시여행도 해요?”
“네. 낚시도 나의 취미에요.”
“어디로?”
“남해나 돌산도 근해 쪽 1박 2일.”
“누구하고 가요?”
미준은 고개를 흔들었다. 사실 미준은 하루 빨리 괴물고기를 잡아 루어 개발에 이용해 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미리 생각 했다면 앞에서 잡은 괴물의 뼈나 눈알, 지느러미 등을 보관해 왔겠지만 미처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지금이라도 괴물의 몸을 부위별 나누어 연구에 투입해 볼 계획이 있었다.
“그럼 저하고 같이 가요. 제가 고기 잘 잡거든요.”
“바다 낚시 해봤어요?”
“아뇨, 민물낚시요.”
“그럼 조금은 하겠네.”
“그럼 같이 가는 것 약속했어요. 토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오면 되잖아요.”
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병 더하실래요?”
“이제 그만 해요."
“그럼 자야겠네요.”
그녀는 자기의 침대로 기어올랐다. 요즘 모텔이나 호텔이나 침대가 두 개로 나누어진 방이 많은 것 같다. 큰 침대 하나를 사용하는 것보다 좀 작은 두 개의 침대가 더 편한가 보다.
고객들을 생각한 배려가 아닐까?
신기한 것은 침대 하나는 2인용을 두고 나머지 하나는 1일용으로 배치되어있다.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미준씨. 여기로 오면 안돼요.”
“....?”
그리고 그녀는 금방 잠이 들어 버렸다.
‘오랄 때는 언제고 잠은 잘도 자네. 술이 많이 취했나?’
아무래도 금방 골아 떨어 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금방 잠이 올까?’
미준은 욕실에 들어가 양치를 한 후 흐트러진 그녀의 가운을 반듯하게 해준 뒤 이불을 당겨 목까지 올려 주었다.
그리고 좁은 1인용 침대로 올라갔다.
취침용 등만 남겨둔 채 방안에 있는 불을 모두 끈 뒤 TV채널을 돌려 보았다.
그 중 한 곳에서 성인용 영화가 나오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업이 볼륨을 낮춰 TV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장면이 바뀌면서 배드신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들의 신음 소리가 작게나마 모텔 방을 퍼져나가고 있었다.
“예솔씨. 자요?”
미준은 자신에게 솟구치는 욕구를 진정시켜야겠다고 마음을 가진다.
어쩌면 그녀도 자신의 심정과 같지 않을까?
그냥 단순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미준은 TV를 끄고 취침등도 꺼버렸다.
‘너무 어둡네.’
창문 커튼을 열까하고 망설이다 그냥 두고는 그녀가 자고 있는 침대로 기어올랐다.
침대의 쿠션이 그녀를 깨웠는지 예솔이 약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예솔씨.”
미준은 그녀의 가운 끈을 잡아당겼다.
캄캄하던 방이 눈에 익으면서 조금씩 그녀의 몸매가 미준의 눈에 잡혀 들었다. 미준은 얼른 그녀의 가운을 벗겨 버리고 자신의 가운도 벗어 던졌다.
하얀 팬티와 볼록한 브래지어가 그대로 노출되었다.
“아, 아름다워.”
날씬한 몸매였다.
자신도 이제 팬티 하나만 입었을 뿐이었다.
“다른 생각은 하지 말아요.”
미준은 왼팔을 그녀의 등 뒤로 밀어 넣어 그녀의 상체를 안으며 브래지어를 벗겨 내었다.
“미준씨.”
“아무 말 하지 말아요.”
“우리 이러면 안 되잖아요?”
미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답 대신 더 급한 것은 그녀의 가슴을 맛보는 일이었다.
“호읍.”
그녀의 젖가슴을 입에 물고 가볍게 빨아 당겼다.
“흐응.”
이제 미준은 여자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다. 번갈아 가며 그녀의 젖가슴을 빨아들이며 혀끝으로 유두를 살살 굴렸다.
“미준씨.”
그녀는 팔을 벌려 미준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이미 그의 양물은 그녀의 팬티 위에 짓궂게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준은 그녀의 가슴만 애무를 할 뿐 더는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미준씨.”
“.....”
“오늘 그냥 이렇게만 하고 넘어가요. 제가 너무 무서워요.”
가쁜 호흡을 하며 그녀는 미준을 밀어내고 그의 옆에 앉았다.
“제가 조금만.”
그녀는 그리고는 미준의 팬티를 끌어 내렸다. 엄청난 미준의 물건이 튕겨나오 듯 솟아오르자 그녀는 주춤하며 물러나 앉았다.
“흐흡.”
그 것을 본 예솔은 미준의 양물을 두 손으로 만지며 갑자기 입으로 베어 물었다.
“아.”
그녀의 혀가 미준의 양물을 휘감듯이 빨아 들였다. 미준의 감각이 용솟음치며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우리 이렇게만 해요.”
순간 미준은 손을 뻗어 내려 그녀의 둔덕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 손으로 조심스럽게 문질렀다.
“흐응.”
순간 그녀는 몸을 떨더니 미준의 옆에 반듯하게 누웠다.
그러자 미준은 모도 돌아누워 그녀의 둔덕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그녀는 다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미준씨. 이렇게만.”
예솔의 행동이 계속되지 처음 경험하는 미준의 몸은 금방 정점을 치닫고 있었다.
상체를 일으켜 자신의 가슴으로 그녀의 유방을 덮쳐눌렀다.
“흐흥.”
그녀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다리를 붙여 몸을 배배꼬다 파동을 일으키며 부르르 떨었다. 상체가 울렁울렁 격련을 한다. 순간 미준도 그녀의 배꼽과 팬티 위에 엄청난 자신의 정액을 분출시켰다.
“예솔씨.”
“미준씨.”
서로의 이음을 격하게 부르며 꼭 껴안은 두 남녀는 엄청나게 몸을 출렁이며 자신의 모든 것을 분출시켰다.
“아아.”
그리고는 포옹을 한 채 한참 동안 가만히 누워 있었다.
둘의 호흡이 잠잠해져 갈 때 그녀는 말없이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미준도 따라 들어갔다.
미준은 예솔의 몸 곳곳에 묻어있는 자신의 정액을을 깨끗하게 씻겨 주었다.
그리고 자신도 샤워를 한 후 그녀를 안아 침대에 눕혀준 뒤 자신도 자리에 가서 누웠다.
‘이렇게도 해결하면 되겠구나.’
야동에서 본 그대로였다.
이튼 날 아침 식사를 한 후 미준이 그녀에게 눈짓을 보냈다.
돌아가자는 미준의 눈짓이었다.
예솔은 미준의 품에 안겨 그녀의 입술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들은 포옹을 한 후 입을 맞춘 상태에서 진호항 주차장에 돌아오게 되었다.
“두 사람이 이동할 때 늘 뽀뽀를 해야 하는 거예요?”
“아마 그럴걸.”
주차장에 도착한 미준은 가까운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서 차에 실어두고 가까운 낚시점에 들러 새우와 지렁이 등 미끼를 구입하고 루어도 몇 개 추가하였다.
그리곤 차를 몰아 여수로 이동을 하였다.
차를 가져가면 이동하는 데는 시간도 걸리고 불편한 점이 있긴 했으나 막상 현지에 가보면 이곳저곳을 다니는 데는 캠핑카만한 것도 없을 것 같았다.
더 좋은 일은 숙소가 무엇보다 해결되는 점이었다.
또 하나 뺄 수 없는 건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며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
이것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만약 옆에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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