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낚시에 미친 총각-191화 (191/225)

〈 191화 〉 여자의 향기(1)

* * *

“아아. 오빠.”

몇 번이나 입맞춤을 하며 자신의 여자임을 확인하였다.

그동안 얼마나 상상해 왔던가. 자신의 상상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녀를 생각하며 화장실에 보낸 자신의 분신이 얼마인지도 모른다.

미준의 입을 벌려 그녀의 소중한 곳을 입으로 덮었다. 갈라진 그곳에 자신의 혀끝으로 밀어 넣었다.

“으응.”

은혜는 가는 신음을 내며 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어느 새 그곳엔 달콤한 애액이 흘러나왔다.

미준은 혀끝으로 살짝 맛을 보았다.

상상만 해 오던 여자의 맛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다.

장미향과 같은 향긋함이 미준의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아흡.

자신도 모르게 호흡이 가빠지며 그녀의 그곳을 다시 입으로 벌려 덥석 물었다.

“아앙.”

은혜의 몸이 활처럼 휘어지며 자신의 하복부가 들썩 솟아올랐다.

그리고 천천히 내려앉았다.

그러자 미준은 자신의 양물을 한 손으로 쥐고 그녀의 옥문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몇번을 문지르다 살짝 넣어 보았다. 양물의 끝이 갈라진 몸속으로 미끈하며 들어간다.

“아응.”

그녀는 다시 신음을 내며 몸을 떨었다.

“흐읏.”

순간 미준도 자신도 모르게 허리가 휘청하며 무릎이 꺾이며 움찔하였다.

의도가 아닌 저절도 일어난 자신의 반응이었다.

“아응.”

등줄기를 따라 두 다리로 뻗어가는 짜릿한 황홀감에 주저앉을 뻔하였다.

그 사이 자신의 물건이 그녀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으으.”

신음을 하는 그녀를 보며 힘을 가했다.

“아아.”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이를 깨물었다.

두 손을 움켜쥐고 입술을 깨물어 아픔을 참는 그녀를 보았다.

“미안.”

그리고는 세차게 박아 넣었다.

“아, 아파.”

“음.”

미준이 다시 움직이려 하자 그녀는 미준을 보며 애걸하였다.

“오빠. 잠깐만 이렇게 있어줘요.”

두 눈을 꼭 감고 주먹을 쥔 채 고통을 참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잠시 기다렸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릴 순 없었다.

다시 허리에 탄력을 붙여 히프를 밀었다.

“아악.”

그의 모든 것이 그녀의 몸과 결합되었다.

“아파요.”

“이제 다 됐어.”

“나는 이제 몰라.”

한참을 기다린 미준은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하려 했다.

“좀만 더 그냥.”

미준의 히프가 움직일 때 마다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딱딱 벌렸다.

“아!”

“아,”

기다려 달라고 애원하였다.

결국 미준의 거대한 양물이 그녀의 몸속으로 함몰되었다.

그녀의 몸안에서 미준의 양물이 용트림을 한다.

“아아.”

누구의 신음인지 분간이 잘 안 된다.

얼마가지 않아 미준은 허리가 다시 휘어지면서 자신의 정액을 그녀의 몸속 깊숙이 분출하였다.

그리고는 몸을 떨었다.

“은혜야.”

이름을 부르며 그녀의 위에 엎어지며 몸을 덮쳐다.

“으응.”

경련하듯 꿈틀거리는 미준의 몸을 깊은 곳에서 느끼면서 팔을 벌려 미준을 꼭 끌어안았다.

“오빠.”

“은혜야.”

이렇게 그들은 난생 처음 서로를 확인하는 사랑을 나누며 하루 밤을 꼬박 새웠다.

잠에서 깨었을 땐 날이 이미 밝아 있었다.

그때 미준의 눈에 레벨을 알려주는 문자판이 천천히 떠올랐다.

[귀하의 스펙 11급. 순발력 33. 감별력 32. 투시력 33. 전투력 35. 조정력 22.]

‘이건 또 뭐야?’

‘이런 섹스에도 레벨이 올라가나?’

다음날 둘은 꼼짝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호텔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능력치를 알려주는 홀로그램은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다.

저녁이 되어 사방이 어두워진 뒤에야 호텔에서 나와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걸음을 걷지 못해 애를 쓰는 그녀를 보며 미준의 마음은 착잡하였다.

‘나의 조정력이 은혜에게 먹혀들어간 것인가?’

미준은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은혜를 바래다주고 집으로 오다 허름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술 생각이 간절하였다.

뭔가 좀 허전한 것 같고 뭔가는 이해 못할 상실감에 그냥 들어가기가 싫어서였다.

‘이 기분은 뭐지?’

술잔을 채워 들이키면서도 자신도 모를 허탈감이 엄습해 오는 것 같다.

‘계절 탓인가?’

몇 잔을 들이켜도 좀처럼 술기운이 오르지 않았다.

‘내가 실수한 건가?’

‘그동안 상상해온 여자의 모든 것이 이런 것인가?’

‘첫 경험.’

고등학교 시절부터 남들이 말하던 첫 경험의 기분이 이런 것인가?

‘모든 것을 잊고 내일은 다시 사냥을 가자.’

‘맞다. 내가 요즘 사냥을 못가서 허전한가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 왔다.

벨을 누르자 도우미 아줌마가 대문을 열어 주었다.

“사장님, 모처럼 집에 오셨네요.”

“네.”

마당에 놓인 벤치에 앉아 물레방아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멍 때리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밖으로 나오신다.

“제가 좀 늦었습니다.”

“한잔 했나보네.”

“네, 어머니.”

“무슨 안 되는 일 있어?”

“아뇨, 제가 그렇게 보여요?”

어머니는 별 말씀 없이 미준을 지켜보고 있었다.

“너 혹시 여자 때문에 갈등 하는 것 아니야?”

“여자요?”

“아니면 다행이고.”

연못가엔 언제 왔는지 청개구리 요정 한쌍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들어가세요. 어머니.”

“그래, 잘 자라.”

3층에 위치한 자신의 방에 들어와 거실 밖을 내다보니 불빛을 받은 공원 단풍나무가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다. 가을이 점점 익어가나 보다.

그때 은혜에게서 카톡이 날아왔다.

“오빠, 사랑해.”

미준은 카톡을 열지 않고 뜬 문자만 보고 휴대폰을 껐다.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웠더니 영미의 얼굴과 공주의 얼굴이 번갈아 떠올랐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가?’

갑자기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다시 밖으로 나와 편의점에서 담배 한갑과 라이터를 구입했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거실 앞 베란다에 나가 의자에 앉았다.

담배를 빨아보니 기침부터 나온다.

‘이것도 아닌데.’

미준은 모처럼 영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간을 보니 자정이 가까워 졌다.

“아저씨. 참 오빠!”

“너무 늦게 전화했지?”

“아뇨. 그렇지 않아도 오빠 생각하고 있었어요.”

“넌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

“오빠, 보고 싶었어요.”

“너 우리 회사에 와서 일 좀 도와줄래?”

“전화 올 줄 알았어요.”

“내가 너무 늦었나?”

“아뇨, 기다리고 있었어요. 내일 당장 사표 쓰고 이력서 제출할게요.”

“너 울산에 조선소라 그랬지?”

“네, 경리부에.”

“어, 그랬겠다. 네라고 뭐 늘 집에 있었겠어. 내일 와. 기다릴게.”

미준은 다음날 사냥을 접고 오후가 되어서야 본사에서 영미를 만났다. 영미는 본사에 근무하는 아라의 친구이다. 원래 중산병원에 근무하다 미준이 발탁하여 본사 영업지원부 팀장으로 있다.

아라는 영미를 데리고 대표실로 들어왔다.

같은 본사에 근무하고 있었지만 아라를 거의 보지 못했다. 미준이 매주 목요일에 한번 밖에 출근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대표가 되고 보니 쉽게 대표실을 찾을 수가 없었다. 비서실을 통해 예약된 일이 아니면 힘들기 때문이었다.

“대표님. 영미도 본사에 근무하면 좋을 텐데.”

아라는 영미와 함께 있고 싶은지 본사 발령을 건의 했다.

“그럼 안 돼. 나중에 가면 너희끼리 경쟁해야 돼.”

미준의 말에 아라는 영미의 눈치를 살폈다.

“전 아무 곳이라도 상관없어요.”

미준은 관리부에 전화하여 영미의 경력을 감안하여 중산 낚시 백화점 팀장으로 발령하도록 지시했다.

“그럼 전 팀장으로 승진된 거네요.”

“너, 경력 감안 한 거지.”

“고마워요. 오빠.”

“오빠?”

아라는 영미의 말에 깔깔거렸다.

“숙소는 어떻게 할 거야?”

“사택 있다면서요?”

미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영미는 당분간 회사 사택에 있겠다고 했다. 영미도 역시 사택에 있기 때문이었다.

사택은 대호동과 중산시내와 중간 지점인 진호동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됐네요.”

“그럼 이제 오빠라고 못하고 대표님이라 불러야 하는 거예요?”

영미의 말을 들은 다시 깔깔 웃으면서 영미의 허리를 쿡쿡 찔렀다.

“밖에 나가서는 마음대로 부르면 되지. 회사에서는 대표님이고.”

그들은 서로 처다 보며 웃고 있었다.

비서실에서 차를 내어오자 그들과 담소를 하면서 미준의 마음은 많이 풀린 것 같았다.

늘 마음 한구석에 찝찝한 것 같더니 정리를 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다음 날 아침 미준은 간단하게 등산복 차림에 가방을 매고 스틱을 잡은 뒤 회전시계를 맞추었다.

이제 사냥을 떠날 때 자동차도 별로 필요가 없어졌다.

눈을 감고 조용하게 주문했다.

‘공산성.’

미준이 떨어진 곳은 진남루 뒤편이었다. 안내판을 살펴본 뒤 서쪽 산길을 따라 쌍수정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쌍수정은 공산성 진남루 부근의 서쪽 고지대에 위치한 정각이다. 원래 그 터는 인조가 이괄의 난으로 공산성 파천시 머물렀던 장소이며, 이 곳에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인조는 환도시 쌍수에 정3품 대부작을 하사하였는데 그 후 나무는 죽고 구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므로, 유지를 기념하기 위하여 관찰사 이수항이 영조 10년에 쌍수정을 건립한 것으로 전한다.

그 뒤 건물이 허물어져 몇 번을 중수해 오다 1970년에 전면 해체되고 새로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쌍수정을 둘러 본 뒤 앞쪽으로 나오니 사적비가 있고 그 앞은 넓은 공간이 있다 대체로 왕궁이 있었던 곳으로 판단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미준은 많은 영령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랜 역사의 흔적을 돌아볼 수 있어 무엇보다 좋았고 잊지 않고 그들에게 선물을 얻었다.

이래서 여행이 좋은 것 같다.

악령을 골라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자신의 레벨이 엄청나게 늘어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거두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영은사 가려면 이쪽으로 가요?”

자신과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청년 둘이서 미준에게 물었다.

“나도 처음이라서.”

그들은 지도를 펴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미준도 그들 옆에서 지도를 살펴보니 다시 서쪽으로 가면 될 것 같았다.

“이쪽으로 가시죠?”

미준이 방향을 제시하자 자연스럽게 그들과 동행하게 되었다.

“어디서 왔어요?”

“중산에서요.”

“아, 중산요, 요즘 중산이 엄청 발전했다던데?”

“네, 최근에 많이 팽창했어요.”

“그 곳에 세계적인 병원 있잖아요. 중산병원.”

“네.”

“외국에서도 치료차 많이 온다던데?”

“네 맞습니다.”

“원장이 좀 재미있는 사람이라던데?”

“글쎄요. 뭐가 재미있을까?”

“어떻게 보면 천재인데 어떻게 보면 또라이라 하던데?”

“또라이 요?”

“출근도 잘 안하고 병원원장이 회사도 만들고.”

“그야 글로블 시대에 한 가지에 안주할 수 없잖아요.”

“그렇긴 한데. 아무튼 재미있잖아요.”

“그래도 그 사람 실력도 좋고 무엇보다 인간성이 끝내준다고 하던데.”

“예, 그런 이야긴 들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자그마한 사찰 영은사에 도착했다.

공산성에 있는 영은사는 세조의 명으로 창건하여 묘은사(???)라 하였으며, 1624년 인조 2년에 이 괄이 난을 일으켜서 한양을 침공하였을 때 인조는 이 절로 피난 와서 안전하게 피신한 뒤 은적사라 하였다.

그 뒤 인조는 이 절이 수도 수호의 요지임을 깨닫고 이 절에 승병을 주둔하게 하여 호서지방 방비의 일익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이는 북한산성과 남한산성의 승병활동과 함께 호국 사찰로서의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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