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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미친 총각-189화 (189/225)

〈 189화 〉 엄마 젖 좀 먹자(1)

* * *

화요일이 되자 출근을 하러 주차장으로 내러갔다.

갑자기 공주가 준 회전시계 생각에 목에 걸어있던 시계를 꺼냈다.

‘이거 한번 시험해 보자.’

미준은 공주가 일러준 대로 나침반을 돌려 방향을 맞추었다.

‘중산병원 원장실.’

그리고 버튼을 눌렀다.

“우와!”

미준은 미친 듯이 만세를 불렀다.

그리고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도깨비감투에 순간 이동까지.’

이런 행운을 얻게 되다니.

자신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혼자 미치도록 날 뛰고 싶었다.

‘됐다. 이제 됐어.’

“똑똑”

‘어?’

원장실에서 인기척이 나자 비서 김간이 원장실 문을 두드렸다.

미준은 알른 자신의 자리에 앉아 목소리를 가다듬고 태연하게 대답하였다.

“네.”

“아니, 원장님 언제 오셨어요?”

“좀 전에.”

“전 못 봤는데?”

“폰 보고 있었던 거 아니야?”

김간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문을 닫고 나갔다가 잠시 후 커피를 들고 다시 들어왔다.

“원장님, 그동안 걱정 많이 했어요.”

“그래요? 나도 김간 보고 싶었는데?”

미준의 말을 들은 김간은 얼굴이 빨갛게 되어 밖으로 나갔다.

사실 김간도 미준의 용모에 반해 혼자 짝사랑을 해온 간호사였다.

일주일에 한번 밖에 출근하지 않는 원장을 기다리는 것만 해도 미칠 것 같았는데 한 달 이상을 출근을 하지 않자 갖가지 추측을 다 하고 있었다.

‘그래도 무사히 돌아 오셨으니.’

김간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신을 보고 싶었다는 말까지 듣고 나니 온 몸에 짜릿한 쾌감이 스쳐가는 걸 느끼게 되었다.

이날 미준은 병실을 순회하며 신경외과 중환자실에 들렀을 때 의식이 없는 환자 하나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미준은 신경외과 과장 안종목을 보며 환자의 상태를 물어보았다.

“이 환자는 전에 보지 못한 환자인 것 같은데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어요?”

미준의 질문에 안과장은 환자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본래 이 환자는 타 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은 환자인데 수술도 잘 됐고 사진으로 봐도 별다른 특이점이 없는데도 의식이 깨어나지 않아 식물 인간이 된지가 3년이 넘었다고 하였다.

미준은 환자의 손과 발을 만져보고 눈을 뒤집어 보았다.

원장실에 돌아온 미준은 회전시계를 이용하여 집에 보관해 왔던 약병을 골라 원장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안 과장을 불러 방금 전에 본 환자에게 2 mg만 투여하도록 지시하였다.

“그럴수는 없습니다. 이 약이 검증 되지도 않은 약인데?”

“어차피 그 분은 3년 동안이나 식물인간으로 지낸 사람이니 저를 믿으시고 혈관주사를 놓아 보세요.”

“.....?”

미준은 소량을 찍어 안과장이 보는 앞에서 자신이 먹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방금 보셨죠? 독극물이 아니니 2 mg 투여하는 것은 환자의 생명과는 아무 관계가 없으니 사용해 보세요. 혹시라도 알아요?”

사실 그약은 100년 묵은 산삼으로 만든 영양제였다.

산삼을 먹어 본 미준은 산삼 엑기스를 이용하여 혈관에 사용 가능한 식염수를 만들었다.

그제야 안 과장은 간호사를 불러 투여를 지시하였다.

그리고 난 후 약 20분이 채 안돼 응급실 간호사가 안 과장을 찾아왔다.

“과장님, 그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안 과장은 원장실로 돌아와 이 사실을 보고 하였다.”

“다행입니다. 과장님. 세상에는 간혹 과학으로 설명 할수 없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그 약은 무슨 약이죠? 그걸 어디서 구했습니까?”

“이건 제가 환자와 같은 증세에 있는 사람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약입니다. 월료가 부족하여 특허 내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환자는 뉴 해양 박물관장 모친입니다. 연세가 84세시구요.”

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주일 뒤 환자가 퇴원할 때 박물관장과 가족들이 안 과장에게 많은 선물을 하면서 몇 번이나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고 84세의 할머니와 박물관장은 원장실까지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떠나갔다.

미준은 본격적으로 낚시 공장과 낚시 백화점을 인수했다.

그리고 새로운 창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뉴 중산 컴퍼니]

(뉴 해양 낚시 백화점)을 [뉴 중산 낚시 백화점]으로 상호를 바꾸고 (뉴 해양 낚시공장)을 [뉴 중산 낚시공장]으로 변경하여 고지하였다.

아울러 병원 상호도 중산 종합병원에서 [뉴 중산 종합병원]을 개명도 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뉴 중산 컴퍼니 대표 자리를 겸임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낚시공장에서 근무해온 서영돈 부장을 찾아보게 되었다.

“서 부장님 저를 아시겠어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만.”

“경주 첨성대 부근 고분군 부근인가?”

서 부장은 그제야 미준을 알아보았다.

“아, 그때 그 프로님이?”

“네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대표님.”

“우리 낚시공장 좀 맡아 주세요.”

“제가 어찌?”

“서 부장님 같은 분이 우리 공장을 맡아 주셔야 빠른 시간에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최선을 다해 경영 혁신에 노력하겠습니다.”

결국 미준은 서영돈 부장을 공장장으로 발탁하여 임명하였다.

상호만 바꾸었는데도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얻어 매출이 크게 상승하였다. 미준은 대호동에 새로운 회사 빌딩을 세우고 뉴 중산 컴퍼니 본사를 창업하였다.

본사 안에는 중산관리부, 의료 지원부, 영업 지원부. 제조업 지원부를 두고 낚시 공장 안에는 새로운 품질 연구부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루어와 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연구의 초점은 종전 기술의 핵심이 프로 낚시꾼들이 사용하여 괴물고기를 잘 잡을 수 있는 루어였지만 이 기술은 이미 세계 많은 나라에서 개발하여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누구나 사용하면 괴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첨단 기술의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 연구 지원비는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하였다.

어느 듯 계절은 무덥던 여름이 서서히 물러서고 가을로 접어들고 있었다.

일이 다소 안정이 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있던 어느 날 미준은 본사 사무실에 앉아 은혜에게 전화를 하였다.

“어, 오빠, 좀 한가해 졌나봐. 내게 먼저 전화도 하고.”

“너, 내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

“뭔데?”

“너 우리 회사에 와서 내 일 좀 도와주면 안 되겠어?”

“어디?”

“본사 중산관리부.”

“갑작스런 제안이라. 응, 생각해 볼게.”

은혜는 미준의 제안을 받자 가까이 있는 것과 떨어져 있는 것이 어느 것이 좋은지가 가늠이 되지 않아 망설이는 것 같았다.

물론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

“알았어.”

“고마워.”

“근데 오빠. 사저는 다 돼가?”

“내일 모래 곧 이사 할 거야.”

미준은 공원 옆에서 살고 있던 원룸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원룸에서 조금 떨어진 공원 옆길에 몇몇 주택을 매입하여 합필을 한 후 사제 건축에 들어갔다.

약 400평 되는 대지에 건평 200평. 3층 건물을 지어 곧 완공되면 이사를 하기로 하였다. 몇 번이나 거절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기로 약속하였고 도우미 아주머니도 오시기로 하였다.

이사를 가기 전날 소희는 미준의 집에 와서 노크를 하였다.

“어서 들어와.”

“아저씨, 정말 이사 가는 거야?”

“응. 소문 들었구나.”

“그럼 나 어떡해?”

“또 뭐가?”

“그동안 아저씨가 가까이 있어서 늘 든든하고 좋았는데.”

“날 놀리지 못해 좀 아쉽겠네.”

소희의 표정은 약간 침통하면서고 착잡한 표정이었다.

“멀리 가는 거야?”

“응, 멀리.”

“어디로?”

“여기서 약 200 정도.”

“그렇게나 멀리?”

“200m 떨어진 곳.”

“뭐?”

“저 위쪽 아귀탕집 있던 그 자리.”

“정말이야?”

갑자기 소희가 미준에게 덤벼들면서 다시 진하게 입을 맞추었다.

“놀랐잖아.”

“휴. 가스나가 왜이래?”

“미안, 아저씨가 귀여워서 그렇지.”

“너 쪼그마한 게 맨 날 나보고 귀엽다고 그래?

“뭐, 크다고 안 귀여워. 귀여운 건 귀여운 거지.”

“참 나.”

“근데 그럼 아귀집 사서 식당하려고? 잘했네. 남자가 뭐라도 하는 게 있어야지.”

소희는 자기 마음대로 평가하고 결론을 짓고는 다소 안심을 하는 눈치였다.

“가스나.”

“그 집 제법 비살 텐데.”

“....?”

“부모님이 사줬어?”

“아니, 내가 샀어.”

“백수가 무슨 돈이 있어 그걸 사.”

미준은 언제 까지나 소희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이사를 하기 전에 모든 사실을 알려주고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넌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자꾸 백수라고 그러는데 나 백수 아니거든. 나도 엄연하게 직장이 있어.”

“거짓말 하지 마세요.”

“또 그런다. 넌 왜, 맨 날 내 말을 안 믿어.”

“믿을게 따로 있지 맨 날 여행이나 다니고, 아니면 집에서 죽치고 있는데 그런 직장이 어디 있어?”

“나 중산병원 의사야. 그것도 원장.”

“참나, 또 그런다. 맨 날 자기가 의사래.”

“그럼 난 아쿠아리움 관장이게.”

“알았다. 가스나야.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말어.”

그리고 미준은 다음 날 새 사저로 이사를 하였다. 어머니도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미준은 어머니를 꼭 안았다. 어머니는 말없이 눈물만 흘리셨다. 그날 밤 미준은 베개를 들고 어머니 방에 찾아 들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와 함께 잠을 잔 후 20년은 된 것 같았다.

“엄마, 나 엄마하고 같이 자고 싶어요.”

미준은 어머니의 이불에 파고들면서 그렇게 말했다. 미준은 그 큰 덩치로 어머니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어머니는 미준의 머리를 꼭 안아 주었다.

“그동안 고생했다.”

미준은 어머니의 품에 손을 넣어 어머니 젖가슴을 만지고 싶었다.

“엄마, 나 젖 좀 먹자.”

“징그러워.”

그래도 어머니는 미준의 이런 행동이 싫은 것 같진 않아 보였다.

미준은 마음 같아서는 어머니의 젖을 정말 빨아먹고 싶었다.

‘내가 초등 1학년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미준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어머니의 마음도 꼭 같았다.

자신의 생명을 바쳐도 아까울 것 하나 없을 것 같은 아들.

그동안 자식에게 마음 놓고 사랑을 표현해 주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세상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아들로 성장하기를 학수고대하며 평생을 살아왔다.

그렇게 되도록 키워보리라 고심하였다.

그런데도 아들은 뜻하지 않은 이상한 병이 들어 세상의 따돌림을 혼자 받으며 자라났다.

그것을 본 어머니의 가슴은 멍이 들대로 다 들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사람이 바로 내 자식이라고.

세상에 내어 놓고 자신의 아들이라 외치고 싶었다.

너무나 자랑스러운 자식으로 성공해서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날 밤 어머니는 한 잠도 못자고 아들의 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남편 같은 내 아들. 하늘에서 떨어진 옥동자 같았다.

키는 183. 후리후리한 키에 남편 못지않게 잘 생긴 얼굴, 웃을 때마다 하얀 치아가 아름다운 아이. 어머니인 자신이 봐도 반할 것 같은 멋진 남자. 그리고 착하고 이해심도 많고 남들에게는 배려심도 많다.

‘100점 짜리 나의 아들.’

어머니는 미준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올려주며 밤이 새도록 행복에 빠졌다.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언제 또 아들과 함께 이런 밤을 보낼 수 있을지 미준의 어머니를 새벽이 되도록 아들을 얼굴을 지켜보며 밤을 새웠다.

도우미 아주머니도 마음씨가 고운 중년 아주머니였다. 음식 솜씨도 좋은 것 같고 무엇보다 부지런하고 단정하여 나무랄 데가 없는 것 같았다.

이제 미준은 자신의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모든 배경을 갖추게 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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