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화 〉 사랑과 욕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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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탐사 이후 상준은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괴물을 잡는 능력도 완전 달라졌고 자신에게 나타나는 초능력도 달라졌다.
가정 중요한 것은 온몸에 느껴지는 기의 세기였다.
엄청난 근력과 체력의 증강으로 파괴력, 투시력, 예지력, 수리력까지 한 단계 레벨이 업 된 것 같았다.
이제 그는 화암대 갯바위에서 고기를 낚으면서 힘들이지 않고도 주변에 찾아오는 괴물고기들은 쉽게 건져 올렸다.
바다의 요정 세이렌의 기를 받은 것일까?
경영하는 기업도 날로 팽창하고 매출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순익도 늘어만 갔다.
주식 상장을 준비하였다.
원래 연말 계획이었으나 조금 앞당겨 상장하기로 변경을 하였다.
먼저 감정을 통해 기업 자산을 재평가하며 최근 이윤도 반영하였다.
최종적인 결론이 주당 가치가 40배가 늘어난 20만원으로 결정되었다.
이 자료로 바탕으로 이사회를 거쳐 기본 주식 증좌를 실시하여 총 주식 50만주를 2천만주로 증좌되었다.
그리고 주당 가격은 5,000원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다.
드디어 뉴 해양의 주식이 증권시장에 상장되었다.
주식 상장가는 원가 5,000원을 유지하기로 하였다.
뉴 해양 주식이 증권시장에 등장하자 시장에 내 놓는 사람이 사람이 없었다.
회사의 설립당시 주식의 소유주는 연상준이 95%, 나머지는 5%는 상준의 권유로 하는 수 없어 구입한 모친 정순자. 동생 연상미, 여친 정다슬, 총무이사 신용만, 친구 김시후, 제매 김민수가 전부였다.
거래가 되어 신규 매입자가 들어 난다면 주주의 수도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상미는 시험 삼아 매일 한주씩을 팔곤하였는데 연일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
상한가로 사겠다는 매수자가 밀려들자 더 이상은 파는 사람이 나타나질 않았다.
민수와 상미, 다슬을 비롯해 총무이사 이사 신용만, 친구 김시후도 그가 권유할 때 더 확보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 같았다.
이러한 현상은 남들이 말할 때는 뻥튀기라 한다.
주식이란 것이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가끔은 실적보다도 루머에 따라 움직이기도 한다.
주가의 변동은 상준의 새로운 관심사로 등장하였고 자신의 휴대폰에 주식시세 앱을 깔아놓고 수시로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다.
상준은 요트를 이용하여 중산 신항 일대를 돌며 괴물고기를 건져 올리다 5월 첫 수요일에 인어도를 지나 어떤 무인도 근해에서 낚시를 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처음 낚시를 시도하는 곳이었다.
얼마가지 않아 그의 낚시대가 흔들리고 있었다.
언제 느껴도 이보다 더 짜릿할 때가 없다.
전신으로 짜릿함이 확 번져 온다.
그때였다.
그의 폰에 카톡음이 울렸다.
다슬이었다.
얼른 고리에 낚싯줄을 걸어두고 카카오 문자를 확인하였다.
“오빠, 미안해요. 다음 주 단기방학 때 제주 여행을 못 가게 됐어. 원어민 교사가 영국에 있는 자기 집에 나를 초대했어요.”
이미 토요일부터 일주일 동안 제주여행을 계획해 두었고 비행기 표도 예약해둔 상태였다.
그녀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갈 모든 계획이 완료된 상태였다.
펜션도 알아두고 코스도 짜 두었다.
낚시가 아닌 순수 여행 계획이었다.
“할 수 없지 뭐.”
“미안 오빠. 너무 좋은 기회라서.”
“언제 오는데?”
“다음 주 토요일에 도착 예정이야.”
“어, 잘 다녀와.”
서운하긴 했지만 이해를 못할 일도 아니었다.
‘좋은 기회니 다녀와야지.’
뒤늦게야 낚싯대를 당겨 보았으나 놈은 이미 도망을 쳤는지 빈 바늘만 올라왔다.
‘시발, 그새 먹튀했네.’
다시 새우를 끼워 낚싯대를 던져 넣어 거치대에 꽂아두고 의자에 앉아 곰곰이 생각에 젖어들었다.
낚시도 더는 되지 않았다.
‘항공권과 펜션을 취소해야하나?’
‘혼자라도 다녀올까?’
그는 잠시 후 쥐치 한 마리를 건져 올렸고 노래미와 게르치도 한 마리씩 잡았다.
‘이 부근에는 괴물고기는 없나 보네.’
좀 전에 문 놈은 아마 멀리 도망을 쳤나보다.
섬광도 보이지 않고 물었다는 소식도 없다.
다른 곳으로 옮겨볼까 하다 그냥 두었다.
선실에 들어가 소주 한병을 꺼내 몇 모금 마셨다.
갑자기 술이 당기는 것 같다.
초장을 가지고 나와 노래미를 싹둑 잘라 안주로 삼았다.
‘좋네.’
다시 식칼로 노래미 한 점을 더 잘라내어 입에 넣어본다.
입맛이 돈다.
순식간에 소주 한 병을 다 비어 버렸고 안주로 먹었던 노래미와 쥐치 대가리만 달랑 도마 위에 놓여있었다.
“아저씨. 이번 주말 연휴 땐 뭐하세요?”
뷰미의 전화였다.
“왜?”
“기회 되면 소원 들어주신다고 했잖아요?”
“무슨 소원?”
“부끄러워 말을 할 수 없어요.”
“말을 해야 알지.”
“연휴가 삼일간이나 되는데 저랑 낚시가요.”
“안돼. 나 다른 계획 있어.”
“으으응. 아저씨 나랑."
"안 돼."
상준은 혼자 제주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냥 펜션에서 쉬었다가 오기로 했다.
어린이날이 낀 탓인지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이번이 세번째 오는 제주 여행이었다.
한번은 물론 낚시를 하러 왔지만 이번처럼 한가한 시간은 처음인 것 같다.
올레길을 따라 협제에서 금능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해수욕장 인근 휴게소에 찾아들었다.
금능 풍경은 해외 어디에 온 것 같은 기분을 한 끗 더해준다.
야자나무들이 특히 많았고 아열대 풍경이 완전 이색적이었다.
휴게소에 찾아들어 식사를 하고 있는 데 이방인으로 보이는 1남 2녀로 구성된 여행팀이 그의 옆에 와서 자리를 잡는다.
“여기 앉아도 돼요?”
“네.”
얼른 봐도 대학생들 같다.
그들은 메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으면서 그 중 한 여자애가 길을 묻는다.
“이 부근에 한림공원이 있다던데 혹시 아세요?”
“이곳이 처음이라.”
식사를 주문한 뒤 이번엔 남자가 다시 말을 걸었다.
“혼자 왔어요?”
“네.”
상준은 귀찮았지만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반갑습니다. 이영도라 합니다.”
남자가 손을 내밀며 인사를한다.
“예, 연상준입니다.”
그는 자리에 앉은 채 손을 내 밀었다.
그때 여자애들이 서로 얼굴을 보며 눈짓을 한다.
“그럼 우리와 같이 하면 어때요?”
“네?”
“사실 우리도 여기서 처음 만났거든요.”
참, 당돌하면서도 화통한 아이들이다.
“여기 이 친구는 제 친구구요. 이 아저씬 여기서 처음 만나 같이 여행하기로 했어요.”
“아. 예.”
“그렇게 하시죠. 혼자 여행하는 것 보단 같이 하면 좋잖아요. 친구도 생기고 경비도 절약되고.”
청년의 말이다.
“예.”
시큰둥하게 대답하자 청년은 다시 거들었다.
“여행은 여러가지 추억을 남기지만 새로운 사람을 알개 된다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더라구요.”
“예.”
“그럼 우리 식사하고 한림공원으로 가려는데 같이 가시죠?”
그는 이미 이 지역에서 소문난 곳은 다 찾아본 상태였다.
한림 공원은 자신도 역시 가볼 생각이었고 자신의 숙소와도 거리가 가깝다.
"그렇개 하죠."
“이제 우리 짝이 맞네.”
“네?”
“남자 둘, 여자 둘.”
그들은 모두 밝게 웃었다.
“전 김연주에요. 이 친구는 현경선이구요.”
김연주라는 여자애는 오지랖이 넓고 매우 활발하였다.
남의 이야기까지 자기가 모두 대변하고 나선다.
“네.”
식당에서 나오니 그들의 렌트카가 대기해 있었다.
“짐 없어요?”
“숙소에.”
“숙소가 이 부근이세요?”
“네.”
“어디쯤이에요?”
“저쪽으로 조금만 가면.”
“방이 몇 개예요?”
지칠 줄도 모르고 꼬치꼬치 묻는다.
“이 부근 펜션인데 거실 외에 방은 두 개.”
“다른 사람 없어요?”
“네.”
“이 아저씨 바람 맞았는가 봐. 아니면 부자던가?”
“....?”
“그럼 우리 이 주변 둘러보고 숙소는 거기로 해요.”
아주 지멋대로 척척 잘도 맞춰나간다.
“거봐요. 동행하면 경비가 절약된다 했죠?”
“네, 그러네요.”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말이다.
“아저씬 어디서 왔어요. 우린 광성에서 왔는데.”
“난, 대정서 왔습니다.
“난 중산에서 왔어요.”
차는 벌써 한림공원주차장에 들어서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야자수 길과 식물원을 둘러보면서 여자 들은 계속 제잘되는데 말은 주로 연주란 애가 하고 있었다.
여자들은 사진도 찍자하고 마음이 들떠 흥분한 것 같았으나 남자 둘은 좀 서먹서먹 한가보다.
‘참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상준은 그들의 노는 모습을 보며 차츰차츰 마음이 풀려가는 것 같았다.
“저 애들 좀 웃기지 않나요?”
대정에서 왔다는 영도의 말이다.
“글쎄요. 그렇긴 한데 밝고 명랑하고 좋아 보이네요.”
"그쵸?"
시간이 지나자 거리감이 점차 좁아지는 것 같았고 쌍용굴과 협제굴을 나올 때쯤은 모두가 젊은 영혼으로 돌아가 있었다.
“얘. 넌 저 아저씨와 파트너를 해. 난 이 아저씨와 할 거야.”
결국 여자 애들은 자기 마음대로 파트너를 정했다.
그리고 난 후 지끔까지는 여자 둘이 뭉쳐 다니더니 이제 남자들에게 한 사람씩 따라다닌다.
상준은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는 여자애를 그제야 유심히 살펴보았다.
키는 약 165cm. 피부는 하얀 편이고 몸매는 비교적 날씬한 편이었다.
이게 남잔가 보다.
여자의 미모를 먼저 보게 된다.
대정에서 온 영도의 뒤를 따라 다니는 김연주라는 애는 성격이 활발하고 이 얘보다 키가 좀 작아 보였다.
이영도가 상준이에 비해 많이 작다보니 키가 큰 경선을 상준에게 미뤘나 보다.
키가 맞아야 파트너들 끼리 서로 어울린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저씨. 난 아저씨가 마음에 들었지만 할 수 없이 친구에게 양보했어요. 이 친구 눈이 꾀 높거든요.”
자신의 파트너가 들리지 않게 나지막하게 이야기 하면서 상준과 경선을 번갈아 처다 보며 재잘거렸다.
“얘는 못하는 소리가 없어.”
“내 말 맞잖아?”
상준은 그저 웃어 주었다.
연못정원에 도착했을 땐 멋진 풍경에 내심 놀랐다.
이 중 하나를 벤치마킹해서 집으로나 회사에 옮겼으면 하는 욕심이 생겨났다.
그는 항상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이나 조경을 보면 문득문득 벤치마킹하여 옮겨갔으면 하는 마음이 곧잘 생겨난다.
그래서 대호동 낚시공장 주변 부지와 야산을 추가하여 매입해 두기도 했었다.
물론 꼭 조경 뿐만은 아니었다.
부동산에 장기투자를 할 목적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여행 자주 다니세요?”
“가끔요. 저 친구와 함께 가끔 가곤해요.”
두 사람의 성격으로 봐서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를 따라 강남 간다고.
같이 다니다 보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마련이다.
친구들의 사이를 보면 두 사람이 아주 비슷한 성격을 가진 경우도 있지만 전혀 성격을 지닌 사람이 묘하게도 호흡이 맞아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여기 있는 두 처녀들도 아마 후자 편인 것 같았다.
한 사람을 외향적이며 활발하고 말과 행동에 거리낌이 없지만 다른 한 사람은 내성적이며 소심하여 매사 소극적이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지 못하면서 상대의 의견에 따라가는 경향.
어쩌면 둘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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