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4화 〉 사랑과 욕망(1)
* * *
잠시 후 상준은 그녀를 안아 선실 바닥에 내려놓고 소파에 않아 누워있는 그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저걸 어떻게.’
상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팬티를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시간은 아직 새벽이었다.
하늘이 잔뜩 흐려 곧 비가 올 것 같았다.
그의 자리가 빈 것을 알았는지 허전함을 느낀 그녀가 잠에 서 깨어나 자신의 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이러고 잤나?”
얼른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와 보니 아저씨가 팬티만 걸친 채 의자에 않아 있었다.
“아저씨.”
“일어났어?”
옷을 모두 챙겨입은 뷰미를 보자 그는 좀 이외인 것 같았다.
날아 밝아오자 상준은 시동을 걸어 돌아오고 있었다.
뷰미의 표정은 자신과는 달리 오히려 밝아 보였다.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난 겅일까?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해소된 것인가?
밝은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아저씨. 제가 아저씨 너무너무 사랑하는 건 알고 있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 기회 되면 제 소원 들어 주셔야 해요.”
“무슨 소원?”
“그건 부끄러워 말할 수 없어요.”
“너, 정말 왜 그래? 날 놀리는 거야?”
상준은 화가 난 얼굴로 뷰미를 바라 보았다.
'무슨 말이야 도대체?'
집에 돌아온 상준은 다슬의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가 다슬의 집으로 갔다.
대문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막 내리려고 하는데 차 한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무심결에 살펴보니 조수석에 앉아있는 여자가 다슬이었다.
문을 열고 내리려다 잠깐 멈추었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남자인 것 같아 가만히 않아지켜보고 있었다.
남자는 얼른 차에서 내리더니 조수석 문을 열어주며 그녀가 내리도록 도와주었다.
차에서 내린 다슬은 잠깐 휘청한다.
분명 술에 취한 것 같았다.
그는 다슬을 부축하여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 뒤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왔고 대화가 오고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지?'
'어떤 사이지? 술이 취해서 데려다 준거겠지?’
상준은 창문을 내려 집 안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우렸다.
“고마워요.”
다슬이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일수씨. 고마워요.”
다슬의 목소리다.
그리고 그는 밖으로 나오더니 차에 오르더니 곧 사라졌다.
누군지는 몰라도 갑자기 솟아오르는 질투심을 느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차안에서 한참동안 마음을 가라앉혔다가 차에서 내렸다.
이미 어머니는 방으로 들어 가셨는지 다슬의 방에서는 조용하기만 하였다.
상준은 다슬의 방문에 노크를 하자 아무 대꾸가 없었다.
문을 당겨 보았더니 이외로 문이 열려 있었다.
술이 취해 침대에 쓰러져 있을 줄 알았는데 방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안방 어머니께 갔나?’
잠시 망설이며 문을 닫으려는데 그때 욕실에서 미세한 물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럼 그렇지. 샤워하는가 보네.’
‘그렇다면 술이 많이 취한 것도 아닌데?’
상준은 방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후에야 그녀는 샤워를 마치고 전라의 몸으로 욕실에서 나오며 수건으로 머리에 물기를 닦고 있었다.
그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못한 것 같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행동일 것이다.
상준은 이유모를 질투감과 솟아오르는 욕망이 겹쳐 생각할 것도 없이 그녀를 덥석 안았다.
"엄마야."
깜짝 놀란 다슬이 기겁을 하였다.
“누구세요?”
머리를 닦느라 얼굴이 가려진 상태로 놀란 것이 분명하였다.
상준은 아무 대꾸도 없이 그녀를 안아 침대위로 던져 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아, 오빠.”
상준은 재빨리 불을 끈 후 옷을 벗어 던졌다.
이글거리는 질투심과 그녀의 몸을 보고나니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덮치듯 몸을 헤잡고 터질 것 같은 자신의 음경을 그녀의 음부에 박아 넣었다.
“오빠. 아파.”
상준은 잠시도 늦추지 않고 양물을 빼었다 다시 조절하여 밀어 넣었다.
“오빠.”
“흡.”
"좀. 오빠."
그녀의 몸에서 이제야 애액이 번져 나왔다.
그의 정력은 자신이 느끼기에도 엄청나게 달라졌다.
갈수록 기가 살아나는 것 같고 힘은 힘대로 강해지는 것 같았다.
그의 한손은 젖가슴을 움켜쥐었고 다른 한손으로는 그녀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면서 자신의 하복부를 거세게 요동치며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었다.
“아흑, 아아, 아흥.”
엄청나게 오랜 시간을 반복적으로 공격하였다.
분명 이건 공격이었다.
결국 그녀는 눈을 감고 그의 어깨를 끌어 안고는 상체를 젖히면서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흐윽, 흐윽”
가슴이 출렁거리도록 그녀의 몸은 반응을하고 있다.
“으으응. 으으으으.”
몸을 떨면서 신음을 하는 그녀를 본 후에야 자신의 분신을 그녀의 몸 안에 기득 채워 넣었다.
그녀는 이제 눈을 감은 채 실신한 사람처럼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오빠.”
침대에 누워 상준을 처다본다.
“엉?”
“오빠 화났지?"
"화는 무슨."
"내가 요즘 좀 무관심 했지?"
'가스나 알고는 있네.'
“미안해. 오빠.”
다슬은 그의 행동에서 뭔가 화가나 있다고 느낀 것 같았다.
“뭐가?”
“일에 너무 지쳐 소홀히 했나봐. 오빠에게.”
“다른 일은 없고?”
“우리 학교에 근무하는 원어민 교사 있잖아. 우리 문화를 너무 알고 싶어 했어. 주말만 되면 안내해 주느라.”
“응.”
“우리 문화유적에 관심이 많더라고?”
상준은 다시 팬티를 벗고 누워있는 그녀를 포옹하였다.
“내일 토요일이지?”
“응.”
“내일도 가야하니?”
“아니.”
“그럼 나 오늘 밤 여기서 자고 갈 거야.”
상준은 다시 거대하게 일어선 자신의 양물을 거침없이 박아 넣었다.
마치 섹스로 끝장을 보려는 사람처럼.
그녀의 몸은 다시 달아올랐다.
“으으으흥.
반복적인 행동을 보일 때 마다 그녀는 이상한 신음 소리를 연발하였다.
“으으으으.”
다슬은 온 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움찔거리다 축 늘어져 버렸다.
‘오빠, 사랑해. 죽도록 사랑해.’
한참동안 소홀했던 자신을 미워하고 있었다.
사랑은 정신적인 사랑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사랑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새삼 깨닫는 것 같았다.
“아침 먹자.”
다슬은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나 대충 옷을 걸쳐 입고 문을 열었다.
“주말이라고 늦도록 잤네.”
“식사하자.”
“좀 있으면 상준씨 온다는데 함께 먹으려고.”
“그럼, 미리 말을 해 줘야지. 반찬도 없는데.”
그리고 어머니는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셨다.
“오빠.”
“오빠. 엄마가.”
그제야 상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옷을 챙겨 입었다.
“좀 있다. 아침 먹으러 올라가.”
“다슬아. 너 보석 백화점 맡아 해볼래?”
“백화점?”
“어.”
“내가 뭐 알아야지.”
“맡아서 하다보면 다 알게 되는 거지.”
“난 지금이 좋아.”
상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슬은 어머니 전화를 받고 상준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난 자네가 오는 줄 몰랐지. 미리 알았으면 시장이라도 봐서 준비를 좀 제대로 할 텐데.”
“아닙니다. 어머니. 지금도 맛있는데요.”
사실 어머니는 다슬의 갑작스런 이야기를 듣고 아침 준비를 다시 하느라 혼이 반쯤 빠져 나갔다.
‘가스나, 진작 귀띔이라도 해주면 어디 덧나나?’
혼자 투덜거리며 이것저것 챙겼었다.
“오빠 우리 날씨도 좋은데 낚시 갈까?”
“어디로?”
“요 앞에 가지 머. 멀리가지 말고.”
“그래, 둘 다 조심해서 다녀와.”
어머니의 당부 말씀을 듣고 상준은 다슬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시 바다로 나갔다.
진짜 멀리가지 않고 신항 방파제 바로 넘어 요트를 정박시켜 낚시를 하게 되었다.
가끔 지나가는 어선들이 상준의 요트를 보고 손을 흔들기도 하고 다슬의 이름을 부르기도 하였다.
신기한 것이 이제 상준의 눈엔 섬광에 관계없이 수시로 괴물고기가 걸려들었다.
자신의 몸에 새로운 기가 가득차 오르고 낚시에도 변화가 있음을 감지하였다.
문제는 단 하나 여성 편력의 욕구가 덩달아 나타나 자제하는데 약간의 인내와 자제력이 필요한 것 같았다.
“남자가 사업에 대성하려면 힘도 정력도 있어야 한다.”
변호사를 하는 선배의 말씀이 생각나서 혼자 피식 웃었다.
여기에서 이날 잡은 괴 물고기는 괴물 아귀와 에메랄드를 품은 개복치였다.
물론 우럭과 넙치들을 올리기는 했지만.
“오빠, 우리 5월 둘째 주에 단기방학 하거든.”
“단기 방학?”
“응.”
“그래서?”
“그 주에 우리 제주도 여행가요.”
“별일이 없으면.”
“그럼 약속했어요.”
상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괴물만 있으면 잡는 것은 이제 문제가 없다. 일일이 섬광을 확인하려 노력을 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던져만 두어도 있기만 하면 모두 건져 올린다.
그냥 재미삼아 신항 앞바다에 나온 것이 괴물 아귀와 에메랄드를 품은 개복치까지 건져 올렸으니 더 이상 낚시에 연연하지 않고 4월의 햇살에 얼굴을 태우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하고는 지루한 줄도 모르고 피곤한 줄도 모르는 것 같다.
그들은 주말 내내 바다에서 보내면서 사랑을 확인하였다.
상준의 다음 계획은 낚시 백화점을 여는 것이었다.
낚시 백화점의 위치는 전국을 대상으로 대진에 새우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
상준은 월요일 아침을 정기 확대회의에서 낚시 백화점 준비를 지시했다.
국산 제품만이 아닌 세계적인 명품들을 함께 전시하여 국산제품과 경쟁을 시킬 계획이다.
어쩌면 그보다 자사 제품과 경쟁시킬 생각이다.
규모도 엄청 크게 잡아두고 매장의 크기에 맞게 주차장 시설도 크게 할 계획이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철저하게 준비하여 준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세요.”
상준의 마지막 지시가 떨어지고 회의는 끝이 났다.
이날부터 총무부를 중심으로 관리부 사원들은 새로운 사업에 심혈을 기울렸다.
그리고 동생 연상미를 이사로 승진시켜 백화점관리이사로 이동시켜 양대 백화점 지점장을 겸하도록 하였고 총무부장 신용만과 아쿠아리움부장 김민수를 각각 이사로 승진시켜 총무이사와 아쿠아리움부 이사로 승진 발령하였다.
아울러 방송제작 부장에는 김명호 팀장을 부장으로 승진시켜 대임을 맡겼다. 실로 전격적인 승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보다 더한 것은 김민수 이사와 연상미 이사는 회사 창설이후 최초 부부 부장으로 승진하더니 이번에는 꼭 같이 부부 이사로 승진하여 그 기쁨이 남달라 보였다.
얼마 후 김민수 부부는 다른 이사들과 부장들을 부르고 상준과 다슬을 불러 이사 승진에 대한 감사의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사석에서 김이사는 처남 상준을 보고 한마디 하였다.
“처남도 이제 결혼 해야지?”
상미와 다슬을 돌아보며 상준의 의사를 불어보는 것 같았다.
“음, 해야지.”
그 말을 듣고있는 다슬은 얼굴에 홍조를 띠었다.
“그리고 다슬씨. 교편도 좋지만 언제 들어오셔서 대표님 일을 좀 도와주면 좋을 텐데요.”
그러자 듣고 있던 상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덧붙였다.
“그래서 보석 백화점을 공석에 비워뒀지. 낚시 백화점을 상미에게 겸임시키면서 공석에 놓인 보석 백화점을 그냥 맡겨 둔거야.”
다슬은 상준의 말을 듣고 얼굴만 빨개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름 고집이 있어 어떻게 해서라고 교육계에 남아 후배 양성에 전력을 하리란 각오를 한 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 * *